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sb 2007-04-18  

이제 책마을 문 닫을 때가 온 것 같아요.
이제 책마을 문 닫을 때가 온 것 같아요. "형이 여전히 반대하지 않는다면", 내달 정도에 '해소 모임'을 한 번 갖을까 해요. 외국에 나간 승철 씨 말고는 다들 가까이 지내는군요. 쓸쓸한 마을을 바라보는 것도 참 못할 일이랍니다. 책마을은 탄생 부터가 모임이고 조직이었어요. 흔한 커뮤니티 보다 못하다면, 굳이 존재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책마을이 사라진다고 해서, 책마을 회원들이, 책마을에 대한 추억과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라지는 것은 괜한 기대와 미련, 뭐 이런 것들 뿐입니다. 연락 주세요.
 
 
승주나무 2007-04-19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명록에 의견을 남겼느니..
 


짜르 2007-04-09  

형님 몇가지 더 질문을 해도 될까요?
교육 정책에 요동치는 사교육시장의 한 부분으로서의 논술을 봐도 무방할지 모르겠습니다. 2008학년도 대입정책이 발표가 되었는데 논술의 비중이 여러매체에서 떠들었던 것과 달리,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되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논술열풍이라는 과대기사로 논술 장사를 했다고 많이 비판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대입의 캐스팅 보드로서 역활이 줄었다는 건데 그렇다면 올해의 논술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까요?? 어떻게 보면 논술이란것도 글쓰기의 기술인데, 근래에 많이 팔리는 책 들중에는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에 관한 책들이 많다고 합니다. 1인 매체 블로그시대로 대변되는 정보 문화의 발달로도 볼수가 있지 않을까요? 거기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짜르 2007-04-0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질문 두가지만 더 하겠습니다. 그리고 형 고마워요.
신혼이라서 보자고 말하긴 그렇고 암튼 언제 한번 뵈로 갈깨요. 흑흑

승주나무 2007-04-0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 '에세이'(우리의 '수필'과 본질적으로 같지만 '편견적'(펜 가는대로 쓰는 글)으로는 전혀 다른 작문)와 '바칼로레아' 등 논술과 유사한 시험제도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것이 입시 전형으로 만들어진 것이 '논술'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학들이 너무 준비도 없이 터뜨린 것이 가장 큰 잘못입니다. 사교육업체야 대학이 던져주는 먹이를 건져먹는 것뿐이니 논술과 큰 관계는 없습니다. 때문에 첫 번째 줄의 물음은 다소 무리가 있군요. 명확하게 정리해 주세요.
결국 '논술'은 아직 형태가 갖춰지지 않고 진화의 흔적만 남았습니다. 사교육에서 논술의 방향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학의 입시정책이 논술의 진로를 좌우할겁니다

승주나무 2007-04-09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대학의 논술도 이러할진대 언론이 그려내는 노술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모든 주요 일간지가 논술을 사업의 영역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언론'을 사업의 영역으로 보기 때문에, '교육' 역시 사업의 영역으로 봅니다. 때문에 '장사'라는 비판은 매우 오래된 일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논술의 반영 비율이 아니라 논술 그 자체입니다. 모든 유관기관과 관계된 개인들은 암묵적으로 논술이 존립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습니다. 반영비율은 해마다 바뀔 수 있는 부차적인 사항입니다. 논술이 없어지는 것은 상상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봅니다. 반영비율이 줄었지만 있는 것은 있는 것입니다.

승주나무 2007-04-09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논술이 글쓰기의 일조이라는 것은 옳지만, 그것이 입시와 연결될 때는 좀더 디테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글쓰기 때문에 논술을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논술은 진화도 덜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성격조차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논술에는 단지 먼 미래가 있을 뿐입니다. 먼 미래의 입장에서 본다면 짜르 님이 이야기한 부분이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생각해 보세요. 글쓰기 방법론이 많이 출판되는 시대와 '작품'이 많이 출판되는 시대 중 어느 시대가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소피스트가 횡행하여 철학을 잠식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어정쩡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승주나무 2007-04-09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담론은 스스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 기생하면 메시지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형적으로 태어난 담론과 문화라면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요. 작품을 쓸 사람은 작품을 쓰고, 글을 쓸 사람은 글을 쓰고, 논술을 써야 하는 사람은 논술을 쓰고, 교육을 해야 할 사람은 교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것들이 어정쩡하게 만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 아니라 '쏠림'입니다. 현재의 논술학습이 사고와 교양을 개선한다는 평가는 일제가 건설한 인프라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합니다.

