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 2006-09-20
결혼 준비는 잘 되고 계신거죠? 아, 장문의 편지와 첨부를 받았는데, 아직 첨부는 못봤네요.
급한 건지 물어보려고 몇 자 남깁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실업계 있어서 논술과는 거리가 멀고,
솔직히 저는 대학에서 논술을 채점할 능력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수능보다도 학력고사 식으로, 학교에서 배운 걸로 시험치고, 본고사를 대학에서 치는 것이 옳은 방식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본고사의 형식은 논술이든 뭐든 대학 자율이어야 하고요.
고교생들에게 논술로 대학을 가라고 하는 것은 웃기는 짜장이요, 한 두 해의 장난질을 뿐이라 생각해요.
아이들이 논술을 쓸 수 있으려면, 중학교 정도의 교과서부터가 아이들을 생각하게 만들고, 사회 전체가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빨갱이를 전라도를 장애자를... 나와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장 오래 가둘 수 있는 나라, 지역의 동질성 만으로도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고 그대로 정치적 결과가 나오는 나라, 장애자에겐 인권이 없는 나라에서, 논술의 형식은 아무런 실효가 없다고 봐야죠.
논술은 내용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열린 공간에 열린 사고를 펼치는 것이어야지,
어떤 글짓기나 독서 후기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이처럼 논술에 부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네요.
언제까지 보고 드리면 될는지 말씀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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