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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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
학문도 예술도 사랑도 모두가 자기가 성취하기 위해서 또는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미치도록 해야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좋게 표현하면 몰두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과연 나는 미쳐 보았을 까?
이런 명제를 던져 본다면 한참을 생각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명제를 던져도 나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닌가?

그래 나도 대학사랑이란 것에 미쳐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말로 경제적으로 어렵게 대학을 다녔기에 대학이라는 것에 미쳐서 일과 공부를 병행했던 적이 있다. 은행원(그때는 왜 그리 부러웠던지)을 꿈꾸며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상위권을 유지하며 은행에 취업하기를 원했지만 졸업시에 엄청난 불황으로 인해 은행이 행원채용을 하지 않는 바람에 서울의 일반 햄회사에 취직하여 6개월을 근무하다가 맞이한 여름휴가에 나보다 못했던 친구가 전문대학에 입학하여 자랑하는 것에 오기가 생겨 야간학원을 6개월 남짓 다니고 합격한  대학이었고, 집에서는 무슨 돈이 있어 대학을 들어갈려고 하느냐고 걱정하시던 부모님을 설득하여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을 다니다가 현재 직장의 입사시험에 합격하여 공부와 학업을 병행하며 대학 4년을 마무리했었기에 남들이 말하는 로맨스라 든지 엠티(한번도 가보지 못함),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갖게 되는 대학생활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다.

주간에서 야간으로 옮겨 다닌 대학 4년은 그야말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교를 오간 애증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 등록금을 받아 쓸 형편이 아니었기에 정말 악과 깡으로 버틴 4년의 생활이었던 것 같다. 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했던 기억이 난다.
" 나는 비록 밑 빠진 바구니를 들고 강의에 출석하지만 온전한 바구니를 가진 친구들보다 반드시 하나라도 더 건져 나오는 대학생활을 하자"란 생각으로 강의를 들었던 것 같다.

청주에서 충주로 출퇴근(그땐 자동차로 2시간정도 거리)하며 저녁 6시 30부터 청주에서 시작하는 강의에 맞춰 나오기 위해 그 험한 길을 150-160키로의 속도를 내며 목숨걸고 눈치보며 다녔고,  회사회식을 빠질 수가 없었을 때에는 술이 취한 상태가 되어도 단 5분남은 강의시간이라도 강의를 듣기 위해 학교로 향했었던 나였다. 4년동안 결석한번 하지 않고 다녔으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독종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 다 그랬다. 독종이라고..........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강단에 서는 꿈을 꾸며 힘든 것을 잊을 수 있었으나 너무 힘들고 지긋지긋한(?) 대학생활이었기에 1년만 쉬고 대학원 진학을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긴하지만 정말 후회없는 대학생활이었던 것 같다.
정말 그때 미치지 않았었다면 그 힘든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벌어서 내는 피같은 등록금이었기에 그 핏값을 하려고 그리 악착을 떨었던 듯 하여 씁쓸하기도 하다.
남들은 먹고대학이라고들 하는 데...........

사랑에 미친 것은 대학2년 때인 것 같다.
첫 인연(연인도 아닌)을 손도 써보지 못하고 대화도 한번 제대로 나눠보지 못하고 너무 허무하게 잃어버린 아쉬움이 컸었기에 두번째 만난 인연에 쏟은 정성이야 이루 말해 무엇하리오.
그 사람이 지금의 아내다. 결혼하기까지 무려 햇수로만 7년을 사귀었으니 말이다.
이 친구를 만난 것은 군대제대후 대학 2학년 복학때였고, 대학을 다니기 위해 취업공부를 병행할 때
아내 또한 1학년때 아버님이 암으로 돌아가신 후 2학년을 주간에서 야간으로 옮겨 아르바이트를 하면서학업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이것이 인연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복학과 동시에 도서관에 짱박혀 대학공부와 취업공부를 병행하였고, 이 때 아내로부터 레포트 작성자료 부탁을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자주 어울리다가 인연을 만들게 되었으며 첫 인연을 손도 쓰지 못하고 놓친 아쉬움으로 더욱 적극적인 프로포즈를 통해 친구를 만든 기억이 새롭다.

