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outu.be/9HO08GwRMG0

ㅡ 모임 별(Byul. org) / 영원이 시간을 관통하는 그 순간 나를 보지 말아요


*
음악도 공중을 들어 올리는 하나의 방식 아니, 거의 모든 게 거기 있는데
돌아서면 글자들(만, 이, 라도 ...... 조사는 취향대로 선택) 소용없이 느껴지는 한밤
믿지 않았어도 1인분이 안되는 무엇이 앞에 있다
아무리 많아도 두려움은 자신의 것. 덜 수 없어
도로시를 데려간 허리케인이 내게 올 확률은?
당도할 곳이 놀이동산 같을 거라고 꿈꾸지는 않았어 어차피 그곳도 혼자일 테니
혼자서 타는 롤러코스터 참 많았지
허공을 입안에 가득 채우고 세상, 사랑, 너 따위라 말하는 순간도 지나갔지
공중에서 만들어지고 무너지는 말, 실, 웃음과 울음
도무지 성근데 글자를 울타리로 숄로 후라이팬으로 망치로 빙빙 (휘, 서 ...... 접두어도 취향대로)두르고 있는 온밤
빙그르르, 그만둬
실을 잣지 않고 풀어두고 싶었다 세헤라자드도, 페넬로페도 사실 그랬을 거야
콜라주를 하는 걸까 콜라주가 되는 걸까, 우리는
자꾸만 빙그르르
다가와서 안녕
멀어지며 안녕
공중의 이 너무 많은 손, 선, 점, 면, 색.....
너무 모자랐고 너무 먹먹했지
허방인 걸 알면서 걸어갔지
당신과 나는 투명에 가깝게 겹쳤다 지나갔지



ㅡ Agalma




*

 

 

 

 

 

 

 

 

 

 

 

 


 

그러나 모든 것은 안개, 환유, 공공연한 비밀, 거대한 나무, 당신

꽃 핀 들판이나
낙타의 느린 보폭, 허술한 회계장부 같은 내 낡은 문장에
혹, 당신을 새겨 넣어도 좋을는지

그러나 당신에 대한 기억은 쥐라기 공원, 초인종, 내 몸이 기억하는
난해한 곡선 몇 개


ㅡ 송종규 / 낡은 소파 혹은 곡선의 기억 中


창밖에는 고개를 숙이거나 자괴감에 빠진 달빛들이 수북했다
(중략)
제 삶을 변명하고 싶은 문장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ㅡ 송종규 / 만년필 中
<공중을 들어 올리는 하나의 방식>


그녀가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내 머릿속에선 한파, 습기, 너머, 정사, 목격 같은 단어들이 한꺼번에 뒤섞였다.
(중략)
그녀와 나는 통로에 있는 옷걸이를 같이 썼다. 점심시간 한 시간을 제외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그녀의 코트와 내 코트는 어깨와 어깨가, 팔과 팔이 서로 맞닿아 있었다. 마주 보고 포개져 있을 때도 있었고 먼저 건 사람이 뒤에서 안고 있을 때도 있었다. 그 옷걸이는 그즈음 내 마음 한 쪽을 가장 저릿하게 하고 또 쓸쓸하게 했다.


ㅡ 최은미 / 창 너머 겨울 中 <목련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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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리멸렬

오스트리아산 초콜릿 과자로 유명한 Loacker(로아커)를 먹으며, 평생 조국 오스트리아의 속물근성(나치 독일과의 합병, 과거 청산 부재, 극우 성향- 한국의 지금과 너무 비슷)을 맹렬히 비난했던 토마스 베른하르트를 생각한다.

