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혜윰 님 덕분에 알게 된 책인데 이 책 맘에 드는데 이 책을 만든 작가정신은 좀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 띄어쓰기도 안 맞는 곳이 한두 군데면 이해를 하겠는데 많아도 너무 많아서 이제는 안 된 곳이 안 나오면 이상할 정도다. 맞춤법도 안 맞는 단어가 나오고. 


첨엔 번역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편집자의 태만(?)이거나 아니면 전자책이기 때문에 뭔가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만약 전자책이 아니라 종이책에서도 같은 상태라면 정말 종이책 산 사람들 기분 나쁠 것 같다. 가끔 전자책은 잘못된 경우 업데이트해주고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금 잘못된 책이 잘 교정되어 업데이트 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제서야 출판사를 확인했다. 작가정신은 좋은 출판사 아닌가? 작가정신은 작가에 포커스를 맞춰서 편집자 정신이 좀 부족한가?라는 실없는 말도 하고 싶어졌다는.^^;


암튼, 이 책 읽으면서 얀 마텔이 어찌나 책을 재밌게 소개하는지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졌다. 읽고 싶은 책들도 많지만, 또 역시 내가 읽은 책도 많이 소개가 되어 기분이가 좋았다. 나도 책 좀 읽는 사람이라는 느낌도 들고.ㅋㅋ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밑줄을 긋고 있는데 어제부터 전자책으로 밑줄긋기 기능이 안 되어 짜증 난다. 기술은 이렇게 가끔 구멍이 뻥뻥 뚫려버려서 머리에 구멍나게 한다는.ㅠㅠ


오늘 읽은 부분 중에 좋았던 부분


처음 읽을 때 접근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다. 그래서 포기한 책의 제목을 대라면 나도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꽤 많은 책들을 읽다가 말았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는데 얀 마텔은 그런 책을 만나면 이렇게 하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아 참! 이 책은 수상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라 그런가 아주 친절하다는.


처음 몇 쪽을 끈질기게 읽고, 차가운호수에 뛰어드는 기분으로 이야기 속에빠져보십시오. 그럼 수상님께서 처음생각했던 것보다 물이 꽤 따뜻하고, 더나아가서는 그 물속이 편안하다는 걸깨닫게 되실 겁니다.


위의 인용은 내가 고치지 않고 전자책에서 보이는 대로 적은 것이다. 이 짧은 문장에 이렇게 많으니 이 책 안에는 얼마나 많을까!ㅠㅠ 정말 띄어쓰기 파괴자 아닌가요?ㅠㅠ


암튼, 읽기 힘든 책은 처음 몇 쪽은 끈질기게 읽고,, 이 부분에서 빵 터졌다가 차가운 호수에 뛰어드는 기분으로 이야기 속으로 풍덩,,,, 생각만 해도 뛰어들기 싫은데 뛰어들어야 하는 그 기분이 막 느껴진다. 하지만 그 순간을 참고 물속에 좀 더 있으면 얼마나 부드러운 물이 내 몸을 휘감는지,, 그 감미로운 느낌은 차가운 물속에 뛰어 들어서 좀 기다려봐야 안다. 얀 마텔은 우리에게 아니 수상님에게 그렇게 읽기 어려운, 맘에 안 드는 책을 대하라고 조근조근 얘기해 준다. 이 책 역시 안목 있는 알라디너가 좋다고 한 책이라 그런가 참 좋다!!! 작가 정신은 일단 전자책 업데이트해주길 바랍니다. 뭐 작가정신에서 이 글을 읽지도 않겠지만.^^;;;


사실은 이 얘기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부끄러우니까 여기에 쓴다. 학교에서 이메일을 받았다. 졸업식 아너(honor)로 선택되었다고.ㅋㅋ 오래 살다 보니 정말 별 걸 다 하게 될 것 같다. 내가 간호대 졸업식에 대표(?)로 걷게 될 줄이야.


그러니까 다시 사주 생각이 난다.

예전에 엄마가 가족들 사주를 보러 가셨다가 (점인지도 모른다) "너는 대학 갈 운이 없단다."라고 하셔서 나는 정말 대학에 갈 수 없는 팔자라고 생각했다. 대학 못 감으로 낙인찍힌 사람. lol 그런데 대학 졸업만 2개인데 이제 하나 더 추가하게 되었고 더구나 이번 학기 성적이 아주 좋으면 Summa Cum Laude로 졸업을 하거나 이번 주에 끝나는 수업의 퀴즈를 못 봤으니까 성적이 A-나 B+가 되면, 아니 B가 되더라도 Magna Cum Laude로 졸업을 할 것 같다. 한국에서 대표로 받은 상이라고는 중딩때 선행상 대표로 받은 것이 전무후무 한 경험인데.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을까? 나는 변한 것이 없고 단지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뿐인데... 음,, 아니구나,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ㅋㅋㅋ 암튼, 같은 사주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에 따라서 사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옛날 같았으면 이 문제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고 싶었겠지만 (사주를 너무 좋아해서;;;) 이젠 시들해져서 그런가 그런 의욕은 안 생기네.ㅋ


아무튼 사주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던 것과 아닌 것을 비교해 봤을 때 확률은 거의 50%였던 것 같다. 나는 대학을 갈 수도 없는 사람인데 대학 졸업을 3번째나 하게 되었고 이제는 대학원과 박사과정을 조심스럽게 욕심내고 있다. 이루어질지 아닌지는 사주가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가짐과 노력이 알려주는 것이라는 것쯤은 터득한 후라 그런지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구나. 그냥 이 지점에서는 사주를 다시 보고 싶다. 이렇게 늙어도 대학원이니 박사 과정 하는 게 괜찮을까요? 아닐까요? 그래서 팔자에 없다고 하면 깨끗이 접을 텐데. 엄마가 예전에 물어봤을 때와는 달리.
















나는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만 읽었는데 시리즈가 이제는 꽤 되는구나! 전자책으로 나온다면 다 사고 싶다.