졸업과 동시에 친구는 서울에 있는 무역회사에 취직을 했고, 이 친구를 따라 서울로 전보되면서 더욱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서울 신당동과 신월동(자동차로 1시간 30분)을 매일 오가며 사랑을 만들어 같으니 말이다. 그때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가끔 집사람에게 어떻게 그 먼 거리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서 만났는 지 모르겠다고 하면.......그것이 사랑의 힘이 아니었겠냐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ㅎㅎㅎ
정말 그때는 사랑이란 것에 미쳐서 퇴근하면 바로 광화문에서 친구를 만나 신당동 자취집에 가서 저녁을 얻어먹고 다시 신월동(국과수 옆에) 자취집으로 돌아오곤 했었으니.......... 지금은 돈을 줄테니까 해봐라 하더라도 못할 것 같다.

정말 미치지 않고는 이 두 가지를 달성(?) 할 수 있었을 까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져 있는 데.
1부의 벽(癖)에 들린 사람들 편에는 미친놈들 천지다.
꽃에 미치고, 벼루에 미치고,독서에 미치고, 책에 미친 사람들을 묘사하고 있다.
2부는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으로서 맛난 만남을 묘사했는 데 만남을 "맛남"이다 라고 표현한 부분이 정말 맛을 내게 하는 느낌을 준 것 같다. 누구든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몇번의 맛난 만남을 갖는 다 이 몇 번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예나 지금이나 만남이란 것은 가슴설레게 만들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동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3부는 일상속의 깨달음으로 고수(高手)들을 묘사했는 데 그들의 눈은 남들이 다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들은 단번에 읽어내는 재주가 있고, 핵심을 찌르는 판단력이 출중함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옛사람들은 어찌 그리 글재주가 좋았던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사물의 본질을 투시하는 맑고 깊은 눈, 평범한 곳에서 비범한 일깨움을 이끌어 내는 통찰력이 담겨있다.

옛사람들의 평범함과 비범함을 일깨워주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몰입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 준 책이었던 것 같다.

과연 당신이 미쳤었던 적이 있는 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쳤을 때의 도출된 결과는 어떤 것이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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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2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페파를 보며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그냥 저냥 작은일에 부르르 떨며 페파를 올리지만 이런 페파를 보면 한꺼풀 마음의 때가 벗겨 집니다.
제 나이도 이제 낼 모레면 40 이되는데 어찌 미친적이 없었겠는지요
그러나 이렇듯 제대로 미친 적이 없어 부끄럽기만 할 뿐입니다..
늘 님의 글에 장난기 넘치는 댓글로만 일관해온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 따스함 넘치시고 유머스런 님을 뵈오면 두자녀분과 옆지기께서 참 자랑스러워하시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추천 백만스물 두번을 누릅니다...

2006-07-21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22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6-07-2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스또님, 항상 님의 재치로 인해 웃음을 잃지 않고 있어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게만 봐주시니까 그런 것 같아여. 근데 추천은 하나밖에 없는데여. ㅎㅎ

귓속말님, 오히려 제가 더욱 부끄럽사옵니다. 사실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더욱 부끄럽고여. 하지만 잊지는 않을려고여.

꽃임이네님, 오우! Top이시군여 추카추카!!!! 네 추억이 남는 휴가가 되길 바랍니다

다락방 2006-08-1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리뷰에 곁들인 전호인님의 러브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어요. 그래서 저도 추천 한방 ^^

전호인 2006-08-1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ㅎㅎㅎ 이곳에 처음 오시는 분 같아 더욱 반갑습니다. 자주 뵙길 바랍니다.

비자림 2006-08-2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님의 젊은 날들의 이야기를 들었네요.
대학 공부와 사랑... 참 열심히 살아가고 열심히 사랑하였을 젊은 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그런데 이 글이 페이퍼인가요, 리뷰인가요? 아리송송. =3=3=3
 
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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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과 아리랑이 민족을 단위로 하는 역사의 흐름을 객관적 시각으로 재현하는 데 촛점을 마주었다면 "인간연습"은 분단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해온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초첨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도 우리집의 가정사와 똑같은 지 마치 우리 가족의 이야기인 듯 하여 놀랍다.
백부님은 충북의 일류고등학교와 우리나라의 최고대학을 졸업하신후 청주에서 가축병원을 운영하시다가
소위 그들이 말하는 혁명을 하다가  6.25때 돌아가셨고 중부님도 동일 고등학교를 나오신 후 6.25때 인민군을 따라 월북한 후 그곳에서 최고대학과 소련유학까지 다녀오신후 이곳에 와서 27년간이나 옥살이를 하시다가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일을 겪은 후 현재는 대전에서 살고 계신다. 우연 이겠지만 아니 그러한 환경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다 들 그렇게 살아왔었기에 책에 나오는 주인공 윤혁과 너무도 똑같은 것 일 게다.