승주나무 2007-04-09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 : 과제가 마무리되면 나도 한 번 봤으면 좋겠네. 그리고 질문할 때 눈에 거슬리는 맞춤법은 좀 손봐주었으면 좋겠어. '학생이라던지'의 '던'은 과거형에만 쓰니까 선택을 의미할 때는 '든'을 쓰기를. 그리고 '역활'은 '역할(役割)'로..(에궁 민망하네..) 그건 그렇고 유부남이라서 보자긴 그렇다는 말은 좀 섭섭하구나.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무슨 조건이 필요하니.. 암튼 조만간 보도록 하자..

짜르 2007-04-0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연락을 못함에 대한 변명이죠. 완전하게 들어난 이공간에서 말하긴 그렇지만 안쪽책마을에서 보았던 형의 글과 밖에서 보았을때의 형의 모습의 간극이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가끔 에티카를 펼쳐보는데 언제나 후 순위로 밀려 버립니다.

저도 맞춤법 떄문에 요즘 고민에 많이 있어요. 거기에 관해서도 질문드리고 싶은게 있기도 하고요. 한국어능력평가라고 하나요? 그것을 하면서 전체적인 맞춤법을 손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감사해요.

논술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형에게 유용하게 쓰일꺼 같아서 한줄 남깁니다.
인터넷 신문을 활용한 논술 지도 연구 / 이미현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2006

짜르 2007-04-1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신영복선생님께서 신영복과 함께 읽기라는 과목을 강의 하십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도 들리긴 하던데..화요일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짜르 2007-04-08  

형, 저 상천입니다.
형에게 부탁한거 질문이 몇가지 있는데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명확한 질문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는 숙제는 사회학 과목중 조사방법론이라는 수업인데 사회현상을 여러가지 분석방법으로 찾아내는것이죠. 이번에 분석방법은 인터뷰방식인데 제가 아는 사람 범위에서 주제를 정하다 보니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죄송해요) 이번에 제가 정한 주제는 "논술열풍 또 다른 동아줄인가? 로 정했습니다. 입시제도가 변할때마다 요동치는 사교육시장 그리고 그속에 담겨있는 사회 현상을 분석해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런 주제를 삼은것에는 우선 길을 가다가 박학천 논술학원을 보았는데 논술학원도 그렇게 프랜차이즈로 만들어 진다는것에 상당한 충격(?)을 받아서 입니다.) 보고시한이 촉박해서 우선 2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국민일보]2007-03-26 05판 03면 1586자 종합 뉴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이번 대학들의 입시 전형은 논술 광풍을 엄청나게 완화한 긍정적 효과도 있다. 전형발표후 논술시장이 많이 냉각됐다”고 했다. 아직까지 사교육계에서 이런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 다만 논술학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초등·중학생 부모는 늘고 있다고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논술시장 거품이 완만한 속도로 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의 기사처럼 몇 몇 신문들은 논술광풍이라는 단어를 사용을 하는데, 과연 그런 단어를 써야할정도인지, 그 일터에서 일 했던 형의 관점은 어떤것인지? 그리고 왜? 이런 관심이 불러 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어떻게 보면 논술도 일종의 사교육중의 한부분인데, 그 곳에서 만난 학생중 특이한 학생이라던지 학부모님이 계셨는지요?(요즘 사회상을 확현히 들어 내는 인물로 말이죠..) 주제에 대해서 더 말씀해줄실께 있다면 좋겠는데 형이 답을 해주시면 제가 다시 미약 부분을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부탁을 드려서 죄송해요.
 