그리고 필립 K. 딕은 나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 책은 전자책이 있다. 일단 보관함에 보관하자. 공부 열심히 한 나를 위한 선물로.


오늘 마지막 퀴즈를 보고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내 점수가 최하일 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못 본 사람이 있는 거 보고 순간 위로를 받았다는.ㅋㅋㅋ 이 수업 퀴즈를 너무 못 봐서 성적이 정말 뭐가 나올지 알 수가 없다. 퀴즈 비중은 페이퍼 비중에 비해 그나마 별로 안 크니까. 


더구나 교수님이 이런 코멘트를 보내시면 괜히 퀴즈 못 봐도 점수는 잘 줄거야,,,라고 할 것 같은 느낌을 버리지 못하고 있;;; 아 나여 나여 제발 정신차려랏!!!!


내 페이퍼 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거기다 교수님의 코멘트까지! 옆에 보이는 형광연두색은 우리가 제출하는 모든 페이퍼는 unicheck plagiarism이라는 서비스에서 검사했다는 의미이다. 갈수록 숙제 하기 힘들어지는 세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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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3-07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얀마텔 책이네요 복잡복잡할것같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을것같아요. 북플도 독보적이시더니 학업도 독보적이십니다^^ 축하드려요 🎉

라로 2022-03-07 23:06   좋아요 1 | URL
이 책 별로 복잡복잡하진 않아요, 띄어쓰기 때문에 복잡복잡하려나요??^^;; 재밌네요. 3권 읽고 있는데 이 책을 가장 자주 집어들게 되네요. 독보적 이번 달 성적 보고 저도 놀랐어요. 뭐가 뭔지??ㅋㅋㅋ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22-03-07 2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너, 축하드립니다. 갑자기 사주 하니 생각난 건데.. 예전에 저의 엄마가 점 봤는데.. 제가 의사가 된다고 했대요. 쓰면서도 쪽팔리는…. 의사 되면 좋았을 건데!!! 라로님 도전해 보세요. 그리고 대학 갈 팔자가 아니다라고 한 건 그 당시 여자를 대학 보내는 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게 아닐까요!!!
필립k 딕 책들 소유한 게 제법 되는데 계속 나오네요. 다작가인가봐요. 예전에는 작가들이 단편 참 많이 쓴 거 같아요!!!

라로 2022-03-07 23:10   좋아요 1 | URL
고마와요,, 저도 어리둥절해요.ㅋㅋ 기억의집 님은 공부 잘했구나요.^^ 저 기억의집님하고 그렇게 나이 많이 차이 안 나는데??ㅋㅋ 그당시 여자들도 대학 잘 갔어요,, 공부를 못해서 못가거나 가난해서 못갔죠,,ㅎㅎㅎㅎ 제가 공부를 못했거든요. 끈기도 없고,,, 암튼 이 문제는 대학을 여러 번 졸업해서 가방끈만 길어졌으니 뭐 더이상 얘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ㅋㅋㅋ
이건 그의 책이 아니고 필립k 딕의 평전이에요. 필립k 딕 추리소설 좋아하시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근데 기억의집님 추리소설 책 넘 좋아하잖아요!!

기억의집 2022-03-08 01:30   좋아요 1 | URL
ㅎㅎ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공부 못 했어요. 지지리도. 그러다가 고 2때 정신차려 대학은 갔는데 가서도 공부 안 해서.. 그 때 열심히 공부할 걸 후회하고 있어요!!

라로 2022-03-10 15:35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그때는 왜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지...그런데 우리 아이들도 보면 그렇죠?? 늙어야 뭐가 중요한 지 알게 되는 걸까요??ㅋㅋ
암튼 고 2때 정신차려 공부해서 대학 가셨음 머리는 좋았다는 얘기 아니야요?? ^^

mini74 2022-03-08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방끈으로 온 몸을 감으셔도 되겠는데요 ㅎㅎ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라로님 ! 라로님은 충분히 뭐든 다 하실 수 있을거예요. *^^* 믿습니다 ㅎㅎ

라로 2022-03-10 15:36   좋아요 1 | URL
가방끈이 길어서 질질 끌고 다녀요. 몸에 감고 다니면 되는 것을,,ㅋㅋㅋ 고맙습니다. 우리는 모두 뭐든지 할 수 있어요!! 한번 뿐인 인생,, 잘 살아 봅시다, 우리!!^^

그레이스 2022-03-08 0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도서관이 코앞이라 이동도서관 낭만은 꿈꾸기 어렵겠네,.. 라는 생각을 했던?!

라로 2022-03-10 15:38   좋아요 2 | URL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정말 재밌어요, 저기 나온 책들 읽은 것 반 안 읽은 것 반 뭐 그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언제 리스트 만들어 보려고요. 이동도서관이 영국 궁전 옆에도 있었다는 거 사실일까요??^^;;;

다락방 2022-03-08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대학원과 박사라니, 너무 멋집니다. 단순히 학위만을 위한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시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계속 나아가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게 된다면 학위만을 위한게 될 것 같아서(타이틀 욕심) 공부를 내팽개칠것 같거든요. 열심히 공부하시고 그걸 실력으로 보여주시다니, 진짜 멋집니다. 응원합니다!!

