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선생님의 연재 100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문학동네와 알라딘이 마련한 작은 이벤트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 참여방법


- 이 페이퍼 하단에 댓글로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 댓글 말머리에 아래와 같은 머리말을 달아주세요.
  [100자 응원 메세지] / [기억에 남는 한 구절]
- 댓글 참여 기간은 11월 17일~24일까지입니다.
- 당첨자 발표는 11월 27일입니다.
- 당첨자 발표 후 1주일 이내에, 이벤트 당첨자 발표 페이퍼에 비밀 댓글로 상품을 받으실 주소를 적어주셔야 상품 수령이 가능합니다. 
연재보러가기(1회) 연재보러가기(100회)


댓글(143)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삶은여행 2009-11-1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메시지]작가님, 먼 학부시절 깊은슬픔을 만났을 때부터 작가님이 만들어내신 작고도 깊은 세계에서 마음 아팠다가 설레었다가 하면서 지금에 이른 것 같습니다. 출근해서 클릭할 때마다 손길이 저답지 않게 재빠른 것을 느끼면서 얼마나 이야기에 목마른지 스스로도 알아차리곤 해요. 언제나 독자를 너무 아래로 가라앉게 만드시는 작가님, 최근 편찮으신 아버지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리면서 삶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되는 요즘, 진심어린 위로가 되는 좋은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jeje 2009-11-1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회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치닫는것 같은데 좀 더 힘을 내시구요..
작가님께 사랑(?)을 전합니다^^

미을 2009-11-18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구절]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그냥 흘러가는 법 또한 없다
의문과 슬픔을 품은 채 내 마음속에서 뒹굴어 다니던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쓰라린 마음들이 말이다
혼자 있을 때면 창을 든 사냥꾼처럼
내 마음을 들 쑤셔대던 그 시간들은 어디로 스며들고 버려졌기에
나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되었을까

이것이 인생인가
시간이 쉬지않고 흘러간다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때문일까

소용돌이치는 감정에 휘말려
도저히 헤어나올 길 없는 것처럼 느껴졌을 때
지금은 잊은 그 누군가에게 해줬던 말

지금이 지나면 또다른 시간이 온다고 했던 그 말은
살아서 이렇게 증명되기도 한다

*지금이 지나면 또다른 시간이 온다*


미을 2009-11-18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구절}

변하지 않는 것들은 오래전의 그 순간과 지금의 이 순간을 한순간에 섞어버린다


미을 2009-11-1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구절]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기쁨이지만은 않을까
왜 슬픔이고 절망이기도 할까


미을 2009-11-18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응원메세지]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매일 수화기를 들어 이내 저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곤 합니다
곱지만은 않은... 쇳소리를 지닌 듯한 작가님의 목소리에서 전해져 오는 따뜻함
한없이 내게 와서 굴려지고 닳아지고 깊어지는 섬세함으로 ...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렴 하는 정겨운 엄마처럼

하루 하루를 기다림으로 기대감을 갖는 나날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로 날로 건필하세요!!

미을이었습니다 ^^




새바람이 오는 그늘 2009-11-1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은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대답을 들어도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제 21회 中


인생의 맨 끝에 청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
- 제 31회 中

사실 모든 문장들이 세심해서 되새김질 하게 됩니다.
그렇게 작가, 주인공의 생각들이 내게 와 닿을 때 사사로운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크리스토프 이야기는 참 감사했었습니다...

김미현 2009-11-18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문단]

"여러분은 각기 크리스토프들이네.
강 저편으로 아이를 실어나르는 자들이기도 하지.
거대하게 불어난 강물 속에 들어가 있는 운명을 지닌 자들이란 말이네.
강물이 불어났다고 해서 강 저편으로 아이를 실어나르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되네.
강을 가장 잘 건너는 법은 무엇이겠는가? ...
서로가 서로에게 크리스토프가 되어주는 것이네..."

- 17화 윤교수의 말 중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크리스토프가 되어 업고 업히며 앞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더 험해지고 깊어지는 세상이란 강을 건너야 하는 것이 삶의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연재 초반에 정윤이 감명깊게 읽었다던 "장 크리스토프"를 그 때부터 읽고 있는데요.
그 책 마지막에도 (변형된?) 크리스토프 실화가 짧게 적혀 있습니다.
그 마지막 구절을 여기 한 번 옮겨 봅니다.

