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
윌리엄 피터 블래티 지음, 조영학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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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영화배우 '크리스'는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서 딸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열한살 딸아이 '리건'이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 험한 말이나 욕설은 물론이요 갑자기 소변을 보고 라틴어,그리스어, 독일어, 불어 등의 외국어를 말하고 평소와 목소리까지 달라졌다. 이에 크리스는 너무나 걱정이 되어 병원에 데려가 검사하고 그때마다 치료약이나 주사를 받아 아이에게 투약해보지만 아이의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침대가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어쩌면 아이가 저질렀을지도 모를 살인사건도 일어난다. 크리스는 이에 정신의학의의며 주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신부 '캐러스'를 찾아간다.


캐러스는 크리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리건을 보고서 역시나 정신의학적 접근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이것은 악마가 빙의했다는 생각을 가진 리건의 엄마, 크리스의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이에 아이의 몸에서 악마를 내보내기 위한 엑소시즘을 행하려면 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이 기존의 목소리와 화법 그리고 지금의 화법까지 비교해 충분한 증거를 마련한 뒤 교회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는데 성공하고, 그런 캐러스를 도와 엑소시즘을 진행해 줄 베테랑 신부 '메린'이 리건과 크리스가 사는 집에 도착한다. 크리스는 메린 신부를 보자마자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아이의 몸에 들어간 악마는 아이의 몸을 죽일 생각으로 괴롭히고 있었다. 어린 아이의 신체를 성적으로도 이용하고 잠을 재우지 않으면서 아이의 몸을 점점 더 쇠약하게 만들었다. 악마가 나간 뒤 아이의 육체가 회복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까. 그런 아이를 보는 크리스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그런데, 메린 신부가 도착한 것이다.



"맥닐 부인?" 그늘 속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부드럽고 교양 넘치면서도 성량이 웅장하고 풍부했다.

그가 모자를 벗어 인사하자 크리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그녀는 그의 눈을 보고 압도되었다. 지식과 사려 깊은 분별로 형형한 눈에서 그녀에게로 평온이 쇄도해왔다. 따스한 치유의 강물처럼. 그 원천은 그의 내면이었지만 어쩐지 그 너머에서도 비롯된 듯했다. 물줄기는 유장하면서도 저돌적이고 무한했다.

"랭케스터 메린 신부입니다."

한순간 그녀는 얼이 빠져 쳐다보았다. 마르고 금욕적인 얼굴을, 동석凍石을 조각해놓은 듯 반질반질한 광대뼈를. 그러다 황급히 문을 활짝 열었다. -p.432



캐러스는 자신의 신앙, 그리고 자신이 믿고 있는 신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었다.

신은 캐러스의 기도에 응답한 적 없었고 신이 존재한다는, 신이 여기 있다는 표징을 보여준 적도 없었다. 

어린아이 몸에 들어간 악을 쫓아내기 위해 메린을 도우면서 그는 악마가 자신의 죄책감을 자꾸만 들쑤시는 말을 하는 걸 듣는다. 좀처럼 아이의 몸에서 나갈 생각을 않는 악마 때문에 수면 부족에 육체적으로 지쳐갔던 캐러스는, 악마가 이미 돌아가신 엄마의 목소리로 말을 할 때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엄마를 혼자두었다는 죄책감이 여전히 그에게 깊게 남아있는데, 악마는 자꾸만 그걸 이용해 건드린다. 그런 참에 이렇게 온화하고 악마랑 대적하는 메린 신부 역시도 신의 존재를, 자신의 신앙을 의심하고 회의를 가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메린은 그런 시간을 거쳤지만 결국 자신이 깨달은 바를 캐러스에게 얘기해준다.



"아, 글쎄…… 결국엔 내가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 하느님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그분이 요구하는 사랑은 내 의지에 관한 것이지, 감정으로 느끼는 그런 게 아니었어. 하느님이 요구하는 건, 내가 사랑으로 행하고, 남을 대접하고, 또 나를 몰아낸 사람들조차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네. 물론 지금은 그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위대한 사랑의 실천임을 알고 있지." -p.461



워낙 유명한 영화이니 이 영화의 결말을 얘기하는 것은 굳이 스포일러이진 않을 것 같다.

