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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작가의 말


 







 

   사방에서 새벽빛이 툭툭, 터진다. 눈이 시다.

   일곱번째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보낸다.
   이 작품은 육 개월 동안 연재된 원고를 초고 삼아 지난겨울 동안 다시 썼다. 겨울만이 아니다. 봄과 이 초여름 사이…… 아니, 방금 전까지도 계속 쓰고 있었다. 아무래도 인쇄되기 직전까지도 쓰고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책이 나온 후에도. 어째 나는 십 년 후…… 이십 년 후에도 계속 이 작품을 쓰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작년 초여름, 첫 문장에 들어가기 전에 아래와 같은 약속을 했었다. 
 


   ―새벽 세시에 깨어나 아침 아홉시까지 책상에 앉아 있으려고 합니다. 요가원에 다녀와 점심을 지어 식구와 먹고 어쩌면 조금 더 잘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겠지요. 간혹 누군가를 만나 밤늦게까지 헤어지지 못해 이야기를 더 나누거나 길을 걷는 일도 있겠지요. 그런 날들 속에서도 되도록이면 이른 저녁을 먹고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세시쯤엔 깨어나는 단순한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소설은 완성되겠지요. 여러 개의 종이 동시에 울려퍼지는 것 같은 사랑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청소년기를 앙드레 지드나 헤세와 함께 통과해온 세대가 있었다면 90년대 이후엔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청년기의 사랑의 열병과 성장통을 대변하는 것을 보며 뭔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한국어를 쓰는 작가로서 우리말로 씌어진 아름답고 품격 있는 청춘소설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내가 지금 쓰려는 소설이 그런 소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지금 청춘을 통과하고 있는 젊은 영혼들의 노트를 들여다보듯 그들 마음 가까이 가보려고 합니다. 더 늦기 전에요. 청춘에만 갇혀서는 또 안 되겠지요. 누구에게든 인생의 어느 시기를 통과하는 도중에 찾아오는 존재의 충만과 부재, 달랠 길 없는 불안과 고독의 순간들을 어루만지는, 잡고 싶은 손 같은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불현듯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기도 하는 것처럼 세월이 흐른 후의 어느 날 다시 한번 찾아 읽는 그때도 마음이 흔들리는 그런 소설로 탄생하기를요. 바흐는 가까운 사람들이 멀어져가도 욕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연주한다고 말했지요. 이번 소설에 바라는 내 마음도 그런 것입니다. 멀어져가는 가까운 사람들을 보내주는 마음이 읽혔으면 좋겠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나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요? 
   언어는 상실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내가 글을 쓰는 과정의 한 부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쓰고 누군가는 읽으며 치유되고 회복하기를 바라고 그리 되어도 지나간 시간이 되돌아오는 법은 없지요. 물 위에 떨어진 꽃잎이 물살을 타고 떠내려가듯 붙잡지 않고 보내줄 수 있는 마음이 치유인지도 모르겠어요.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하듯이요. 아마도 그 과정에서 문학으로서의 그 ‘무엇’이 발생하는 것이기도 할 테지요. 무엇이 발생할지, 소설이 완성될 때까지는 쓰는 나도 모릅니다. 그 ‘무엇’은 얼마 전 이탈리아 강진 때 잔해에 깔린 채 서른 시간 동안 뜨개질을 하며 구조를 기다렸다는 할머니의 모습을 띨 때도 있을 테고, 그때에 겨우 스물셋, 넷이었던 젊은 약혼자들이 서로 껴안은 채 차가운 시체로 발견되는 모습일 때도 있겠지요. 어떤 과정을 거치든 완성된 후에는 쓰는 나와 읽는 당신께 작은 치유와 성장의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그를 위해 새벽 세시에서 아침 아홉시까지 집중하고 몰입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쓰는 일이 나에겐 행동이며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증언이랍니다. 혹, 이른 새벽에 깨어나거든 이 세상 어딘가에 쓰는 나도 깨어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주세요. 그러면 그 순간에 우리는 함께 깨어 있는 셈이 되겠지요.
 
 


   약속대로 이 소설은 새벽 세시에서 아침 아홉시 사이에 씌어졌다. 작품 속의 화자들이 새벽 거리를 걸어다니고 새벽 시간에 서로를 찾아다니거나 새벽에 내리는 눈을 보고 새벽 빗소리를 듣고 새벽에 어디선가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풍경이 잦은 것은 이 작품을 쓰고 있던 시간의 영향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 이 작가의 말을 쓰고 있는 시간도 새벽이다.  

   여러 개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사랑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내게는 사랑이 죽음이기도 한 것인지 끊임없이 죽음이 따라 나왔다. 작품을 쓰는 동안 놀랍고 쓰린 마음으로 애도해야 했던 연이은 큰 죽음들의 잔상이 내 책상 앞까지 따라왔을 수도 있고…… 함께 지내다가 예기치 않았던 일로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가까웠던 사람들이 내게 남긴 내상들이 나를 그쪽으로 인도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무엇 때문이었든 작품을 마쳐놓고 한동안 얼굴 한쪽이나 어깨 한쪽이 무엇에 쓸린 것처럼 아파 작품을 저만큼 밀어놓았다.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어느 새벽 시간…… 가만히 원고를 끌어당겨 책상 앞에 펼쳐놓고 한쪽으로 쏠려 있는 이 작품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아니라 죽음 이야기가 되어버렸어, 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서 기뻤던 순간들을 줄기차게 생각했다. 깨어나기 싫었던 꿈들을, 여행길에 스쳐 지났던 잊히지 않는 풍경들을, 광장의 사람들이 풍기던 열기와 손을 가져다 대고 싶었던 어린애들의 어여쁜 뺨을,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청춘들의 숨소리와 그들이 번성시킬 아름다움을. 그 여운들이 별 하나하나 같은 나의 모국어에 실려와서 이 작품을 사랑 쪽으로 이끌고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하여 이제야 이 모습이 되었다.  

   사랑의 기쁨만큼이나 상실의 아픔을 통과하며 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젊은 청춘들을 향한 나의 이 발신음이 어디에 이를지는 모를 일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울한 사회풍경과 시간을 뚫고 나아가서 서로에게 어떻게 불멸의 풍경으로 각인되는지……를 따라가보았다. 최승자 시인의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서 제목을 생각해냈다. 가능한 시대를 지우고 현대 문명기기의 등장을 막으며 마음이 아닌 다른 소통기구들을 배제하고 윤이와 단이와 미루와 명서라는 네 사람의 청춘들로 하여금 걷고 쓰고 읽는 일들과 자주 대면시켰다. 풍속이 달라지고 시간이 흘러가도 인간 조건의 근원으로 걷고 쓰고 읽는 일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작품 안에서 나는 작품 바깥에서 글쓰기를 했던 셈이다. 미래의 이야기를 쓰면서 팔이 떨려 책상에서 몇 번이나 벌떡 일어났던 순간, 단이의 이야기를 쓰다가 젊은 청년의 우수에 마음이 고즈넉해져 새벽 거리를 쏘다녔던 순간, 글을 쓰지 않는 새벽에 실종과 의문사에 이른 이들의 기록들을 식탁 위에 펼쳐놓고 읽다가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고 잠시 애도의 시간을 가졌던 순간…… 종래는 작품 속의 그들 또한 글쓰기 앞에서 뭔가에 벅차 벌떡 일어나는 것처럼 느꼈던 그 모든 순간순간들을 여기에 부려놓고 이제 나는 다른 시간 속으로 건너간다.

   이 소설에서 어쩌든 슬픔을 딛고 사랑 가까이 가보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이 읽히기를, 비관보다는 낙관 쪽에 한쪽 손가락이 가 닿게 되기를, 그리하여 이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언젠가’라는 말에 실려 있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꿈이 읽는 당신의 마음속에 새벽빛으로 번지기를……   
    


 

 

2010년 5월
신경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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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2012-01-27 08:58   수정 | 삭제 | URL
콩쥐맘님!날 풀리면 거기서 만나요
그리워한다면 언젠가 만나게된다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선생님을 만나는-을 기대하면서요^^
정말 읽을 책은 줄서있고 책욕심은 있어 일단 사놓고 보네요
게다가 병원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고 싶은 책까지 있으니
이번 주말은 날씨도 춥고 볼 영화없어 책 읽는데 주력할까합니다

원주는 어제 잠깐 눈이 내렸어요
모든 님들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즐겁게 보내세요~^^

siver 2012-01-30 14:22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든 님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지난 토요일엔 선생님 사인회있었는데 다녀오신 분 계세요?
전 당직 -캔디 전화됨ㅋ- 이었어요
영화 퍼스널 이펙츠는 원주에 안들어와서 아쉬웠는데
대신 원스 어게인을 영화관이 아닌 영상미디어센터란 데서 보게됐어요
극장은 많아도 상영영화는 제한이 있으니 아쉬울 때가 많네요
그래도 생각대로 책읽기에 주력한 주말이었습니다^^
'그 청년 바보의사'는 저를 부끄럽게 만들며 많이 안타까웠고
'기나긴 하루'는 오랜만에 읽는 박완서선생님의 글이 너무 좋고 반가웠고 그 중에
20대때 읽은 세 편은 40대가 되어 다시 읽으니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네요
그리고 '눈으로 하는 작별'은 부모님께 살가운 딸이 되자는 생각을 또 하게 됐네요