라로 2022-03-10 15:41   좋아요 1 | URL
아직 결정은 못 내렸는데 자꾸 그쪽으로 기울고 있어요,,^^;;; 저 단순히 학위만을 위해서 하고 싶은 욕심이 더 커요.^^;; 공부 못한(?) 사람들의 한이 그거 아닐까요??^^;; 대학 못 간다고 했을 때도 대학에서 뭐 공부하는 것을 떠나서 대학 졸업장을 꼭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은데 하다 보니 이렇게 여러 장의 졸업장도 생기고,,ㅋㅋ 암튼, 다락방님의 응원이 제 마음을 더욱 굳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어떻게 되든지 해보겠습니다요. 고맙습니다.^^

dollC 2022-03-08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점 보는 재미에 빠져 인생 탕진 중인 친구에게 라로님 리뷰를 보여줘야겠어요ㅋ
그나저나 학업에 일에 바쁜 와중에 꾸준히 업로드 되는 페이퍼!! 라로님 진짜 대단하신듭👍👍👍

라로 2022-03-10 15:44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ㅎㅎ저 점은 몇 번 안 보고 사주는 많이 봤는데 저도 사주 보느라 탕진 많이 했습니다요.ㅋㅋ
그런데 정말 나이가 들고 보니까 사주는 위로가 아닌가 싶어요.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은 그런 거죠... 안 좋은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안 되게 하려고 노력하고 좋은 얘기가 나오면 그렇게 되길 바라고,,, 뭐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젠 예전처럼 그렇게 많이 좌우되진 않지만요.^^;; 저 페이퍼 너무 많이 올려서 친구 떨어질까봐 걱정인데요.^^;;; 돌씨님의 페이퍼 좋아해요.^^

치니 2022-03-08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너! 잘은 모르지만 엄청 대단한 거 아닌가요!? 축하합니다!

라로 2022-03-10 15:45   좋아요 0 | URL
대단은 아닌 것 같은데 나도 처음이라,,, 혼자 신났어.ㅎㅎㅎㅎ 고마와!!^^

세실 2022-03-08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와 졸업식 대표라니.....멋져요^^
의지의 한국인 ㅎㅎㅎ
석사 곧 등록 하실듯한 예감이?
요즘 나태해진 저 반성합니다. 대단해!!!!!

라로 2022-03-10 15:47   좋아요 0 | URL
세실!!!!! 왔군요!!! 내가 맨발로 환영해 줘야 하는데!!
이틀동안 일하느라 바빴음.ㅠㅠ
의지의 한국인!!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석사 할 자격이 이제 주어졌으니까 (간호대 까다로와서 간호사 경력 일년이 되어야 석사 신청 자격 주어지거든.ㅋㅋㅋ) 결정만 하면 되는데 등록금이 넘 비싸서 주저하고 있어.^^;;;;
자기가 나태하다니!! 노노노
우리 세실님처럼 부지런하고 알차게 인생을 사는 사람 드믈지!!!
아무튼 무지무지 웰컴!!!!!

희선 2022-03-09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주가 있기는 하겠지만,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뀌겠지요 라로 님 졸업식 대표로 뽑히신 거 축하합니다 그만큼 열심히 하셔서 되셨겠습니다 나이하고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는 거죠 라로 님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라로 2022-03-10 15:49   좋아요 1 | URL
사주가 있기는 할 거라고 저도 생각해요. 우주의 에너지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내는 에너지가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게요, 제가 졸업식 대표라니,,, 축하해 주셔서 넘 감사해요 희선님!!^^ 맞아요, 하고 싶은 거랑 나이는 상관이 없죠!!^^ 희선님도 뭐든 행복한 마음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psyche 2022-03-09 04: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라로님! 아너라니요!!! 거기에 교수님이 사용해도 되냐는 코멘트를 남길 정도의 페이퍼라니!!! 진짜 대단하세요!

그리고 저 책은 혹시 전자책에서 글자 사이즈를 조절했을 때 생기는 일이 아닐까요? 옛날 옛날에 전자책 도서관에서 한글책을 빌린 적이 있는데 글자 사이즈를 조절하니 띄어쓰기가 막 엉망이 되더라고요. (요즘 책은 그런 일이 없는데) 그 말은 전자책을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는 뜻인데 아직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고 아무도 항의를 하지 않은 걸까요? 아니면 무시?

라로 2022-03-10 15:51   좋아요 3 | URL
저도 놀랐어요. 좀 이해가 안 되는 숙제라 고생좀 해서 냈거든요. 어쨌든 저거 사용료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사용료 대신 점수 잘 주시기만을,,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첨엔 번역 문젠가 하다가 전자책의 문제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래서 업데이트 바란다고 썼는데 출판사가 제 글을 읽을리가 없으니 답답해요. 이제는 그런갑다 하면서 읽어요.ㅠㅠ 근데 이 책 재밌어요. 역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뭐를 쓰던 흡입력이 있네요. 암튼 무시든 뭐든 어쩌면 출판 된지 오래 되어서 신경을 안 쓰는 거 같아요.ㅠㅠ
 

2단계에서 맞추다닛! ㅎㅎㅎ
갑자기 n 하나 있는 거 보고 nasty라는 단어가 딱 떠올라서 걍 해보자 했는데. 이건 뭐 브라이언 그린이 말한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가 아니라 (조작 아니고요. ㅎㅎㅎ) 정말 머릿속에 저 단어가 똭 생각이 났다!!! 다음엔 1단계에서 맞추는 노력을? 근데 그건 정말 확률이 너무 낮으니, 1% 도 안 되는 확률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과 겹치는 내용이 있어서 반가웠다. 책은 이렇게 서로 상호작용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되면 너무 좋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근데 이 책 내가 물리랑 수학 잘 못해서 그런가 쉽지 않다. 작가는 쉽게 쓰려고 노력한 거 느껴지지만. ㅠㅠ

지금은 어제 프리셉터 한 J와 다시 함께 일하는 중. 대부분 J가 하니까 나는 놀면서 돈을 받는 것 같아 조금 죄책감이 느껴지지만. 더구나 오늘은 내 엑스트라 시프트. 😅

오늘 차지 널스가 또 A인데 자기가 뉴그래드로 처음 우리 병원에 입사했을 때 함께 입사했던 RT, L이라는 사람의 마지막 날이라고 저렇게 많은 음식을 주문했다. 피자와 윙스! 우리가 (다른 간호사들이) 보태겠다고 했는데 거절하면서 자기의 친구니까 자기가 해주고 싶다고.

우리 병원 작아도 이렇게 인간적인 사람들이 있어서 일할 맛이 난다는.