그렇다. 아이의 몸에서 악마는 빠져나간다. 그리고 그 악마랑 마지막까지 대적하는 사람은, 이 악마와 이미 구면이며 엑소시즘에 경험이 많았던 메린 신부가 아니라, 엄마를 향한 죄책감과 신을 향한 회의를 가지고 있던 캐러스였다. 그는 혼자 남아 악마에게 울부짖는다. 그 어린 아이의 몸에 있지 말고 차라리 내게로 오라고. 그 후에 캐러스에게 닥쳐온 것은, 내가 처음에 우려했던 것처럼, 죽음이었다. 인간으로서의 죽음. 


나는 이미 이 책의 결말을 영화를 보아 알고 있었고,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가 죽지 않기를, 악과 싸워 악만 쫓아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캐러스가 결국 악을 아이의 몸에서 내보내고 자기가 끌어안고 죽어가는 걸 보면서, 그러나 그의 인간의 삶이 끝난 것이 슬픔인 것은 아니라는, 그러니까 그의 기준에서 슬픔이진 않을 거라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왜냐하면, 그는 결국,


구원을 받았으니까.


하나님이 요구한 사랑을 실천한 것이 그의 마지막이었으며, 놀랍게도 그가 그토록 바라던 목소리를 그는 두 눈을 감기 전에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짐작하거나 혹은 기대했던 방식은 아니었지만, 그는 분명 들었다. 



"에고 테 압솔보(너의 죄를 사하노라) ……" -p.491



놀랍게도 나는 그가 죽기 전 결국 듣게 된 저 말 때문에, 결국은 그가 구원을 받았다는 깨달음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세상에, 누가 읽기 전에 짐작이나 했을까. 엑소시스트를 읽으며 느끼는 것이 무서움보다 더 큰 안도일 수 있다는 것을. 



악은 비겁하다.

메린 신부의 말대로라면 마귀의 목표는 빙의자가 아니라 바로 우리라고 한다. 


그리고 목표라면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넣는 거겠지.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부정하도록.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짐승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거야. 사악하고 부패하고 추악하고 무가치하며 존엄이라고는 없는 존재로 말이지. -p.460



나는 그간 무지와 게으름이 악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으며 거기에 비겁함을 더한다. 나는 이 마귀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거나 드러내기 위해 고작 열한살 아이의 몸을 빌렸다는 게 너무 비겁하게 느껴졌다. 그래, 마귀가 최소한의 도리를 지킬 게 무어란 말인가. 또한 열한살 아이는 안되고 스물한살 몸은 된단 말인가? 열한살 아이에게 안되는 거라면 서른한살 몸에게도 안되는 게 맞다. 그렇지만 나는 그래도 고작 열한살 아이의 몸을 빌리고 그 육체를 제멋대로 학대해버린 마귀가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비겁함은 악의 부분집합일 것이며, 악을 이루는 구성요소일 것이다. 게으름과 무지는 악의 원인일 것이고 비겁함은 악의 특징중 하나일 것이다. 악에게, 마귀에게, 그래도 선을 넘지는 말라는 말은 아무짝에도 쓸모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번이고 말해주고 싶었다. 비겁하다고. 고작 열한살 아이의 몸을 빌어 악을 보이려고 하는 너는 너무나 비겁하다고. 너무 비겁해서 토가 나온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영화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것이 어린 아이의 몸에 들어간 악마를 쫓아내는 공포 이야기 라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나는, 이것은 한 인간이 구원 받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구원은, 악마를 결국 내보내게 된 그 작은 리건에게도 일어난 일이지만, 무엇보다 죄책감과 신에 대한 한없는 부름을 가졌던 캐러스에게 찾아왔다. 이것은, 구원의 이야기이다. 안도감은, 아이의 몸에서 악마가 빠져나감을 알고 드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가 들었던, 그가 너무나 절실하게 찾았던 응답으로부터 받게된 것이기도 하다. 그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그는 마침내 이루었다.