미망님!몸살은 좀 어떠세요?금요일까지 계속 춥다는데 조심하시구요
모든님들 건강한 한 주 시작하세요~







콩쥐맘 2012-01-31 11:26   수정 | 삭제 | URL
저도 주말에 부러진화살 봤어요

기나긴 하루는 주문해서 오는 중이고, 눈으로 하는 작별은 저작년에 읽었는데 (선생님의 추천 책으로 쥘과의하루, 고백의제왕,등)
저도 후회 많이 했지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따뜻이 안아드린 적이 없어서 꼬옥 한번 안아드릴걸 하는...
포옹 하는걸 좋아하게 된것이 그이후인것 같아요

추운 날입니다
따듯함이 함께하는 나날이 되길 바랍니다.

silver 2012-01-31 15:24   수정 | 삭제 | URL
쥘과의 하루 고백의 제왕 저도 읽어야겠네요^^
저도 아직 부모님 안아드린 적이 없네요
더 늦기전에 손도 잡아드리고해야 될텐데 참 맘처럼 되질 않네요

님들 계신 곳은 눈이 시작됐나요?
동생한테 온 문자에는 전주는 오전부터 펑펑 내린다는데
원주는 아직 흐리기만 해요
저 내일부터 3박 4일동안 부모님 칠순기념으로 홍콩가요
이번엔 동생도 가서 정말 백만년만에 네 식구가 같이가는 여행이에요
모든 님들!추운 날씨 건강하시구요 길조심하시구요
다녀와서 봬요^^

신경숙 2012-01-31 17:27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4시부터 폭설이네요. 나는 7시 30분에 경향신문사에 가야 하는데~
그래도 참 아름다운 폭설이네요^^갑자기 안부 전하고 싶어졌어요.

silver 2012-01-31 18:16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원주도 그 때부터 내려요
아직 일이 안끝나 서울로 못가고 있지만 수술실안에서 보는 눈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네요
선생님 가시는 길 돌아오시는 길 모두 안전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미리 생신축하드려요 이번 주 금요일(음력 1월12일)이신 거같아서요
행복한 생일날 되시길~^^

콩쥐맘 2012-02-01 12:03   수정 | 삭제 | URL
어제 눈이 많이와서 잘 다녀 오셨는지요?
그래요 아름다운 함박 눈이었어요 ^^

실버님은 여행 출발은 잘 하셨나 모르겠네요
눈도 많이오구 늦게 까지 병원에 있어서..
즐거운 여행 되시길~

미망 2012-02-03 21:51   수정 | 삭제 | URL
쌤!!!

생신 축하드립니다^^
너무너무 추운 날들이지만...
따뜻하고 행복 가득한 오늘이 되기를.....
경향신문기사 잘 보았어요.
서로 엄마가 되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봐요.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서로가 서로에게 '엄마'로 상징되는 온화함과 친밀함을 보여줘야 합니다.에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쌤이 추천하신 음악이 들어있는 CD... 기다림이 즐겁네요.
모든 님들 행복한 주말되세요.

silver 2012-02-06 09:51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그리고 모든 님들!잘 지내셨어요?
저 잘 다녀왔어요^^
홍콩 마카오 심천 가는 곳마다 인상적인 모습도 좋았지만
이번 여행의 큰 즐거움은 네 식구가 같이 간거네요

신문기사 찾아볼게요 미망님!
호두 땅콩 드시면서 건강한 한주 시작하세요~


silver 2012-02-08 14:44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아침 많이 추우셨죠?
오늘은 택시도 연락이 안돼서 걸어왔더니 더 추웠네요
이렇게 몇 번의 추위만 지나고보면 어느새 봄이 와있겠죠
그 날을 기다리며 모든 님들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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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연재를 마치며




오늘은 새벽 3시 27분에 일어나,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어느 신문사 신춘문예의 예심 통과작 열 편을 읽었습니다. 11시에 심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일요일에 읽어뒀어야 했는데 줄곧 잠만 잤군요. 내가 잠을 자기 시작하면 나도 놀랍니다. 자고 또 자고 자고 또…… 자거든요. 

줄곧 잠만 잤습니다, 라고 쓰려다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네요. 얼어버린 수도를 사람을 불러 녹였고, 잘못 흘러나간 우리 집 물이(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을 받았다가 모터를 작동시켜 하수구로 보내주게 되어 있는데, 모터의 작동이 멎었나봅니다) 골목을 빙판(얼음 두께가 8센티는 되더라니까요)으로 만들어놓아 모터 고치려고 와준 분과 함께 걱정스럽게 바라봤던 시간도 있었군요. 이 도시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이사를 열일곱 번인가 했어요. 언젠가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집에서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생각을 실현시켜준 첫 집인데, 막상 살아보니 늘 이렇게 무언가 빠지고 얼고 넘치고 부서지고…… 그럽니다. 추워, 추워, 를 입에 달고 살아요. 장갑 끼고 팔토시 끼고 양말 신고 귀마개도 있으면 할걸요, 아마. 

수도를 녹이고 모터를 작동시키기만 한 것도 아니네요. 그 틈의 어느 순간에 식구가 내게 수전 보일의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I Dreamed A Dream.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노래지요. 나는 꿈을 꿈꿨어요. 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해 감동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일약 스타가 된 가수라고 합니다. 데뷔할 때의 감동적인 동영상이 온 지구촌으로 퍼지며 3억 회나 클릭되었다는군요. 유튜브를 통해서도 1700만이 그녀의 노래를 들었다는데, 세상에, 나는 어디 딴 세상에 살다 온 사람처럼 수전 보일이라는 이름도, 그녀의 목소리도 처음 듣지 뭔가요. 아마 듣거나 보거나 읽고도 눈앞에 닥친 일들 때문에 떠밀렸는지도. 우선은 그녀의 외모와 나이에 놀랐습니다. 그 당당함과 가창력에 다시 놀랐습니다. 어머니를 돌보느라 가수의 꿈을 접고 있었다는군요. 이 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모험을 하라, 고 했답니다. 이 세상에 안 계신 어머니에게 나도 내 삶에서 무엇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을 했다고 합니다. 막 웃었어요. 오디션이 끝나고 심사평도 안 듣고 터덜터덜 걸어들어가는 그녀를 보며. 나는 노래를 불렀을 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멋쩍은 듯이 말하는 그녀를 보며 또 웃었습니다.

초인종이 울렸고, 어디선가 꽃이 배달되었던 순간도 있었네요. 무슨 꽃일까? 살펴보니 거기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 카드가 있었습니다. 오랜 연재 기간 동안 선생님 덕분에 참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습니다. 윤이와 명서를 떠나보낸 허전한 마음이 이 꽃으로 조금이나마 채워지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많이많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연재 덧글러 일동-

꽃다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연재 덧글러 일동…… 누구랄 것 없이 내 머릿속에 지난 초여름에 함께 시작해서 이 깊은 겨울까지 함께해준 여러분의 이름이 은하수처럼 무리지어 떠올랐습니다. 연재를 시작할 때의 긴장이 끝날 때쯤 아쉬움으로 바뀌었어요.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겨 있어 나도 놀랐네요. 이러다가 최고로 긴 에필로그를 쓰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도 들었답니다. 여러분의 숨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연재한다고 해서 작품 쓰는 과정이나 태도가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평소에 네시 정도에 일어나던 것을 한 시간 당겨 세시에 일어나기 시작한 것과, 작품을 발표하는 공간과 그것을 읽는 분들과의 생생한 소통이 달랐을 뿐입니다. 포털사이트도 아닌 이 공간에 일부러 찾아와 작품을 읽고 덧글까지 다는 분들은 문학을 사랑하고 책을 아끼는 분들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연재를 하는 동안 사회적으로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무겁고 우울한 순간들도 함께 견뎠던 것 같습니다. 모니터가 숨을 쉬고 있는 듯 그 살아 있는 느낌을 공유했던 순간들을 잊지 않을게요. 함께하는 동안 나도 25년 전에 데뷔하던 때로 돌아간 듯이 여겨지던 순간도 있었고, 잘 늙고 싶다는 꿈이 피어오르는 것도 느꼈습니다. 그러려면 이미 쓴 작품보다 다음 작품이 궁금한 현재형의 작가가 되어야겠지요. 남은 겨울은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깊이 품어 다시 낳는 시간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미처, 혹은 차마 쓰지 못한 말들을 쓰는 시간요.    

날이 밝았군요.
한 해 마무리 잘하고,
모두들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새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2009. 12. 21.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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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2010-05-17 14:11   댓글달기 | URL
신경숙입니다.