오늘 아침까지 환자 한 명만 보다가 갑자기 코드 블루로 기관삽인 된 할아버지까지 맡게 되어 정신없었는지 겨우 2시간 동안 9,000 스텝 넘게 걸었더라는. 작은 중환자실을 뱅글뱅글 왔다 갔다!! 할아버지 수혈 4봉지나 받으셔서 혈액 받으러 블러드 뱅크를 세 번이나 간 것이 가장 먼 거리였지만 그래도 작은 병원인데다 중환자실은 중요한 곳이라 모든 중요한 기관과 가까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

북플에서 쓰는 글이라 글 따로 사진 따로. 따로따로 ㅠㅠ

근데 방금 꼼쥐님 글 읽고 소름 조금 돋았다. 엔트로피에 대해 쓰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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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2-03-02 1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고기는..>에 대해 요 며칠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라로님도@_@;; 두 권 다 읽고 싶어요♡

라로 2022-03-02 19:13   좋아요 2 | URL
네 달밤님!! 저 <물고기.. 이하 생략> 책 너무 너무 좋아해요!! 꼭 꼭 꼭 읽으세요. 것도 가급적이면 빨리. 세상이 좀 달라 보였던 경험이 떠올라요. 😅😅😅

mini74 2022-03-02 1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지만 다정한 병원이군요. 어릴 땐 먹을거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 ㅎㅎ 그래서 먹을 거 준다고 따라가면 안된다는 교육을 했었나봐요 ㅎㅎ 라로님 ~ 친구 아이가 간호사 실습 나갔는데 발이 퉁퉁 부었다고 속상해하더라고요. 오늘도 고생많으셨어요 라로님 *^^*

라로 2022-03-02 19:16   좋아요 2 | URL
작지만 한국 병원에 비하면 작은 편도 아니에요. 그리고 오랜 역사(?)가 있는 병원이라 그런지 좋은 문화가 잘 정착한 거 같아요. 우리 (미니님 어려서 아니고) 어려서는 정말 가난한 사람들 많아서 먹을 건 아주 큰 유혹이었어요!!! ㅎㅎㅎ
실습은 힘들어요. ㅠㅠ 자기 맘대로 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간호사가 되면 좀 달라져요. 조절을 할 수 있고 앉아 있어도 되고. 약간의 파워가 생가는 것도 같은? ㅎㅎㅎ 친구분 자녀가 실습 잘 하길요!! 간호사 정말 괜찮은 직업이거든요. 😅😅😅

햇살과함께 2022-03-02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 권 다 읽고 싶네요^^ 작년에 라로님 서재에서 보고 이명현의 과학책방 샀는데 아직 손도 안됐.. 과학책은 좀체 손이 안가는.. 코스모스 먼저 읽고 봐야겠어요 ㅎㅎ

라로 2022-03-03 20:14   좋아요 1 | URL
두 권 다 추천이에요!! 물고기 책은 당장 읽으시라고 하고 싶고요,,,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언급하신 이명현의 과학책방에서 추천하는 책(은 엘러건트 유니버스)인데 그가 쓴 책이라 골랐는데 뭔가 알듯말듯,,, 이러고 있어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책도 이명현씨 덕분에 찾아 읽었는데 넘 좋았어요. 책은 이렇게 돌고돌아서 좋아요.^^

psyche 2022-03-03 0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틀렸어요. 못 맞춘 게 처음인데다 쉬운 단어여서 충격이었다는...ㅜㅜ 뒤에 4개를 다 찾아놓고 앞에 N이 남아 있는 걸 못 보고 도대체 이거 뭐지? 했다니까요.

라로 2022-03-03 20:16   좋아요 0 | URL
저는 꾸준히 안 했어서 못 맞춘 적은 없지만 마지막 단계에 맞춘 적이 있어요. 조마조마했었죠.ㅋㅋ 저는 n 하나 나온 거 보고 n을 먼저 넣고 모음 알파벳 순서로 해보자 해서 a 들어간 단어 생각하니까 딱 떠오른 게 갑자기 저거라서 했더니 정말 저도 놀랐어요.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3-03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라로님의 걸음 수는 좀 특별한 걸음 수 였군요? 병원에서 근무하시면서 걸으신 거였어요?? 오~~ 경건해 집니다^^

라로 2022-03-03 20:20   좋아요 1 | URL
저 날 또 밤에 일했는데 그날 오전 9시정도까지 9,000스텝이었는데 다시 7시부터 밤 12시까지 스텝이 합쳐져서 14,500 정도 걸었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제가 보통 잘 안 걷고 일하는 것으로 걷는 거 퉁쳐요.^^;; 일하면 많이 걷게 되지요. 환자 방에 들락날락 (X2명) 또 널싱 스테이션에 들락날락, 왔다리갔다리...ㅎㅎㅎ 간호사가 가만히 일하는 직업이 아니라서 선택한 이유도 있는데 잘 했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정말 안 걸을 사람이라서요, 제가.^^;;
 

또 길모어 걸즈 얘기를 하니까 좀 그렇긴 한데

지금 시즌 5 에피소드 5를 보고 있다!!@@

음 나도 놀랐다. 벌써 에피 5라닛!

나 무슨 중독도 아닌데... 중독인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먹으면서 보고 심심할 때 보고했더니 벌써 에피 5! ^^;;


암튼 드디어 기대했던 바대로 로렐라이와 루크가 본격적으로 사귀고

같이 잠도 자고 (응?)

아침에 일어나서 루크가 아침을 열심히 만들어 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거 본 나는 "우와! 나도 요리하는 남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물론 남편은 이제 몇 가지는 할 줄 안다;;)

로렐라이가 루크가 아침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루크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싶다고 한다.

자기의 아침 리추얼이니까.


그 순간 넘나 이해가 되는 거다.

루크 식당의 주인 루크가 직접 음식을 해주니까 어디든 그의 솜씨대로 음식이 나오겠지만,

그게 또 그게 아닌 거다.