".. Wer bist du denn, Kind?" (아이야, 너는 도대체 누구냐?)
"Ich bin der kommende Tag." (나는 다가오는 새 날입니다.)

내일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힘겹고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내야 오는 것이란 뜻이겠죠.
내일 연재를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고민하시고 자신과 싸우고 계실 선생님의 건필을 빌며 연재 마치시는 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허선숙 2009-11-1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간은 언제나 밀려오지만 똑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 구절이 가슴에 남네요.
100회 축하드립니다.

이송희 2009-11-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응원메세지)
새벽 세시에,혹은 그 다음의 시간에 눈을 뜨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이야기를 엮어 내고 계실 선생님이 그려집니다.
윤이가, 명서가 그리고 단이와 미루가 그려지면서 지금,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도 하고 또 다른 활자에 그려진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신 새벽을 넘기는 일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지게된 풍류가 되기도했습니다.
마흔을 넘어갈땐 무슨 큰 산을 넘어가는 기분이었는데.. 아마도 윤이도 명서도 지금의 내 또래가 아니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반갑기도했구요.어떤 모습으로 지금을 살아내고 있을까? 궁금해요...힘내세요!

봄날의 곰 2009-11-1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남는 한구절> 내.가.그.쪽.으.로. 갈.까....읽다가 울었지요..
위로해주고싶어하는 그 맘이 안타까워서..그런 맘이 그리워서
샘 글은 사소한 문장들도 자꾸 울게 되네요..
그리고 그래서 감사해요
마음에 숨어있는 감정들을 자꾸 들여다보게 만들어주셔서..

바람꽃 2009-11-1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제 57회
여행이 끝나면 남들한테도 말하리..소금호수에 몸을 담그고 고양이에게 인생의 마지막 얘기를 털어놓은 사람들에게 '남'이란 소금호수를 지키는 고양이였을까. 나는 그 책이 읽고 싶어졌다.
-------------------------------------------------------------------------------------------
소금호수와 고양이 이야기때문에 정말 정윤처럼 저도 [여행이 끝나면 남들한테도 말하리]란 책이 읽고싶었구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이 생각이 났어요..소금사막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들도 보고싶었구요..

박하 2009-11-1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 메시지] 신경숙 작가님! 마음이 외로울 때, 날 어루만져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에는 항상 작가님의 글을 읽곤 했습니다. 작가님의 글은 제겐 다정하신 어머니의 손길과 같아요. 그만큼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입니다. 처음 작가님의 글이 온라인 상에서 연재되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았을 때, 작가님의 글을 하루하루 읽게 될 제 모습에 전 벌써부터 행복해졌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행복합니다. 당신의 흔적을 이렇게나 가까이 할 수 있음에 말이지요. 몇번이나 덧글을 썼다가는 이내 지우곤 했습니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작가님의 안부가 항상 궁금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읽었던 글들이 횟수를 거듭하여 이제 100회라니.. 못내 새삼스럽습니다. 윤과 단, 미루와 명서가 저를 아프게 한만큼, 당신을 응원합니다. 작가님을 존경하여 덧글을 쓰지 못했던만큼,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람미 2009-11-1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정윤과 명서는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이와 미루언니의 그 사람은 치열한 한시대를 몸으로 부딪치면 살다가 먼저 떠난 사람들이고, 지금 병실에 누원있는 윤교수는 정윤과 명서의 정신적 지주였는데......이제 세상에서 정윤과 명서를 깨우쳐주고 이끌어 줄 사람은 다 사라져 가는 건가요?
작가님이 이 소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것이었나를 생각해 봅니다. 긴 시간 이 이야기를 써내려간 작가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박하 2009-11-1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시간은 언제나 밀려오지만 똑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젊은 날에 인식하고 있었다면 뭔가 달라졌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누군가는 작별하지 않고 누군가는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은 또다른 일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