오랜만이네요.
이제야 책이 곧 나오게 될 것 같다고 얘기해드리려고 왔다가...
다 알고 있네요?
세상에나..이렇게 반가워 해주다니. 갑자기 맹해져서 한참 모니터를 바라봤어요. 여기서 맹이란 코맹이 아니라 눈맹임^^

나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동안 여러분이랑 이 공간에서 우리가 되어 함께 써갔던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를 탈고 했습니다. 다음 주 쯤엔 책으로 나올겁니다. 제목에서 미안하지만 "끊임없이"를 뺐어요. 제목이 너무 길어 외우기 힘들다고들 해서.. "끊임없이" 한테 미안하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책으로 볼땐 제목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일겁니다.
다행히도 내가 할 수 있는 껏은 다했습니다. 남김없이~
아침마다 나와 함께 해주었던 분들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미처 쓰지 못했던 (써놓고도 연재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살렸고 (미안해요) 단이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주었습니다. 내가 군생활의 경험이 없어서 단이의 군생활을 쓰느라고 주위의 몇 남자들을 좀 괴롭혔어요. 그들의 얘기를 취재하는 앞뒤로 천안함 사고가 터져서...마음이 어지럽고 아팠어요. 기가 막히고 안타깝고...이상기온 탓이지만 봄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탈고가 생각보다 늦어지기도 했지만 다 마치고도 며칠 있다가 어느 부분을 다시 쓰고 또 다시 쓰고 그랬네요.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도 계속 다시 썼네요...교정을 보면서도 또 다시 쓰고. 그러느라 이리 늦어졌어요.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나는 이 알라딘에서 인터넷 연재를 처음 해봤어요. 내게는 새로운 일이었어요. 걱정이 됐었는데 나중엔 이 공간에서 매일 아침 여러분들을 만나는 일이 참 행복했어요. 모니터가 막 살아있는 듯한 느낌^^ 그 힘으로 이 작품을 다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연재하는 동안 단 한번도 내게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던 '알라딘' 관계자 께도 감사드려요. 이 댓글을 읽을지 안읽을지도 모르지만 꼭 인사하고 싶었어요. 하긴 연재 끝나고도 두 계절이 지나려고 하는데 이제와서 이런 인사 너무 늦었네요. 책의 마지막 작업으로 작가의 말을 쓰면서 알라딘과 연재를 하면서 만나게 된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넣었다가 뺐습니다. 고맙다, 고 하는 순간 떠오르는 얼굴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호명하다 보면 부록을 달아야겠어서^^내가 이렇게 알고 있듯이 알아주겠지,생각하기로 했어요.

다시 한번모두들 참 고마웠고,잊지 않을께요.

연재가 끝난 후에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른 것 같은 jin 님. 잘 지냈어요? 집지기 해줘서 고마워요. 어째 그럴 것 같았는데 정말 그랬더군요. 나는 한달 쯤 여기 못왔어요. 인터넷도 전화도 심지어는 메일도 열어보지 않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혼자 있으려 그런게 아니고 탈고의 마지막 쯤엔 정윤이랑 미루랑 단이랑 명서랑에게 시간을 다 내주고 싶었어요. 연재분을 노트에 필사했다고 했었는데 글씨가 궁금해지네요. 책하고 나란히 놓고 보면 금세 탈고된 부분을 알게 되겠군요. 아픈 독서도 하고 제주도도 다녀오고 좋아보여요. 나는 아무곳에도 못가고 안갔네요.

그리고 진아님.. 미루 이름을 깜박했군요. 미루는 미루나무에서 따온 이름이랍니다.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연재할 때 초기에 어느분 이름이 미루나무였어요. 그 아이디를 보면서 아! 미루라고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싱겁죠. 앞으로 미루가 잘 생각나지 않으면 미루는 말고 미루나무을 떠올리면 될듯^^

빈터님, 예약을 여러권이나 했다구요? 고맙습니다. 나는 고생은 안했어요. 좋았습니다. 탈고를 예정보다 좀 오래 했지만 그러는 동안 생긴 안도감을 믿으려구요. 연재때와 구도는 같아요. 좀더 실물감을 주기 위해 각 인물들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나도 빈터님처럼 책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콩쥐맘님! 아드님이 취업면접에 합격했군요. 축하해요. 아들이 취업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 궁금하네요. 든든할까요? 아니면 걱정될까? 요즘 젊은층 취업이 어려운 모양이던데 정말 잘되었어요. 다시 한번 축하해요! 처음 내 힘으로 돈을 벌었을 때 어머니께 내의를 사다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어머니는 그 내의가 다 헤져도 입고 또 입었죠.

한여름씨... 잘 지냈나요? 새책 표지를 달고 다니네요. 마음에 든다니 나도 좋네요. 표지의 그림은 그림쇼라는 화가의 와피데일이란 작품입니다. 달빛화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화가인데 그리 유명한 화가는 아닙니다만 나는 좋아요. 저 노란빛은 달빛이 아니라 새벽이 오고 동이 틀 무렵의 황금빛 햇빛입니다. 무언지 모르게 저 멀리 끝없이 펼쳐져 있는 길이랑 막 솟아오르는 저 해의 기운이 좋아요. 책을 보게 되면 띠지라고 생각말고 표지의 일부분으로 여겨주면 좋겠네요. 아트북스 출판사의 '처음보는 그림' 이라는 책에서 이 그림을 진짜 처음 봤는데 레스까페라는 블러그 주인의 컬렉션들이 책으로 묶인 것 같았어요. 그림에 딸린 글도 참 좋더군요. 혹 그림쇼의 그림들을 보게 되면 그의 작품 중에 연인도 눈여겨 봐봐요. 와피데일과 색감은 비슷한데 조금 어두워요. 아마 데이트 하다가 연인을 집앞에 바래다 주러 와 달빛 아래 가만히 서 있는 두 사람. 연인은 아주 작고 주변에 쏟아지는 달빛이 주인공인 그런 그림인데 가만히 들여다보게 해요. 한여름씨 님이 표지를 연처럼 매달고 다니니까 기분이 좋네요. 포항엔 올 봄에 꽃 많이 피었어요? 나는 꽃도 못 본듯 싶어요.

정..민..님. 기다려줘서 고마워요.반가움과 슬픔이 교차한다니...무슨 일 있나요? 집으로 나에게 보내준 것들 잘 받았어요. 감사해요. 나도 제주도 가고 싶네요. 작년에는 이맘때 제주도의 우도며 올레 17번과 18번 코스를 종일 걸었는데 참 좋았어요. 제주도 봄 고사리도 진짜 맛있었고^^

항상 아침마다 행복한 아침~ 하고 인사했었던 바람꽃님!
리진 님과 함께 여길 지켜줬군요.기다리는 행복 저 다녀갑니다~ 라고 하면서. 고마워요. 책과 함께 만들어지고 있는 그 노트 이름은 어.나.벨. 노트랍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어.나.벨.이라 부르더군요. 징글벨이 떠올라 그런가? 어.나.벨 이러니까 무슨 종소리가 나는 것 같지 않아요? 둘이 사촌인가? 풋^^

파랑새님..잘 지내죠? 지난 겨울에 슬픈 일을 겪었던 것 같던데 이젠 괜찮아졌길 바랍니다. 꽃들이 방긋방긋 웃는 것처럼 이 봄에는 좋은일 많이 생기길 바라요. 그런데 파랑새는 꽃위에는 못 내려앉죠?

singles4 님. 고맙습니다. 봄이 다 가기 전에 책을 낼 수 있어서 저도 좋아요. 날씨가 좀 이상하긴 해요. 다른 때 같으면 지금쯤 반팔 입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는데...내가 사는 곳은 산 주변이라서인지 새벽녁에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아직 썰렁해요. 겨울에 눈 많이 왔죠. 세계적으로 이상기온이다 싶습니다.

~연님. 책을 만질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거 보니 책을 많이 좋아하는군요. 나도 그래요. 책 만지는 거 참 좋아해요. 심심하면 괜히 이책저책 만지면서 책장앞에서 놉니다. 아마 책이 없었으면 나는 사람 구실도 못했을걸요. 어.나.벨 속의 등장인물들을 사랑해줘 고맙습니다. 윤이랑 단이랑 미루랑 명서랑 윤교수랑...곧 다시 만나 볼 수 있을텐데..달라진 모습이어도 좋아해 주었으면 해요. 달라져도 뿌리는 거기니까요.