여행 내내, 돌아오는 차 속에서도, 지금까지도 내 분노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그것이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염치와 이익 추구심리, 더러움이라기 보다 애정 없음을 나타내는 먼지 가득한 방들과 가게들과 관광안내서, 되는 대로 혹은 쉬어빠진 반찬을 내놓는 관광지 식당들, 주인이 대개 노파라 무언가 바라는 게 미안한 상황, 팔기에 급급해 예술의 정취라곤 찾기 어려운 조악한 상품들(깨지고 쓰러진 것들을 세워 주길 여러 번...), 제 것을 팔고 싶어 안달이거나 제 아는 곳이라도 소개하는 악착 같은 호객질, 스쳐가는 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그만큼의 조롱, 어디든 돈, 돈, 돈을 기다리며 사람을 보는 무력한 모습들, 무엇이라도 팔아야 되는 삶... 눈에 보이는 곳 어디든 파헤쳐지고 무언가 짓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은 닫혀 있고 몰락 직전이었다. 불경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의 무너짐이 고스란히 드러난 현장 같았다.
4대강 사업을 피할 수 있었던 섬진강, 평사리의 눈부심(눈이 와서?)은 얼마나 기적적이었나. 그러나 도로공사를 피할 수 없었다.
오직 자연만이 완벽히 수행 중이다.
강 하구의 둘레길은 어느 계절에도 좋으리라.


 


 

3대를 이어 오며 차 박물관이었다는 곳에 딸린 찻집 문은 망가진 채 열렸다. 이미 여러 번 그런 걸 봤을 주인인 듯한 사람은 누가 오든 가든 상관없다는 듯 제 할 일만 하고 쑥 가버렸다. 여길 곧, 아주 닫을 거라는 묘한 말만 남기고. 분위기상 난로를 끄지 않고 가는 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무인판매 시스템으로 찻값을 이 천원 받고 있었지만 고를 수 있는 차 통은 거의 비어 있었다. 언제 것인지 알 수 없으나(작년? 재작년?) 유통기한을 믿고 쓰레기처럼 굴러다니는 새 녹차를 골라 돈통에 정가를 다 넣고 사 가지고 왔다. 내 나름 제의 의미였다.
차밭 한가운데 2대의 무덤이 덩그러니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3대 주인은 돌아 오겠다는 시간에 당연히 오지 않았고 우리는 목적 대로 하릴없이 앉아 있었다. 나는 찻집에 굴러 다니는 유일한 책, 몇 해 전 최치원 전시 도록을 봤다.

 

 

 

 


 

전날 다녀왔던 쌍계사 입구 양옆으로 최치원이 글을 남긴 바위를 보지 못했음을 그렇게 알게 됐다. 하긴 쌍계사를 여러 번 왔음에도 혜능 선사의 머리를 탑 속에 안치한 금당도 아주 우연히 보게 됐다. 특별한 날만 공개한다는데 방송 촬영으로 번잡한 터라 누가 들어가든 나가든 별 제재가 없었다. 금당 안 풍경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만든 상(像)은 정확히 우리를 강타한다.

 

 

 

 

 

 

 

 



2. 노동멸렬

<이이제이> - 전태일 특집을 듣고 여러 날 전태일을, 노동을 생각했다. 돈 벌기에 바빠 착취에 순응하는 이들을 위해 노동법전을 보고, 정부기관과 언론에 호소하고, 박정희에게 ˝국민의 아버지˝라며 구구절절 써서 탄원서도 보내고(권력 앞에 우리의 비굴함!), 노조도 만들고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았던 그를. 그의 분신에 감응해 학생 노동 운동에 뛰어 들었다는 모 경기도 지사 생각을 하며, 사실이 변치않는 진실성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또 했다.
노동 15시간을 10~12시간으로 줄여 달라는 전태일의 요구는 40년 뒤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구로공단은 구로디지털단지로 허울만 바뀌어 있을 뿐, 오늘 나도 14시간의 노동에 찌들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내 어머니도, 나도 비정규직 따라지 인생이다. 이 시대에도 노조 위원장은 정부를 피해 다니고 있는 실태며, 집회의 자유는 불법으로 취급 당한다. 복면금지법? 사람을 죽이고 미치게 하는 건 무궁무진하다. 정치가 가장 광범위하고 미세하게 그럴 수 있다는 걸 많은 세월 보고 겪는다.
리베카 솔닛은 분노로는 진보를 성공시킬 수 없다고 강력히 말하지만, 평화와 연대로 어떻게 성취할 수 있을까 막막하다. 낙관과 비관 성향 차이인가? 내 낙관이 이 비관으로 몰고 온 거 라면? 교육? 지식인들의 오만가지 편견과 허세와 불통과 변절을 생각하면 쓴웃음이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 서거에 누구도 원통해하지 않는다. 아이를 외국인학교에 넣을 수 있다면 어떻게라도 하겠다는 앳된 학부모의 인터뷰는 더 절망스럽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천박함. 자본주의를 탓하지 마시라. 누구도 예외없다. 우리에게서 나오는 아주 사소한 것도 바로 그것이다.
이슬람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인류는 고사하고 동포들도 생각치 않고 곳곳에서 테러를 가하는-오늘은 LA 장애인 재활센터였다. 장소도 아주 잔인하게 고른-이슬람인의 분노에 대해 나는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분노의 근본성에 있어 나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정당한 분노, 정당한 요구는 어떻게 가능할까. 대의 민주주의? 어떤 시스템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걸 우린 너무 많이 목도했다. 어떤 용납이 가능한가.