 
승주나무 2007-04-08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현재의 논술광풍은 일종의 '거품현상'과도 같아 조만간에 조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정을 어떤 식으로 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몇몇 대기업으로 흡수되는 모습입니다. 마치 춘추전국시대에 전국7웅으로 수렴되는 것과 같죠.
논술광풍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두 가지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산자(학원)의 입장에서는 시장이 그만큼 과열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는 등 도태기를 맞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학원에 대해 선택권을 침해받게 됩니다. 다만 우려되는 상황은 고등-중등-초등-유치부까지 논술의 영향력이 매우 광범위해졌다는 점입니다.

승주나무 2007-04-08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 학부모들이 논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논술이 '대입전형'의 캐스팅보드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대입'을 주축으로 하는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논술은 1~2년 사이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서 길러지는 것입니다. 사고력이나 창의력, 분석, 비판력 등이 논술 안에 다 담겨 있고, 논구술 자체도 3,0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특이할 것은 없습니다. 사실 이것은 논술을 파는 사람들이 들이대는 근거입니다. 논술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논술의 주요 시장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승주나무 2007-04-0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 기형적인 경우가 많이 있죠. 이를테면 공부는 잘하는 데 논술을 기어다니는 친구, 말은 잘 하는데 쓰는 것은 죽어도 못하는 학생, 쓰는 것은 잘 하는데 도무지 발표를 못하는 학생,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술 까막눈'입니다. 그러니까 자발적인 독해를 해내지 못하는 상황이죠. 이제까지 자발적으로 독해해서 요지를 뽑아내는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이것은 논술이 사교육의 동력으로만 진행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됩니다.
어떤 부모는 '얼마면 돼?'형이 있습니다. 서울이라서 가능한지 모르겠는데, 돈을 많이 내면 그만큼 좋은 대학을 가겠지 하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자제분의 마인드도 그에 비례하죠
 


antitheme 2007-03-15  

잘 지내고 계시죠?
여기저기서 님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알지의 연재도 가끔씩 들여다보고 있구요. 계속 님의 좋은 글로 많은 이들이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승주나무 2007-03-1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titheme 님// 간만에 뵙습니다. 여기저기 지켜보고 계셨군요. 알라딘 활동은 좀 뜸했던 것 같습니다. 게시글이 알라딘에 올리기에는 너무 공적인 것들이라서요. 놀러가서 술 한 잔 먹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듭니다. 님도 건강하시구요^^
 


비로그인 2007-01-19  

승주나무님, 처음 뵙겠습니다.
중복리뷰건에 대해 궁금해서 알라딘 여기저기를 방문하니 마침 승주나무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전 또한 중복리뷰에 대해 그다지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정군님의 양다리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정군님의 경우 yes24의 대문에 버젓이 걸린 공인인데, 여기저기 기웃거린다는 점이 속좁은 저로서는 영 못 마땅했거든요. 중복리뷰에 대해 어느정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저도 위서가님이나 매너님 그리고 imax님의 글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구요. 참고로 제가 미국의 경우는 어떨가 싶어 아마존에 문의를 해 보았는데 . Thanks for contacting us at Amazon.com. Please note that dual review is not allowed in Amazon.com. However, if you find any such reviews please write back to us with the subject line and date of the review as it appears on our web site and the link/URL of other webpage where the same review is appearing. When we receive your information we would research further and take an appropriate action. Thank you in advance for your patience, and thanks for shopping at Amazon.com. 이렇게 답변이 왔었습니다. 아마존 또한 중복리뷰는 허락하지 않고 있었고 그런 글이 보이면 자신들에게 써서 보내라고 보내왔었습니다. 너무 위서가님만 나무라지 마시고 이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나서 반가웠고요. 님의 글 또한 잘 읽고 갑니다.
 
 
승주나무 2007-01-1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의 입장은 그렇군요. 차가울 정도로 합리적인 사람들이니까요.
우리가 비합리적이라는 건 아니지만, '철학'이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신문기사를 봤는데, 네이버가 수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한국인의 검색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웹2.0의 검색철학이 아니라, 팔이 안으로 굽는 검색철학이라는 이야기죠. 좀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웹2.0이든 네이버든 서로 다른 것은 융합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방문 감사합니다. 아마존까지 문의하시고, 열의가 대단합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게 만드는 분이군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