"어쩌면 악이라는 게 선을 벼리는 도가니 아니겠나. 그리고 자신의 뜻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사탄이라 해도 어떻게든 하느님의 의지를 실현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네." -p.462


데이미언 캐러스는 조지타운대학교 도서관 서가에서 찾은 책과 간행물들을 한아름 안고 서둘러 예수회 기숙사 방으로 돌아갔다. 후다닥 짐을 책상에 내려놓고는 서랍을 뒤져 담배부터 찾았다. 오래된 카멜 반 갑이 나왔다. 그는 한 개비에 불을 붙여 깊이 들이마시고는 그대로 숨을 참으며 리건을 생각했다. 히스테리. 당연히 히스테리여야 했다. 그는 연기를 내뿜은 후 양손 엄지를 벨트에 걸고 그 자세로 책들을 내려다보았다. 외스터라이히의 『빙의』, 헉슬리의 『루됭의 악마들:지크문트 프로이트의 하이즈만 사례에 나타난 착행증』, 매캐슬런드의 『현대의 정신병 관점으로 고찰한 마귀 들림과 초기 기독교 시대의 엑소시즘』. 그리고 프로이트 정신의학 저널들에서 뽑아온 논문들. 「17세기 마귀 들림의 신경증」과 「근대 정신의학에 있어서의 마귀 연구」. - P320

책에 따르면, 빙의가 자발적인데다 영매까지 있을 경우엔 새로운 인격이 유순하기도 하다. 티아처럼, 캐러스는 곰곰이 생각했다. 여자 유령인 티아는 조각가인 남자에게 씌어 간간이 한 번에 한 시간가량 나타났다. 그러다 조각가의 친구와 절절한 사랑에 빠진 나머지 티아는 영원히 그 안에 있게 해달라고 조각가에게 애원했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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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11-0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 엑소시스트 좋아해서 다 찾아봤는데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이걸 책으로 읽는다는건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책은 디테일이 강해서 훨 더 무서울 테니까..저 퇴마록 초반 읽다가 숨막혀서 중단한 사람ㅋㅋㅋㅋㅋ)

그런데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니
꼭 읽고싶어집니다. 눈물 흘리신 포인트가 데미무어 주연의 옛날 영화 <세븐 사인>을 떠올리게 하네요. 거기서도 아이를 위해 그녀가 대신 죽거든요. ‘숭고한 희생‘이란 의미에서 같은 주제를 담고 있는듯 합니다.

그나저나 알라딘의 저커버그 잠자냥님이 안보이시네요ㅡㅠ

다락방 2023-11-07 13:48   좋아요 1 | URL
전 이 책 보고나니까 엑소시스트를 다시 보고 싶더라고요. 오래전에 이 영화 봤을 때는 공포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구원에 집중해서 캐러스 신부를 보고 싶어요. 그런데 도저히 영화를 다시 볼 엄두는 안나요 ㅠㅠ 너무 무서울 것 같아요. ㅠㅠ

저는 캐러스 신부가 결국 구원을 받았다는 게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흘러가서 너무 좋았어요. 단순히 악을 쫓아낸 이야기가 아니라, 간절히 원한 사람의 구원이 일어났다는 사실이요. ㅠㅠ

그러게요. 잠자냥 님이 왜 안보이실까요. ㅠㅠ

잠자냥 2023-11-08 09:28   좋아요 1 | URL
오구오구....

책읽는나무 2023-11-07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댓글이 1위가 아니라 미미 님이 1위 하셨군요? 덤으로 제가 2위로군요.^^
요즘 잠자냥 님이 바쁘신가 봅니다.

무서울 것 같은 책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책이었다니 놀랍습니다.
푹 빠져 읽으셨군요.
이 가을에 말입니다.^^
악을 물리치는 것보다 신에게서 구원을 받는 것! 마귀의 목표는 우리를 목표로 한다는 것!을 읽다 보니...
결국 사람의 껍데기보다(생명) 정신이 우선인 건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심오한 책이로군요.^^

다락방 2023-11-07 18:05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우리의 잠자냥 님이 왜 뜸하실까요. 외롭게.. ㅠㅠ

무서웠지만 읽기를 잘한 책이에요. 가지고 있으면서 나중에 한 번쯤 더 읽어보고 싶긴한데 무서워서 책장에 꽂아두기가 좀 꺼려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째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 책이 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어요, 책나무 님!!

