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 아들러 심리학의 성장 에너지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여전히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들 투성이지만 엄마를 바라볼 때면 엄마로서의 삶을 어떻게 지나왔는지에 대한 경외심이 들곤 한다. 조카와 2~3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체력 고갈을 느끼고 있던 나로서는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이 막연함을 넘어서 이제는 왠지 모를 두려움으로 느껴진다. 20대에만 하더라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을 그려보면 마냥 행복한 만이 그려졌다면 지금의 내가 그리는 엄마가 된 나의 모습은, 너무도 부족한 것이 많은 어른으로서 한 아이의 인성이 완성될 때까지 그 아이의 롤 모델이 되어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인가, 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곤 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필요했다. 무언가 중심이 잡을 것이 필요했으니 말이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절실히 느낀 것은, 육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분유를 타거나 기저귀를 갈아 주는 일은 처음이었지만 금방 배웠고, 능숙하게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가정에서 자란 적이 없으니 다른 가정에서 어떻게 육아를 했는지 알 방도가 없지만, 우리 부모님이 해 주었을 육아 방식을 흉내 내면 그럭저럭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문

다른 아이들보다 활동성이 떨어진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체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잘 걷지를 않는다던가 뛰지를 않는다는 등, 또래 아이들보다도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것을 제 3자의 입을 통해 듣게 된다면 혹여 아이의 문제를 나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라는 후회와 그를 넘어선 두려움이 엄습하게 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 나아가야 할지 종종거리고 있을 어머니들에게 저자는 이 모든 답을 아이에게서 얻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동일한 현상에 대해서 타인이 바라보는 시각과 그 안의 아이가 느끼는 것은 첨예하게 다를 수 있기에 아이를 통해서 이 문제를 바라보게 되면 오히려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서 한결 마음이 놓이게 된다.

혼내는 것은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하는 행동이 부모에게 혼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합니다. 부모가 그런 행동을 혼낸다면, 꾸지람을 들음으로써 시선을 끈다는 걸 배웁니다. (중략)
 
아이는 혼나는 것으로 부모에게 관심을 받으려 합니다. 혼나면 확실히 부모에게 관심받겠지만 그게 소속감을 얻는 적절한 방법이라는 건 아이의 착각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반드시 자신을 주목하리라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본문

 잘못한 일이 있으면 가르쳐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했으나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인도의 방법 중 혼내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꾸지람을 하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닌 그 순간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만을 바라보기에 자꾸 엇나가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 과연 저자의 주장이 옳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무렵 늘 숙제를 하지 않는 아이의 심리는 칠판에 자신의 이름이 적힘으로써 주목 받고 싶어하는 심리라는 이야기에 또 다른 관점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나의 미니미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지는 아이를 혹여 나의 마리오네트처럼 바랐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 때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아이를 나의 소우주가 아닌 동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바라볼 것을 전해주고 있다. 나보다 훨씬 어린 아이기에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하고 그 길을 따라가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인격도 나와 같은 것임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이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미리 만나본 느낌이다. 엄마가 되어 한 아이를 바라보고서는 그 아이를 이끌어 준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미리 마주하는 것도 꽤나 유익하게 전해지는 듯 하다.

 

 

아르's 추천목록


엄마는 믿는 만큼 크는 아이 ./ 기시미 이치로 

 

 

 

독서 기간 : 2015.08.20~08.22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혁신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프런티어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그 무엇보다도 항상 나의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스마트 폰을 보노라면, 스마트 폰이 없던 시절을 어떻게 보냈었는지 하는 생각이 밀려들게 된다. 너무 익숙하기에 사용하고 있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 이 책은 담담하게 그 모든 것의 시초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으며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히스토리가 있었구나, 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2600만 년 전, 사하라 사막의 동쪽 끝에 있는 삭막하고 메마른 리비아사막의 모래밭에서 어떤 현상이 벌어졌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무척 뜨거웠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산화규소 알갱이들이 적어도 섭씨 500도를 넘었을 뜨거운 열기에 녹아 합해졌다. 여기에서 형성된 화합물은 특이한 화학적 특성을 띤다. 이산화규소는 물처럼 고체 상태에서는 결정체를 형성하고 열을 받으면 녹아 액체가 된다. 그러나 이산화규소는 물보다 융해점이 훨씬 높다. 정확이 말하면 물의 융해점은 섭씨 0도이지만 이산화규소의 융해점은 섭씨 260도 이상이다. –본문

