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밥이다 - 매일 힘이 되는 진짜 공부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책에 대한 갈망이 이런 것인가 싶었다. 이전부터 <인문학은 밥이다>라는 리뷰가 올라오는 것들 것 보면서 이 책을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라는 결심을 안고서는 언젠가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리뷰를 올리리라! 라는 바람을 안고 있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이 책을 실제로 마주하게 되었으며 읽는 내내 이 책의 무게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얼마나 즐겁게 읽어 내려갔는지 모르겠다. 오랜 갈증이 이렇게 해갈되는구나, 싶었던 책이 바로 <인문학은 밥이다>라는 책이었다.

 철학, 종교, 심리학은 물론 역사와 과학, 문학이나 경제, 환경, 젠더 등 인문학이라고 일컫는 다양한 분야의 내용들을 640페이지라는 책 안에 담아놓고 있는데 처음 보았을 때는 책에 대한 위압감 때문에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금새 느낄 것이다.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인문학의 내용들은 저자가 말한 대로 밥처럼, 별 다른 꾸밈 없이도 쉬이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래서 계속해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볼 수 있어 읽는 내내 기꺼이 이 책을 들고 다니는 수고마저도 개의치 않았다.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다는 우리나라에서, 생각해보면 또 그 종교만큼은 폐쇄적인 시스템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종교라는 것 자체가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인지 학창시절 중에도 학교의 재단이 어느 종교의 것일 경우 그 종교에 대한 배움을 가져야만 했지만 희한하게도 그 이외의 종교들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마주할 기회들이 없었다. 개인 그 자신에게 주어진다는 종교에 대해서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 아니 배제하고 있는 것은 과연 종교의 자유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가져보는데 이 책 안에서나마 종교에 대한, 그러니까 세세한 종교들의 내용들이라기 보다는 종교 자체에 대한 의미와 그 안의 문제점 등을 다루게 되면서 이전에 안고 있었던 나름의 문제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

 인간은 왜 종교라는 것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저자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으로서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으로 향하는 길을 거닐 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함이 불러오는 공포를 제거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벗어나길 바랐으며 그리하여 현세 이후의 내세에 대한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즉 종교는 인간에게 죽음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가 된 셈인데 문제는 이러한 종교가 인간의 근본적인 공포인 죽음에 대한 문제 해결로 개인에게는 안위를,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있는 사회에는 그 나름의 걱정을 덜어주는 요소였으나 요새 들어서는 되려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형국으로 변모되는 것에 대해 저자는 적잖은 한탄을 풀어놓고 있었다.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다. 악을 행하라고 부추기는 종교는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산다면 이 사회는 유토피아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지 않다. 종교가 개입된 다툼과 갈등의 특징은 집요하고 비이성적이라는 데 있다. 맹목적 열정을 부추겨서 살인까지 불사하도록 만든다. 그러고는 성전이니 순교니 하는 허상으로 미화시킨다. 대화나 타협도 끼어들 틈이 없다. 그저 종교인들만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준을 뛰어넘어 사회적 과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본문

 특히나 유일신을 믿고 있는 종교들에 대해서 과연 그들이 우월한 종교인지에 대한 문제는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아닐 수가 없는데 생각보다 유일신 종교가 많지 않다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알고 있는 종교의 대부분이 유일신 종교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종교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한지에 대한 반증이 아닐 수 없었는데 이러한 유일신 종교의 태동의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정치적 혹은 민족적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아르's 추천목록

 

 청춘의 고전 / 김경집저

 

 

독서 기간 : 2014.03.20~03.31 

by 아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덕 2014-04-0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미라클 2014-04-04 11:2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봄덕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