집안의 기둥들이 모두 이러한 사건에 연루되었으니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한 우리가족의 고통이야 말로 다해 무엇하리오만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이데올로기는 이렇 듯 한 가정을 파멸로 이끌었으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사상범 윤혁이라는 전향장기수가 이 사회에 적응하면서 사회주의 몰락원인과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마지막 남은 삶을 행복이라는 말로 맺어가는 과정을 묘사했고, 사상범으로써 그들이 겪어야 했던 개인적인 고초와 그와 연관된 가족이 겪어야 했던 애환 등이 잘 녹아있는 책인 것 같다.

인간연습은 사회주의 몰락과 이념형 인간이 종말과 거듭나기, 그리고 새로운 사회운동과 혈연적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인간관계의 가증성까지 매우 폭넓은 의미론적  지평을 거느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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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7-2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어렇듯 어려운 책을... 인간이 만든 이데올로기가 인간을 속박시키는 군요.

비자림 2006-07-2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읽으셨네요.
어릴 때 '태백산맥'을 읽고 얼마나 놀라웠었는지...
20년 전 일입니다.호호호

2006-07-21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7-2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두 이 책 읽으려고 서점에서 가지고(?) 왔는데....태백산맥 읽고 조정래님 팬이 되었답니다. 아 님의 글 읽고나니 어여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불끈 듭니다~~~

전호인 2006-07-2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맘님,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장편소설일 뿐인데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답니다. 역시 소설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여.

비자림님, 태백산맥, 아리랑 등 대하소설을 넘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귓속말님,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조금 시간이 여유롭다보니 그리되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세실님, 그랬군여. 저두 조정래님의 팬이랍니다. 이념적인 부분에서 교감이 있는 것두 같구여. 아무튼 이분글을 읽노라면 후련하다 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더라구며.
"불끈!!!" ㅎㅎㅎ
 
 전출처 : 비자림 > 30년 후 전호인과 비자림

 

30년 후 전호인과 비자림

 


“복지관에서 언제 올거야?”

손자 녀석과 장기를 두던 남편이 내게 묻는다. 젊은 시절엔 큰아들과 장기 두느라 바쁘더니 요즘은 손자 녀석과 장기 두는 데 아주 맛을 들였다.

“할아버지, 빨리 장기 두세요.”

“어어 그래.”

현관 거울을 흘낏 쳐다보며 내일쯤은 염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대답했다.

“복지관이 아니고 오늘은 사랑의 집에 봉사 활동 가는 거에요.3시쯤 올게요. 점심은 알아서 드세요.”

집을 나오며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우산을 챙기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침 5번 마을버스가 오는 것 같아 둔중해진 몸을 이끌고 뛰어갔다.

정년퇴임한 후 나는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복지관에서 한글 가르쳐 주기, 사랑의 집에서 아이들 돌봐주기. 가사일 말고 이 일들을 하느라고 조금 바쁜 날들을 보내지만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내가 좋다.

버스에서 내린 후 전철을 타고 1시간, 다시 전철에서 내린 후 마을 버스를 타고 20여 분 가면 ‘사랑의 집’이 나온다. 사랑의 집에 도착하니 오늘은 서울에서도 봉사팀이 온다고 다들 분주하게 청소하고 있었다. 나는 늘 하던대로 가장 중증아이들이 있는 소망반에 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뇌성마비인 우람이가 나를 보자 빙긋이 웃으며 걸어 왔다.

그 때 복도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아마 서울에서 온 봉사팀인가 보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나눔이란 단체에서 왔어요.” 구수한 사투리가 배인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의 남자가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아니, 혹시 비자림님 아니에요? 나 모르겠소? 나, 전호인.”

세상에, 세월이 이렇게 흘렀건만 그는 여전히 50대 같았다. 일흔이 조금 넘은 나이인데도 붉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니 나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간만이네요. 근데 내일 알라딘 번개가 있다던데 가실거에요?”

