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Guilty Crown: Complete Series, Part 2 (길티 크라운 파트 2) (한글무자막)(Blu-ray) (2011)
Funimation Prod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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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는 어떻게 하고 싶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정말 재미있게 잘 봤다.

 

 대체 이 명작을 공격하는 인간들은 뭐가 그렇게 불만이고 문제인건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이에 대해선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나중에 방송에서 더 토론하도록 하겠다. 마나에 대해서도 스포일러가 있으니 그것도 그쪽에서 한꺼번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또한 이 애니에서 구세주라고 불리는 분도 1기 스포일러에 해당하니 그쪽에서 언급하기로. 어차피 사람들도 별로 안 볼테니 괜찮아! (응...?) 내가 길티 크라운 2기에서 주목하고 싶었던 인물은 바로 소우타이다.

 

 

심한 벌을 받긴 했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할 때 계급제를 놓을까 말까의 여부를 두고 갈등하는 슈 앞에서 대놓고 계급제 반대를 하길 원한다고 말하는 소우타는 잘못 되었는지도 모른다.

 

 

 솔직한 성격?이라고 쳐도 그건 먼저 계급제를 제안한 친구와 직접 이야기하는 게 제일 솔직했던 거 아닌가? 하긴 계급제를 제안한 야히로에게 이야기했던들 보이드 능력이 약해서 그런거다 깔보거나 아님 슈가 선택할 문제라고 그에게 떠밀며 어물쩍 넘어가겠지. 아니면 소우타 혼자서 야히로가 그렇게 할거라 생각했던가. 솔직히 2기에서 슈가 찌질하다고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 자신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다. 결국 보안을 위해서는 보수적인 정치를 할 수밖에 없고(애니메이션 내부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폭력은 잘못되었다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이 버티지 못해 더한 짓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대체로 사람은 남의 감정과 선택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다.

 그래서 남을 조종하고 싶은 사람들은 항상 자기비하를 시전한다. '넌 대단해. 다른 사람들도 너와 잘 해보고 싶어해. 그런데 난 쓰레기지.' 뭐라고 대꾸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머리를 쥐어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자기들 멋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된다. 그럴 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아니, 도리어 '함정'에 걸려들기 쉽다. 이미 그 순간 열등감에 눈이 멀어 무슨 말을 하던 왜곡해서 듣기 때문이다. 야히로와 슈의 사이가 그랬고, 가이와 슈의 사이가 그랬으며, 슈의 아버지와 가이의 아버지 사이가 그랬다. 그러나 역시 이 애니메이션의 유일한 희망은 2기에서부터다. 야히로의 마음은 강력한 무기였지만, 소우타와 슈의 사이가 강화되었을 때 소우타의 보이드 능력이 굉장히 증폭된다. (참치캔 따는 걸 넘어 건물을 뜯을 기세...) 사실 그 장면이 난 아주 인상적이었다. 애초에 내가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걸 굉장히 싫어하고,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 정도면 소우타와 비슷한 성격이라 할 수 있을까... 소우타는 또한 길티 크라운의 핵심적인 주제를 담당하기도 하다. 자기 자신답지 않은 길을 택하다가 과대망상증이나 편집증에 걸리는 것보단 솔직한게 차라리 낫다. 진실은 우리를 가장 덜 다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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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 벨토치카 칠드런 1
사비시 우로아키 & 야나세 타카유키 지음, 김정규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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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라이 씨가 살길 바라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브라이트, 아무로, 샤아가 차례로 등장한다.
샤아의 장발을 돌려줘...
저게 무슨 공무원 패션이냐.
아무리 샤아가 정치쪽으로 가고 있다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머리다 ㅡㅡ

 

 여기서 샤아가 배를 위장시키면서 부하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해군들은 어차피 배 수만 맞으면 배의 상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식으로 말한다. 그래서 물어봤는데 정말로 그렇다고 한다. 배가 대체로 까맣기 때문에 거기서 색깔이 바뀌어봤자 빛으로 인해 색이 변한 줄 안다나? 그런데 국정원 소속의 배는 하얀색이라 예외라나? 그럼 화이트베이스는?