주은맘님..대구에 사시는군요. 대구는 분지라서 다른 도시보다 여름이 빨리온다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내가 좋아하는 이 중의 나와 성이 같은 친구가 있는데 대구에서 태어나 아직 대구에 부모님이 계시는데 주은맘 님의 대구라는 말 한마디에 갑자기 그녀가 생각이 나네요. 오래 못봤어요. 이제 봐야겠어요. 겨울옷 정리는 했나요? 나는 아마 내년 겨울에도 못할 것 같아요~ 워낙 정리하는 쪽으로 젬병이라..막 어질러놓고 산답니다. 어느때는 책을 하도 어질러놔서 징검다리처럼 징검징검 건너 다닐때도^^

바나나님..스티로폼이 두꺼워도 화초가 잘 자라지 않는군요. 우리집에도 토분이 몇개 있는데 틈이 나지 않아 팬지 조차도 못심었네요.내 게으름을 생각하면 내가 그 게으름쟁이 성격으로 소설은 어떻게 이렇게 계속 쓰고 있는지 궁금할 때조차 있답니다^^

모두들 오늘은 여기서 굿나잇^^요!
연재 끝난후에도 아직 여길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책이 나오면 또 올께요. 그때는 작가의 말을 올려놓을께요. 여러분에게 했던 이야기도 있고 또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그럼 또.
2010. 5. 15.
신경숙이었습니다.



Jin 2010-05-17 11:13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주말엔 컴을 켜서 인터넷 장만 딱 배달시키고 껐었는데 그동안 다녀가셨군요.
선생님은 윤과 미루랑 단과 명서에게 마음과 온 시간을 다 주고 계신 동안
저는 막 바람피고(?) 다닌 거 같네요...
제가 그래요, 막 슬퍼도 또 금새 잊고 잘 살아나가요. 그래야 살 수 있잖아요.
그래서 미루가 안스럽기도 하지만 또 너무 답답하고 윤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는 거 같아 밉기도 하고 그랬어요. 근데 그런 사람이 있나봐요.
단이도 좀 원망스러웠는데 단이의 이야기를 더 듣게 되면 더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그렇겠죠, 그러면 좋겠네요...
선생님이 만들어 보여 주신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모르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선생님께 감사한 거 뿐인데 저희 때문에 맹해지기도 하고, 고마워하시고, 반가워하시고...
그런 소통이 또 너무 감사했어요, 선생님께 그리고 정말 선생님처럼 알라딘에게도.
선생님이 우리 각자를 생각하며 써주신 책처럼 소중하게 잘 읽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또 오시는 것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주은맘 2010-05-17 13:53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다녀가셨군요^^

저번 주는 일이 많아서 인터넷 할 시간도 없이 바빴어요. 오늘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면서 이 공간에 습관처럼 들어왔더니 반가운 선생님 댓글이 올라와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이 공간에서 함께한 모든 분들이 함께 기뻐하고 설레면서 기다리고 있는데요, 전 선생님 책이 나와서 기쁜 이유 중의 하나가 친정 엄마도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는 점 입니다.

사실 저희 애들 둘을 봐 주시는 엄마는 선생님 책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분이 선생님이셨어요. 그래서 제가 선생님 책을 처음 접한 것도 옛날 친정 엄마가 읽던 [깊은 슬픔]을 몰래 읽으면서랍니다 ㅋㅋ

그 당시 중학생이었던 제가 그 세 사람의 깊은 슬픔과 사랑을 이해했을리 만무하지만 어쨌든 그 때부터 엄마가 좋아하던 선생님의 책을 저도 같이 읽어왔던 것 같아요...

이번 글도 인터넷 연재 시작할 때 처음엔 엄마와 함께 읽었는데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엄마를 위해 제가 처음엔 워드로 옮겨서 이면지에 출력해서 매일 갖다드렸거든요)
그런데 별난 우리 애들 때문에 하루가 너무 짧고 정신 없으신 엄마는 이렇게 못 읽겠다고 "나는 책으로 나오면 읽을란다" 해서 책 출간되기를 더욱 더 기다렸답니다. 나오면 엄마한테 드리려구요

이제 탈고하셨으니 그동안 미뤄두었던 할 일들 다 하시고 오래 만나지 못했던 친구도 만나시면서 올 여름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선생님!



원주 2010-05-18 12:12   수정 | 삭제 | URL
어디선가 내 맘을 적시는 빗소리가 들리고,
어.나.벨.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5월의 끝자락이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아요.
예약본은 물량 확보(?)가 안 되어 다음주나 되어야 발송된다는 소식에 슬퍼서 이 빗물이 내 눈물인가, 하고 있지만(^^;;), 행복한 기다림이니까요!
며칠 동안, 대문 밖 택배 아저씨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죠. 그렇게 두근두근하는 며칠을 보내고 나면, 다시, 그들을 만나요!! ^^

오늘은 비가 내려서 날씨가 쌀쌀해요.
선생님 감기 조심하세요! ^^

신경숙 2010-05-23 10:43   URL
jin님.막 바람피고(?) 다닌 거 같네요, 라는 말에 웃었네요. 퇴고는 하여간 제가 할 수 있는껏은 다했네요.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랑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고..명서가 정윤에게 그러지요 웃었다! 또 웃었다!...나도 참 웃기는 인간입니다. 단이랑 미루를 그리 해놓고 웃을수 있기를 바란다니.

주은맘님.. 아! 엄마를 통해 나를 알게 되었군요! 깊은슬픔이 출간된 해가 93년도이니 주은맘님이 그때 중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이렇게 혼자 막 계산을 해봤습니다. 그때 중학생인 주은맘님이 낳은 아이를 엄마가 봐주고 계시는군요. 글쎄 세월이 이렇더라니까요~연재될때 엄마 읽게 해드리려고 키워드로 옮겨서 프린트해 갖다 드렸다는 말에 울컥~ 고맙습니다. 엄마께 안부전해주세요.

눈송이 같은 원주님..
나는 왜 원주라는 이름만 보게 되면 눈송이가 생각나는지...그 하얀 외투 때문일까요? 참 이뻤어요. 틈이 나면 사피엔스21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눈으로 하는 작별'도 읽어보길. 중국 문학에 대한 견해가 깊은 원주님이니 더 좋아할것 같네요.

singles4 2010-05-15 11:19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오늘 아침부터 여기 오고 싶었어요.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오고 있어서였나봐요.^^
선생님의 사진이 너무 멋스러운 것 아시나요?
선생님도, 우리와 함께라 언제나 감사해요.

신경숙 2010-05-23 10:49   URL
사진이 멋스러운가요? 나는 덧글 좀 달려고 보면 사진이 저절로 따라나와서 아직도 깜짝 놀라곤 한답니다. 연재시작할 때 출판사나 알라딘에서 이렇게 해 놓은 모양인데..매번 깜짝 놀라요. 멋스럽다니 다행^^ 내가 인터넷과 디지털방식에 감탄하면서도 내가 직접 뭘 해보는 것은 여러분과 이 정도의 소통방식이 내가 할 줄 아는것의 다여서..좀 답답하게 여겨질 때도 있어요.

콩쥐맘 2010-05-15 13:46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은 괜히 그냥 와봤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제게 축하를 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책 예매 했어요 19일에 발송 예정이라네요. 기다려져요.
jin님의 축하 정말 고맙습니다.네~아들만 둘이예요, 딸이 있어으면 싶어서 그만....^^;;

Jin 2010-05-17 09:09   수정 | 삭제 | URL
아들만 둘!!!

신경숙 2010-05-23 10:50   URL
딸이 있으면 좋을텐데~

정..민... 2010-05-17 10:35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긴 선생님의 글을 보니,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새벽에 쓰신 글을 다시 수정해서 올리셨네요.
선생님의 옆모습이 너무 예뻐서 갑자기
저도 누군가 제 옆모습을 찍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곧 있음 제 생일인데, 그때 선생님의 책이 도착할 것 같아요.
제가 주는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네요.
늘 선생님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잊힌 듯..잊지 않으며...현재를 열심히 살겠습니다.
또 오세요.

신경숙 2010-05-23 10:51   URL
아! 생일이었군요.
축하해요~ 그래요. 잊힌 듯...잊지 말아주세요~

바람꽃 2010-05-17 11:36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생님 덕분에 행복할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장문의 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신경숙 2010-05-23 10:51   URL
나도 행복했는걸요~ 바람꽃님 덕분에! 행복한 아침! 덕분에~

해라 2010-05-17 13:08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의 덧글^^ 너무 행복해요.
카페에도 소식 대신 전할게요~:)

Jin 2010-05-18 10:41   수정 | 삭제 | URL
해라님, 여기서도 생일 축하드려요~~
저는 광복절날 학교에서 결혼하는데 범민족대회 때문에 전경들이 쫙 깔렸었다는...

신경숙 2010-05-23 10:52   URL
해라 님도 생일이었군요!
이미 지났겠지만 축하해요. 지나도 또 다시 오는게 생일이니까~

해라 2010-05-25 09:07   URL
혼자 의미 부여 하면서 좋아하고 있어요. 예전에 블로그에도 적었는데, <어.나.벨>은 저의 잊지못할 30번째 생일선물^^ 초판일 날짜에 선명하게...^^ <어.나.벨>을 생일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빈터 2010-05-18 16:43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주말이 생일이라,,
아마도 이번주에 도착하게될 신간이 저에게는 멋진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

부산에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이 광안리 근처라 수증기공급을 더 받는 것인지..
공기속을 가득메운 물방울들이 어지러이 흩어지고 있습니다.