“아, 그럼 내가 빠지면 안되쥐. 흠”

여전히 약간의 왕자병 증세가 있었지만 30년 전의 사람들 중 현재도 알라딘 활동을 왕성히 하는 사람은 그 밖에 없다. 요새 그의 서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좋아해서 “스트레스 있는 자여, 전호인서재로 가라”는 설은 벌써 알라딘의 표어처럼 나돌고 있다고 한다.

전호인님과 같이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허리가 다 아플 정도이다. 그는 봉사하러 온 것 같지 않고 그냥 아이들과 놀러 온 사람처럼 굉장히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아이들과 노는 것이 전공인 사람처럼 참 잘 놀아 주었다.

그런데 점심 시간에 씹는 게 영 시원치 않아 내가 막 놀려줬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치아가 요새 안 좋아 치과에 다닌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천안에 있을 때 마태우스님과 친해져 의학상식도 많이 주워들었을텐데 왜 그렇게 관리를 못 했냐고 핀잔을 주었더니 핀잔 받는 게 간만이라 즐겁다며 또 허허 웃어댔다. 아이구 예나 이제나...

내일은 홍대 앞에서 알라딘 번개가 있다고 한다. 사실 번개라기 보다는 동창회 식이다. 30년 정도 꾸준히 알라딘에서 정을 쌓아 온 사람들이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것이니..내일이 기대된다. 그런데 집에 갈 때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철역까지 나를 태워 준 전호인님이 건넨 우산을 들고 나는 내일 되돌려 주지 않고 내가 가져 버린다고 농담을 하였다. 그는 절대 안된다며 내일 우산을 갖고 꼭 나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즐거운 하루였다.

 

 

* 알라딘에서 인기 많은 전호인님에 대하여 써서 돌팔매질을 맞을 것 같사오나 그냥 심심하여 또 써보았사옵니다.  심심한 사람의 글장난이오니 너그러이 이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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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序詩)'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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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자연 재해나
사고 소식을 접하다 보면
한번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때문에 살아 왔는지

어쩌면 생의 마지막 앞에서
여러 후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에 대한 반성이기도 합니다.

더 늦기전에 자신을 되돌이켜 보는 일
당신의 미래를 결정짓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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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2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부터 비장? 하게 시작하시는군요..ㅎㅎㅎ 이시 우리아들이 좋아하는 십니다.^^

프레이야 2006-07-2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전호인님 오늘아침 진지모드로 시작하시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똘이맘, 또또맘 2006-07-2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엊그제 가까운 곳에계시는(?) 분이 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얇미웠던 남푠한테 먼저 손 내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하며 살기도 바쁜 세상인것 같아요.

비자림 2006-07-2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을 자꾸 생각하게 되요.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질수록, 내 삶이 이뤄놓은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느껴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의 허무함이 느껴질수록,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정말 감미롭게 느껴질수록...
문득문득 죽음에 대해 생각해요.
내가 걸어가는 길 속에 그것도 있는데...
누구나 가야할 그 세계.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세상...

너무 무겁게 댓글 달아 죄송하와요^^
나이 들수록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는 것 같아 끄적끄적..

전호인 2006-07-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네, 글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망설여지긴 했습니다.
네, 시는 좋은 데 사설이 너무 무거운 듯 하여 죄송하옵니다.

배혜경님, 네, 혜경님도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날씨 탓이 아닐 까 합니다. 또 다른 탓으로 돌린다. 하여간.....ㅋㅋㅋ. 모두가 제 탓입니다아~~~

똘이맘님, 아유 빨리 완쾌되시길 기도할께여. 뭐니뭐니해도 옆지기가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평생을 살아야 하고, 어제까지는 나를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이니까여. 그래서 동반자라고 하나봅니다. 바쁘더라도 사랑은 해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비자림님, 이거 글을 잘못 올린 것 같습니다.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 데 마지막 사설이 넘 무겁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어찌 또 그리 가네여. 그래서 그냥 게재를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 까 대부분의 분들 생각도 그런 것 같고. 그래서 디너분들의 마음은 통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늘 생각합니다. 아름 답게 갈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해얄 까?를 ...........
하지만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닌 가 봅니다. 쉽게 떠오르질 않으니.....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홀연히 떠나는 세계!
아! 안되겠다. 자꾸 이상한 쪽으로 간다. 요기서 끄으읏!
희망을 봅시다.