유리가 얼마나 사용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았던 때에는 몰랐지만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유리 제품만 해도 꽤나 많은 것들이 자리하고 있다. 컵에서부터 거울도 그렇고, 안경부터 가까이에 있는 출입문과 유리창 등 생각보다 많은 것에 유리가 사용되고 있었는데 이 유리는 2600만년 전 사하라 사막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유리를 실제 사용하게 된 것은 260도 이상의 고온에서 녹아 내리는 성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12세기경이었으니 우연한 발견과 그것이 실제 우리의 생활에 적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유리 조각을 통해 굴절된 글자를 보았던 수도사들의 모습을 넘어 렌즈의 발명이 이어지게 되면서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한번의 안경은 착용하게 된다는 안경이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안경의 수요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전과 더불어 증폭하게 되었다는 점은 흥미롭게 느껴진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발견으로 세계 최초의 인쇄기술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됐지만 그 인쇄술의 시초가 수 많은 백성들에게는 실제 전파의 영향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인쇄술의 발전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는 시력의 문제를 느끼게 하는 또 하나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것에서 그 방향의 차이가 너무도 다른 결말을 내는 것이 안타깝게도 느껴진다.

뉴 잉글랜드 겨울의 저에너지 상태 및 낮은 에너지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는 고유한 특성 때문에 얼음은 귀중한 상품이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열대권에서는 황금작물을 재배했기 때문에 지독히 더운 지역이었는데도 많은 사람이 살았다. 따라서 열기를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무역의 장구한 역사에서 에너지는 언제나 가치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더운 곳, 즉 태양에너지가 많은 곳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탕수수와 목화를 생산하는 열이 강렬하던 세계에서는 차가운 냉기도 자산이 될 수 있었다. –본문

 버튼만 누르면 얼음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이전에는 얼음이 너무도 귀했던 이전의 시대에 얼음으로 무역을 할 생각을 떠오른 이가 있다. 미국의 사업가인 튜더는 19세기의 초에 이 얼음을 이용하여 식품 운송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단순히 얼음의 이동이 아닌 식자재의 보관 및 운송의 혁신을 가져왔다는 것에서, 그리하여 전혀 다른 공간 속에서 이전에는 접할 수 없었던 식자재를 이용하게 되었으며 이것은 훗날 공기의 순환에 대해서 발견하게 되면서 에어컨의 발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또한 인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의 발견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는데 스스로 빛을 만들어 낼 수 없던 우리의 선조들은 2~3번에 나누어 잠을 자곤 했으며 생활 패턴 역시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빛을 알게 된 이들이 빛을 만들기 위해 고래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기도 했던 이전의 시대를 넘어 에디슨의 전구의 발명이 실은 스티븐 잡스가 MP3를 만든 시초와 비슷하다는 것을 보며 그 시대의 니즈를 잘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가지고 오는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배우게 되는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조합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익숙해져 있기에 그것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또 변모하게 될지에 대해 관심 조차 가지지 않았던 것들이 실은 거대한 시간의 틀을 넘어서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넘어선 교합으로 만들어 지는 것을 보며 벌새효과의 현상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 어느새 즐겁게만 느껴진다. 우리의 곁에 있는 세계가 과연 또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하게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아르's 추천목록


 전략의 역사 / 로렌스 프리드먼저 

 

 

 

