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1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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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렇구나! 왜 미처 몰랐을까?" 라는 감탄사와 더불어 자조의 목소리가 절로 베어나오게 하는 책을 독자들은 대면하게 됩니다. 바로 김학범 교수의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입니다. 그동안 웨빙이라는 바람이 불어 서울 도심을 비롯하여 광역권의 대도시 지금은 왠만한 도시에도 잘 정비된 둘레길이라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나 일반인들의 눈에는 현대 문명의 이기의 산물로 비쳐지질 몰라도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지혜속에도 둘레길이라는 개념이 있어다는 사실, 무심코 지나친 명승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역사적 흔적과 그 의미, 선진국에 비해서 왠지 초라하게만 보여지고 비추어졌던 우리의 문화재들... 우리는 항상 선진국의 문화재와 그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부러워했습니다. 왜 우리에게는 저런 훌륭한 볼거리가 없을까라는 부러움과 약간의 자조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국토의 크기 대비해서 우리처럼 문화유산이 많은 곳도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 역시 많지 않을것입니다. 비록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도시시스템에 익숙해 있지만 도심만 살짝 벗어나면 우리에게도 선진국에 만만치 않는 우수한 문화재들이 지천에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지만요. 물론 여기에는 국가차원에서의 홍보와 더불어 국민들의 관심의 부재가 큰 몫을 하였습니다. 제대로된 안내판 하나 없고 있더라도 그 내용이 사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빈약한 수준의 안내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반국민들로부터 외면당했던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동안 몇몇 뜻있는 학자나 프리랜스들께서 우리 유적(대표적으로 나의 문화답사기 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지금도 스데디셀러반열에 올라있는 대표적인 사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답사를 책을 출간하여 세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한계성이랄까 대부분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문화재 위주의 소개들이었다는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은 상당히 주목받을 만한 답사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선 이번 답사에 포함된 명승들을 한번 쭉 훓어보면 고개가 갸우뚱할 정도로 잘 몰랐던 명승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입니다. 얼핏 한두번정도는 들어봄직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 많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명승들이 기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유적들에 비해서 그 격이 떨어지거나 보존가치가 덜 중요하다는 계량적인 느낌의 명승들이 전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답사기를 통해서 독자들은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면서 가슴속으로 우리 명승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될 절호의 찬스로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실사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사진도감과 감칠맛나는 해설, 그리고 각 명승지에 숨겨진 역사적 뒷담화까지 한테 버무려져 있어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면서 정말 한번 답사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봐야할 것 입니다.

 

   예로부터 우리강산을 지칭하는 말로 금수강산이라는 말을 많이도 사용했고 많이도 들어왔습니다. 비록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도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천루 같은 빌딩사이로 후덥지근한 에어컨의 바람,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의 열기, 닭장 같은 아파트생활이라는 하드웨어 틀속에서 서서히 서구화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소프트웨어로는 도저히 '금수강사' 이라는 메타포가 던져주는 의미를 제대로 만끽하기가 그리 녹녹치는 않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자 실상입니다. 흔히들 선진산업국의 잘 관리된 문화재보존시스템을 보면서 한없이 부러워하면서 우리에게는 저런 시스템이 없을까라는 생각들 한두번쯤은 가져봤을 것입니다. 그들의 우수한 자원과 효율적인 관리 솔직히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에게도 그에 못지않는 환경들이 지천에 널려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이번 김학범의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이 바로 그 해답을 던져주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도심만 살짝 벗어나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금수강산을 대표하는 무수한 명승들이 다름아닌 우리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요.

 