씩씩하니 2006-07-2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늘 기도합니다..
혹여 제가 모르는 새 저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은 없는지
그저 스치듯 던진 한마디에 상처 입는 영혼은 없는지..
삶에 대한 늘상의 반성이 그런 일들을 줄여주겠지..하고 믿어봅니다...
예전에는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는 순간은 죽음을 앞두고 오는 것인줄 알았답니다..
이제 제 생각에 죽음의 의미는 죽음이 멀리 있다는 안도 속에서 생각되는것이란 생각이 들어요,,,,정작 죽음을 앞두면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것 같드라구요...
열심히..바르게 그렇게 살구 싶어요..

전호인 2006-07-2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의 따뜻한 마음이 이곳까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칭찬은 부하를 달리게 한다 - 상사의 대화술
사토우 에이로우 지음, 김경순 옮김 / 보성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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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어떤 이야기를 통해 전개한 방식이라면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전개된 책이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는 애매모호한 관계라고 표현하고 싶다.
형제같지도 않고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아니면서 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해야 하는 관계!
서로가 거부감을 느끼는 존재가 된다면 얼마나 어색하고 살맛나지 않을까?

이 책은 리더로서의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진정한 리더쉽 인지부터 확실히 해야한다.
첫째, 자신보다 우수한 부하를 양성하는 일이다.
둘째, 리더십은 힘(Power)이 아니다. 권총든 강도도 힘은 있다.
셋째, 리더십은 지위(Status)도 아니다. 나보다 나은 부하가 한사람도 없다고 목에 힘주는 리더는 스스로
          자신을 이류라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넷째, 리더십은 꼭 전문적인 것도 아니다. 상사가 아무리 일을 잘한다고 해도 모든 분야에서 그보다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부하만 있다면 회사는 발전하지 않는다.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상사보다 우수한 부하직원이 많은 회사야 말로 미래가 밝은 것이다.

리더는 자신을 생각하기에 앞서 부하를 성공시켜주는 코치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리더십의 기준은 자기가 얼마나 위해한 업적을 이루었느냐로 따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다른 사람이 위대한 일을 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느냐로 판단하는 것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내가 꽃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알의 밀알이 되어 썩음으로써 다음세대가 열매를 맺게 해주는 것이다. 결국 리더의 길은 스타의 길이 아니라, 끝없이 자기를 포기하는 형극(荊棘)의 길이다.   
너무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나를 이자리에 있도록 한 것은 나를 대신해서 열심히 일해준 부하직원이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얄 것이다.
내가 잘해서 한 것이 아니라 부하직원들이 잘 해 주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른 것이다.

내가 9개를 가지고 있다면 10개를 채우기 위해 부하직원이 가지고 있는 1개를 빼앗으려 하지말고 부하직원이 10개가 될 수있도록 베풀어라.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슴에 품고 있는 사고방식이다.


항상 겸손함과 배려를 통해 부하직원들에게 신뢰받고 존경받는 상사가 되길 원한다면 한번 뒤적거려 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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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7-1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회사에서 아주 훈.늉.하신 상사일것 같아요. ^^

똘이맘, 또또맘 2006-07-2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래에~ 저런 상사가 될수 있길 꿈꾸고 있답니다. 읽고 싶은 책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7-2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여긴 상사가 있을 자리는 없는 곳이군요... 모든 선생님 들이 봉사와 헌신 정신으로 있을테니... 나 또한 가장 낮은 자리에 있어야 겠지요.

전호인 2006-07-2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앞으로 그렇게 되어야 할 것 같은데여! ㅎㅎㅎ

똘이맘님, 충분히 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낮은 자리에 있는 다는 것! 쉬운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내가 편하게 사람을 대할 수 있다면 그 자리가 어떻든 간에 분명 높은 자리일 것입니다. 멋진 상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씩씩하니 2006-07-2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인님..........아랫직원들 진짜,,,,,,좋겠어요..그쵸?
전 암 생각없이 윗분도 아랫사람도 그냥 편하게만 대하는데...'칭찬'의 힘 한번 발휘해볼까봐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