거의 매일 아침 루크의 식당에서 루크가 해주는 것과는 넘 다를 거라는 것이 

왜 그렇게 사실적으로 경험해 본 적도 없으면서 경험해 본 사람처럼 느껴지다니..


28일이 되었다.

오늘 올리브 색스의 <온 더 무브>를 다 읽으려고 결심했는데 하아~ 1/4 정도가 남았다.

8주 동안 하는 수업 때문에 도저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길모어 걸즈 볼 시간은 있;;;)

그 수업은 매주 페이퍼를 내야 하고, 퀴즈를 보고 (퀴즈 문제 넘 지랄 같아서 평균을 밑도는 점수를 받고 있고,, ㅠㅠ)

디스커션을 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이번 주가 끝나야 숨을 돌릴 것 같다. 

그래서 올리버 색스를 끝내는 건 너무나 무리데스!!ㅠㅠ


무리데스라고 쓰고 보니 생각나는 문자.

우리 중환자실에 온 트래블러 널스 중 한 명은 일본 사람이다.

그 일본인 간호사와 처음부터 뭔가 통했는지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일본어로 문자를 하기로 했다.

내가 처음 보낸 문자는 

"하이, 토**상"을 보냈다. 그랬더니 그녀가 내 풀네임을 알려달라고 해서

분명 "와타시노 나마에와 어쩌고 저쩌고 하고 보냈는데 

그녀의 문자를 보니까 뭔 엉뚱한 말을 하고 있는 거다. 뭐지? 하고 보니까

내가 쓴 문자를 아이폰이 맘대로 바꿔버려서 "와타시노 나마에와" 대신에 "하네다상노나마에와"가  만들어 졌고 보내졌다. 하네다상은 도대체 누구??? ㅎㅎㅎ

아, 나는 늘 너무 빨리 타이핑을 하고 확인도 안 하고 보내버리는 나쁜 습관이....


그나저나 요리 잘하는 남자는 생각만 해도 부럽네.

부러우면 뭐 하나? 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그나마 몇 가지는 할 줄 알아서 내가 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챙겨서 먹어주는 것이 어디냐 싶다. 

이렇게 마음을 다독여야지.

그래도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아.

크게 하나 질렀다. 목걸이.

요리는 잘 못해도 이런 거 산다고 뭐라고 안 하니 그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




근데 프님 넘 부럽다.

프야님도 부럽고.

프님 남편은 자장면도 만들 줄 아시는데...

프야님 남편은 아침마다 고급 바리스타!!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뭐 불가항력엔 져도 됨. ㅋㅋ







남편에겐 이 책을 선물해 줘야겠다!! 

방금 책을 주문하려고 보니까 오코넬 할아버지의 다른 책 <Cook Well Eat Well>이라는 책은 아일랜드 북 어워드에서 상도 받은 책이라고 한다. 더구나 이 책은 굿리즈에서 평점이 5/5이닷! 아무리 좋은 책도 5점 만점에 5 받기 어려운데가 아니라 거의 못 봤는데... 암튼 남편에게 요리책을 선물하는 것을 시작으로.


The Beatles - Strawberry Fields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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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8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2-28 2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ㅠㅠ 요리는 둘째치고 얼마 전부터 포켓몬빵 나왔다고 자꾸 사오는데~ 그 안에 스티커 모은다고 ㅠㅠ ~ 그런 거나 좀 안했음 좋겠습니다. 스티커는 본인이 하고 빵은 제게 버리고 있습니다 ㅠㅠ 빵 먹기 넘 힘들어요. ㅋㅋ

라로 2022-02-28 22:43   좋아요 2 | URL
포켓몬빵은 뭐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안에 스티커도 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떻게 생긴 스티커가 들어있는지 궁금해요!!^^;;; 암튼 저는 빵순이라서 빵 잘 먹는데 저에게 투척하셔도 좋을텐데 안타깝네요. 넘 멀다요.^^;;;

mini74 2022-02-28 22:51   좋아요 0 | URL
학창시절 매점에서 사먹던 그런 빵 맛이랍니다. ㅎㅎ 포켓몬 게임 캐릭터가 스티커로 들어있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3-01 06:39   좋아요 1 | URL
루크 남편님. 포켓몬빵에 빠지시다니?? 넘 귀여우신 거 아닙니까?
우린 포켓몬 세대가 아닐텐데?
루크 남편님 엄청난 연하 남편?ㅋㅋㅋ
아님 아들 어릴 적 생각나서 추억 되새기시나?? 모았다가 아들 오면 주시려고??ㅋㅋㅋㅋ

mini74 2022-03-01 09:03   좋아요 1 | URL
아이 초등때 같이 시작했다가 부부만 열심히? 사실 남편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3-01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틀즈의 스트로필즈 포레버 뮤비 신기하네요 ㅋ 영상은 첨 봤는데 너무 좋네요~!! 라로님 남편분은 자상하시니 요리 못하셔도 됩니다~!!

라로 2022-03-03 21:45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요리 못하니까 맛있는 거 사먹을 기회가 더 많다는 생각도해요.^^;;

프레이야 2022-03-01 0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롸비는 자상하고 서프도 잘하시고요^^

라로 2022-03-03 21:46   좋아요 0 | URL
서프도 잘하고 빨래도 잘하고 애들도 잘 키우고,, 뭐 잘하는 게 많네요, 그러고 보니.ㅋㅋㅋ

프레이야 2022-03-03 22:05   좋아요 0 | URL
암요 ㅎㅎ 귀여운 답장너 라로님
확인하시는거죠. ㅋㅋ

책읽는나무 2022-03-01 06: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남편님은 스윗가이~♡
요리 못한다고 구박하지 마세욧!!!
멀지만 않았어도 내가 남편님 방패가 되었을 텐데 말이죠!!ㅋㅋㅋㅋ
스윗하신데다 서핑도 잘하시고, 때때마다 기념일 꼬박 챙기시고, 손편지에, 오직 라로님만 바라보는 아내바보 시잖아요!!
그리고 노력해서 몇 가지 할 줄 아는 요리가 있다는 게 어디여요??^^
더 노력하신다면...이제 서핑 잘하는 요섹남이 되실껍니다.
남편이 요리 넘 잘해도 입은 즐겁지만, 조금 피곤할 때가 종종 있어요. 일을 막 벌려 놓으니까요ㅜㅜ