   이번 답사기는 성인독자는 물론이고 청소년독자들에게도 살아있는 교육의 일환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보여집니다. 온가족이 한번쯤은 찾아가볼만 곳이 우리가 생각했던것 보다 많고 이러한 여행에서 이번 답사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거라 보여지네요. 무엇보다 문화재나 유적, 명승들은 일반대중에게 가까이 갈수 있는 모멘트가 제공되어야 하고 이러한 모멘트가 바로 살아있는 역사교육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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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세계사 - 부와 권력을 향한 인류 문명의 투쟁
스티븐 솔로몬 지음, 주경철 외 옮김 / 민음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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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아시다시피 우리의 몸은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죠 그리고 공교롭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 역시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는 아직까지는 유일하게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는 행성이기도 합니다.(이러한 황금비율이 가능했기에 지구와 우리라는 공존관계가 이루어졌겠지만요). 이처럼 물(H2O)은 우리는 물론이고 지구라는 행성자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기반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뭐 항상 세상살이가 그렇듯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서(우리가 지금 현재도 숨을 쉬고 있는 공기처럼요) 우리는 등한시하거나 애써 알려고 하지 않는 점이 있기 마련이죠. 이런 의미에서 바로 물이라는 존재가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없으면 생존자체가 힘들 정도로 중요한 요소(자원)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물에 대하여 심도깊게(뭐 요즘은 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피부로 와닿는다는 느낌은 없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죠) 논거가 되거나 공동체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 만큼 물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니죠 역설적으로 너무나 눈 앞에 널려 있기에(이렇게 말하면 사하라사막이나 물이 절실하게 보고 싶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몰매 맞겠지만요)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지금 서서히 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물 부족(참고로 유엔에서 지정한 물부족 국가 반열에 대한민국도 머지않아 포함될거라는 놀라운 소식도 있습니다)에 대한 논의와 대응 방안들이 표면위로 서서히 고개를 내밀고 있지만 왠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뉘양스를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물에 대한 접근 자체가 생존수단이나 환경문제등으로 협소화된 개념속에서 출발하기에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죠.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스티븐 솔로몬의 <물의 세계사> 라는 신간이 바로 이런한 협소적인 시각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저서로 보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상고하면서 물과 인류사의 연관 관계를 파악함으로서 왜 우리가 물에 대해서 기존의 사고를 바꾸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저서로 보이네요.

 

 

 