독서 기간 : 2015.08.31~09.02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한동안 버킷 리스트 작성이 한창 유행을 하던 때에, 인생을 살며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것을들 적어봐야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서는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었다. 스쳐지는 생각들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해 봐야지, 라는 것들은 이내 현실 앞에 닥친 문제들로 인해서 아스라히 사라지는 것이 보통의 나들이기에 <라이프 리스트>를 만나고 나서야 나는 이전의 내가 꿈꿔왔던 나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하나씩 찬찬히 생각해 보며 나만의 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서른 네 살의 브렛은 탄탄대로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회사의 차기 후계자가 되기 위해 경영자 수업을 받고 있고 그 누구보다도 멋있는 남자친구 앤드류가 현재 그녀의 곁에 있다. 성공과 사랑을 모두 거머쥔 그녀의 앞에 드리운 어머니의 죽음과 그 후에 드리우는 현실은 그녀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뒤집어 버리고서는 그녀의 손 위에 그녀가 14살때 작성해 놓았던 리스트가 전해진다.

그 안에 담겨 있는 20개의 리스트 중 10가지를 1년 안에 완수해야만 그녀에게 남겨진 유언장이 공개된다는 완수해야만 이 유언을 받아 들고서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아파하던 브렛은 회사에서 해고된 채 그야말로 혼자서 벌판 위에 내어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밤을 계기로 너의 용기, 인내, 의지가 되살아나면 좋겠구나. 두려운 일이 닥치면, 이런 순간을 기억하고 네 인생을 밀고 나가봐. 이 모든 용기 있는 행동은 네 안에 있는 온전한 너로부터 나온 거니까. 내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너의 모습. –본문

어릴 적 적어 놓은 그녀의 리스트를 보노라면 강아지를 키우고 말을 사고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보기, 그녀가 당시에 꿈꾸던 교사가 되기 등 그야말로 다양한 것들의 총집합체가 담겨 있다. 자신이 쓴 내용인지도 가물가물하던 그 안의 것들을 하나씩 이뤄나가기 위해 그녀는 조심스레 그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고 믿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때 드리운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 현실 속에서 브렛의 어머니는 왜 그녀에게 이 얼토당토않은 주문을 한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녀를 쫓아 가다 보면 이 모든 여정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조금씩 알게 된다. 특히나 하나의 리스트를 완성해 나아 갈 때마다 그녀의 어머니가 남겨준 메시지는 다시금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을 전해주고 있다.

이 목표를 꼭 실천하고 싶어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상관없어요. 유산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어린 날의 나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요 -본문

 그녀의 곁에서 늘 빛이 날 것만 같았던 앤드류와의 관계는 결국 남남이 되어 돌아선 후에도 그녀는 자신의 손 안에 있는 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시작으로 산타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며 브렛 스스로가 그 동안 알고 있다 믿었던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를 계기로 인해서 이전과는 또 다른 사랑을 만나 결실을 맺고 있는 브렛을 보노라면 이 리스트를 시작하기의 그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고 변화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가 꿈꾸던 내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어느 새 훌쩍 커 어른이 되어 버린 우리 스스로에게 이 안의 이야기는 정말 우리가 바라던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인지, 현실에 안주해서 혹은 현실이라는 각박함이라는 벽 안에서 우리가 꿈꾸던 나의 진짜 모습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게 한다. 지금 작성한 버킷 리스트의 내용도 그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진정한 나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을 꽤나 즐겁게 읽어 내려왔다.

 

아르's 추천목록

 

나우 이즈 굿 / 제니 다우넘저

 

 

 

독서 기간 : 2015.08.10~08.13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자본주의 이야기 - 산업혁명에서 피케티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대부분의 나라가 자본주의의 경제체제 아래서 보내고 있기에 우리에게 자본주의라는 단어는 너무도 익숙한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익숙하다, 라는 것은 때로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이 알고 있다기 보다는 알고 있다는 그 막연한 믿음 때문에 오히려 그 안의 내용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 있어서 이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가 바로 그 막연함 뒤에 알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 중 하나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자유 시장경제는 국가의 경제 개입을 가능하면 최소화하려는 것이지만 현재 자유 시장을 철저하게 옹호하는 미국 외에는 국가가 어느 정도 시장에 개입하는 혼합경제를 채택한 나라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혼합경제에서는 국영기업의 수가 많고 도로, 항만, 교육, 금융, 통신 같은 사회 인프라를 국가가 건설, 관리하며 의료보험이나 연금보험 같은 사회보장제도도 국가가 관장한다. –본문