단발머리 2023-11-0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진짜 무서운데ㅠㅠㅠ 찬찬히 읽었어요. 아이의 몸을 빌리려는 악령의 처절함을 따라 읽는데 <거짓의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우리는 서서히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악령은 그런 조건 아래서는 환자의 몸을 떠날 수 없거나 아니면 떠나려 들지 않으리라는 점이었다. 거기서 우리는 두 가지 결론을 이끌어 냈다. 하나는 이미 언급된 것으로서, 궁극적으로 환자 자신이 축사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사탄은 인간의 몸 안에 있지 않으면 완전히 무력해진다는 것이다. 사탄은 인간의 몸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악을 행할 수 없다. (397쪽)

우아.... 소름......

근데 진짜 잠자냥님 어디 가신거에요? 핸폰 바꾸고 바로 아닌가요? 아.... 궁금합니다......

다락방 2023-11-08 08:41   좋아요 0 | URL
와... 인용문 진짜 너무 딱이고 대박이네요. 저 이 인용문 읽으니까 그래서 그놈의 악이 아이의 몸을 빌린거구만, 싶더라고요. 그 몸을 벗어나면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크- 비겁한 악, 무력한 악. 역시 <거짓의 사람들> 사기를 잘했어요. 흠흠.

잠자냥 님 돌아오셨다는 소식입니다!! 일단 본인의 서재에 나타나셨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3-11-07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엑소시스트를 공포영화 그 이상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딱히 없었는데 거기서 이런 후기가 나올 줄이야 캬 역시 다락방님....엑소시스트 심오한 책이였네요

다락방 2023-11-08 08:39   좋아요 0 | URL
처음엔 무서웠지만 끝까지 읽기를 참 잘한 책이었어요. 결국 구원받는 간절한 마음을 보는 것은 제게도 좋더라고요. 영화에도 그 구원이 나오던가 갸웃하여 다시 보고 싶지만, 그건 차마 용기가 안납니다 ㅠㅠ

잠자냥 2023-11-08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구오구 얘들아 나 없어서 심심했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8 09:38   좋아요 3 | URL
무슨 일 있나 걱정했다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샤드 나폴리탄 카라멜 씨솔트 초콜릿 - 13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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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라딘에서 책 사면서 쿠폰 사용할 때 커피 대신, 시사인 대신, 초콜렛을 살 수 있다 만세!
저 봉지 뜯으면 낱개 포장이라 아주 좋다. 지금 사무실 내 책상 위에도 두 개 있다. 하나 먹어야겠다. ㅋㅋㅋㅋㅋ
난 초콜렛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이거 왜이렇게 좋아하고 있는거지? 이 마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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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06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 먹은게 젤 맛있지 않으셨나요?! 보낸 사람이 사랑도 담은 것 같은데 ㅋㅋㅋ

다락방 2023-11-06 11:47   좋아요 3 | URL
보낸 사람의 사랑을 느껴서 제가 이 초콜릿을 이렇게나 좋아하고 있는걸까요?
사랑, 그건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1-0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밀크랑 씨쏠트랑 고민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1-07 07:53   좋아요 1 | URL
오오 그렇다면 저는 씨솔트 조심스레 밀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단씨 2023-11-0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 애매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골라 넣었던 굿즈보다, 달달한 카라멜이 더 끌리네요. ^^
혹시 받아보셨나요? 양은 적을 것 같아서요. ㅎㅎㅎ

다락방 2023-11-07 18:04   좋아요 0 | URL
앗 제가 몇 개인지 세보지 않았는데 포장에도 개수는 나와 있지 않네요? 132g 이라고 중량만 나와있고..
양도 적당한듯 합니다. 저도 당분간 초콜릿을 끼워 살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푸는 2023-11-1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크 밀크 시솔트 중에 매우 심한 고민중에 있습니다