   <물의 세계사>우리 인류의 발자취를 재구성하여 새롭게 보여주는 세계사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그 동안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는 주된 관점을 역사적 사건과 그에 걸맞는 인물(특히 권력지향적인 인물과 권력을 창출한 인물들 위주였죠) 들을 중심으로 연대기순으로 인식하는데 익숙해져 왔습니다. 뭐 사실 그게 전부다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 입니다. 물론 게중에 몇몇 색다른 접근을 시도했던 학자들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 우리의 세계사는 우리의 기준에 맞고 우리의 입맛에 맞게 짜여진 식단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사실 그러다 보니 세계사를 관통하는 모든 기준은 인류의 문명창출에서 그 발전과 진행과정을 인류만의 유니크한 스트럭처로 인식할 수 밖에는 없는 어찌보면 반쪽짜리 세계사를 안고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물의 세계사> 는 그 접근에서부터 상당히 발칙한 아이디어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칙한 착상이 왠지 모르게 저서를 읽어나가면서 왜 이제와서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라는 의구심 마저 불러올 정도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된 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인류가 걸어왔던 길을 4대문명의 출발에서부터 현대의 이르기까지 시대순으로 각 문명의 투쟁, 부와 권력을 향한 인류의 발자취 이면에 항상 '물' 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독특한 사유의 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초의 문명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비롯한 세계 4대 문명이 나일강을 비롯한 강 즉 물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은 기본적인 상식중에도 상식이지만 이후 확장 되어가는 인류의 세계사에서 바로 물의 역활이 어떠한 형태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냐에 대해선 소상히 모르고 있는 것이죠. 바로 이런 점이 그동안 세계사를 바라보았던 우리의 시각이었고 그런 시각의 틀에서 지금의 물부족등 수자원에 대한 접근이 협소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농업혁명에 맞먹는 산업혁명의 근저에도 역시 물이라는 패러다임이 존재했고 가까운 과거인 미국독립에서도 물과 관련된 쟁투가 결국 지금의 세계질서를 낳았다는 사실 동서양을 대표하는 로마제국과 중국제국의 흥망성쇠에 가장 결정적인 역활이 바로 '물' 관리 였다는 점. 지금처럼 동서양의 패권의 틀이 형성된 근본적인 역사적 사건을 저자는 명나라때 정화의 해외원정 중단으로 인해 동양은 그 패권을 서양으로 넘겨줄 수 밖에 없다는 논거등 이면에 다름아닌 바로 항해라는 물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 물론 그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 내면의 역사적 변곡점에서 인간과 물의 상관관계가 이렇게 밀접하고 연관성을 지니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 저자는 세계사를 고찰하면서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물에 대한 담론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지하 대수층에 존재하고 있는 지하수를 퍼올리듯이 끝도 한도 없이 '물물물' 이야기가 나오고 책을 읽는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네요. 흔히 우리가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결정적인 시기나 사건들 속에는 물과 관련된 결정과 전환점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독자들은 이번 책을 통해서 인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자체가 상당히 넓어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게 역사라는 개념이 인간이 중심에 있고 인간이 개척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번 저서를 통해서 개척이나 정복 내지는 경쟁이라는 개념보다는 공존이라는 개념 인식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타이틀이 물의 세계사이지만 그리고 많은 부분들이 물과 인류역사의 연관고리를 서술하고 있지만 이번 책에는 지구과학, 기후학, 지리학등 전반적이고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행성 지구를 되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70%라는 물이 지천에 널려있지만 정작 생명체가 음용할수 있는 가용 물자원은 0.003% 밖에 안되는다는 현실, 그리고 이 가용 물자원마저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구 전체적인 역사를 상고해 보면 항상 반대급부적인 현상이 일어났고 앞으로도 그럴 개연성이 높다는 뜻에서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을 다시한번 검토해볼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인지하게 해주네요. 인구자원 방정식이라는 전문적인 태제를 차치하더라도 분명 지금 인류에게 '물' 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그 동안의 개념과는 사뭇 다른 형태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부와 권력의 재창출이 아닌 생존 그 자체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포기할 일은 분명 아니죠. 그동안 인류가 걸어왔던 발자취를 감안 한다면 지금 물부족을 기회로 새로운 정책이나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열려 있는 것이니까요. 인류의 역사에 작위적이던 비작위적이던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물과 물의 관리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절실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대두되어야할 시기이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물의 세계사> 는 쉽게 접근해서 쉽고 재미있게 진도가 나가는 인류의 역사(물론 '물' 이 주체라는 점만 다르죠)를 리뷰하고 있는 책이지만 서사속에 담겨져 있는 사유는 그리 녹녹치는 않습니다. 물론 역사적 변환점에 억지로 끼워맞춘 뉘양스를 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마도 우리가 그 동안 역사를 바라 보았던 시각의 차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구요. 전반적으로 '물' 과 '인류' 두가지를 심도깊게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역사는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내게 하면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네요. 모처럼 흥미롭게 술술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간과했던 사실들, 몰랐던 사실들,부와 권력을 향한 인류 문명의 투쟁의 연장선에서 바라보았던 역사가 아니라 한배를 타고 항해하는 공생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저서였습니다. 이번 저서를 계기로 '물' 에 대한 시각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 다시한번 재조명해 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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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학 콘서트