라로 2022-03-03 21:48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멀리 계셔도 충분한 방패가 되셨어요!!!^^
스윗하고 진실하고 검소하고 뭐 더 바란다면 제가 나쁜년이죠,,^^;;;
아내바보 딱 맞는 말이에요!!^^;;;
책나무님 한 번도 안 보시고도 넘 예리하셔요!!^^;;;
근데 마지막 댓글은 이거 완전한 반전 아닙미꽈???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국 팩나무님의 남편분이 요리 잘 하신다는 거죠!!!! 부러워요!!!!!^^ (저는 일 벌려 놓아도 맛있는 거 해주면 좋아요.ㅋㅋ)

psyche 2022-03-03 0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남편 라면 밖에 못 끓이던 사람이었어요. 코로나가 자기의 숨겨진 재능을 찾게 해 준 거에요. ㅎㅎㅎ
라로님 남편분은 진짜 스윗하신 완벽남인데 거기에 요리까지 잘하시면 넘 불공평하잖아요!

흠... 하지만 팁을 드리자면 요리책보다는 유튜브가 요리에는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제 남편보니 아주 기본적인 것도 모르더라고요. (어떻게 씻고 자르는지 등) 유튜브에 그런 거 까지 다 나와있어요. 남편은 맨날 유튜브 보면서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 팁고 얻고 그러더라고요.

남편분께 유튜브를 추천해 보세요. 제가 요리 유튜브는 아는 게 망치 유튜브 밖에 없어서... 전 망치 유튜브 좋아해요. 친숙한 엑센트에 간단하면서도 금방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라로 2022-03-03 21:50   좋아요 0 | URL
코로나로 덕을 본 사람들이 많아요!!ㅋㅋ
유튜브!! 알겠어요!!
망치 유투브는 또 뭔가요?? 찾아봐야겠어요.ㅋㅋ
근데 남편이 하려면 유튜브를 찾아서라도 했을텐데
음식 하는 거에 별 관심이 없나 봐요.
제 남편 사실 먹는 거 별로 관심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ㅠㅠ
먹는 걸 좋아해야 자기도 먹고 싶어서라도 할텐데, 그죠?

psyche 2022-03-04 03:22   좋아요 0 | URL
망치 아줌마를 모르시는군요. 초창기 요리 유튜버로 영어로 된 한국음식 유튜브로는 독보적이에요.
maangchi 라고 검색하시면 나와요. 진짜 오래되었어요. 제이양이 고등학교 때도 있었던 듯? 제이양이랑 친구들은 그거 보고 한국요리 많이 하더라고요. Crying in H mart 에도 망치 아줌마 이야기 나와요.

그리고 맏아요. 먹는 거에 관심이 있어야 하죠. 저희 집 사람들은 모두 먹는 거에 진심이라.... ㅎㅎㅎ
 
Details

네네, 길모어 걸즈에서 아마도 젤 좋아하는 케릭터가 루크 데인스인 것 같아요.

사랑이라니 말은 안 되고요. 하하

뭐 그건 그렇고,

라고 생각해지만,

정말이지 루크 데인스같은 남자 별로 없자나효?

나 혼자 생각인가?

암튼 시즌 4가 거의 다 끝나가는데 시즌 4는 시즌 1처럼 재밌고 좀 특별하네요.

왜??

그건 모르겠지만, 아니 모르나?

아니 알 걸?

임튼, 이건 다 올리버 색스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정작은 왜 쓰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생일에 죽은 환자 때문이라고 하죠.

그 환자가 죽었어요.

자기 생일에.

내가 다른 환자의 리포트를 다른 간호사에게 전달하고 있던 7시 14분.

갑자기 다른 간호사가 그 생일인 환자의 모니터를 보고서

그 환자의 방으로 들어가서는 정신차리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그 환자의 방에 들어가기 전에 그 환자에게 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저는 코드 블루를 불렀습니다. 7시 15분에!!

집에 가야 하는 7시 30분에 두 번의 코드 블루를 불렀고

나는 남아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적고 있는데 8시 10분에 다시 세번째 코드 블루.ㅠㅠㅠㅠ

결국 나는 8시 50분 쯤 환자가 기관삽입하고 맥박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집에 갔어요, 차지 널스인 A가 집에 가라고 해서. 

왜냐면 지랄같게도 나는 그날 밤에도 일하는 스케줄이라.

스케줄이니까. 안 하면 안 되는 거지. 짤리고 싶지 않으면....

나는 언제나 그렇듯 착한 아이처럼 집에 갔고

멜라토닌을 먹고 잠이 들었는데

2시쯤 일어나서 병원에 전화해서 그 환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니까

자신의 생일인 2월 25일 12시에 사망했다고.

그렇지, 어떻게 살았겠어??

코드 블루가 45분 동안 3번이나 있었는데......................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겨우 65세, 아니 방금 66세가 된 아저씨는

내가 36번의 전화기를 받은 날 죽었구나.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

당신은 당신이 죽을 거라는 것을 알고 와이프에게 준비할 것을 얘기했다면서

왜? 나에게는 그렇게 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언제부터 알았다고?

우리가 만난 건 2월 24일 저녁 7시 20분이 처음이었다고요,

그리고 당신의 생일이었던 25일 8시 50분에 본 당신의 모습이 마지막이었지...

미리 알았으면 나한테도 눈치는 줬어야지...

그래도 잘가라는 인사는 할게요.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 하지만 안 배웠더라도 고맙습니다.