저는 아직 학생의 신분으로, 젊다고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만큼 많이 방황하고, 많이 혼란스럽지요. 제겐 모든 것이 끝나서가 아닌,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참 별것 아니었다, 고 느낍니다. 잃은 것이 있었다면 얻은 것도 있었을 테지요. 아직 저는 고난의 발끝에조차 가닿아보지 못한 풋내기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제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이 다가오더라도, 이 구절들을 되새기며 견뎌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하늬바람 2009-11-1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구절] 때로 어떤 상황에서는 꼭 상대방이 무엇을 해주어서가 아니라 그냥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되는 존재들이 있어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통스러울때나 혼자있을때 가장 고독한것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던말에 참 많이 공감했어요. 지금 이현실 살아가면서 지칠때마다 삶의 에너지를 얻고갑니다.

한경희 2009-11-1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풍금이 있던 자리>를 좋아했던 독자 인지라, 소설이 '다음'에 연재되기 시작한 날부터 매일 오전 반갑게 읽어왔습니다. 때로는 정윤들이 자신의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이 지나치게 자학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젊기 때문이겠죠~?! 100회 동안 너무 애쓰셨습니다, 앞으로도 고맙게 잘 읽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단]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공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해결하지 못해도
함께 공유하며 나누는 것.
잊을 수는 없어도
상처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게 하는 것.
인생은 그렇게 함께 존재함으로써
상처를 딛고
다른 시간 속으로 한발짝 나아가는 것인지도.

박윤정 2009-11-19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오랫동안 읽기만 하고 댓글 한번 달지 않다가 100회를 맞아 이렇게 선생님께 응원메시지라는 걸 빌어 몇자 적어봅니다.우선 정말 감사합니다.(배꼽인사 꾸~벅~) 지루하고 반복되는 회사생활에서 점심먹고 잠깐보는 선생님의 연재글은 슬프고 아픈얘기지만 읽는걸 멈출수가 없는 제 또다른 일상이 되었답니다. 읽는 사람에게는 잠깐이지만 쓰시는 분은 얼마나 힘드실지 저는 짐작할 수 조차 없네요. 비교할수는 없지만 어려서 감상문 쓰는 일도 너무 힘들었던 생각을 하면 조금 이해가 될까요.ㅋ 윤이와 단이, 미루와 명서. 이름만으로도 친근하고 애정이 느껴지네요. 앞으로는 또 어떤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암튼 선생님 연재끝날때까지 힘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특히 신종플루...

[기억에 남는 한구절]
제80회의 윤이와 아버지의 통화에서 ("힘들면 다시 여기로 내려와 지내라") 한마디.
물론 다른 공감가는 많은 구절이 있었지만 저는 이 부분의 한마디가 좋았어요.
윤이가 힘들지만 뭔가 해줄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 그리고 그래도 가까이 곁에 있으면서 돌봐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잘 느껴졌어요. 제가 아버지가 안계셔서 윤이가 좀 부러웠는 모양이예요. ㅎㅎ


추신: 이거 적느라고 선생님 글을 처음부터 다시 한번 읽게 되었네요. 인상깊었던 부분은 또 새롭고 좀 건성으로 읽은 부분도 있었던지 처음보는 것 같은 구절도 있었답니다. 이래저래 감사하네요.

고쁜이 2009-11-1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메세지]평소 선생님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날까롭고, 어루만지듯 다독여 주면서 가슴을 찌르는 선생님의 글을 사랑합니다. 한권의 책으로 출간되는 마지막회까지 열열하게 상처받고 치유받겠습니다. 선생님, 더욱 힘내셔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등불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한구절]
5장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공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해결하지 못해도 함께 존재하며 나누는 것.
잊을 수는 없어도 상처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게 하는 것.
인생은 그렇게 함께 존재함으로써 바래지는 상처를 딛고
다른 시간 속으로 한발짝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kjy814 2009-11-1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댓글로 모스크바를 이야기 해 주시는 작가님이 신선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작가님을 '검은 긴머리.. 흰셔츠.. 눈처럼 하얀 운동화.. 무엇보다 고집스럽게 다문 입술'(23회)을 가진 윤과 일치시켰나봅니다. 최루탄 가스 속에서도 비누냄새가 났을 청춘들, 하루 하루 읽어내며 바람결 속에 뭍혀오는 듯한 그 냄새를 다시 맡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
얼굴이 온통 물방울 투성이었다. 혼자 있는 줄 알았다가 나를 발견하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세수를 한게 아니라 강물 앞에서 울고 있었나보았다. 실컷 울고 난 사람의 퉁퉁 부은 눈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나를 비껴가는 그녀를 따라 갔다. 방금 전에 무릎을 꿇고 토하고 있었던 것 까지 잊어버리고. 간밤의 캠프파이어 때 타다 남은 장작들이 쌓여 있는 곳에서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타다 남은 검은 재들 위로도 안개가 내렸다. 그녀가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나도 그 곁에 앉았다. 그녀가 무릎 위에 두 팔을 올리고 얼굴을 묻었다. 나도 그렇게 했다. 그녀가 묻었던 얼굴을 들어 괸 팔을 위에 올려 놓았다. 나도 그렇게 했다.