 자본주의라는 단어의 태동이 어디서부터 온 것 인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라고 믿고 있는 것이 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와 비슷한 것이나 다름 없음을 인지하게 해주는 것으로 겸허하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 안의 이야기가 따라가다 보면 쉬이 이해할 수 있는 것들로 자본주의에 대한 막연했던 내용들을 하나씩 두렷하게 표면 위로 떠오르게 만든다는 것이며 자본주의의 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가 있음에도 여전히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고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50개의 키워드로 하나씩 전해주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용어 자체는 19세기의 경제 체제를 비판하기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한다. 물론 자본이라는 의미는 그 이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그것은 마르크스의 사회 경제체제에서 노동이 아닌 자본에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는 이들을 대항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서 자본주의라는 말보다는 시장경제라는 단어를 더 즐겨 사용했다고 하는데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 경제가 흘러가는 것을 표방했던 대부분의 국가가 현재는 완전한 자본주의의 형태보다는 수정 자본주의의 모습을 하고 있는바 지금의 모습까지 흘러오기까지의 자본주의의 흐름을 이 한 권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기계화를 통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폭발적인 경제적인 팽창에 들어섰던 포드사의 방식이 널리 퍼지게 됨에 따라 자본주의는 발아를 넘어 잭과 콩나무의 이야기처럼 급속하게 전세계로 뻗어 나가게 되었으며 모두에게 획기적인 이 체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인간을 위협하게 된다.

 현재까지도 자본주의로 인해 드러나는 문제점들이 있지만 여전히 자본주의의 틀 위에 있는 세계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 안에서 어떻게 변모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이 안에서 마주할 수 있다. 다양한 국가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비춰 우리의 문제를 바라볼 때면 때론 고개가 절로 갸우뚱하게 되지만 문제를 인지했다는 것에서부터 무언가를 다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부터라도,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게 된다.

시간 관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가치로 자리 잡게 된다. 한 사람의 근면, 절약, 규울, 시간관념, 자존심, 협동, 신사적 행동을 가르키는 인내 자본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본문

 자본주의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그 실체에 대해 꽤나 구체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알고 있다, 라고 생각했던 것과 실제 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우며 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심도 있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르's 추천목록

 

 자본주의 /  EBS 자본주의 제작팀저

 

 

 

독서 기간 : 2015.08.20~08.22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딥 블루 워터파이어 연대기 1
제니퍼 도넬리 지음, 이은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인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지도 얼마만인지를 모르겠다. 어린 시절 동화책 속의 인어공주를 읽은 기억은 나지만 당시의 내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느꼈는지도 떠오르지도 않을 만큼 아득하게 오래 전에 마주했던 그 단어를 이 <딥 블루>를 통해서 다시금 마주하게 되었다.

인어. 반은 인간의 모습이며 반은 물고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상상 속의 그녀들의 모습이 나에게 투영된 것이라면 <인어공주>속에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가지도 못한 채 물거품으로 사라져야만 했던 비련의 주인공의 모습과 뱃사람들을 유혹해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두려움의 인어로 남아 있었다. 그러니까 인어의 모습은 아리따우면서도 그들은 그들의 미모를 넘어서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행동한다기 보다는 다분히 수동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강하게 느껴졌었기에 인어는 유약한 존재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아름다우면서도 연약한 그들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이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이 <딥 블루>안에서 영롱하게 빛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전에는 몰랐던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된 것이다.  