다락방 2023-11-15 16:46   좋아요 0 | URL
달콤한 거 좋아하시면 일단 씨솔트 가시죠! ㅎㅎ
 
핼러윈 파티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왕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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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가 그려내는 다양한 인물들은 읽을 때마다 놀랍다.
이번 책에서는 자기애에 쩔어버린, 그래서 도덕도 윤리도 자식도 내던지는 사람이 나온다. 그에 반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도 나오고. 인간은 왜 이런거야, 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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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핼러윈이라서 읽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2 11:56   좋아요 0 | URL
ㅋㅋ 아니 이거 영화 나온다고 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 보기 전에 볼라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06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애거서 크리스티 하나도 안 읽었네요. 나는...... 이 페이퍼 보니까 그 생각만 들어요. 많이 안 무섭나요? 오엑스로 대답해줘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11-06 18:04   좋아요 0 | URL
애거서 크리스티는 무섭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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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여자대학교의 교수이다. 그녀는 똑똑한 제자 몇몇을 눈여겨 보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명인 '줄리아 스타일즈' 가 대학을 졸업하면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어떠니, 제안하고 줄리아 스타일즈도 그걸 고려하는 듯 보였다. 무릇 똑똑한 여성들은 공부를 이어가야 할지니, 주저앉지 말지어다!


그러나 줄리아 스타일즈는 대학원 진학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대신 그녀가 선택한 건 남자친구와의 결혼이며 결국 더 큰 도시로 나가는 것도 그만두기로 하는 것. 이에 안타까워진 줄리아 로버츠는 줄리아 스타일즈를 찾아간다. 그리고 재차 대학원 진학을 얘기한다. 이렇게 똑똑한 여성이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되는데, 라는 마음이 그녀에게 있다. 그러나 줄리아 스타일즈 역시 재차 거절한다. 그리고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말한다. 선생님은 대학원에 진학하고 큰 도시로 가는 게 더 큰 가치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러나 내가 정말 원하는 건 이 동네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주부가 되는 거라고. 이건 주저앉는 게 아니었다.


나는 이 장면이 굉장히 낯설고 놀라웠다. 우리가 어릴 적에도 현모양처가 장래 희망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걸 나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는 정말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소원일 수도 있는 것이구나, 라는 걸 영화를 보면서 충격적으로 깨달았달까. 나 역시 줄리아 로버츠 처럼, 학업을 이어나가고 큰 도시로 가는 것이 더 마땅한 혹은 더 가치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내가 정말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고!' 앞에 부끄러워졌다. 왜 내 가치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걸까?


<소네치카>를 읽으며 그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혼란을 다시 느꼈다. 주인공 소네치카도 그리고 소네치카 인생의 중반부터 등장한 야샤도, 남자를 만나고 난 후 자신의 꿈을 다 잊은 혹은 잃어버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네치카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다. 열심히 읽었고 재미있게 읽었다. 딱히 이렇다할 사랑을 해본 적도 없었고 친구도 없었지만, 책의 세계에 빠지면 그녀는 그게 그렇게나 좋았다. 책에서 기쁨을 얻고 책에서 위로를 얻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소네치카를 알아보고 그녀와 비슷한 남자가 청혼을 해온다. 그녀는 그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정말 행복했다. 가난했지만, 남편이 스무살이나 더 나이가 많았지만, 그녀는 일상의 모든 소소한 순간들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투잡을 뛰어 힘들게 일해도 그런데 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삶이 늘 행복이었던 거다. 게다가, 자신이 연민을 품게 된 소녀 야샤의 등장에서도 자신의 집 한 켠을 내어주며 그녀를 딸처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일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그녀는 행복했다. 그녀가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건, 천성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숱하게 책을 읽어오며 쌓아온 단단함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배신감과 아픔이 찾아든다.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게다가 그 상대까지. 그녀는 슬프고 힘들다. 그러나 발악하고 우는 대신 다시 책을 꺼내든다. 역시 책이 그녀에게 기쁨을 주고 위로를 준다. 지금 남편이나 딸이 줄 수 없는 것들을 책이 준다. 나는 다시 책을 찾아들고 위로를 받는 소네치카를 보면서, 대체 왜 그 책을 남자와 함께 살 땐잊은걸까 싶었다. 아니, 잊을 수 밖에 없었다는 건 안다. 가난한 삶에서 늘 일을 하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나 여유가 어디있단 말인가. 그런 한편 도대체 왜, 어째서, 그토록 좋아하고 기쁨을 주는 것에서부터 멀어지는 것을 기꺼이 선택하는가 싶기도 했다. 선택할 당시엔 그걸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너무 안타까운 거다.