녹색당이 ˝기본소득제˝, ˝직접민주주의˝에 가장 적극적인 게 그나마 희망의 싹이 되려나. 그들이 정당 지지율 3%를 어서 얻기를 바란다. 양당 중심 체제는 시급히 깨져야 한다. 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깨져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지쳐가는 사람들. 다음 세대는 뭘 할 텐가.


3. 알라딘에서도 조월 음반 구하기가 어렵다. 2집, 3집은 아예 등록도 안 되어 있다. 음반을 살 수 있는 퍼플레코드는 홍대가 아니라 주소지가 왠 안양? 홍대 기억은 점점 부서진다. 나는 새삼스레 말하고 있다. 멍청한 스파이처럼. 갓 깨어난 환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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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뒤늦은 편지 같은 여행의 기억
    from 공 음 미 문 2016-01-30 00:52 
    밥을 먹는 동안 그곳에 못 갈 거라는 걸 우린 몰랐다. 그저 밖에 눈이 장관으로 내리고 있다고 생각했을 뿐. 그 다음은 비였다. 서리낀 버스 속에서 우리가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저런 걸 공중에 띄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참 대단하기도 하지.이 사람 아직 피라미드를 못 봤군. 흥. 거짓말 같은 말씨.사람은 이래서 천국을 그렇게 쉽게 믿는 구나 했다. 茶 한 잔 하고 가실래예? 茶보다 풍경에 더 취해……
 
 
책읽는나무 2015-12-04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동을 다녀오셨군요?
저는 올초 설을 쇠고 아이들과 하동을 다녀왔었는데 음~~아갈마님의 느낌과 좀 비슷했군요!^^
너무 기대를 하고 갔던 것인지?
계절을 잘못택한 것인지?
저도 약간의 실망을 했었다지요!
다행히 잠을 잤던 곳 주인부부 내외가 다정하셨었고 쌍계사 오를적에 겨울비가 와서 운치가 있었고(최치원의 글이 있는 바위가 있었답니까?저도ㅜ) 녹차 박물관? 그곳에서는 썰렁했지만 맛난 녹차를 연거푸 따라주셔 추운몸을 녹일 수있어 그러한 기억들이 아스라이 남아 시간이 지나고보니 하동이 꽤 괜찮은 곳으로 기억이 저장되더군요^^
특히 섬진강과 평사리!!그곳의 풍경은 줄곧 눈에 아른아른합니다
음식은? 음식은? 음식은?
경상도쪽 음식은 저도 경상도에 살고 있지만 타지방에 비하면 원래 좀 그렇답니다(물론 맛난곳을 파는 곳도 있긴합니다만^^) 그날 저희도 아이들과 함께 먹을만한 곳이 없어 엄청 돌아댕긴 기억이 나네요ㅜ
하동 이야기가 나오니 반가워서 수다가 주절주절~~~^^

AgalmA 2015-12-06 18:51   좋아요 1 | URL
책 읽는 나무님도 다녀 오셨군요.
별 기대없이 가긴 했습니다만, 풍광과 대비되는 사람 삶과 마음들이 아프게 다가와서 마음이 내내 불편하더군요. 전라도와 경상도 두 군데를 동시에 오간 터였는데, 어디나 그렇더라는....
평사리에 있는 토지 문학관 초입에 있는 밥집은 좋았는데, 서울에서 귀향한 지 2년 남짓 된 분이 더 감동적인 음식 맛을ㅎ; 이 지방 사람들은 전혀 생각지 못한 감말랭이 장아찌를! 악양 감말랭이가 그 지역 감말랭이 중 가장 좋다는 정보와 함께 그곳 정보를 두루두루 알려주시던....현지인보다 오히려 외지인이 더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모습이랄까...