Jin 2010-05-18 18:28   수정 | 삭제 | URL
빈터님, 정말 멋진 생일선물 받으시겠네요.
광안리에 비가 오면 더 멋지겠는데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신경숙 2010-05-23 10:56   URL

아! 빈터님도 생일!
생일축하해요. 주말이면 어제? 오늘?
광안리근처에 사는군요. 거기 밤해변에서 불꽃놀이를 해본적이 있죠.
그리고 검푸른 바다를 향해 마구마구 달려가봤던 적이...그때 내 곁에는 누가 있었더라? 가물가물^^ 이런때 참 막막한 느낌이랍니다~

빈터 2010-05-25 02:20   URL
감사합니다. 두분의 생일축하인사로 마음이 토닥토닥

Jin 2010-05-19 09:29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에 누가 300, 300 하셔서 알았는데 이제 400은 채워야 할 거 같아서 막 달립니다.
근데 책은 언제 올까요?
내일까지 와야 하는데, 월요일부터는 사무실 옮기는데...
이사갈 곳에 미리 가 봤더니 경복궁이 다 내려다보이는 게 전망 진짜 좋더라구요.
거기서 또 2층에서 잠자던 윤 생각 한번.

주은맘 2010-05-19 09:38   수정 | 삭제 | URL
어제는 진님 말씀처럼 비 왔는데 오늘은 비 안 내려요^^
그나저나 진님의 친정 나들이 계획에 어머니께서 딱지 놓으셨네요 ㅋㅋㅋ

Jin 2010-05-19 10:27   수정 | 삭제 | URL
네, 그러니 대구는 주은맘님이 잘 지켜주세요.
진짜 오후부터 갠다더니 벌써 햇빛 쨍쨍 나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신경숙 2010-05-23 10:58   URL
경복궁이 다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사무실이 이사를 가는군요.
좋겠어요. 사간동의 현대 갤러리 3층에 올라가서 커피 마신적이 있는게 거기서도 경복궁이 환히 내다 보 감탄한적 있어요. 시간나면 경회루의 누에 올라가보길~ 잠들지는 말고 jin님!

Jin 2010-05-19 10:56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누가 나를 사랑한다고 해도
이젠 사랑의 불꽃 태울 수 없네.
슬픈 내사랑 바람에 흩날리더니
뜨거운 눈물 속으로 사라져버렸네.

텅 빈 내 가슴에 재만 남았네.
불씨야, 불씨야, 다시 피어라.
끝내 불씨는 꺼져, 꺼져 버렸네.
이젠 사랑의 불꽃 태울 수 없네.

신형원의, 아니 한돌의 불씨,
사실은 5월 광주를 말하는 거였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신선생님과 함께 두 전직대통령님과 용산을 얘기했던 걸 기억합니다.
걸어가다가 어, 갑자기 눈물이 나서 그분 생각을 했어요.
아파트 단지에 화재 사이렌이 오작동하는 바람에 늦잠에서 깬 토요일 아침,
병원에 옮겨졌다는 속보 뒤 돌아가신 것 같다, 스스로 그러셨다는 뉴스들이 이어지던 황망했던 그 날,
그 이후 국민장까지 눈물로 보냈던 일주일이 기억납니다.
그 후에도 간간 이어졌지만 결국 눈물은 빨리 마른다는 걸, 결국 또 잊고 살았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30년 전의 일 역시 아직은 과거로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걸 작년, 그리고 올해도 많이 느낍니다.
진보의 미래,에서 진보를 아무리 말하고 싶어도
이미 먹고사는 얘기, 소위 경제라는 보수의 담론 속에 갇힐 수밖에 없었던 그분의 안타까움을 읽었습니다.
이미 나는 버스에 타고 있는데 저기서 뛰어오는 사람을 기다렸다 태워 갑시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진보 아니겠느냐,
하시는데 얼마나 찔리던지...
내가 뛰어갈 땐 가버리는 버스가 그렇게 얄미우면서
내가 안락하게 앉아 있을 때는 왜 이렇게 빨리 안 가느냐, 하는 나의 이중성.
아니 그건 이중성이 아니라 명확한 하나이겠지요. 오직 나만 좋으면 된다는.

모두가 그러고 사는데 같이 잘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시던 그 바보같은 분이 생각나는 5월입니다.
책에서는 친구를 따라가 마구 때려주고 아파하던 단이, 군대에서 겪었던 또다른 아픔 속에서의 단이의 육성을 더 많이 듣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시대가 단이와 미루에게, 그래서 결과적으로 윤과 명서에게 지웠던 그 굴레들에서
이제는 꽃다운 젊은이들이 벗어나게 되길...
그러고 보니 대학시절이 온통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라는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드리워진 굴레들을 볼때
결국 보수의 시대일 수밖에 없겠네요.

콩쥐맘 2010-05-19 14:27   수정 | 삭제 | URL
제 생각과 많이같군요.
잘읽고 갑니다 .
언제까지 이곳에서 jin님의 글과 정감있는 댓글을 볼수 있을런지....
전 생각은 많으나 정리도 안되고 글자판도 독수리에 버벅거리기를 반복 하며 몇자 안되는글을 남기지만
님의 글을 읽고있으면 내맘같고 기분도 좋아지곤 했어요.
긴 시간 이곳을 지켜 주셔서 이렇게 올수있었던 거예요. 고마워요!!
곧 지워질 공간 이겠지만 끝까지 수고 해주시면 좋겠네요.
이곳 에서 난생 처음으로 댓글이란걸 해봤어요.
첫 경험이라 잊지 못할겁니다. 그동안 수고많이 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신경숙 2010-05-23 11:00   URL
잘 읽었어요.오늘이 그날이군요!

Jin 2010-05-19 14:51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콩쥐맘님 왜 눈물이 나려고 하지요?
공감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 여기가 너무 좋아서 열려있는 동안은 계속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인 것 뿐인데 저보고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해 주시니 그건 좀 쑥스럽네요.
저는 콩쥐맘님 필명만 보고 어린 콩쥐를 키우시는 제 또래 아니 저보다 젊은 분이시겠거니 했다가 아드님 취업소식 듣고 사실은 좀 놀랬었어요. ^^
정말 이곳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첫 댓글이라 하신 것처럼 저 역시 신선생님을 이렇게 가까이 느끼는 경험을 언제 해 봤겠어요.
이곳을 잊지 못할 것처럼, 뵙지는 못했지만 어디선가 아드님 결혼도 시키시고 행복하게 사실 콩쥐맘님이 칭찬해주신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콩쥐맘 2010-05-22 14:16   수정 | 삭제 | URL
저도 윗글을 쓸때 울컥 했어요.
항상 따뜻한 댓글 감사 합니다.
Jin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신경숙 2010-05-23 11:01   URL
나도 그랬어요. 콩쥐맘이래서 콩쥐같은 여자아이의 엄마인가 보다 생각했다가..풋풋...멋있는 반전주셨습니다. 콩쥐맘님~

콩쥐맘 2010-05-22 14:20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디어 책이 도착 했습니다.
손으로 한번 쓰다듬고 보듬어 안아 봅니다, 그리고 어,나,벨 노트를 펼쳐봅니다.
노트 끝에 적혀있는 낯익은 필명들....
책도 조심스럽게 펼쳐습니다. 선생님사진, 선생님의 친필싸인 그리고 프롤로그.. 내.가.그.쪽.으.로.갈.까 를
읽으며 연재될때의 그느낌, 그들의 이야기가 생각나 가슴이 먼저 저려 옵니다.
이제 찬찬이 읽어 볼랍니다.설레이기도하고 흥분도 됩니다.
기쁜맘에 한걸음에 왔다갑니다. *^^*

신경숙 2010-05-23 10:18   URL
책이 도착했습니다. 라는 말을 처음 듣네요. 내가 예약판매본 싸인하는게 늦어져서 배송이 늦었을겁니다. 미안해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어찌 그리 되었답니다. 콩쥐맘님, 고맙습니다.

신경숙 2010-05-23 10:15   댓글달기 | URL
신경숙입니다.

일요일 아침이네요.
새벽엔 비가 내리더군요. 빗소리 들으며 모처럼 편안한 독서를 했어요.세권을 동시에 읽었습니다. 아트북스의 '어머니를 그리다' 소설집 이장욱의 '고백의 제왕' 중화권 최고의 사회문화비평가이자 작가인 룽잉타이의 '눈으로 하는 작별' 어떻게 세권을 함께? 이러겠는데 이미 한번씩은 훑어보았던 책들입니다. 새벽에 찬찬히 읽었다는 뜻이에요. 기회가 닿으면 세권의 책들 읽어보셔요. '고백의 제왕'은 참 재미있으며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정말로 내가 알고 있는게 맞나? 하는 의구심을 품게하는 소설읽는 맛이 아주 쏠쏠합니다. 제목그대로 피카소, 고흐,세잔 프리다칼로 등등 화가들이 어머니를 그린 '어머니를 그리다'와 '눈으로 하는 작별'은 태어나 처음 친밀성을 나누는 어머니와 가족을 통한 인간에 대한 성찰이 깊이있게 스며들어 있어 조용히 묵상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인사를 드린다는게 책 이야기만 했군요.
지난번에 내가 약속한 것 있잖아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가 출간되면 이 공간에 '작가의 말'을 올려놓겠다고 했었죠. 아마 내일 아침쯤에 출판사쪽에서 알라딘분들과 상의하여 여기 어딘가에 올려져 있을겁니다. 이 공간또한 연재되었던 작품만 잠시 문을 닫고 여러분들이 가끔 오가는 이곳은 그대로 존재할겁니다. 아쉬워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그리 했으면 좋겠다고 청했으니 별 무리가 없는 이상 그리 될겁니다.