-왜 나를 따라해요?
그녀가 안개 속에서 말했다.
-널 웃게 하려고!
그녀가 안개 속에서 슬며시 웄었다.
-나를 알아요?
-모르지
-모르면서 어떻게 나를 웃게 해요?
-방금 웃엇잖아.


김선연 2009-11-2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 응원 메시지]

사랑스런 윤의 가슴에 가득찬 열정처럼,
개구쟁이였을 명서의 지긋한 바라봄처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구름같은 미루처럼,
올곧은 단이의 싯푸른 짧은 청춘처럼,
결국은 흙냄새를 맡게 해 준 윤교수님처럼,

신경숙 작가님의 푸르르고, 그윽한, 뼈저린 아픔을 담은
글들을 아끼고 귀히 여깁니다. 같은 마음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

내가 스무 살에 다시 이 도시로 돌아오면서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은 다섯 가지였다.
책을 다시 읽을 것.
액을 읽을 때마다 발견한 새로운 말과 뜻을 노트에 적어 개인 사전을 만들 것.
일 년 동안 시 50편을 외울 것.
추석이 올 때까지 엄마 묘소에 가지 말 것.
이 도시를 하루에 두 시간 이상씩은 걸을 것. -7회

그.때.의.그.기.쁨.만.큼 이라는 말이 나의 마음 속에 빗방울처럼 떨어졌다. -43회

꽃신 2009-11-2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은 구절)
인생은 신산했고 사랑은 아득했으며
대학은 생각보다 세속적이었다

청음 2009-11-2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매일 매일 연재하시느라 힘드시죠?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청음 2009-11-2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우리 엄마는 나에게 누군가 미워지면 그 사람이 자는 모습을 보라고 했어. 하루를 보내고 자는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자는 모습을 보면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된다고.

마니 2009-11-2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성장한다는 것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순간들을 하나씩 통과해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바바 2009-11-2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구절] 제75회 중..단이의 머리는 너무 바짝 밀어놓아 새파래보였다. 턱밑도. 잠시 나를 주시하더니 곧 미루에게서 에밀리를 받아 안던 단이. 에밀리는 단이의 품에 안겨 나와 그와 미루를 가만히 건너다 보았다. 단이는 에밀리의 목덜미에 손을 넣어 가만가만 쓸어내렸다. 작별이란 그렇게 손을 내밀지 못한 존재에게 손을 내밀게 하는 것인지도. 충분히 마음을 나누지 못한 존재에게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인지도. 빈집에서의 며칠을 보내는 동안 서로 거리를 두고 응시하거나 피하던 에밀리와 단이가 그러고 있으니 에밀리가 마치 처음부터 단이의 에밀리처럼 느껴졌다.

원이맘 2009-11-20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경축... 좋은글 감사합니다.

seulhee89 2009-11-2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외딴방'이라는 책에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때가 고등학생이었는데,
대학생이 되어서도 꾸준히 글로 뵙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재로 계속해서 저와 많은 사람들과 만나주세요 축하드립니다!