미로마라 왕국의 도키미 의식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세라피나는 자신의 어머니이자 베네치아의 여왕인 이사벨라와 같이 미로마라를 이끌어 나갈 여왕이 되기 위한 의식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마음은 늘 다른 곳을 향해 채근되고 있다. 마탈리의 황태자 마흐디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그녀는 마흐디의 마음이 이전과 같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녀가 마법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없다는 자책감 등의 중압감에 압도되어 있었기에 그녀 주변에 일어나고 있던 심상치 않은 일들을 인지하지 못했었다. 아니, 그것이 그리 큰 문제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문제만을 바라보게 되니 말이다.

그렇게 예정되어 있던 도키미 의식이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즈음,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복면을 한 이들의 습격이 시작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숙하면서도 평화로운 가운데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던 미로마라의 백성들과 마탈리의 가문의 황태자와 황후의 눈앞에 드리운 이 끔찍한 사건은 이 모든 것들을 잠식시키고 폐허로 만들어 버린다.

닐라와 함께 겨우 미로마라를 빠져 나온 세라피나는 그 누구의 생사도 알 수 없는 가운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제노 피스코를 만나게 되며 잠시 숨을 돌리게 되는 듯 하지만 그마저도 그녀들의 현상금을 노린 계획이었음을 알게 되며 다시 아등바등하던 찰나 베르데와 그리지오를 통해서 촌각을 다투는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된다. 바다의 해적이라 생각했던 프라이다토리가 실제는 테라고그로부터 바다를 지키기 위한 수호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과 세라피나의 어머니인 이사벨라와도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즈음, 아르만도 공작의 집에 쉬고 있던 그녀들을 찾아 헤메는 습격은 계속되고 거울의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게 되며 옴니복사인 링을 만나게 된다.

세라, 그 꿈에서 어떤 일이 있었니?”
강의 마녀들이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불렀어. 그리고 괴물이 우리 안에 갇혀 있었는데, 밖으로 나오려고 했지. 그 괴물이 거의 나올 뻔했는데……”
 
아바돈이야. 그 괴물의 이름이 아바돈이야. 강의 마녀들 중에 나이가 지극한 원로가 있는데, 그녀의 이름은 브라저고.”
 
세라피나가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닐라가 눈이 시리도록 강렬한 파란 빛을 내며 대답했다. “나도 똑 같은 꿈을 꿨으니까.” –본문

너무도 급박하게 지나온 시간 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그녀들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이엘레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이며 그 꿈은 모두 동일하게 그녀들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과연 이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제는 셋이 되어 함께 동행하게 된 그녀들의 여정 안에서 마침내 강의 마녀를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세라피나, 닐라, 베카, 아바, , 아스트리드라는 비밀을 품은 여섯 인어가 세상을 무너뜨리려 하는 이들을 맞서 이 앞의 시련을 넘어서기 위해 피로서 하나가 되어 모든 것을 넘어서겠노라 다짐을 하게 된다.

노래주문의 마지막 음이 높아지면서 다섯 인어들의 피가 함께 진홍색 나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들의 손을 감쌌다. 바다가 조류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그들의 살은 피를 다시 받아들였다. 물에 흘러든 피가 손바닥의 베인 상처 속으로 들어갔다. 손바닥의 베인 상처들이 닫히고 아물었다. 손바닥마다 상처가 남겨졌다. 이제는 각각의 손에 다른 인어들의 피가 섞여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검푸른 상처가. –본문

아틀란트의 여섯 마법사의 자손인 그녀들이 비록 지금은 다섯이서만 함께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들이 모두 함께 모여 여섯이 되는 날이 올 즈음, 긴박하게 바바 브라저의 곁을 떠나야 했던 그녀들이 옴펨므와 아바돈을 대적하여 어떠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가게 될지, 연약하게만 보이던 그들이 만들어 갈 거대한 모험의 장이 기대된다.

 

 

아르's 추천목록


 루비레드 / 케르스틴 기어저

 

 

 

독서 기간 : 2015.08.15~08.18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