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 주지 않았을까 - 동화로 보는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이가서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백설공주>, <성냥팔이 소녀>, <벌거벋은 임금님>, <해님 달님> 은 유년시절 한번쯤은 읽었든지 부모로부터 들은 동화들입니다. 당시 이런 동화를 접하면서 우리들 뇌리에 가장 깊게 각인된 것은 아마도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의 교훈적인 뜻이 강하게 담긴 '권선징악' 에 대한 나레이션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모세대가 되어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동화나 우화 역시 이러하 대물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들이고 지금 이시각에도 세계의 많은 부무와 아이들이 동화속의 권선징악을 답습하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동화나 우화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좀더 색다르게 아니 좀더 다른 시각으로 바로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즘 한두번은 했지 않았을까요.

 

왜 백설공주는 마녀로 둔갑한 왕비에게 문을 열어주었을까요? 안 열어주면 독이 든 사과를 먹을 일도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왜 우리의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가 추운 길거리에서 성냥하나만 사달라고 애원해도 수 많은 어른들은 왜 이를 못본 척 외면했을까요. 그리고 분명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전라의 임금님을 보고 왜 다들 세상에서 둘도 없는 멋있는 옷을 입었다고 했을까요? 분명히 저도 어린시절 이런 의문을 가졌고 부모님께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속시원한 해결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식들이 물어보면 대충 어물리죠. 정말 왜 그랬을까 궁금하면서도 말이죠.

 

이번 출간된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라는 긴 제목을 달고 선보인 책은 다름 아닌 동화나 우화속에서 주인공들의 행동을 아주 쉽게 심리학적으로 풀이한 보기 드문 책이라고 보여집니다. 심리학하면 왠지 프로이트나 칼 융의 어려운 책이 떠오르고 다소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선지식이 필요한 심오한 영역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이번 책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동화나 우화의 소재를 통해서 보다 쉽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심리학의 현상들을 요목조목 지적하고 해설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흥미위주의 책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 접촉위안, 동조효과등 전문적 심리현상을 다루고 있어 그 수준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런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해설을 동화와 우화의 케이스로 설명함으로써 한결 일반독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데 그 의미가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제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는 떳떳하게 자녀들에게 백설공주가 문을 열주고 사람들이 성냥팔이 소녀를 외면했는지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처럼 흥미와 지식탐구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책을 본 것 같아 뿌듯한 느낌이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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