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개학을 했다.
오늘도 아침밥 먹고 이 닦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아이들이 나갔다.
시계를 보니 8시10분이다.
얏호!!!
이렇게 알라딘 들어와서 룰루랄라~~~
아이들이 학교가면 엄마는 방학이다.
어젯밤 은영이방을 치웠다.
그제는 재진이방.
여름내 묶은 때 닦고 버릴것을 한보따리씩 버리고..
엄마가 안치워주고 대충 두었더니 방이 쓰레기통이다.
이틀동안 열심히 치웠더니 조금 봐줄만하다.
동네 가게에 가서 수납할 플라스틱 통을 몇개 샀다.
아이들 속옷과 양말 넣을 플라스틱 통 1000원 2개
은영이방 소품들 넣어둘 통 2000원 3개
은영이 머리핀 넣어둘 4단 수납통 5000원
텔레비젼엔 우유통 닦아서 수납통 만든 아줌마도 나오드만..
귀찮아서 그냥 싼걸로 샀다.
엄마가 깨끗하게 청소해주니 좋아라 한다.
아이들도 개학했다고 10시전에 재우고..
10시30분. 인터넷 바둑 두는 남편 꼬셔서 동네 닭집을 갔다.
아파트 후문에 위치한 집인데..
한번씩 간다.
할머니 할아버지 주인장도 편하고..아들인지 일하시는 남자분도 성실해 보이고..
다만 혀가 조금 짧으신지 말하는게 웃기긴하다.
이집의 좋은점은 생맥주를 시키면 차갑게 얼린잔에 시원하게 준다.
다 마시고 한잔 더 시키면...또 새로운 시원한 잔에 준다.
다른집은 내가 마신잔에 리필해서 갔다 주는 경우가 많고..
몇잔을 같이 리필 시키면 잔이 서로 바뀔수도 있어서 안좋은데..
이집은 항상 새잔에 주니 좋다.
우리아파트에서 번화가는 한5분~10분 걸어가면 나오고..
대부분의 음식점은 이쪽이 잘된다.
어제 간 술집쪽은 상가가 죽어있는 편이라서..
술마시러 가면 쓸데없이 걱정이 많은 나는..
'이집이 이렇게 장사해서 돈이 벌릴까?'
친절하고 서비스 좋고...닭도 맛있는 집인데...아쉬워했다.
그런데 갈때마다 조금씩 손님들이 늘더니..
어제는 대박..
금요일밤이라서인지 부부가 온집도 많고..
2시간동안 있는데 손님이 계속 왔다.
남편과 뿌듯해서..
"야..이집 이젠 단골이 많은가봐" 하면서 싱글벙글..
내앞 테이블에 아저씨 한분..
우리가 들어오고 조금후에 들어오는데..
딸인듯한 여자아이와 같이 왔다. 7살이나 됐을까?
부인은 조금후에 오나 보다 생각했는데...안온다.
혼자서 소주 한병 시켜서 드시는데..
안주는 안시켰는지 기본으로 주는 샐러드와 계란찜을 안주 삼아서..
'혹시 부부싸움하고 열받아서 나온건가?'
혼자 소설을 쓴다.
이집 갈때마다 '카메라 가져와서 음식사진 찍을걸' 후회를 한다.
어제도 역시 카메라는 안가져갔다.
갈때마다 촌불닭을 먹었는데...어젠 불닭을 시켜먹었다.
결론은...
촌불닭이 낫다.
"우리가 촌사람이라서 촌불닭이 좋은가봐"
"아냐. 자기는 촌사람이지만 난 서울에서 태어났어"
이러면서 한잔했다.
아이들은 재우고 부부만 나가니 평소에 못한 이야기도 하고...좋다.
아마 이주에 한번씩은 남편 꼬셔서 한잔하러 나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