나는 여러분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여러분 곁에 있고, 여러분도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나와 함께 있음을 느낍니다.그렇게 제 자리에서 서로 제몫을 다하며 힘껏 살게요. 그럼 또 오겠습니다. 2010. 5. 23. 신경숙.

주은맘 2010-05-24 09:51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주말 지나고 왔더니 또 반가운 선생님의 댓글들이 달려있네요^^
감사합니다. 이 공간 그대로 둘 수 있도록 신경써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엄마께 안부 전해달라고 마음써 주셔서 또 너무 감사해요~

"작가의 말"이 아직 올라와 있지 않아서 오늘은 제가 이 공간에 수시로 드나들듯...

선생님 말씀하신 책들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그럼 또 오겠습니다." 라고 하셨으니 전 선생님께 작별인사는 안 할래요^^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

정..민... 2010-05-24 10:13   수정 | 삭제 | URL
엄마와 안면도로 여행을 갔다오니
책이 도착해 있더군요. 얼마나 반가웠는지..
먼저 노란색 표지 그림 한참 보고...만져보고
그 두께감에 좀 놀라고, 선생님의 친필 사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지요.
아..선생님 글씨는 이렇구나. 더 가까이 선생님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꿈을 이루세요...멋진 말이에요.
2년만에 우리집에 오신 엄마가 신경숙..소설가..나도 안다.
하시며...지금 '엄마를 부탁해'를 2번째 읽고 계신다니 참 반가웠어요.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아..이 부분이 좀 달라진 것 같아...이렇게 느끼며
읽고 있어요. 다 읽고 나면 저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Jin 2010-05-24 11:47   수정 | 삭제 | URL
와, 선생님 왔다 가셨네요, 지니처럼 이것저것 일들을 요술처럼 처리해 놓으시고...
오늘 아침에 출근했더니 이사는 아무리 포장이사라도 그렇게 요술처럼 되어 있지는 않더라구요.
목요일날 퇴근할 때 이사하시는 아저씨가 출근하면 자기 자리에 다 놔둘 거라고 하시더니,
우리 엄마가 '내 손이 내 딸이다'라고 하시던 말이 생각나게 결국 사무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간신히 제 서랍이랑 짐이랑 컴퓨터랑 찾아서 쓸고 닦고 연결하고 하니 오전이 거의 다 가네요.
정말 선생님 말씀처럼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며 힘껏 살게요.

바람꽃 2010-05-24 13:28   URL
선생님..행복한 오후^^
토요일 휴무라서 <어.나.벨>책과 노트를 오늘 출근해서야 받아 볼수 있었어요.
가슴이 콩닥콩닥..두근두근.. 너무나 기쁨니다.
다시한번 가슴깊이 새기며 행복한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진아 2010-05-24 14:05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를 찾는 초인종이 울리고.....드뎌 책이 들어왔네요^*^
신기하네요....내가 책을 쓴 것도 아닌데~ㅎ 이렇게 좋을 수가.
책잔치 해야지요~^^ 김이 모락모락나는 하얀 설기떡 쪄서~...
마음은 그래요..
설기떡과 모과차 한 잔씩 앞에 두고
도란도란 더 얘기 하고 싶은 마음.
...천천히 읽을게요...
아이 학교 방과후 엄마품교실에 자원봉사가야 할 시간인데,
책받고 궁금해 여기 들어왔다가
예의 그 자상하신 신샘 댓글 읽고 가는 기쁨이~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ㅎ

파랑새 2010-05-26 17:00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칠전에 신문에서 선생님의 모습을 뵈었어요!~~
넘 반가워 사진속의 미소를 한참이나 보고 흐뭇했어요
책을 들고 계셔서 그랬을 꺼예요

축하드립니다!!~~
탈고 하시느라 몸살 안나셨나 걱정도 됐어요
화사한 모습을 뵙고 또 이렇게 홈에도 찿아 주셔서 넘 좋으네요
요즘은 많은 꽃향기가 그윽해서 저기저기 날아 다니고 싶은데
사노라고 바빠서 다니지도 못하고 둥지에 갇혀 산답니다

이곳의 가족들 동향도 다 아름답고
숨쉬고 있음에 이런예쁜 인연도 갖게되고 감사해요

출판된 책이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몇쇄까지 갈까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입니다

선생님!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별빛속으로 2010-05-28 23:41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저에게는 다소 몽환적으로 느껴지는 책표지위에 제목을 읽었습니다.
주황빛의 책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꿈을 이루세요. 라는 글과 함께 날짜와
늦봄, 그리고 선생님의 성함이 적힌 필체를 참 오래도록 들여다보았습니다.
이제는 지난날로 기억되는 그날들. 어느 날 우연히 알라딘에서 연재되는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되었었지요. 이 나라에서 아니,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며 선생님과 소통한다는 것은 저에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저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도...
연재가 시작되고 나서 깊은 슬픔이라는 책으로 선생님을 알게 됐고, 그 뒤로 선생님의
글을 사랑하게 됐다는 댓글이 계기가 돼서, 앞으로 연재가 끝날 때 까지
함께 소통하리라는 다짐을 마음으로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냥 슬며시 왔다가 글만 보고 간 사이 겨울이 왔고 연재는 끝이 났었구요.
이곳에서 선생님과 글로써 소통했던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던 만큼 저 또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이곳을 드나들며 책이 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렸었지요.
그렇게 손꼽아 기다려온 책을 받아 펼쳐본 순간 네 젊은이들의 청춘과 사랑,
방황과 꿈의 열망으로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며 행복해했었던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기억이 되어 있는 지난날을 되뇌며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엔 살아왔다는 기억이질 않는가라는.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전국 곳곳의 수많은 사람들의 귓가에 종소리가 울려 퍼지리라 생각됩니다.
선생님으로, 또 네 젊은이들의 고독한 청춘들에 인해서요.
올봄은 유난도 추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봄꽃들은 찬 기운과 상관없이 서둘러 피어올랐었지요.
그 봄꽃들을 바라보며 저 화사함이 어찌 꼭 아름다움일수만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보이는 것마다 청춘을 제대로 피워내지도 못한 이들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피를 토하는 절규와 슬픔과 아픔으로 비쳐질 거라는.

“나는 여러분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여러분의 곁에 있고 여러분도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나와 함께 있음을 느낍니다.“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늦봄. 향기한번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한 채 아까시 꽃이 아쉽게 져버린
삭막한 이 도시의 밤공기는 아직도 차갑기만 합니다.
화분 속 백합의 줄기는 푸르게 자라있고 꽃봉오리도 두 송이가 올라와 있습니다.
저 백합이 필 때 즘이면 선생님이 사시는 그곳의 백합도 향기를 피워내겠죠.
아마도 저 백합이 피는 날엔 사진으로 밖에 보지 못한 선생님의 얼굴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고요한 옆모습이 아름다웠던...
건강하시길.



파랑새 2010-06-17 10:56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장미의 계절입니다
어디를 보아도 넝쿨 장미가 방글방글 웃고 있네요

저는 선생님의 책도 받지 못하여서 서점에 가서 책을 찾았는데 여긴 아직 보이지 않아서 주문을 했어요
요즘은 월드컵 시즌이라 다들 응원하느라 바쁘신거 같아요
저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있어서 이곳을 오랜만에 찾아었요
그래도 생각나서 찾아볼 곳이 있다는게 참 좋으네요
선생님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거죠^!*
세월이 넘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에 때론 삶이 초조하게도 느껴지곤 해요
그래도 오늘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려 하는데 글을 저혀 못쓰고 있어
영혼마저 고갈되어 가는 듯 합니다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왕성히 하고 계시는 센님이 넘 부러울 뿐입니다

이 계절이 또 금방 살라져 버릴 것 같네요
장미의 향처럼 예쁜나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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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연재 100회 기념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분 한분 진정어린 마음을 담아주셨고, 그래서 모든 글이 저마다 아름다웠습니다.
해서 5분씩을 더해 각 15분씩, 총 서른 분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그간 연재소설에 덧글을 남겨 하루하루 응원의 목소리를 높여 주신 분들의 정성 또한 반영했음을 밝힙니다.