CREBBP 2015-12-04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주 전에 최참판댁 동네 다녀왔는데. 무인 찻집은 못봤군요. 대신 최참판댁가는 마을에 꽃차 시음하는 작은 찻집이 있었어요. 음료값은 1만원 정도 하는 꽃차 몇 개를 사는 걸로 대신했지만..

AgalmA 2015-12-06 23:13   좋아요 1 | URL
처음엔 최참판댁 묶으려다가 시간이 안 돼서 곡전재 묵은 거였는데, 혹시라도 곡전재는 비추입니다. 왕비 3명을 배출하는 명당 자리라는데, 땅의 기가 다 한 건지 제겐 귀신 3명을 볼 기운이었어요;
제가 간 찻집은 구례쪽이 아닌 평사리가 있는 하동쪽...
관광지이다 보니 찻값, 밥값 비싼 거야 이해한다지만...뭐 랄까. 도무지 생기도, 의욕도 없는 모습이 참....

2015-12-04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6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6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6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6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6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바 2015-12-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경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의 무너짐이 고스란히 드러난 현장...
퍼플레코드 정말 오랜만에 듣는데, 찾아보니 오프라인 매장을 닫았군요. 몰랐어요...

AgalmA 2015-12-06 19:17   좋아요 0 | URL
퍼플레코드...늘 거기 있겠거니 하고 좀 소홀했었는데, 올초에 상황이 그리 급박하게 된 거 같더군요. 거기 회원 카드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데 말이죠...

2016-02-06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11월 서재 책장
컨셉은 GREEN. 나는 왜 이런 걸 즐거워 하는가. 사람은 다양한 걸로 울고 웃을 수 있다. 나는 이런 걸 하는 나를 보며 울고 웃는다.



# 그런데 놓치다
곡성행 고속버스를 타지 못했다. 센트럴터미널에서 오후 3시 차가 막차였다. 빅데이타 시대에 차가 없어 못 가다니 이 무슨-_-...기차는 혹시 있었으려나. 아무튼 나는 빈둥빈둥 무엇을 기다렸다.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이렇게 겪는 것.
친구는 먼저 갔다. 우리는 늘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떠나고 싶다. 누군가는 실제로 그렇게 한다. 누군가는 그들이 가지고 온 이야기를 부러워하고 희망하며 듣는다. 그래서 책은 떠난 자들이 보내 온 편지이자 보고서이다.
바람 속에, 적요 속에 하루종일 걷다가 지쳐 잠들었던 친구가 한밤중에 깨어나 전화를 하기도 했다. 같은 한밤인데도 전화 너머에서 전해지는 그곳 적요는 이곳보다 더 잠잠했다. 내 착각이겠지? 여행지에서 도대체 우리는 뭘 경험하는 걸까.
내가 늦잠 자서 못 내려갔다고 하자 친구는 귀신집 같은 독채에서 또 홀로 자야 하냐며 투덜댔다. 어떤 여행자도 여기 없다고.
그러게...괴로우면서도 이 따뜻한 집을 벗어나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 이유인 ˝따뜻한˝을 붙였으니 모순 형용인가.
전혀 GREEN하지 않은 일상.
오늘밤은 친구가 전화 하지 않았다.


# 책을 기다렸어

내일은 구례로 떠나기로 했다. 가지고 갈 책으로 <종의 기원>을 주문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했고 너무 무겁다....)))
책등에 다윈이 쉿! 하고 있는 포즈는 감각적이라 그건 맘에 든다. 겉표지를 벗기니 더욱 종의 기원 같다.

