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에 가기로 했다. 아침에 좀 꾸물거렸더니 늦는다고 남편은 투덜투덜..
은영이 발레학원에서 발표회를 한다고 주말에도 연습을 오라고하는데 1시까지 간단다.
집에서 9시30분에 출발을 했으니 3시간안에는 돌아와야 한다.
내생각엔 꼭 정상을 올라가는 것보다는 슬슬 산책하듯이 갔다오고 싶은데..
남편 욕심은 정상에 가고 싶어한다.
어쨋든 아이들을 채근하여 밥 한숟갈 먹이고 출발..
뒷산을 오르는데 역시 힘들다.
재진이 3학년 2학기 과학 공부 시킨다고 나뭇잎, 풀잎 보며 관찰도 시키고..
다른 잎끼리 몇개 따서 배낭에도 담고..
쉬며 쉬며 올라가는데..11시10분이 됐다.
은영이 학원 가는것도 그렇고..아이들도 지치고 해서 정상을 바로 앞에두고 내려왔다.
조금만 더 쉬고 올라가면 정상으로 갔을텐데..
다음번에 아침 7시에 나오기로 했다.
뒷산을 가려면 20분정도 걸어가야하는데..
차를 가지고 갔다. 산입구가 전부 포도밭이다.
'포도밭 그사나이' 생각도 나고..아이들에게도 포도밭 구경도 시켜주고..(차안에서^^)
집에 오며 포도를 사기로 했는데..내려오면서 먼저 간 남편과 길이 어긋나버렸다.
핸드폰을 안가지고 가서 남편과의 부킹은 포기하고..
재진이와 집까지 걸어올 생각으로 터벅터벅 내려오는데..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
중간에 아래 샛길로 내려와야 우리차 주차된곳이 나오는데..내가 직진해버린것이다.
기다리던 남편은 이상하다 싶어서 길을 가로질러 나를 찾아 온것..
못만났으면 걸어와야했기에 남편이 너무 반가웠다.
차로 내려오면서 아무리 봐도 포도밭에 사람이 없어서 포도를 못사고...
입구로 오니 그 밭엔 아주머니들이 일을 한다.
차를 아래에 세우고 걸어가서
"포도 사고 싶은데요?"하니
"포도가 다 팔려서...만원짜리는 없고 팔천원짜리 있는데.."한다.
윗쪽 포도밭엔 포도가 많더구만...입구의 밭은 포도가 다 팔렸는지 매달려 있는 포도가 없었다.
그나마 한박스 샀는데..역시 금방 딴거라서 너무나 싱싱하고 맛도 괜찮고...싸다.

아마 5킬로그램정도 될듯..아주머니가 세송이 더 주셨다.^^

팔천원이면 시세의 절반 가격에 산듯..

집에 오면서 잠깐 모마트에 들러서 국수와 바지락을 사면서..
남편이 원하는 막걸리를 한병 샀다.
안주로 하려고 페루산이라는 바닷장어를 샀다.
양념이 되어있어서 전자렌지에 2분 데워서 먹으란다.
가격이 7천원정도..
(남편 다리가 나와버렸네)


아이들도 먹을만 했다.
막걸리 나눠 마시고 취해서 낮잠 자버리고..
점심으로 먹으려던 바지락 칼국수는 저녁 메뉴로 바뀌었다는...
다음주엔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정상까지 갔다와야겠다!!!
(아침에도 포도 한송이 뚝딱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