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현악 사중주 제8번을 파스칼 현악사중주단 연주를 녹음한 엘피 음반을 인터넷에 올려 e-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트위터를 통해서 알았다. 팔로잉을 하고 있다. 블로그에도 트위터에도 정보가 되도록 올렸다.

SQ no 8 파스칼 현악사중주단 연주 사이트 
루드비히 반 베토벤 op. 59 no 2 (레옹) 파스칼 현악사중주단 콘서트 홀 협회 lp
www.europarchive.org
 
Ludwig van Beethoven op. 59 no 2 Le Quatuor (Léon) Pascal Concert Hall Society lp www.europarchive.org

_계속 반복되고 있는 '황제' 2악장 피아노 선율 사이로 희미하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작가님 글에서요.
_계속 반복되고 있는 선율이 주렴이 되고 실루엣이 보이는 듯한 전화벨 소리 같네.
_현악4중주를 많이 작곡한 사람이 하이든이더군요. 74곡이에요. 
_모차르트나 베토벤도 열 곡이 넘잖아?  
_모차르트가 27곡, 베토벤이 17곡이에요. 
_누가 또 많이 했을까? 
_슈베르트가 15곡, 쇼스타코비치가 열 곡 했더군요. 
_멘델스존 하고 드보르작, 바르토크도 생각나네. 
_멘델스존 8곡, 드보르작 9곡, 바르토크 6곡이에요. 
_슈만, 브람스, 차이코프스키는 각 세 곡밖에 안 했어. 
_보로딘, 스메타나가 각 두 곡 했어요. 
_프랑크, 포레, 베르디, 볼프, 드뷔시, 라벨이 각 한 곡씩 했지. 
_18, 59, 74, 96, 127, 130, 131, 132, 135, 133.  
_베토벤 17개의 현악사중주 작품번호이구나. 
_번호는 열 개이지만, 18번에 6곡, 59번에 3곡이 들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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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대기의 온도를 끌고 내려가고 그늘을 지나갈 때 볼은 얼얼하다고 신호를 보냈다. 눈이 마르는 것을 지켜주는 눈물층이 찬 공기에 깨어지고 눈물이 누호(淚湖)에 괴었다가 눈물주머니에 채 들지 못하고 눈 밖으로 흘러나왔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는 것으로 몸이 보여준 반응을 읽고 몸을 지켜주었다.      

 

_창문을 열었을 때 방 안으로 밀치고 들어올 듯했던 백합 줄기의 그림자들이 휴식하고 있는 보초병처럼 창에 기대어 있었다. 작가님 글에서요.
_휴식하고 있는 보초병처럼... 서서 보초를 하는 일을 교대로 넘겨주고 중압에서 풀려난 보초병이 가벼운 마음으로 창에 기대는 모습을 생각해본다.
_편해진 마음에 백합향이 코끝으로 다가오는 맛이란 기가 막히겠네요.
_세르반테스 소설 '돈 키호테'에 나오는 휴식을 말해볼게.
_돈 키호테 당시 유명하던 로만세 민요에 나오는 휴식 이야기 아닌가요?
_맞아.

 

나의 치장은 무기뿐
나의 휴식은 싸움뿐

나의 침대는 딱딱한 바위
내 잠은 항상 날 새는 것
(민용태 역 '돈 끼호떼 I'(창비, 2005), 55쪽에서.)

 

_베스트셀러를 냈다는 어느 저자의 책 머리말 끝말에서 본 글인데 인상에 남아서요.

 

자기 아이들 캐서린(8), 니콜라스(5), 피터(1.5)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자기 서재에 걔들이 예기치 않은 방문으로, 원고를 쓰고 고쳐쓰고 하는 긴 기간에 반가운 휴식을 차려주었다는 내용입니다.
(Their unpredictable visits to my study offered welcome relief from long spans of writing and rewriting.)

_누구지?
_그레고리 맨큐(N. Gregory Mankiw)가 '경제학 원론'(Principles of Economics)의 2000년 7월에 쓴 글에서요. 자기 이름 Mankiw가 'thank you'와 라임(rhyme)이 같다고 했어요. '맹큐'로 읽어달라는 거야.
_일본인들이 명함에 성명 읽는 법을 써 놓는 것과 같네.
_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이름은 생각한 대로이더군요.