 건담 유니콘에서 버나지의 친구가 '난 샤아의 역습을 2분만에 설명할 수 있어'라고 자신의 지식을 자랑한다. 정말 저 난장판의 스토리를 2분 안에 끝낼 수 있는 거냐...

 내가 이해한 범위 내에서 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네오 지온과 연방이 여전히 대립하고 있는 상태인데, 샤아는 에스퍼를 죽여 지구를 지키려는 이전의 생각과는 반대로 지구를 망가뜨리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만다. (첫째로 에스퍼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전투를 하면서 뉴타입으로서의 자신감이 붙었을 수 있고, 둘째로 극좌가 극우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걸 수도 있고.) 이에 대해 아무로는 인간의 따뜻한 감정이 극대화된 것이 뉴타입이며, 샤아의 '뉴타입의 강인성'이라는 이론에 정면으로 부딪친다. 샤아는 연방에게서 소행성을 하나 산 다음 지구에다가 떨어뜨리려고 하고, 연방은 얼떨결에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샤아가 믿고 기대던 또 다른 뉴타입 퀘스가 죽어버리고, 브라이트의 아들 하사웨이가 살아남음으로서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진화를 긍정한다.

 

 

미래는 희망이 아니라 불안한 희망으로 온다.

 

 기계의 진보로 인해 인간이 진화한다는 건담의 내용은 그야말로 판타지다. 그러나 천안문사태에서 탱크를 막아섰던 인간은 결과적으로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따뜻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또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기동전사 건담은 누구나 뉴타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마음을 열고 안에서 밖으로 나온다는 전제 하에. 모두가 그럴 수만 있다면 좋겠다.

 

 

 

 

 

 

결국 이 녀석들도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로 끝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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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uilty Crown: Complete Series, Part 1 (길티 크라운: 파트 1) (한글무자막)(Blu-ray) (2011)
Funimation Prod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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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고 하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하지 않으면 절대로 할 수 없어.

 그래도 볼만 했다. 12.5화까지는.

 

 내가 이해한 줄거리.
 아포칼립스 감염자가 가이와 슈의 통제 불능으로 인해 폭주하면서 세상엔 아포칼립스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이에 UN이 GHQ 부대를 파견하여 일본을 군대로 둘러싸고 보호 핑계대며 압박함. (일본을 오키나와로 바꿨으면 그나마 이해될 뻔.) 모든 걸 다 잊어버리고 사는 슈에게 가이랑 이노리라는 여자애가 다시 다가온다.

 1. 솔직히 일본이 미국에게 종속되었다며 빼애액거리는 거 이해가 안됨.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765부대도 있었고 생체시험도 당하고 한국어도 말살당해서 일본어만 공부한 적도 있는데 아무리 SF 설정이라 하더라도 대일본 어쩌고 할때마다 분노.
 2. 레알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마초 충분히 보는데 왜 가이에게서도 그게 보이고 또 모두들 가이 찬양질인지 모르겠음. 말보단 행동이라고 하면서 슈 친구 이용하고 그랬다가 쿠테타 터지고 모두들 아포칼립스 씌이고 하니깐 전부 슈탓 하려고 드는 태도라니. 솔직히 일부는 가이 책임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한 무신경한 태도 과격한 행동이 자신에게 돌아온 거라고 봄.
 3. 거기서 테러리스트 애들이 슈 신경쓰이는 건 인정.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돋보이는 건 그나마 길티 크라운 인물 중에서 걔 뿐임.
 4. 근데 왜 슈 좋아하는 여자 인물들은 죄다 부담스러운지 모르겠음. 90년대 하렘물인가...
 5. 슈가 부담스러워 해서 그렇지 사실 보이드는 짱 좋은 초능력인 건 사실. 게다가 슈 옆에 있는 가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어떤 보이드가 있는지 보이니 쟤 무슨 보이드 있어! 하면 상황따라 쑥쑥 꺼내서 사용할 수 있고 아주 최강이지. 그치만 1기 끝에서 가이가... ㅠㅠ 슈가 테러리스트 리더되는 건 거의 기정사실일 텐데 카리스마가 절대적으로 모자른 이 녀석이 과연 단기간에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에고이스트로 모든 게 용서됨.
 솔직히 애니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다 에고이스트가 도쿄타워 위에서 노래부르면서 세상 구하는 내용 만들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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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4 (호무라 유우키)
유미즈루 이즈루 지음, 호무라 유우키 그림, 한신남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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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만약에 말인데... 사람이 없다고 하면 어때?"
"뭐야, 사람이 없다고 하면 이길 수 있다는 거야?"
"사람이 타지 않았다고 하면 가차없이 전력으로 공격해도 괜찮으니까!"