홍승기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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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참 의미있는 책이 출간된 것 같아 마음속으로 반갑고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우리 서적가에 인문학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면서 한 동안 외면당했던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수 많은 인문학 서적들이 봇물 터지듯이 출간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출간되면서 일반 대중 독자들에게도 이제 인문학하면 떠오르는 지루하고 어렵고 가까이 하긴 먼 그런 선입관은 많이 상쇄된 듯하여 그나마 큰 위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출판계도 글로벌 경제화에 뒤쳐질 수 없다 보니 그 추세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특히 사상분야를 다루는 서적들 대부분이 논어를 비롯한 동양 사상과 플라톤을 대변하는 서양 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서적들이 많이 출간 되었습니다. 세계화란 추세를 거슬를 수 없다보니 이런 동서양 사상과 그에 대한 논거를 함축한 서적들을 대하면서 실상 우리 고유의 한국 철학(사상)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너무 한쪽에 치우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한국 철학 콘서트> 는 이런면에서 상당히 획기적이고 반가운 기획으로 보입니다. 논어나 플라톤의 대화등 동서양 철학에 대해선 학창시절부터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 왔고 다양한 종류의 출판물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관계로 이 분야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 독자들 역시 왠만한 선지식을 가추고 있거니와 그 사유를 대충은 이해하고 있지만 막상 한국 철학(사상)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히 낮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뜬 구름 잡는 듯한 얄팍하고 단편적인 지식 정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요. 그래서 더 관심이 가더라구요. 사실 동북아시아권의 지정학적 역학논리로 인해서 우리 고유의 철학 보다는 중국측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고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서양 사조에 물들게 되다 보니 실상 한국 철학에 대한 인지도나 관심은 이를 연구하는 몇몇 한정된 그룹에만 의미있는 학문으로 전락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더 이번 한국 철학 콘서트의 출간이 더 주목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한국 철학에 대한 그 맥을 집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번 책은 원효, 지눌, 정도전, 화담 서경덕, 이황, 이이, 박지원, 홍대용등 이름만 들어도 대충은 알만한 대학자들의 면모를 담고 있어 낯설지 않으면서 이들의 대표적인 저서를 통해서 한국 철학의 구도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특히 신라시대 원효대사에서 부터 함석헌 선생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국사 전반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고요. 시대별 사상의 변천을 통해서 그 시대상과 그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들의 담론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기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두번쯤은 들어 보거나 요약본을 통해서 얼핏 보아왔던 서적들을 대면하면서 한국 철학의 깊이와 더불어 독특한 사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단지 처음 접하는 한국 철학이다 보니까 이해 난이도의 구성면이나 내용의 깊이에서 다소 아쉬움(정말 저 개인적인 생각으론 인물을 좀 줄여서라도 내용을 좀 더 충실하고 깊이 있게 다루었으면, 아니면 1,2권 형식으로 나누어서라도 깊이있게 파고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남습니다. 생소한 분야를 다루다 보니 개론적인 시각에서 보다 보편적으로 접근 할려는 취지는 이해는 가지만 자치 이러한 구성 자체로 인해 기획의 충분한 취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물론 본 책에 담겨진 있는 담론들이 일반인이 소화하기엔 그리 녹녹치 않은 점은 사실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그 동안 동서양 철학에 비해 한국 철학은 주변인으로 남았던 원인과 더불어 생소한 용어나 담론들 그리고 보편적으로 전파되지 못했던 원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런 측면에서 이번 <한국 철학 콘서트> 는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한국 철학은 동서양 철학에 비하면 상당히 역사적 인식이 많이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동서양 철학 역시 역사적 인식이 그 기본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 한국철학 만큼 역사적 맥락을 같이 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이번 <한국 철학 콘서트> 는 한국 철학과 더불어 한국사 전반에 대한 인식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믿어 집니다. 원효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이규보의 『동명왕편 서(東明王篇 序)』, 정도전의 『불씨잡변(佛氏雜辨)』,박지원의 『호질(虎叱)』, 신채호의 『조선상고사』가 단순한 학술서나 역사서 정도로 비쳐질지 몰라도 실상 그 내막에는 당시대의 시대정신 즉 철학적 숭고한 담론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선조들의 뜻깊은 사유를 엿 볼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한국 철학이 표방하는 바는 시대와 사유가 공존하는 하나의 장으로써 거대한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는 세계사 어디에 내놓더라도 뒤지지 않은 사유라는 것입니다. 공자왈 맹자왈, 플라톤 가라사대 도 유익하고 중요하지만 글로벌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먼저 굳건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취지에서 적합한 기획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철학(사상)과 한국사를 이 책 한권으로 동시에 개념화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말로만 들었던 대석학들의 저서를 막간이라도 그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유익한 점이라고 보여지고요, 여기에 이들 저서들과 당 시대상을 오버랩할 경우 그 이해의 폭은 무한히 확대될 것으로 보여지구요.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한국 철학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번 출간을 계기로 한국 고유의 철학 그 진정한 맛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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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오바마
이하원 지음 / 김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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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은 여러모로 대한민국을 비롯해 동북 아시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한 해로 보여집니다. 우선 정치권력면에서 우리는 박근혜정권이 출발했고, 중국은 제5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의 시대가 막을 열고, 북한은 김정은이 자신의 시대를 다지면서 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일본열도에서는 극우파 아베정권이 탄생하였으며, 태평양 건너 미국에는 오바마의 제2기 정권이 출범하는 그런 한 해입니다. 아마도 동북아시아를 정점으로 이처럼 한꺼번에 정치권력의 추가 이동한 적은 거의 없을 정도로 이번 2013년는 상당히 상호 국가들간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점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남북으로 분단된 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겐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더 이번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에서는 수 많은 하마평이 많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남북분단이라는 특수성을 안고 있는 우리에겐 지금의 역학구도를 어떻게 활용하는냐에 따라 향후 미래가 결정되리라 보여집니다.