굿바이

나는 계속 행복하게 잘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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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2-02-27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저도 물고기 읽는 중^^

라로 2022-02-28 00:11   좋아요 1 | URL
네, 안타까워요. 너무 이른 나이에... 지금 어디 읽으셔요?? ^^

mini74 2022-02-27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토닥토닥. ㅠㅠ 저도 루크 좋아요.~

라로 2022-02-28 00:12   좋아요 1 | URL
루크 털털하면서 순진(?)하면서 은근 다정한,, 어쩐지 미니님 옆지기님 애기 들으면서 루크 이미지 떠올랐었어요. 덩치 크시다고 해서 더욱,,^^

책읽는나무 2022-02-28 10:13   좋아요 2 | URL
미니님 남편이 루크???
와~~
이제 길모어 걸즈 보니까 다 알아듣겠네요???ㅋㅋㅋ

mini74 2022-02-28 16:54   좋아요 2 | URL
저기 루크한테 이러시면 안되옵니다 루크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이러십니까 ㅎㅎㅎ

라로 2022-02-28 17:44   좋아요 2 | URL
@미니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나무님,
제 느낌엔 루크 맞으시는 듯 하여요.ㅋㅋㅋ

blanca 2022-02-27 1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마음이 아리네요. 생일날에 죽은 환자... 명복을 빕니다. 저도 루크 좋아해요. 길모어 걸스 다 보고 정말 어찌나 서운하던지....최근에 다시 찍은 시리즈는 모두가 너무 나이 들고 행동도 대사도 느려져서 슬퍼서 도저히 제대로 집중해서 볼 수가 없더라고요.

라로 2022-02-28 00:15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생일날, 66세가 되어 죽다니,, 다시 찍은 시리즈는 별로군요?? 작가도 늙어서 빠릿빠릿한 뭔가가 없어졌을까요??ㅠㅠ 저는 이제 5회 봤어요,,, 결국 로리는 딘에게 순결을...ㅠㅠ 드라마인데도 인생 뭔가요??ㅠㅠ

책읽는나무 2022-02-27 19: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로님 덕분에 길모어 걸스 보기 시작했어요. 이제 시즌1 3화만 봐서 루크가 누군지 모르겠네요? 혹시 카페 사장님??
어??? 갑자기 이런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쓰는 게 언제 한 번 해봤었던 기시감이 드네요? 소름~~~ 나 길모어도 첨 봤는데!!!!
그리고 할아버지 안타깝군요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로 2022-02-28 00:19   좋아요 2 | URL
아~~ 길모어 걸즈 어때요 지금까지?? 저는 정말 미칠 정도로 좋아서 빠져 보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한 두 에피소드 가끔 보는데 이제 시즌 5를 보고 있어요,, 로리는 어느새 대학에 들어가고 등등 감회가 새롭네요.^^;;
저는 왜 그런 기시감이 안 들까요?? 요즘 넘 멍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ㅠㅠ
할아버지도 아니에요,, 66세,, 할아버지라면 요즘은 80세는 넘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자신이 곧 죽을 거라는 것을 느꼈다고 나중에 와이프가 와서 낮에 일하는 간호사에게 말했다며
그 간호사가 저에게 얘기해 줬어요.
그 얘기 들으니까 더 안타깝더라고요.
좋은 환자였다고 하니까(저는 단 14시간 정도 돌본 게 다라서;;;)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는 느낌도 들어요.

책읽는나무 2022-02-28 10:19   좋아요 2 | URL
궁금해서 찾아 봤는데 1화 1편이 언제 본 것 같다? 가만 생각해 보니까 딸이 엄마랑 같이 보자고 재생시켰던 외화더라구요.
그땐 초반 집중이 안되어 좀 보다가 다들 재미 없다고 딴 걸로 바꿔 봤었죠ㅋㅋㅋ
지금 딸들이랑 밥 먹을 때 잠깐씩 영화 짬짬이 보다가 두 편 정도 다 보고 나서 뭐 볼까?하다가 라로님의 길모어 재밌다더라~하면서 재생 시켜 1화를 다 보고 나니 셋이서 지금 정주행 중입니다ㅋㅋ
밥 먹을 때 잠깐 잠깐 셋 다 모였을 때 틀어서 보니 진도가 더디긴한데..재밌네요??^^
루크 오늘 정확히 찾았어요.
카페 사장 맞군요?ㅋㅋㅋ
어쩐지??? 1화 때부터 로렐라이한테 커피 많이 못마시게 할 때부터 둘이 연결되겠다!!! 생각 들더라구요^^
딸들하고 같이 보기에 참 괜찮네요?
엄마와 딸의 관계다 보니 딱 우리 모녀랑 비슷한 연령대인 것도 같구요.
다들 왜 푹 빠져서 봤는지 알겠어요~재밌어요^^
전 작년엔가? 기묘한 이야기 정주행 했었는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넷플 로그인 안했었는데 왠지 길모어도 다 보고 나면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ㅋㅋㅋ

라로 2022-02-28 17:36   좋아요 2 | URL
갈수록 재밌다가 또 좀 별로다가 시즌 4에서 다시 재밌어져요,,ㅎㅎ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문화가 있긴 하지만,
이런 저런 거 다 이해하면서 보면
따님들과 즐기기에 이만한 드라마도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도 아주 영리한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책 열심히 읽는 로리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고
등등 시간 낭비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루크는 커피를 파니까 카페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식당이에요,, 그러고 보니까 미국에서는 카페의 개념이 살짝 아쉽네요.^^;
암튼 이제 메인 인물들을 다 아셨으니까 우리 가끔 길모어 걸즈 이야기 해용.^^

singri 2022-02-28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크 무뚝뚝한것같으며서도
세상 다정하고ㅎ

요즘 66세면 아직 한참인데요ㅜ 안타깝네요.