[100자 응원메시지 ]
1. 람미 님
2. jiniorion 님
3. 꽃신 님
4. 커피향 님
5. 케케케케로오 님
6. 삶은여행 님
7. 김선연 님
8. 하늘을가진놈 님
9. 안지현 님
10. NOBODY 님
11. 원주 님
12. 단아 님
13. 나무처럼 님
14. Leejin 님
15. readersu 님


[기억에 남는 한 구절]
1. singles4 님
2. 햇살바다 님
3. 靑春 님
4. 박하 님
5. 저공비행 님
6. 미을 님
7. 역신굿NG 님
8. 바람꽃 님
9. 양효정 님
10. 빛나는 님
11. 드림캐쳐 님
12. 하늘바라기 님
13. 주은맘 님
14. 미망 님
15. pooka 님 

선물 받으실 분들 중, 로그인하지 않고 덧글을 남겨주신 분들은 꼭 비밀글 형식으로 덧글을 남겨 개인정보(이름, 연락처, 주소)를 남겨주세요. 개인정보가 없으면 본인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12월 4일까지 댓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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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2009-11-30 15:02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이름도 있군요. 감사합니다. 선물이 무언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감사합니다.
늘 감사하게 읽는 독자로서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런 기쁨까지 선물로 받았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나무처럼 2009-12-02 14:49   수정 | 삭제 | URL
근데...비밀댓글은 어떻게 남기는 건가요?
로그인 하고 댓글달았는데...이름이랑 주조등은 올려야하는건지?

2009-12-01 10:42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아 2009-12-04 10:33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되긴 됐군요... 와우... 이런 행운 첨이라..
근데 비밀댓글 다는 게 문제인데...
어떻게 하는거죠?

2009-12-04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원이맘 2009-12-05 15:58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추카 추카..

2009-12-08 10:06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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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숙 선생님의 연재 100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문학동네와 알라딘이 마련한 작은 이벤트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 참여방법


- 이 페이퍼 하단에 댓글로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 댓글 말머리에 아래와 같은 머리말을 달아주세요.
  [100자 응원 메세지] / [기억에 남는 한 구절]
- 댓글 참여 기간은 11월 17일~24일까지입니다.
- 당첨자 발표는 11월 27일입니다.
- 당첨자 발표 후 1주일 이내에, 이벤트 당첨자 발표 페이퍼에 비밀 댓글로 상품을 받으실 주소를 적어주셔야 상품 수령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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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여행 2009-11-18 15:06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메시지]작가님, 먼 학부시절 깊은슬픔을 만났을 때부터 작가님이 만들어내신 작고도 깊은 세계에서 마음 아팠다가 설레었다가 하면서 지금에 이른 것 같습니다. 출근해서 클릭할 때마다 손길이 저답지 않게 재빠른 것을 느끼면서 얼마나 이야기에 목마른지 스스로도 알아차리곤 해요. 언제나 독자를 너무 아래로 가라앉게 만드시는 작가님, 최근 편찮으신 아버지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리면서 삶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되는 요즘, 진심어린 위로가 되는 좋은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jeje 2009-11-18 15:42   댓글달기 | URL
100회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치닫는것 같은데 좀 더 힘을 내시구요..
작가님께 사랑(?)을 전합니다^^

미을 2009-11-18 17:21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구절]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그냥 흘러가는 법 또한 없다
의문과 슬픔을 품은 채 내 마음속에서 뒹굴어 다니던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쓰라린 마음들이 말이다
혼자 있을 때면 창을 든 사냥꾼처럼
내 마음을 들 쑤셔대던 그 시간들은 어디로 스며들고 버려졌기에
나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되었을까

이것이 인생인가
시간이 쉬지않고 흘러간다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때문일까

소용돌이치는 감정에 휘말려
도저히 헤어나올 길 없는 것처럼 느껴졌을 때
지금은 잊은 그 누군가에게 해줬던 말

지금이 지나면 또다른 시간이 온다고 했던 그 말은
살아서 이렇게 증명되기도 한다

*지금이 지나면 또다른 시간이 온다*


미을 2009-11-18 17:24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구절}

변하지 않는 것들은 오래전의 그 순간과 지금의 이 순간을 한순간에 섞어버린다


미을 2009-11-18 17:40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구절]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기쁨이지만은 않을까
왜 슬픔이고 절망이기도 할까


미을 2009-11-18 18:00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응원메세지]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매일 수화기를 들어 이내 저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곤 합니다
곱지만은 않은... 쇳소리를 지닌 듯한 작가님의 목소리에서 전해져 오는 따뜻함
한없이 내게 와서 굴려지고 닳아지고 깊어지는 섬세함으로 ...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렴 하는 정겨운 엄마처럼

하루 하루를 기다림으로 기대감을 갖는 나날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로 날로 건필하세요!!

미을이었습니다 ^^




새바람이 오는 그늘 2009-11-18 19:24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은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대답을 들어도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제 21회 中


인생의 맨 끝에 청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
- 제 31회 中

사실 모든 문장들이 세심해서 되새김질 하게 됩니다.
그렇게 작가, 주인공의 생각들이 내게 와 닿을 때 사사로운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크리스토프 이야기는 참 감사했었습니다...

김미현 2009-11-18 19:36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문단]

"여러분은 각기 크리스토프들이네.
강 저편으로 아이를 실어나르는 자들이기도 하지.
거대하게 불어난 강물 속에 들어가 있는 운명을 지닌 자들이란 말이네.
강물이 불어났다고 해서 강 저편으로 아이를 실어나르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되네.
강을 가장 잘 건너는 법은 무엇이겠는가? ...
서로가 서로에게 크리스토프가 되어주는 것이네..."

- 17화 윤교수의 말 중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크리스토프가 되어 업고 업히며 앞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더 험해지고 깊어지는 세상이란 강을 건너야 하는 것이 삶의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연재 초반에 정윤이 감명깊게 읽었다던 "장 크리스토프"를 그 때부터 읽고 있는데요.
그 책 마지막에도 (변형된?) 크리스토프 실화가 짧게 적혀 있습니다.
그 마지막 구절을 여기 한 번 옮겨 봅니다.

".. Wer bist du denn, Kind?" (아이야, 너는 도대체 누구냐?)
"Ich bin der kommende Tag." (나는 다가오는 새 날입니다.)

내일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힘겹고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내야 오는 것이란 뜻이겠죠.
내일 연재를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고민하시고 자신과 싸우고 계실 선생님의 건필을 빌며 연재 마치시는 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허선숙 2009-11-18 21:07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간은 언제나 밀려오지만 똑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 구절이 가슴에 남네요.
100회 축하드립니다.

이송희 2009-11-18 21:31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응원메세지)
새벽 세시에,혹은 그 다음의 시간에 눈을 뜨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이야기를 엮어 내고 계실 선생님이 그려집니다.
윤이가, 명서가 그리고 단이와 미루가 그려지면서 지금,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도 하고 또 다른 활자에 그려진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신 새벽을 넘기는 일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지게된 풍류가 되기도했습니다.
마흔을 넘어갈땐 무슨 큰 산을 넘어가는 기분이었는데.. 아마도 윤이도 명서도 지금의 내 또래가 아니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반갑기도했구요.어떤 모습으로 지금을 살아내고 있을까? 궁금해요...힘내세요!

봄날의 곰 2009-11-19 00:12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남는 한구절> 내.가.그.쪽.으.로. 갈.까....읽다가 울었지요..
위로해주고싶어하는 그 맘이 안타까워서..그런 맘이 그리워서
샘 글은 사소한 문장들도 자꾸 울게 되네요..
그리고 그래서 감사해요
마음에 숨어있는 감정들을 자꾸 들여다보게 만들어주셔서..

바람꽃 2009-11-19 09:20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제 57회
여행이 끝나면 남들한테도 말하리..소금호수에 몸을 담그고 고양이에게 인생의 마지막 얘기를 털어놓은 사람들에게 '남'이란 소금호수를 지키는 고양이였을까. 나는 그 책이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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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호수와 고양이 이야기때문에 정말 정윤처럼 저도 [여행이 끝나면 남들한테도 말하리]란 책이 읽고싶었구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이 생각이 났어요..소금사막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들도 보고싶었구요..