 

 

 

 

 

 

 

 

 

 

 


옥스퍼드 컬러판!이라는 홍보문구가 무색했다. 본문과 어우러진 삽화를 기대했는데, 그 컬러판이라는 것이 학습지 만화 스타일로 딸랑 30페이지인 걸 보고 동서문화사, 이게 뭡니까! 속으로 중얼중얼...<종의 기원> 전후 맥락을 살피는 이점은 있겠으나 내가 바란 건 이게 아닌데....

 


<그래픽 종의 기원>이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품절인 게 아쉽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이리 빨리 사라지다니...이참에 외국 원서로 하나 사 볼까. 셜록홈즈 에코백도 받을 수 있고ㅎ;;

 

 그래픽 평전 <찰스 다윈>도 궁금하다. 이쯤 되면 그림을 보겠다는 것인지 책을 보겠다는 것인지...다 보면 좋지, 뭘)))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아무려나 난 낼부터 서울에 없을 것이다. 꼭 없어야 한다. 다윈이 갈라파고스에 도착해 생태 탐구하는 거에 비할 바 아니겠지만, <종의 기원>을 들고 구례 숲을 거닐 수 있길 매우 바란다. eBook을 샀어야...그러나 <종의 기원>은 괜찮은 eBook이 없다.
이렇게 자기 짐의 무게를 알고 감당하며 우리는 여행을 시작한다. 차에서는 잠에 빠지고 도착해서는 온종일 풍경에 빠져 있어도 책은 늘 나와 함께 였다. 거울을 볼 때 확인하는 나였고, 나와 함께 온 내 그림자였다.

ㅡAgalma


˝여행을 한다는 것은 오만한 자아를 인간이라는 고통 받는 편력 군대 속으로 던져 담금질하여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ㅡ 니코스 카잔차키스 <스페인 여행> (알라딘 무료 eBook [영원과 하루] : 알라딘 여행 에세이 선집)

 

 

 

 

 

 

 

 

 

˝어떤 땅과 맺고 있는 관계, 몇몇 사람들에 대하여 사랑을 느낀다는 것, 가슴이 제게 맞는 조화를 찾을 수 있는 어떤 장소가 있음을 안다는 것, 한 사람이 얼마 안 되는 일생에 있어서 이만한 것이면 벌써 많은 확신이라 할 수 있다. 아마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못하리라. 그러나 어떤 순간에는 모든 것이 이 영혼의 고향을 동경한다. `그렇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거기다.` 플로티노스가 염원했던 그 일체감을 이 땅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는 것이 무엇 때문에 이상하겠는가? ˝

알베르 까뮈 <알제의 여름-자크 외르공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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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4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4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4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4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11-24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긴 또닥또닥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당신은 잘 있나요..
잘있겠거니 ...^^?!

AgalmA 2015-11-25 00:32   좋아요 1 | URL
빗방울 마중차 밖에 나갔다 왔습니다. 집안에 있어도 똑똑 안부를 계속 묻네요.
그장소님 괜찮으시다면 그장소님만큼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똑똑..

[그장소] 2015-11-25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그럼요.
감기몸살 이 극성이긴 해도 여전하게 잘 있답니다.
공기 차니 ..보온에 더 신경쓰시길..바랄게요!
^^ 아프지 마시고요.

AgalmA 2015-11-25 07:05   좋아요 1 | URL
감기 몸살인 분이 그런 말씀하시다니ㅎ 그래서 더 신경써서 듣겠습니다 :) 내 아픔 때문에, 내 가난 때문에(그장소님이 가난하단 얘기는 아니고;) 기타 등등 타인의 그것이 더 신경쓰이는 공감력, 그장소님의 매력이자 장점이시기도 하죠/

[그장소] 2015-11-25 08:06   좋아요 1 | URL
아프니까 ㅡ환자 ㅡ래요^^
아프니까 ㅡ청춘 ㅡ이고!

조금 더 참아야 할 뿐 ㅡ부끄럽진 ㅡ않은 가난
여야 한다고..누군가 그랬던가...^^?