김애리 2009-11-2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거의 다 읽고 ...심심하면 되읽곤 합니다

안효숙 2009-11-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자응원 메세지
외딴방의 가난과 고독 그 치열함이 아직 생생한데 또 이글로 만나네요 그 시절을살았던 한 사람으로정윤과 명서의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너무 아프게쓰지 마세요 그 시절이 정녕 고통과 순수만 존재하지는 않았으므로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마무리 부탁합니다





靑春 2009-11-22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우리에게 청춘시절이 단 한 번만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렇게 내 책상 위의 전화벨이 울리지도 않았겠지.

청춘의 시작이라면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스무살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 이 구절은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어요. 청춘시절은 한 번 뿐이기에 주인공에게 전화를 거는 남자는 몇 번이나 고민고민 했겠지요. 청춘시절이 여러번이었다면 그런 고민은 내일 해도 되고 내일 모레 해도 되니깐요. 따라서 이 구절은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기에 매 순간순간을 고민하고 또 고민할만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으로 다가왔고, 더 나아가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열정을 다해서 해야한다고 느꼈어요. 당연한 말이고,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을 작가님은 일상 속에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나가시는 것 같아요. 덧붙여 말하면 '우리에게 청춘시절이 단 한 번만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렇게 내 노트북 모니터 속의 작가님 소설도 읽을 수 없었겠지.'라고 이 구절을 바꿔보고 싶어요. 그만큼 신경숙 작가님의 이 소설은 단 한 번뿐인 제 청춘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 같은 소설이에요!

차인혜 2009-11-2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회 너무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고생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신경숙님의 글을 너무 좋아하는 독자로서 감사의 인사를 뺄수 없을꺼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글, 감동적인글 삶의 보약같은 글 계속 부탁드릴께요.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요. 항상 건강하세요.

햇살바다 2009-11-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불을 끄면 네 얼굴이 안 보여.
-깊은 슬픔 중에서-

지금도 은서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긋해지며 눈물이 난다. 은서의 사랑이 너무나도 서러워서.
완의 등만 바라보며 살던 은서가 이제는 세의 등을 바라보며
이미 끈을 놓아버린 삶임에도 불구하고 세를 향한 한가닥의 마음
"불을 끄면 네 얼굴이 안보여"
가슴에 남는 많은 구절이 있지만 더 가슴 아프게 와 닿는 구절이다.

2009-11-2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구절]
웃는 동안에 나의 마음엔 슬프고 기쁜 감정이 동시에 머물렀다. 웃음의 뿌리는 어쩌면 슬픔인지도 모른다. 한가지 감정이 아닌 동시에 발생하는 여러겹의 감정들. 혼란을 느끼는 사이에 뭔가 전달되고 스픔사이로 기쁨이 스며들고 젊음과 동시에 진행되는 늙음처럼 아름다움 속으로 소멸이 스며드는 여러겹. 우리가 매순간 최선의 감정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이 여러겹의 문의들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개개인의 한 순간들이 언제 어디로 누구에게로 퍼져나갈지 모르는 거니까.

햇살바다 2009-11-2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벌써 연재 100회를 맞으셨군요. 소설의 완성은 독자의 몫이며 소설이 독자의 마음에 어떤 무늬를 그리며 찍힌다고 했던 글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고 100회라는 시간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모양의 그림을 그려내게 하고 있겠지요. 물론 저에게도 말이예요. 읽는이들의 풍성한 그림을 위하여 좋은 글 계속 쓰주시리라 믿습니다. 항상 힘내시고, 건강하신 가운데 연재가 책으로 나오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연재 100회를 축하드립니다^^

박서영 2009-11-2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남는한구절]넌.나.를.사.랑.하.지.않.으.니.까

가슴이 저릿했어요. 아프기도 하고 헛헛하고.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만큼 나도 그만큼이라도 받고싶은데
항상 나만 사랑하고 나만 바라는것 같은 아픈내맘과 너무 닮은 말이였어요.
항상 지켜만 보고. 그사람이 부담스러워할까봐 한발자국 물러나고. 아무렇지 않은척 웃고.
그 모든 사랑의 아픔이 저 한마디에 함축되어있는것 같아요.


리니워니 2009-11-2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나는 이 도시를 걷고 있는 중이야......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았어. 집까지 가장 멀리 돌아서 가려
고 했던 게 이리 되었어.
(댓글에 입력하는 이 순간도 여전히 가슴이 아리고 먹먹해 옵니다.)

