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무 숲
권여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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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지난날의 기억을 가만두지 못할까? 일곱 편의 소설을 읽으면 이 질문 때문에 한참을 머뭇거리게 된다. 왜 지난날 그대로, 있는 그대로 흘려보내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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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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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설은 활자만 읽기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읽는 이에게 ‘왜 이 소설을 썼냐’는 물음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은 인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이런 질문 없이, 단순히 읽는 재미만을 두고 이야기한다면 전작이 한 수 위. 전작은 활자를 좇는 재미만으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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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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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농간에 이 좋은 소설이 절판되다니 어이가 없다. 앞으로 자음과모음 출판사와 얽힌 도서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뜻깊게 읽은 책을 서점에서 만날 수 없게 만들다니 너무 괘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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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연주하고 평론하고 강의하는 시인’ 성기완의 네 번째 시집과 세 번째 앨범을 묶은 시집+앨범 세트가 도착했다. 2008년 여름 세 번째 시집과 두 번째 앨범을 동시 발매한 이후 이번에도 신작을 함께 발표했다.

 

곧 3호선 버터플라이의 새 앨범도 나온다고 하니 올봄 산문집, 시집, 솔로 앨범, 밴드 앨범까지 그야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 성기완이다.

 

시집과 앨범에는 시인이 직접 넘버링과 사인을 기입했다. 나는 213번 세트를 받았다. SNS를 통해 보니 포장 비닐까지 직접 준비했을 정도로 정성을 담았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시집을 읽으며 음반을 들으면 되는데, 앨범 없이 시집을 읽거나 시집 없이 앨범을 들어도 괜찮으니 다양하게 시도해 보란다. 게다가 2CD 구성이다.

 

서점에 갔다가 <당신의 텍스트>라는 제목에 이끌려 무작정 시집을 사 읽었는데 왜 그리도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은지 홀딱 반했더랬다. 이번 시집의 제목 역시 특이하다. <ㄹ>이라니. 그때도 시집+앨범 세트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래서 이번에는 정보가 등록되자마자 주문했는데 예상보다 사흘쯤 늦게 도착했다. 물량 확보가 되지 않아 포기하는 것보다는 며칠 참아 무사히 받는 게 당연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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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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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공모 당선작을 읽는 일은 일종의 사소한 도전이다. 글쓴이는 온 힘을 다해 하나의 장편소설을 탈고했고, 출품했고, 당선되었겠지만 읽는이의 입장에서 그 수고를 모두 헤아리기란 사실 어렵다. 다만 짐작할 뿐이다. 그래서 사소한 도전 삼아 책을 펼친다. 당선작을 통해 등단한 작가의 경우 심사평 외에는 그 무엇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과연 읽을 만한 책인가’ 하는 의심을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거두기가 쉽지 않다. 제17회 한겨레문학상 당선작인 강태식의 『굿바이 동물원』 역시 그 의심을 끝까지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설 초반의 익살과 중반을 이끌어나가는 각 인물의 사연(앤, 조풍년, 만딩고)에 비해 후반은 지나치게 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 ‘황급한 결말’은 요즘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들이 대개 지니고 있는 문제 같다. 가령 ‘너무나 흥미진진하던 사건이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해결된다든지,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며 끝이 난다든지, 『굿바이 동물원』처럼 신 나게 잘 읽고 있었는데 너무 짧게 뒷마무리를 해 버린다든지‘와 같은 것이다. 제목의 ‘굿바이’를 너무 ‘심플’하게 처리해 버린 건 아닌지 우려가 든다. 앤과 조풍년, 만딩고가 동물원을 떠나는 이야기가 보다 풍성하게 그려졌다면 좋았겠지만 정작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은 다른 인물들이어서 개연성은 둘째 치고 그때까지 소설을 붙잡고 있었던 주요한 힘을 잃은 듯한 느낌을 가졌기 때문이다. 차라리 아내의 이야기라도 조금 더 했으면 어땠을까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굿바이 동물원』의 매력은 ‘말도 안 되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재치 있게 소설을 이끌어나간다는 점에 있다. 또 취업준비생, 실직자, 남파 간첩 캐릭터를 통해 “사람답게 살고 싶다!”의 메시지를 전달한 점도 흥미롭다. 읽는이에 따라 설정이 억지스럽게 느껴질지도, 공감의 지점을 찾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모두에게 잘 읽히는 소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 점들은 여느 소설들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니 크게 문제 삼을 수는 없겠으나, 앞으로 작가가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면 문장을 잘 썼으면 좋겠다. 문체가 아니라 문장의 문제이다. 재미있는 소설도 좋지만 재미있는 문장으로 만들어진 소설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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