AgalmA 2015-11-25 08:19   좋아요 1 | URL
아프니까ㅡ환(자)청(춘)ㅡ도 들리고 그러던데요^^;

가난 얘기가 나온 김에, 제가 아는 아름다운 가난 시를...
가난처럼 시어들도 딱 필요한 만큼만 절제되어 있죠.

33

큰 방
아궁이


개떡
찌는 솥


발로
채이고


안 나가는
개.


- 아름다운 가난 中 / 범대순

[그장소] 2015-11-25 08:18   좋아요 1 | URL
크르르르 ~^^?!

근사한 시 ㅡ입니다!

아프니까 ㅡ환청 ㅡ말 맞네 !!^^
ㅋㅋㅋ
암튼 Agalma 님 ㅡ멋져요!^^♡

AgalmA 2015-11-25 08:21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만큼이나 하겠습니까 😉

2015-11-25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5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11-25 0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가을은 참 따뜻하다라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르겠구나!~~~그랬더니 바로 시샘하는 듯합니다 새벽공기가 차서 깜짝 놀랐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AgalmA 2015-11-25 07:06   좋아요 1 | URL
그렇죠^^? 비가 자주 오더니 공기가 확 달라지더군요. 참 신기한 날씨...매일매일 참 소소하게 새롭죠.
책 읽는 나무님 반가운 안부 인사 감사합니다.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큼이나 가끔 만나 대화를 나누는 우연의 기쁨도 저는 참 좋아합니다. 바보, 다들 그래)))

2015-11-25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11-25 18:11   좋아요 1 | URL
네~ 지금 구례 적선재 묵고 있어요 :)
아니, 이런 신기한 일이..구례 계시는군요^^
서울보다 날이 좋아 다행였어요^^

2015-11-25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12-04 16:56   좋아요 1 | URL
아, 곡전재.. 별생각 없이 왔어요. 그냥 돌아다닐 겁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11-25 22:07   좋아요 1 | URL
좋은 밤 되시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2015-11-25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5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5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5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11-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m.facebook.com/mmcakorea/photos/np.1448614809532156.100008124198073/935486959820338/?type=3

영상기록물 보는건데..Agalma 님 좋아하실것 같아서 날라왔어요.

AgalmA 2015-12-04 03:03   좋아요 1 | URL
모바일로는 오류가 계속 나서 보지 못했는데, 컴 고치고 다시 접속해 보겠습니다~_~;;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5-12-05 17:12   좋아요 0 | URL
아 ㅡ괜찮아요~^^
제가 전달하는 법을 잘 몰라서 ㅡ
그래서 그런지도 ㅡ몰라요.사람이면 손을끌고
가자 ㅡ하면 될텐데..^^

ksk6307 2015-11-2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만 나들이가 검나네요!1

AgalmA 2015-12-04 03:03   좋아요 0 | URL
책이 무거웠던 거 빼곤 겁날 거 까진 없었습니다;

2015-12-01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4 0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4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12-13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은 늘 환상. 머리카락도 초록으로 바꿨다. 이틀 동안 감지 않고 놔뒀다, 초록이 조금이라도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서.
초록색 머리카락으로 초록꿈을 꿔야지.
 

1만 시간의 법칙을 알아도 몰라도 이미 지났어도 끝없는 세계.
읽으면서 쓰고 쓰면서 읽고
그리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그리고
모든 걸 배우는 삶
죽음도 배우는 삶

나무도 매년 다시 시작해
매년 다른 잎을 틔우고, 다른 꽃을 피우지만 아쉬워하는 것 같진 않아
그저 기쁠 뿐
기쁜 것이 맞겠지?
그렇다면 슬픔도, 증오도 있을 텐데...
생각할수록 아득한 거리 가득
시간이 툭툭. 뚝뚝.