 

  이하원의 <시지핑과 오바마> 는 바로 이러한 점에서 떠오르는 중국과 디팬딩 챔피원 미국의 권력구도 변동을 키포인트로 중국 ,미국, 한국, 일본, 북한등 다자간의 지각변동을 미리 예견해 보고 그 대응방안과 전략들을 한번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출간된 종합 외교서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2013년를 기해서 동북 아시아 권역과 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미국이 새로운 정권의 권력체제(물론 미국은 오바마 2기의 출범이지만 지난 1기와는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를 출범시키는 한 해입니다. 어찌보면 향후 동북 아시아권의 향방을 간음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인물이지만 시진핑은 분명 앞으로 중국대륙을 10년간 책임지고 운영해 나갈 선장으로 그의 정치적인 성향이나 가치관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죠(특히 이 부분이 바로 이 책의 강점으로 보입니다. 시진핑의 출생에서부터 성장배경 그리고 그의 정치적인 성향에 이르기까지 평전과 같은 방식으로 서사되고 있지만 전혀 군더더기 없는 사실들만 요약 나열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명료하게 인식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많은 외교채널을 통해서 ~~했다더라는 수준 떨어지는 외교력으로 오판을 했던 전례들을 반면교사로 이제부터라도 제대로된 파트너의 파악이 중요할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중국은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시장입니다. 또한 정치역학적인 면에서도 중국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저서에서 밝히는 시진핑의 전반적인 성향과 가치관등은 필히 한번쯤은 집어봐야 할 문제이자 인지해야할 사안으로 보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처럼 이번 기회를 통해서 중국, 미국, 일본, 북한의 지도자들의 성향과 정책방안등 그리고 나아가 이들 국가들과 우리의 역학관계를 검토해 봄으로써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본다는 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특히 그 동안 원론적인 신문기사나 방송등을 통해서 접해던 단락적인 정보들을 씨줄과 날줄을 엮듯이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각계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향후 동북아시아의 전개 방향도 일반 독자들이 정리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어 주리라 믿어지네요. 자세히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의견들이 제법 있고 이에 대해서 범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경쟁자인 입장을 떠나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쉽이 중요한 시기에서 이번 <시진핑과 오바마> 는 우리의 사고를 새롭게 정립해줄 책으로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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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 주지 않았을까 - 동화로 보는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이가서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백설공주>, <성냥팔이 소녀>, <벌거벋은 임금님>, <해님 달님> 은 유년시절 한번쯤은 읽었든지 부모로부터 들은 동화들입니다. 당시 이런 동화를 접하면서 우리들 뇌리에 가장 깊게 각인된 것은 아마도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의 교훈적인 뜻이 강하게 담긴 '권선징악' 에 대한 나레이션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모세대가 되어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동화나 우화 역시 이러하 대물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들이고 지금 이시각에도 세계의 많은 부무와 아이들이 동화속의 권선징악을 답습하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동화나 우화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좀더 색다르게 아니 좀더 다른 시각으로 바로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즘 한두번은 했지 않았을까요.

 

왜 백설공주는 마녀로 둔갑한 왕비에게 문을 열어주었을까요? 안 열어주면 독이 든 사과를 먹을 일도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왜 우리의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가 추운 길거리에서 성냥하나만 사달라고 애원해도 수 많은 어른들은 왜 이를 못본 척 외면했을까요. 그리고 분명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전라의 임금님을 보고 왜 다들 세상에서 둘도 없는 멋있는 옷을 입었다고 했을까요? 분명히 저도 어린시절 이런 의문을 가졌고 부모님께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속시원한 해결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식들이 물어보면 대충 어물리죠. 정말 왜 그랬을까 궁금하면서도 말이죠.

 

이번 출간된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라는 긴 제목을 달고 선보인 책은 다름 아닌 동화나 우화속에서 주인공들의 행동을 아주 쉽게 심리학적으로 풀이한 보기 드문 책이라고 보여집니다. 심리학하면 왠지 프로이트나 칼 융의 어려운 책이 떠오르고 다소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선지식이 필요한 심오한 영역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이번 책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동화나 우화의 소재를 통해서 보다 쉽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심리학의 현상들을 요목조목 지적하고 해설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흥미위주의 책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 접촉위안, 동조효과등 전문적 심리현상을 다루고 있어 그 수준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런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해설을 동화와 우화의 케이스로 설명함으로써 한결 일반독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데 그 의미가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제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는 떳떳하게 자녀들에게 백설공주가 문을 열주고 사람들이 성냥팔이 소녀를 외면했는지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처럼 흥미와 지식탐구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책을 본 것 같아 뿌듯한 느낌이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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