 

시청역에서 덕수궁 앞을 지나온 남편이 새 사진을 내놓았다. 덕수궁 담에 올린 어두운 색 기와에 흰 눈이 쌓이고 어두운 색 굴뚝새가 앉아 있었다.  
_학명이 트로글로뒤테스 트로글로뒤테스(Troglodytes troglodytes)이군요.
_린네도 이 새를 알고 있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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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DVD 구색을 잘 해놓고 파는 곳에 갔을 때다. DVD 마니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직원을 시켜서 DVD 신간을 거둬가는 곳이다. 손님 두 사람이 자폐아 소재 DVD를 찾고 있었고 DVD점의 간부가 레인맨 등을 추천했다. 웬만한 관련 DVD는 이미 갖고 있었고 자폐아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라고 신분을 밝혔다. 인터넷 무비 DB(www.imdb.com)에서 '자폐증' 영어 'autism'을 키워드로 검색하고 리스트를 불러주었다. 오드리 헵번 주연 '마이 페어 레이디'도 떴다. 모두들 생각을 못한 DVD였고 그 공무원은 뜻밖의 수확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했다.
 
_배 위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는 에밀리의 흰 털을 쓰다듬었다. 작가님 글에서요.
_고양이의 그루밍은 고양이가 제 털을 핥는 행동이야.
_그루밍 중에 털을 먹고 뱃속에 헤어볼이 생기네요. 
_헤어볼, 즉 털뭉치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약이 있어.
_약 작용으로 털을 몸 밖으로 내보내네요.
_'배'의 동음이의어가 서넛 넘잖아.
_말놀이를 하셨군요.
_주고받은 댓글을 올려볼게.

나 : (먹는 자는) 맛있는 배로 평소보다 배로 배 채울 수 있겠네요.
어느 분 a : (못 먹는 자는) 맛있는 배를 보고도 평소보다 배로 배 고플 겁니다요.
어느 분 b : 배는 맛이 없구요. 바다에 가야 볼 수 있어요. 배는 타야 돼요. 

_바다의 배가 있었네요.
_이순신 난중일기에 배를 타고 가는 이야기가 있어.

삼경 한밤중에 하현달에서 이틀 배가 들어간 달이 바다 위로 뜨기 시작했다.
반달보다 여려진 달빛을 타고 배가 노를 저어갔다.
노량 뒤쪽 바다에서 반백 리 사이 사천 모사랑개에 닿았을 때는 먼동이 희끄무레 밝아오기 시작했다. 
새벽안개가 자욱하게 에워싸서 아주 가까운 거리도 눈길이 닿지 않았다. 

三更乘月行船 
到泗川毛思郞浦 東方已曙
曉霧四塞 咫尺不辨  

1592년 8월 24일. 이순신 씀.  

날씨가 좋았다. 장군은 군사 고문에 참모장 같은 조방장 일흔아홉 정걸(1514년생)과 함께 여수 관사 동헌에서 아침을 들었고 군사 조언을 들었다. 장군보다 서른한 살 위로 아버지뻘인 정걸은 수군의 요직을 두루 지냈고 전투에 쓰이는 배, 판옥선을 만들었던 군의 대선배였다. 침벽정으로 자리를 옮겨 젊은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점심을 할 때도 정걸은 합석하고 군사 문제는 배석했다. 
오후 세시에서 다섯 사이 신시에 배가 여수 선소마을을 출발하고 노를 재게 저었다. 백 리 가까운 남해 노량 뒤쪽 바다에 와서 날이 어두워 닻을 내렸다. 자정이 지나서 반달에서 이틀 줄어든 달빛이 바다에 비치기 시작하고 닻은 다시 걷고 배는 바다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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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신영옥 앨범 자켓이 아침 식탁 화제에 올랐다. 주식 문제도 있고 해서 보는 경제신문에 신영옥 이야기가 난 것이다.
_앨범 자켓이 한복 아랫도리만 입고 사진을 찍었네.
_웃도리 저고리를 벗어던졌어요.
_치마의 하얀 말기가 젖가슴을 가렸어.
_'말기'가 국어사전에는 치마의 맨 위에 둘러서 댄 부분이라고 하네요.
_저고리 섶이 치켜지면 치마의 말기가 드러나곤 하지.
_저고리 벗은 치마는 이브닝 드레스 분위기가 나요. 
_한복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네. 의상 디자이너 감각이야.