야샤는 고아였다. 기꺼이 선량한 마음으로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그녀는 이 험한 세상을 홀로 살아내야 했다. 그녀의 나이 열두살 때부터 남자 어른들이 고추를 넣어가며 그녀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됐고, 배우가 되고 싶었던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이 지저분한 어른 남자들을 받아들인다. 세상은 이렇게 더러운 거라는 걸 어릴 때부터 알면서 혼자서 버티어낸다. 그런 그녀가 다니던 야간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 친구의 집에 초대 받아 간 순간부터 그녀는 그 집과 사랑에 빠진다. 자신이 그동안 가져본 적 없었던 따뜻한 음식과 돌봄과 잠 잘 공간이, 무엇보다 친구 엄마의 환대가 너무 좋았다. 게다가 친 구 엄마인 소네치카는 집의 방 한 칸을 그녀를 위해 내어준다. 이제 여기서 자, 라고. 그런 그녀가 사랑에 빠진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외치느라 내가 내려야 할 지하철역을 지나칠 정도의 충격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지마, 안돼, 그러지마, 라고 내가 얼마나 많이 말했다고! 그러나 내가 그러지 말란다고 어디 다른 사람들이 내 말을 듣던가. 결국 자신의 선택이고 또 뒤늦은 자신의 깨달음이 아니던가.


언젠가도 얘기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느냐는 내 결핍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야샤가 선택한 사랑이 나로서는 이해 못할 것이지만, 그러나 야샤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건 필연적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그녀가 가져본 적 없던 아버지 같았고, 그는 그녀가 그간 경험한 고추만 밀어 넣고 이용하고자 한 어른 남자들과도 달랐다. 그래, 나는 정말 너무 싫었지만, 야샤가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눈물을 머금고 '네 삶, 네 사랑' 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그런데,


야샤도 역시 이 남자와 사랑을 한 후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더이상 꾸지 않는다. 대신 그녀가 바라는 건 자기 손가락의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나 다이아몬드 반지를 갖고 싶어. 그녀는 배우가 되고 싶었었는데, 남자를 사귀고 나자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에 끼우고 싶다. 왜? 왜? 야샤, 당신은 배우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야, 왜 그 대신 다이아반지를 선택하는거야? 배우의 꿈은 사실 그렇게 큰 건 아니었던 거야? 그게 그동안 당신을 버티게 해주었는데, 이제와서 남자와 그 남자가 준 다이아 반지로 만족한다고?


나는 분했다. 나는 화가 났다. 나는 억울했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분하고 화가 나고 억울하고 어이가 없는 건, 그 책을 읽는 '나'였던 것이고, 그 삶을 사는 야사도 소네치카도 아니었다. 야샤는 그 순간 원하는 걸 가진 사람이었고 소네치카도 그 순간 자신의 행복을 만끽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나는 그들의 선택이 혹은 그 삶이 안타까워 속을 끓였을지언정, 그러나 그녀들에게 감히 그러지 말라고 말할 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내가 더 우선하는 가치를 그녀들에게 주장할 수 있단 말인가. 머릿속으로는 정말 이걸 원하는 여성들이니 그렇게 본인들이 행복하다면 된거지, 하면서도 내내 안타깝고 슬펐다. 사실, 지금도 조금 슬프다. 