박하 2009-11-19 09:44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 메시지] 신경숙 작가님! 마음이 외로울 때, 날 어루만져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에는 항상 작가님의 글을 읽곤 했습니다. 작가님의 글은 제겐 다정하신 어머니의 손길과 같아요. 그만큼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입니다. 처음 작가님의 글이 온라인 상에서 연재되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았을 때, 작가님의 글을 하루하루 읽게 될 제 모습에 전 벌써부터 행복해졌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행복합니다. 당신의 흔적을 이렇게나 가까이 할 수 있음에 말이지요. 몇번이나 덧글을 썼다가는 이내 지우곤 했습니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작가님의 안부가 항상 궁금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읽었던 글들이 횟수를 거듭하여 이제 100회라니.. 못내 새삼스럽습니다. 윤과 단, 미루와 명서가 저를 아프게 한만큼, 당신을 응원합니다. 작가님을 존경하여 덧글을 쓰지 못했던만큼,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람미 2009-11-19 09:55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정윤과 명서는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이와 미루언니의 그 사람은 치열한 한시대를 몸으로 부딪치면 살다가 먼저 떠난 사람들이고, 지금 병실에 누원있는 윤교수는 정윤과 명서의 정신적 지주였는데......이제 세상에서 정윤과 명서를 깨우쳐주고 이끌어 줄 사람은 다 사라져 가는 건가요?
작가님이 이 소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것이었나를 생각해 봅니다. 긴 시간 이 이야기를 써내려간 작가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박하 2009-11-19 10:00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시간은 언제나 밀려오지만 똑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젊은 날에 인식하고 있었다면 뭔가 달라졌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누군가는 작별하지 않고 누군가는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은 또다른 일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

저는 아직 학생의 신분으로, 젊다고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만큼 많이 방황하고, 많이 혼란스럽지요. 제겐 모든 것이 끝나서가 아닌,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참 별것 아니었다, 고 느낍니다. 잃은 것이 있었다면 얻은 것도 있었을 테지요. 아직 저는 고난의 발끝에조차 가닿아보지 못한 풋내기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제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이 다가오더라도, 이 구절들을 되새기며 견뎌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하늬바람 2009-11-19 11:54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구절] 때로 어떤 상황에서는 꼭 상대방이 무엇을 해주어서가 아니라 그냥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되는 존재들이 있어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통스러울때나 혼자있을때 가장 고독한것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던말에 참 많이 공감했어요. 지금 이현실 살아가면서 지칠때마다 삶의 에너지를 얻고갑니다.

한경희 2009-11-19 12:12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풍금이 있던 자리>를 좋아했던 독자 인지라, 소설이 '다음'에 연재되기 시작한 날부터 매일 오전 반갑게 읽어왔습니다. 때로는 정윤들이 자신의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이 지나치게 자학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젊기 때문이겠죠~?! 100회 동안 너무 애쓰셨습니다, 앞으로도 고맙게 잘 읽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단]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공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해결하지 못해도
함께 공유하며 나누는 것.
잊을 수는 없어도
상처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게 하는 것.
인생은 그렇게 함께 존재함으로써
상처를 딛고
다른 시간 속으로 한발짝 나아가는 것인지도.

박윤정 2009-11-19 13:13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오랫동안 읽기만 하고 댓글 한번 달지 않다가 100회를 맞아 이렇게 선생님께 응원메시지라는 걸 빌어 몇자 적어봅니다.우선 정말 감사합니다.(배꼽인사 꾸~벅~) 지루하고 반복되는 회사생활에서 점심먹고 잠깐보는 선생님의 연재글은 슬프고 아픈얘기지만 읽는걸 멈출수가 없는 제 또다른 일상이 되었답니다. 읽는 사람에게는 잠깐이지만 쓰시는 분은 얼마나 힘드실지 저는 짐작할 수 조차 없네요. 비교할수는 없지만 어려서 감상문 쓰는 일도 너무 힘들었던 생각을 하면 조금 이해가 될까요.ㅋ 윤이와 단이, 미루와 명서. 이름만으로도 친근하고 애정이 느껴지네요. 앞으로는 또 어떤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암튼 선생님 연재끝날때까지 힘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특히 신종플루...

[기억에 남는 한구절]
제80회의 윤이와 아버지의 통화에서 ("힘들면 다시 여기로 내려와 지내라") 한마디.
물론 다른 공감가는 많은 구절이 있었지만 저는 이 부분의 한마디가 좋았어요.
윤이가 힘들지만 뭔가 해줄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 그리고 그래도 가까이 곁에 있으면서 돌봐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잘 느껴졌어요. 제가 아버지가 안계셔서 윤이가 좀 부러웠는 모양이예요. ㅎㅎ


추신: 이거 적느라고 선생님 글을 처음부터 다시 한번 읽게 되었네요. 인상깊었던 부분은 또 새롭고 좀 건성으로 읽은 부분도 있었던지 처음보는 것 같은 구절도 있었답니다. 이래저래 감사하네요.

고쁜이 2009-11-19 18:20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메세지]평소 선생님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날까롭고, 어루만지듯 다독여 주면서 가슴을 찌르는 선생님의 글을 사랑합니다. 한권의 책으로 출간되는 마지막회까지 열열하게 상처받고 치유받겠습니다. 선생님, 더욱 힘내셔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등불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한구절]
5장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공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해결하지 못해도 함께 존재하며 나누는 것.
잊을 수는 없어도 상처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게 하는 것.
인생은 그렇게 함께 존재함으로써 바래지는 상처를 딛고
다른 시간 속으로 한발짝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kjy814 2009-11-19 22:35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댓글로 모스크바를 이야기 해 주시는 작가님이 신선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작가님을 '검은 긴머리.. 흰셔츠.. 눈처럼 하얀 운동화.. 무엇보다 고집스럽게 다문 입술'(23회)을 가진 윤과 일치시켰나봅니다. 최루탄 가스 속에서도 비누냄새가 났을 청춘들, 하루 하루 읽어내며 바람결 속에 뭍혀오는 듯한 그 냄새를 다시 맡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
얼굴이 온통 물방울 투성이었다. 혼자 있는 줄 알았다가 나를 발견하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세수를 한게 아니라 강물 앞에서 울고 있었나보았다. 실컷 울고 난 사람의 퉁퉁 부은 눈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나를 비껴가는 그녀를 따라 갔다. 방금 전에 무릎을 꿇고 토하고 있었던 것 까지 잊어버리고. 간밤의 캠프파이어 때 타다 남은 장작들이 쌓여 있는 곳에서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타다 남은 검은 재들 위로도 안개가 내렸다. 그녀가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나도 그 곁에 앉았다. 그녀가 무릎 위에 두 팔을 올리고 얼굴을 묻었다. 나도 그렇게 했다. 그녀가 묻었던 얼굴을 들어 괸 팔을 위에 올려 놓았다. 나도 그렇게 했다.

-왜 나를 따라해요?
그녀가 안개 속에서 말했다.
-널 웃게 하려고!
그녀가 안개 속에서 슬며시 웄었다.
-나를 알아요?
-모르지
-모르면서 어떻게 나를 웃게 해요?
-방금 웃엇잖아.


김선연 2009-11-20 11:51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 메시지]

사랑스런 윤의 가슴에 가득찬 열정처럼,
개구쟁이였을 명서의 지긋한 바라봄처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구름같은 미루처럼,
올곧은 단이의 싯푸른 짧은 청춘처럼,
결국은 흙냄새를 맡게 해 준 윤교수님처럼,

신경숙 작가님의 푸르르고, 그윽한, 뼈저린 아픔을 담은
글들을 아끼고 귀히 여깁니다. 같은 마음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

내가 스무 살에 다시 이 도시로 돌아오면서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은 다섯 가지였다.
책을 다시 읽을 것.
액을 읽을 때마다 발견한 새로운 말과 뜻을 노트에 적어 개인 사전을 만들 것.
일 년 동안 시 50편을 외울 것.
추석이 올 때까지 엄마 묘소에 가지 말 것.
이 도시를 하루에 두 시간 이상씩은 걸을 것. -7회

그.때.의.그.기.쁨.만.큼 이라는 말이 나의 마음 속에 빗방울처럼 떨어졌다. -43회

꽃신 2009-11-20 10:46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은 구절)
인생은 신산했고 사랑은 아득했으며
대학은 생각보다 세속적이었다

감꽃 2009-11-20 11:36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매일 매일 연재하시느라 힘드시죠?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꽃 2009-11-20 11:37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우리 엄마는 나에게 누군가 미워지면 그 사람이 자는 모습을 보라고 했어. 하루를 보내고 자는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자는 모습을 보면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된다고.

마니 2009-11-20 13:47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성장한다는 것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순간들을 하나씩 통과해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바바 2009-11-20 16:38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구절] 제75회 중..단이의 머리는 너무 바짝 밀어놓아 새파래보였다. 턱밑도. 잠시 나를 주시하더니 곧 미루에게서 에밀리를 받아 안던 단이. 에밀리는 단이의 품에 안겨 나와 그와 미루를 가만히 건너다 보았다. 단이는 에밀리의 목덜미에 손을 넣어 가만가만 쓸어내렸다. 작별이란 그렇게 손을 내밀지 못한 존재에게 손을 내밀게 하는 것인지도. 충분히 마음을 나누지 못한 존재에게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인지도. 빈집에서의 며칠을 보내는 동안 서로 거리를 두고 응시하거나 피하던 에밀리와 단이가 그러고 있으니 에밀리가 마치 처음부터 단이의 에밀리처럼 느껴졌다.

원이맘 2009-11-20 20:52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경축... 좋은글 감사합니다.

seulhee89 2009-11-21 02:10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외딴방'이라는 책에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때가 고등학생이었는데,
대학생이 되어서도 꾸준히 글로 뵙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재로 계속해서 저와 많은 사람들과 만나주세요 축하드립니다!

김애리 2009-11-21 12:31   댓글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