_누군가 미워지면 그 사람이 자는 모습을 보라. 작가님 글에서요.
_자는 모습은 평화로워 보여. 비무장 상태의 평화를 보여줘.
_숨쉬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는 죽은 듯이 자는 것 같죠.
_니체 책에서 잠 이야기를 가져올게.

진정 도둑 가운데 가장 귀여운 도둑인 잠은 조용조용 발끝으로 내게 다가와서는 나의 생각들을 살며시 훔쳐간다.(니체 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정동호 옮김, 책세상 2003 간), 44쪽에서.)

_잠의 이미지가 도둑고양이 같네요.
_블로그에 올렸었어.
_댓글은 없었나요?
_있었지.

모스크바 엄마 : 어린 시절 읽었던 저 책... 나에게 많은 영향(아마도 악영향)을 끼쳤지요.

_뭐라고 답글을 다셨어요?
_지금 친지랑 함께 독서를 하고 있는 중인데 그만 두자고 할까요?
_또 댓글 없었나요?
_'돌체'라는 아이디를 쓰고 미국에 사는 엄마가 있어.
_돌체, 니체. 각운이 맞아 재미가 나네요.
_올린 글을 올려볼게.

모스크바 엄마
가끔 잠 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잠 자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일까?

돌체
저는 하루 중 잠자는 시간이 젤로(제일로) 행복합니다... 모든 시름을 잊으니까...

니체
진정 도둑 가운데 가장 귀여운 도둑인 잠은 조용조용 발끝으로 내게 다가와서는 나의 생각들을 살며시 훔쳐간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정동호 옮김, 책세상 2003 간), 44쪽에서.)

_돌체 아이디 엄마가 댓글 한마디 달았을 것 같네요.
_이렇게 댓글을 썼어.

닉을 니체로 바꾸셨나요... 훨씬 좋아요 부르기가....^^ 고마운 잠도둑... 제 시름을 다 훔쳐가니까...

_닉, 니체. 이번엔 두운을 살렸네요.
_장군 멍군을 한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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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뮤지컬 노래의 고음을 내면서 성대를 붙이고 눈부신 겨울 햇살이 창문에 일렁이고 있었다. '벨르, 눈부신 그녀를 위해 있는 말' 가사가 멜로디 '라- 라시도미라 파미레도시- 라-'와 손 잡고 귓바퀴를 돌고 가슴속에 와 닿았다.
_뮤지컬 '파리의 노트르담'(노트르담의 곱추) '벨르(belle)' 노래를 카지모도가 먼저 불렀지.

Belle
C'est un mot qu'on dirait inventé pour elle

_불어를 읽어보세요.
_벨 세 툉 모 콩 디레 탱방테 푸르 엘. 외래어 표기법에 따랐어.
_DVD를 돌려보면 '벨르 세 떵 모 꾱 디레 땡방떼 뿌렐르'로 들려요.
_리샤르 콕시앙트 음악이 세상 사람들을 매혹했어.
_성희 장면의 율동을 실루엣으로 처리했더군요. 
_고품격이야. 포르노 작품과 격이 다르지.
_빅토르 위고 원작의 묘사가 어찌나 절절한지 몰라요. 
_후대 아티스트들이 덕을 보고 있어. 

_소금호수까지 가는 길엔 하얀 소금이 깔려 있대. 밤이 되면 하얀 소금길이 달빛을 받으며 하얗게 빛을 낸대. 소금호수로 가는 길을 어찌나 근사하게 묘사해놨는지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곤 했어. 작가님 글에서요.
_이효석 단편 '메밀꽃 필 무렵'의 장면을 다시 보고 싶군.

남편이 폴란드 크라코프 시 부근 소금광산 입구에서 참새를 찍어온 적이 있었다. 이 참새 사진을 보고 모스크바 엄마가 유럽 참새(House Sparraow)와 한국 참새(Tree Sparrow)를 구분하는 법을 궁금해 하였다.
_집 참새 머리 위를 보세요. 회색이죠? 참새는 밤색이에요. 또, 흰 뺨에 검은 점이 있고요.

참고
집 참새
http://www.birdguides.com/html/vidlib/species/Passer_domesticus.htm

참새
http://www.birdguides.com/html/vidlib/species/Passer_montanus.htm#id 
   
_이제 손쉽게 감별이 되네요. 머리 위를 보고 회색이면 집 참새(House Sparraow), 밤색이면 참새(Tree Sparrow). 흰 뺨에 점이 없으면 집 참새, 있으면 참새.
_대동소이(大同小異)에서 소이에 주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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