연필이 톡톡 내려 앉는 세계
묵묵히 나를 읽어 주는 세계
조용히 나를 놓아 두는 세계
시간은 거기 있지 않다
다만 그릴 뿐
그림이 남을 뿐



ㅡAgalma






*
Q 가치란 무언가를 만드는 데 들어간 정성과 생각 속에 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A 그 문제는 어느 정도 가독성과 관련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원과 사각형은 농담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정사각형을 볼 일이 없다. 예술에서나 볼 수 있지, 다른 데선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것은 마치 신의 말씀처럼 느껴진다. 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공간 속에 존재하는 원은 완벽한 원이 아니라 타원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일례로 나는 옷걸이를 가지고 <멍청이 원(Idiot Circle)>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는데,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변변찮은 솜씨로 만들어졌음이 확연히 눈에 보인다는 점 때문에 어떤 이들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다른 이들은 그 작품의 오류 가능성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ㅡ리처드 웬트워스 인터뷰 中
[화이트 리뷰 인터뷰 <예술가의 항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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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1-18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김우빈을 닮은 거 같은...

2015-11-18 0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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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05: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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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05: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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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06: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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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종잡을 수 없었다. 새가 눈에 띄면, 열심히 쫓아가던 사냥감을 버리고 어김없이 새를 향해 짖어대는 사냥개 스패니얼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내가 정당하게 불만을 터뜨릴 수 있고 당연히 불만을 터뜨려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 데도 없는 사람처럼) 나는 모든 것을 쫓았다..... 나는 별다른 수가 없어 큰 욕심 없이 많은 책을 읽었다. 이 도서관 저 도서관을 다니며 다양한 저자의 책들을 두서없이 닥치는 대로 읽었다. 책을 읽는 기술이나 질서도 없고, 기억력과 판단력도 부족해 작은 이익밖에 얻지 못했다.
로버트 버턴 <우울의 해부>
알베르토 망구엘 <밤의 도서관> 머리말 중 p 11

 
....여러 번 얘기했지만 다시 또, 로버트 버턴 <우울의 해부> 완역본 국내 출간 좀!



1. 쓰는 것은 사는 것에 대한 반성

세상엔 수많은 글이 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글도.
누군가의 기억을 강탈한 글, 문장들을 자신의 글 속에 승화시키려는 노력보다 포획하기 바쁜 글, 사람들의 허점을 이용해 교묘히 조작하고 조립한 글, 선동이나 동조에 급급한 허영의 글....
글 쓰는 자는 사랑에 빠진 자이지만 또한 참을 수 없는 욕망의 범죄자이기도 하다.
바벨탑과 최초의 도서관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사라진 걸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초고층건물과 웹으로 진화했을 뿐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 현상 너머에는 분명히 인간의 욕망이 있고 각자 의미를 가져온다.

조지 오웰은 글쓰는 동기로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 을 거론했다. 이는 아주 단순히 요약된 형태이다. 더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동기에 얽매일 때 글은 글쓰는 자에 갇힌다는 점이다. 목적에 의해 글은 순수를 잃는다. 나는 글의 순수를 강조하려는 게 아니다. 목적에 경도된 글의 위험성을 걱정하는 것이다.
조지 오웰이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들˝려는 목적이었다고 했을 때, 예술적인 글쓰기를 정치적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속으로 되물었다. 실제로 초현실주의는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외면 당했고, 근근이 이어져오고 있다. 목적은 정말이지 끝끝내 올바를 수 있을까. 목적은 수많은 이들의 동기-출발점으로 작용할 뿐이지 않을까.

