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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보려 했으나 마음 붙이지 못한 헤어짐들, 과학적인 접근으로는 닿지 못할 논리 밖의 세계들, 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내 글쓰기로 재현해내고 싶은 꿈.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들을 불러와 유연하게 본질에 닿게 하고 자연의 냄새에 잠기게 하고 싶은 꿈, 그렇게 해서 삶이 찌그러져 버렸거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익명의 존재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은 욕망. 내 소설 속엔 어느 작품에나 모자라게라도 내 글쓰기의 이런 꿈이 묻어있다.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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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경숙에 대하여 -
1963년 정읍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창과를 졸업하고 스물두 살 되던 해인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겨울 우화」가 당선되어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와 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을 잇달아 출간, 90년대 문단에 ‘신경숙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었다.
인간 내면을 향한 따뜻하고 웅숭 깊은 시선, 삶의 미세한 기미를 포착해내는 울림 큰 문체, 다채로운 상징과 은유가 요소요소에 박혀 빛을 발하는 그의 소설들은 문단의 주목과 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동시에 받으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왔다.
● 펴낸 책들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 『풍금이 있던 자리』 『감자 먹는 사람들』 『딸기밭』『종소리』
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리진』『엄마를 부탁해』
짧은소설집 『J이야기』, 산문집『아름다운 그늘』『자거라, 네 슬픔아』『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공저)
● 수상 경력
1993년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1995년 현대문학상, 1996년 만해문학상, 1997년 동인문학상, 2000년 21세기문학상,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2006년 오영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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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소설의 문장들은 가녀린 눈송이들을 닮았지만, 소설 말미에 이르면 집채를 삼킬 수도 있는 눈사태처럼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버린다. - 황종연(문학평론가)
신경숙의 소설에선 처음부터 독자를 휘어잡아야 한다거나 도중에서 독자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나 잔꾀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느릿느릿 사소하고 아름다운 것들,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한테까지 한눈을 팔며 소요(逍遙)하듯 따라가게 만든다. 짜임새 없이 마음가는 대로 쓴 것 같은데 읽고 나면 바로 그 점이 이 작가만의 구성의 묘였구나 싶어 못내 감탄을 하게 된다. 나에게 신경숙 문학의 매력은 식물이 주는 위안과도 같다. - 박완서(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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