라로 2022-02-28 17:3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세상 뚱한 표정으로 무뚝뚝한 것 같은데
그의 뒷표정은 다정다정한데다 여리여리 하고
저런 남자친구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도 막 빌려주고.ㅎㅎㅎ

66세면 넘 젊죠,,, 제가 그 부인에게 기관삽입 할 예정이라고 전화하니까
그 부인이 ˝No~~˝라고 하면서 흐느끼던 생각이 나네요.ㅠㅠ

북깨비 2022-03-01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일날 떠난다고 생각하면 왠지 서글픕니다. 저도 언제가 마지막이 될 지 모르니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라로님이 그 분 가시는 날까지 돌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길모어걸스는 처음으로 본방사수했던 미드에요. 저는 그때 이미 대학생이 되어서 입시준비 한창인 로리보다 나이가 더 많았지만 학업적으로 동기부여도 되고 대리만족도 얻고 했는데 아마 로리가 독서를 좋아하는 캐릭터라 푹 빠졌던거 같아요. 그때는 로리의 리딩 리스트까지 찾아가며 아주 열심이었는데 실제로 따라 읽은 책은 몇 권 안되지만요. 😅 아무튼 시즌전체와 넷플제작 에피소드 4개 통틀어 루크가 가장 노멀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라로 2022-03-02 11:49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북깨비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생일에 떠나는 사람은 어떤 면으로는 더 특별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여기 사람들이 기억하는 만큼 저 세상에 존재한다는 디즈니 영화가 인상 깊어서 그럴까요??😅
저는 길모어 걸즈 완전 뒷북이에요. 로리의 그랜마 에밀리랑 거의 비슷한 나이가 아닐까 싶어요. ㅎㅎㅎ 열심히 공부하고 책 읽는 모습 아주 보기 좋았죠!! 대리만족 되셨다는 말씀 완전 공감됩니다. 그런데 로리의 리딩 리스트까지 찾아 읽으셨다니 북깨비님 대단하세요!!! 몇 권 안 되더라도 그런 시도를 한다는 것이 놀라와요. 저는 책에 대한 열정이 그정도는 아닌가봐요. 😅루크가 가장 노멀한 캐릭터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처음 수키도 막 부엌에서 다치고 해서 걱정했는데 그 버릇(?)이 어디갔는지?? ㅎㅎㅎ 앞으로 북깨비님 서재도 찾아가서 읽으신, 읽으시는 책 알고 싶네요. 😊

psyche 2022-03-03 0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에 세상을 뜨다니... 모르는 분인데도 괜시리 마음이 찡하네요. 아직 젊으신데 ㅜㅜ

라로 2022-03-03 21:44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제가 아는 의사샘(시체해부학)이 이분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 같아서 말하니까 의외로 생일에 죽는 사람이 많다고 하시네요. ^^;; 신기하죠?? 근데 정말 젊긴 해요,, 우리와 거의 10여년 차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psyche 2022-03-04 03:2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근데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태어난 날 죽는 거. 남의 일이면 짠하고 그런데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좋겠다 싶네요.
 

좀 전에 25일이 되었다. 방금 차지 널스 A가 “네 환자 생일이 언제야?”라고 해서 차트를 보니까 2월 25일이 생일이네!!! A가 환자의 화이트 보드에 생일 사인을 붙이면서 환자가 깨면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라고 한다. 좀 감동했다. A는 남자 간호사인데 G**라서 그런가 일반 남자들 보다 배려심도 많고 세심하면서 다정하다. 나는 생일 보고도 생각 못했는데… 누가 생각하든 생각했으니 다행이구나.

오늘 생일인 이 환자의 상태가 좀 위태롭다. 기관삽입을 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A가 “오늘 생일이니까 오늘 기관삽입 안 하도록 하자.”고 해서 내가 “당근이지.”라고 했고 더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환자 방 문 바로 앞에 앉아서!! lol

우리 병원 작고 오래된 병원이라 아직 화이트 보드가 구식인데 다른 병원은 디지털 보드를 사용한다는. 하지만 나는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디지털 보드보다 화이트 보드가 좋다. 칠판에 내 이름 쓰면서 이름 옆에 RN이라는 글자를 쓸 때마다 자부심도 느끼고.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아마도 몇 년 동안 올 2월에 모처럼 가장 많은 수의 책을 읽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먹으면 시간이 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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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 love Luke Danes
    from 라로의 서재 2022-02-27 17:18 
    네네, 길모어 걸즈에서 아마도 젤 좋아하는 케릭터가 루크 데인스인 것 같아요.뭐 그건 그렇고,라고 생각해지만,정말이지 루크 데인스같은 남자 별로 없자나효?나 혼자 생각인가?암튼 시즌 4가 거의 다 끝나가는데 시즌 4는 시즌 1처럼 재밌고 좀 특별하네요.왜??그건 모르겠지만, 아니 모르나?아니 알 걸?임튼, 이건 다 올리버 색스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정작은 왜 쓰고 있는지 모르겠는데아마도 생일에 죽은 환자 때문이라고 하죠.그 환자가
 
 
레삭매냐 2022-02-25 1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날로그 닝겡의 부심이 느껴
지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환자 분의 벌쓰데이까지 챙겨
주시다닛! 멋지십니다요.

저는 여적 노트에다가 끄적
인답니다. 그것도 연필로요.

해삐 벌쓰데이~ 접시는 무척
귀엽삽니다.

라로 2022-02-27 17:28   좋아요 2 | URL
아날로그 넘 좋아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세대를 살아서 그럴까요??
물론 애정하는 매냐님처럼 저도
아날로그 갈수록 더 좋아지는 닝겜,,하아~~~

환자가 저를 배신(?)하고 그날 죽었어요,,, 오래 버티지 못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

희선 2022-02-27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플 때여도 누군가 자신이 태어난 날을 알고 축하해주면 기쁘겠네요 그날은 더 나빠지지 않았다면 좋을 텐데...


희선

라로 2022-02-27 17:29   좋아요 1 | URL
희선님의 댓글 읽고 소름 돋았어요!!!@@
그 분 결국 자기 생일 오후 12시에 죽었어요.....
희선님 제가 미리 알려드린 것도 아닌데.......
넘 놀라운 댓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