 

한때는 세실리아에 빠져서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를 보기로 결심한 거였는데
네 저도 샤를로트에 편승되었습니다(...)
제작진 중에 무슨 터무니없는 여장남자 모에팬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정말 그 모에도는 걷잡을 수 없네요.
심지어 인피니트 스토라토스 최강 퍼스트인 시노노노 호우키조차 이길 수 없을 듯.
애초에 그분 지금 이태리 타올로 불리고 있죠-_-. 스토리 상에서는 남주가 선물한 리본같은데
불에 태워먹은 게 천번만번 잘된 듯.
다시 리본 선물해 준 건 괜찮았는데 예전엔 왜 그리 패션 센스가 없던 거야...

 

 스토리는 어찌 보면 신선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여자밖에 다룰 수 없는 IS라는 기체가 만들어졌는데 세계에서 그걸 다루기 위한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4세대 기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같은 곳에서 무인기를 만들고 있고 어째서인지 (누군가의 해킹으로 인해) 가끔 무인기가 폭주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정체불명 소속불명의 무인기가 학교로 난입해서 위에서 말한 대로 '전력으로 싸워' 간신히 진압할 수 있었고(사실 어떻게 무인기를 인간이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저런 간단무식한 말을 들으니 맥이 빠졌다; 화가 거듭될수록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거나 이사를 자주 한다던가 납치 경험 등등 과거가 화려해서 왠만한 일에는 눈썹 까딱 안하는 둔감한 성격이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1기 마지막에 또 나타난 무인기는 뱌쿠시키가 진화해서 세츠라가 된 이후에서야 움직임을 저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김샐 정도로 태평하고 모든 걸 간단하게 생각하려는 남자주인공 때문에 여자주인공들의 마음 고생이 심하며 교훈성이 들어가야 할 법한 데서 너무 간단하게 치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떡밥이라 여겨지는 내용도 그저 툭툭 던질 뿐이다. 소설 초반 설정만 보여주고 끝내버려서 아쉽단 말을 많이 듣는 '이능배틀은 일상계 속에서' 애니메이션조차도 본편인 소설은 뭔가 잘 쓰여져있을 것처럼 나왔는데,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는 아무리 봐도 그런 느낌이 안 든다. 실제로도 그렇다고 하고.

 범죄자는 인간이다. 하지만 약자는 아니다. 물론 범죄를 저지를 만큼 마음이 약하단 데선 약자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다르다. 약자가 다 선한 것은 아니며 선악을 가리지 않고 지금 당장 괴롭힘 받고 있는 사람을 보호해야 진정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제작진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는 그에 대한 설명에서 한참 부족한 애니메이션 같다. 무인기와 모빌 수트를 쓰는 인간간의 전투 스토리는 매우 좋은데... 소설로도 솔직히 이 정도 이상의 내용이 나오지 못할 듯하다. 로봇 설정만 남기고 다른 작가가 스토리를 썼음 좋았을 텐데 매우 아쉽다.