한여름 2009-11-23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손을 잡으면 놓을 때를 잘 알아야 한다. 무심코 잡은 손을 놓는 순간을 놓치면 곧 서먹해지고 어색해진다.

(46회에서, 미루의 노트에 적혀 있던 구절입니다.
손에 대한 기억은 무서워요. 가장 쉽게 상대를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또 가장 쉽게 거리감을 느끼게끔 하는 것도 손이니까요. 처음 이 문장을 보곤, 몇 번이고 다시 읽었어요. 한 번 적어보기도 했구요. 짧고 평범한 문장인데도 한동안 속에서 떠나지 못했던 문장이에요. 손을 잡으면 놓을 때를 잘 알아야…… 잡았던 손, 잡고 있는 손, 놓아버린 손 들을 생각하기도 했어요.
미루의 화상 입은 손도 생각이 났죠. 그런 미루의 손을 응시했던, 그리고 미루의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었던 윤의 모습도요.
100회를 넘긴 소설 분량 중에서, 다른 진중한 문장들도 많았지만 전 이 문장이 당장 생각나더라구요. 생각은 해봤지만 결코 쓰진 못했던 그 문장을 만난 느낌이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억에 남는 한 구절에 옮겨봤습니다.)

저공비행 2009-11-2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에 남는 구절]
의문과 슬픔을 품은 채 내 마음속에서 뒹굴어다니던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쓰라린 마음들 말이다. 혼자 있을 때면 찬을 든 사냥꾼처럼 내 마음을 들쑤셔대던 그 시간들은 어디로 스며들고 버려졌기에 나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되었을까. 이것이 인생인가. 시간이 쉬지 않고 흘러간다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때문인가. 소용돌이치는 감정에 휘말려 도저히 헤어나올 길 없는 것처럼 느껴졌을 때 지금은 잊은 그 누군가 해줬던 말. 지금이 지나면 또다른 시간이 온다고 했던 그 말은 살면서 이렇게 증명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이 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가장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나 지금 충만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나 모두 적절한 말이다. 어떤 이에게는 견딜 힘을 주고, 어떤 이에게는 겸손할 힘을 줄 테니까. - 제1회 中

(1회를 읽으며 설렜던 그 기억을 살려 다시 읽고 있어요. 참 좋아요.)

靑春 2009-11-24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 응원 메세지]
새벽 3시는 제게 항상 외로움의 시간이었어요. 다들 자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요. 뭔가 생명력 없는 시간이었어요. 그렇지만 이젠 작가님께서 매일 나와 같이 이 시간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 깨어있으시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이 시간에 깨어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장소에 있지만 같은 시간에 깨어있다는 것만으로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지금쯤 일어나셔서 소설 쓸 준비를 하고 계시겠죠? 100회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이 소설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동주 2009-11-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컴퓨터를 로그인 하면 방금 그녀가 올린 글이 보이고 시간을 보면 나와 불과 몇분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 하는 순간
막연하게 먼곳의 그녀와 무언가를 공유하는 듯한 행복함을 느낀다..
그녀가 막 세상에 내 놓은 그녀만의 세계에 내가 첫발을 내 딛어 몰래 발자국을 남기는 설레임...

밤 새도록 수백번 수천번을 읽고 또 읽어서 잉태되었다가 막 태어난 ..
후련함과 아쉬움이 아침 햇살 끝에 남아있는 글들....
그녀가 앓았을 가슴앓이들이 햇살되어 퍼진다..
참 반갑다... <100회 축하드리고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재돌이 2009-11-2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응원 메시지] 항상 좋은 글들로 위안을 주시는 작가님!! 우선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삶의 희망과 기쁨을 찾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 100회에서~~우리가 쌍둥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들...

TOTTI 2009-11-2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자응원 메시지] 기쁨 슬픔 아픔등... 작가님과 함께 호흡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게 더없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들 독자들의 마음속에 새겨주세요
[기억에 남는 구절] 자신이 먹은 음식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일일이 노트에 적곤 했던 미루의 화상입은 손을 우리는 동시에 떠올렸을 것이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