그런 한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가진 즐거움이 혹은 꿈이 단지 남자 하나뿐만은 아니라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언제나 여분의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고, 여분의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하나는 안돼, 하나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내가 의지하고 기쁨을 찾는 것이 단지 하나뿐이라면, 그 하나가 내게서 지워지거나 사라진 순간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소네치카에게는 책이 있었다. 상실감이 크게 덮쳐왔을 때 그녀는 놓았던 책을 다시 들 수 있었다. 그건 그녀가 책이 줄 수 있는 기쁨을 이미 아는 까닭이다. 야샤에게는 배우에 대한 꿈이 있었다. 그녀 역시 사랑을 떠나보낸 후 다시 배우의 꿈을 꾼다. 다른 즐거움, 다른 꿈은 인생을 사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단단한 축이 되어준다. 사실 소네치카를 읽은 전반적 감상은 슬픔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역시 여분의 것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안도도 함께 느낀다.



이 책에 실린 또 하나의 단편 <스페이드의 여왕>도 내게 슬픔을 준다.

왜 딸이며 손주들까지, 늘 존재했던 엄마(혹은 할머니)의 존재에 감사하기보다, 언제나 부재했다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혹은 할아버지)의 존재에 기뻐하고 행복해한단 말인가.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건, 없었던 그 남자의 존재가 아닌데, 늘 있었던 그 여자의 존재인 것인데. 그런데 그녀의 인생은 그전에 어떻게 흘러갔던가. 그리고 그 후에는?



나는 슬펐다. 슬펐는데, 

감히 내가 타인의 인생에 슬퍼해도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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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2 1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마저 찌그러진 게 와서 더 슬픈 다락방.........

다락방 2023-11-02 11:47   좋아요 3 | URL
괜찮아요. 내릴 역을 지나칠만큼 책에 빠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0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슬프다........ 야사한테 뭐라고 그러면서 ‘그러지 마‘ 하셨는지 그걸 좀 써주셔야겠어요. 이럴 수가 있나요, 진짜.....

다락방 2023-11-02 13:22   좋아요 0 | URL
저는 슬픕니다. 매우 슬픕니다. 역시 소설 읽기는 힘들어요. 내가 막 슬퍼버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23-11-02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02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02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11-03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집중력하면 이작가님~! 지하철역도 지나칠 정도였다니 ㅋㅋ

저는 어제 <소네치카>만 읽고 잤는데, 좀 안타까웠습니다. 소냐의 자존감이 쫌만 높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ㅜㅜ

다락방 2023-11-03 11:13   좋아요 1 | URL
저는 소네치카도 안타깝고 야샤도 안타깝고 ㅠㅠ 슬펐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olcat329 2023-11-0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네치카가 너무 불쌍해서 다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났어요. 소네치카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생각도 들었구요. 야샤를 보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 해서 아...어찌 이럴 수가! 했답니다. 근데 정말 마지막 문장에서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아 맞아~소네치카에게는 ‘책‘이라는 마지막 보루가 있었지...하구요. 근데 저는 이 책이 이상하게 잘 안 읽히던데(가끔 번역이 이해가 안가서요) 다락방님은 너무 집중해서 지하철역까지 지나치고 제가 커피 끊고 집중력이 많이 약해졌나봅니다.

다락방 2023-11-06 10:14   좋아요 1 | URL
저는 야샤 때문에 내릴 역을 놓쳤어요. 정말이지 간절한 마음으로 ‘그러지마‘가 되었었거든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류의 이야기에요. 미성년자와 성인의 성관계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되어서 그러지마 그러지마 아니라고 해줘 막 이런 마음으로 읽다 보니 내릴 역을 지나쳤습니다. ㅠㅠ

왜 그 남자는 자신이 원하던 여성들 모두와 사랑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예술)도 계속해나갔는데, 왜 그를 사랑한 여자들은 그를 돕는 역할이었나, 를 자꾸 생각하고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속상했어요. 그러나 그 당사자들은 그 시간을 좋아했다고 하면,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거겠죠. 아 너무 안타깝고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ㅠㅠ
 
도토리 그림책향 21
송현주 지음 / 향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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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염려와 간절함 뒤에 내일은 또 어떤 축복이 쏟아질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귀엽다.

for baby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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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0-3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다람쥐양에게

다락방 2023-10-31 09:37   좋아요 1 | URL
다람쥐에게 밤을 많이 주세요. ㅋㅋ

단발머리 2023-10-31 09:39   좋아요 0 | URL
싫어요 ㅋㅋㅋㅋ땅콩 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