오랫만에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었다.
예전의 나라면 1시간이면 짧은편에 속한다.
대학생때도 유선전화를 몇시간씩 하는 개념없는 아이라서 가족들의 구박이 엄청 심했었다.
그런데 아줌마가 되서는 오히려 전화로는 수다를 안떨고..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잘 안건다.
오래전부터 나를 아는 친구들은 내 전화 습관을 알기에 자기에게만 전화를 안한다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1시간동안 한 이야기는 아이들 교육이야기,아파트 가격, 공시지가 이야기, 사는 이야기.
그중 가장 큰것은 '사는게 재미가 없다'
여행을 가자는데 돈도 문제고 아이들,남편 놔두고 여행 가기도 그렇고..
'사는게 재미없다'만 외치는 친구 앞에서 해줄말도 없고..

더울땐 더워서 힘들더니 시원해지니 사는 재미가 없어지고..
어떤게 재미있게 사는 건지..
가까이 살면 찜질방 가서 밤새 수다라도 떨며 스트레스 풀텐데..
속이 답답해져서 전화를 끊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뒷산이라도 올라가야지
비가 안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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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8-3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동안 계속 통화중이었군여..... ㅎㅎㅎ

sooninara 2006-08-3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전화 걸어주세요^^

hnine 2006-08-3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있기 전에는 제 욕심을 쫓아서 사는 것이 일종의 사는 목적이랄까 그랬었는데 아이 낳고 보니, 사는 재미, 사는 고달픔, 이런 것이 모두 아이에게서 나오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 제가 엊그제 제 서재 꼬릿글도 '이제부터라도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라고 바꾸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얼마나 재미없게 살았으면 ㅋㅋ

sooninara 2006-08-3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가 없는데요. 주변에선 전 혼자서도 잘 노는걸로 보이나봐요^^
남편도 '우리 부인은 걱정 없어 보여' 이래요.ㅠ.ㅠ
저도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건우와 연우 2006-08-3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수니님은 제가봐도 재밌어보이는걸요...^^
제가 얼마나 부러워하는데요. 그렇게 가족이랑, 이웃이랑 재미난 모습을요...^^

진/우맘 2006-08-3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친구도 오늘, '재미있는 놀 거리 만들어서 나도 껴주라!' 더군요.
거참.....알라딘에 페이퍼 올리는 데 얠 껴줄 수도 없고.^^;

세실 2006-08-3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수니나라님 외로우시군요. 에고 가까이 있으면 사과소주 바로 쏘는데.....
안타까워요. 아줌마는 가끔 수다로 스트레스를 날려주어야 하는데...진주님은 어디 계신걸까? 울 수니님이랑 좀 놀아주시지.

Mephistopheles 2006-08-3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요즘 전화로 수다 떨어본 적이 가물가물 하네요..^^

반딧불,, 2006-08-3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시기가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또 괜찮아지기도 하구요.
혼자 너무 잘 노니 가끔 쫌 그래요. 어쩌면 사람들과는 더 멀어지는 듯도 하구요..;;

똘이맘, 또또맘 2006-08-3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수다떨기 처럼 시간 잘가는게 또 있을까요? 그래본지도 오래됐고... 친구 만나고 싶네요. 하루종일 해도 못다한 얘기가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뭔 얘길 할라나...

실비 2006-09-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핸폰 없을때는 정말 친구랑 집전화로 한시간넘게 할때도 많았어요.
그럴때마다 많이 혼나긴 했지만 수다라도 하면 정말 스트레스 풀리고 잼있잖아요^^

sooninara 2006-09-0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재미난것만 써서 그래요^^

진우맘..나도 놀아줘~~~

세실님. 그렇죠? 진주님도 안보이공..청주가 가까우면 사과주 마시러 갈텐데요.^^

메피님. 훕..남자분들은 전화 수다 안하잖아요.

반딧불님. 환절기에 마음이...가을이면 연애도 하고 싶고..(뭔소리?)

똘이맘 또또맘님. 나이 드니 수다 떨 친구도 다 멀리 살다보니...가까운 이웃집 아줌마도 다 바쁘고..

실비님. 맞아요. 전 한시간 정도가 아니라서 욕 많이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