 

 

 1기 맨 마지막엔 시노노노 호우키랑 맺어지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순정파란 인간들은 아무리 이성이라던가 애인을 많이 만나도 결국 첫사랑을 잊지 못하더라.
특히 남자쪽이 그러던데... 그렇게도 남들한테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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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obile Suit Gundam : First Gundam Part 2 (기동전사 건담 파트 2)(한글무자막)(Blu-ray)
RIGHT STUF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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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어. 하지만 할 수밖에 없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건담과 샤아의 싸움 다음으로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 권의 SF 소설을 보듯이 읽었다. 마치 전에 읽었던 스티븐 킹의 <셀>을 보는 듯했다. 핸드폰으로 인해 좀비가 되어서 점차적으로 진화하는 인간들은 서로 텔레파시를 나눌 수 있는 지경까지 다다른다. 이 정도면 오히려 '진화'의 경지에 다다른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슬픈 사실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반죽음의 지경에 다다르기 때문에 진화가 발생하기 전의 기억을 건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살인을 저지른다.
 
 여기선 뉴타입이라는 초능력 비슷한 것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는 말이 각기 다르다. 아무래도 아무로 레이가 연방에 혜성같이 등장한 우주세기 0079~80 즈음에서는 너무 갑작스럽게 불어난 현상이라 연구자료가 부족했던 게 아닐까 싶다. 연구자에게 시간이 있던 말던 상관없이 시간은 잔인하게도 빠르게 흘러간다. 학습용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건담은 15살에 불과한 아무로 레이의 조종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전투를 배운다. 이는 마치 인공지능(혹은 알파고)을 병기 안에 집어넣은 것과 같은 효과를 불어넣어서, 건담 마지막에는 아무로가 콕핏을 벗어나있고 건담 자신도 머리가 날아간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동작을 매끈하게 잘 수행한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첫째는 건담이 처음 파일럿을 인식하면 다른 사람이 조종할 경우는 파일럿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동작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 둘째는 건담을 조종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어디로 보나 전형적인 엔지니어로밖에 보이지 않는 공덕후 아무로 레이가 1년 사이에 능력 좋은 파일럿으로 변모한다는 설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뉴타입은 집중을 하게 될 때 몇 초 정도는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까지 생기는 듯하니 말이다. 아무로 레이를 좋아하고 쭉 지켜본 프라우 보우는 아무로 레이가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고 주장하다. 물론 아무로 레이가 원래부터 뉴타입의 가능성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결과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로 레이가 전쟁 상황을 겪었고, 살아남기 위해 건담을 타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면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결과이다. 이에 대해선 샤아의 말이 맞다. 맨 마지막 장면에선 건담을 수용하는 배 화이트베이스에 있는 모든 인간이 어느 정도는 뉴타입의 기질이 있음을 암시하면서 끝나니 말이다. 기계에 의해 그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말은 희망적이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하다.

 

 건담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일본 공산당 단체 중 하나인 일본민주청년동맹 출신이라 하고 건담 감독인 토미노 요시유키가 일본 좌파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사실도 사실이지만, 아무로 레이는 모범적인 활동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로 레이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그 순간에도 절대 인간적인 감정을 잊지 않으려 한다. '자기계발'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여자남자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는 군대의 모습에 분개한다. 반면에 폐쇄된 공동체(화이트베이스)의 특성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항상 군대식이며 모든 걸 공유할 수밖에 없고 결국 내부에서 짝도 찾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제한적인 상황에서 프라우 보우가 빠져나갈 기회를 주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프라우 보우도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화이트베이스 인간이 된 하야토랑 맺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만... 어쨌던 나는 그의 그런 소년같은 모습이 어찌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엔 폭력에 어느 정도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나는 이게 제타 건담이 불행할 것임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제타 건담의 결말은 잘 모르지만 그런 불길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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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8-01-1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ㅡ흐 스포하고 싶어지는군요 날카롭고 불길한 예상은 좀처럼 빗나가지 않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