책은 선점과 독점의 편력사이다. 전리품처럼 필수품처럼 모든 이가 골고루 나눠 갖기 위한 게 아니라면, 같은 책은 존재 이유가 없다. 그래서 글 쓰는 자는 매순간 달라지기 위해 도주적, 분열적, 증식적, 탐욕적이다. 글 쓰는 자는 점령하려는 폭군이거나, 그것을 피하려는 은둔자 둘 중 하나를 주로 택했다. 욕망 속에선 서로 다르지도 않다. 폭군과 은둔자를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다. 이 세상의 유비(類比)를 또 생각하게 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습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확인된 앎을 비교해가며 내 앎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이다. 로버트 버튼이 우울하게 술회하고 있는 저 문장처럼 내 영토는 아주 보잘 것 없다.
그래서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 하나. 어제는 10년 넘게 안 사람의 이름이 기억 안 나 휴대폰 전화부를 한참 뒤져야 했는데, 이니셜만 있었다!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 에세이에서 ˝자기만의 개별성을 지우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지 않는다면 읽을 만한 글을 절대 쓸 수 없다˝고 말하며, ˝내 작업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 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던 때였다˝라고 문장을 마쳤다.
그가 말하는 `개별성`과 `정치성`은 문제 지적과 포괄적인 지향을 담고 있겠지만 나는 또 의문을 던진다. 글은 자신과의 투쟁, 자기와 세계와의 투쟁이 쟁점이었다고 볼 때 `좋은 글은 개별성을 지워야만 한다`는 건 타당한 표현인가. 그가 비판한 전체주의와 왜 같은 문장을 쓰는가.
또, 그가 거론한 모든 것을 이용한 `정치적` 목적의 글과 열광도 나는 많이 봐 왔다.
이렇듯 글은 쓰인 것의 반대를, 부정을 늘 함께 가져온다. 글 쓰는 자는 자신이 쓴 글에 의해 바로 고발되고 배신 당한다. 책만 칭송하는 무신론자가 책의 언어만 믿고 현실의 언어는 의심하며 책의 언어는 존경하면서 현실의 언어는 천대한다면, 그 자신도 비웃음 거리가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처럼.

글을 쓰기도 전에 나는 범죄자가 될까 봐 두렵다. 나도 모를 어떤 갈취가 있지 않나 싶어서다. 자신의 언어에 도취해 확신하는 자의 사상을, 어조를 의심하면서 내가 그러고 있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뒤따른다. 그래서 작가들은 늘 자신을 실패자라고 말하는 지도.
그렇다고 모든 것을 털어놓고 내일을 희망하는 어설픈 회개자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태어난 건 내 책임이 아니지만, 나는 사는 동안 내내 묻는다. 왜 하느냐고. 조지 오웰이 밝힌 글쓰기의 네 가지 동기가 이 물음에도 해당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줄 생각으로 이리 저리 고른다면 쓸모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면피를 반성과 혼동해선 안 되리라. 우리의 어떤 목적도 순수하지 않으며 항시적인 정답일 수 없다. 회피하기 위해 단지 취향이자 취미이고 오락이라 말할 때조차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읽기와 말하기와 글쓰기의 최선은 성취가 아니라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과 타인과 세계에 대한 자세이기도 하다.

글에 대해, 책에 대해, 목적에 대해, 윤리에 대해 오래 생각해보는 여러 날이다.

 

기억과 예술의 공통점은 선택의 요령, 즉 세세한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이런 결론은 예술, 특히 산문에는 칭찬의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기억에는 모욕적인 말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욕은 당연하다. 기억에는 전체적인 그림이 담기지 않고 세세한 것이 주로 담기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하이라이트가 전체는 아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한다는 확신, 또 우리가 모든 생명체에 그럭저럭 살아가게 허락한다는 확신은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기억은 알파벳 순서로도 정리되지 않는 도서관, 어떤 작가의 전집도 갖추지 못한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알베르토 망구엘 <밤의 도서관> p 38~39


3세기 초 중국에서 황실 도서관의 책들은 저명한 궁중 학자들의 합의로 결정된 네 가지 느슨하고 포괄적인 표목ㅡ 정전이나 고전, 역사서, 철학서, 그 밖의 문학서ㅡ 하에 정리되었고, 각 표목에 속한 책들은 각각 초록색, 붉은색, 푸른색, 회색으로 장정되고 구분되었다(이러한 색 구분법이 초기 펭귄 클래식과 에스파냐어 아우스트랄 컬렉션에도 사용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런 분류법에 따라, 책들은 제목의 철자나 발음 순서로 정리되었다.
알베르토 망구엘 <밤의 도서관> p55

 

 

2. 의도하지 않으셨겠지만 제게 책임감을 부과한 선물들, 감사드립니다.

춥고 울적하기 쉬운 날들, 치열하지만 행복한 책읽기, 글쓰기가 모두와 함께 하길.



ㅡ 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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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1 0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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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1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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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0-31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실력ㅋㅎ고마워요..몇년간 카폐친구들과 쌓은 스킬인듯...푸하하.
기쁠땐 막...즐거워하면 좋은데 참..이런것도 당심답단..
생각을하고가요!

2015-11-08 2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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