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2 : 하이퍼큐브 - 할인행사
안드레이 세쿨라 감독, 게리 데이비스 외 출연 / 메트로 DVD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큐브 2 Hypercube: Cube 2, 2002

감독 : 안드레이 세큘라

출연 : 제러인트 윈 데이비스, 캐리 밋첼, 닐 크론, 매튜 퍼거슨, 바바라 고든, 린제이 코넬, 그레이스 린 쿵, 그리어 켄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4.21.



“이번에는 시간의 개념이 도입되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앞서 만나본 ‘큐브CUBE, 1997’의 후속작 이라고 하며 역시나 제로열풍을 타고 제작된 ‘큐브 제로Cube Zero, 2004’까지 나왔다고 하기에 복습할 기분으로 이번 작품의 감기록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봤었다는 흔적이 없어 다시 수중으로 소환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때만 해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몇 번이나 다시 봤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번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먼저 침대위에 잠들어 비닐 막에 싸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멍하니 서있던 한 여자가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요. 그저 밝은 느낌의 정육면체 방에서 또 다른 육면체의 옆방으로 가게 되자 그만 비명과 함께 작은 문 너머의 천장으로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어디를 다쳤는지 피를 흘리는 나이든 남자의 공포와 좌절감에 이어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홀로 고립되어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서로 만나감에 지금 그 자신들이 어떻게 이방에 와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이상한 이 공간을 탈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상상을 불허하는 사건들과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계속되자 그들은 각자 숨겨온 비밀들을 조금씩 그 표면에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위아래 그리고 전후좌우의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하면서도 각 방의 차이점도 하나 존재하지 않는 밝은 빛의 정육면체 공간. 거기에 설명하기 힘든 기이한 사건들이 죽음의 손길로서 그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속삭이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숨겨둔 비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남에 그들은 거대한 공포의 그림판을 짜 맞추기 시작한다. 전편과는 달리 각 방을 숫자나 색깔로서 판단할 수 없는 거기에 시간과 공간의 기본개념 마저 초월한 무한의 살인 공간 ‘하이퍼큐브’. 하지만 앞선 이야기를 좀 더 미래지향적인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려 색다름과 깔끔함으로 포장을 했었다 뿐이지 딱히 이렇다고 생각할만한 것은 별로 없다고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며, 같은 것이라도 시간의 공백을 가지고 다시 접하게 되었을 때는 그 나름의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긴 하다지만, 그 ‘앎’이라는 것이 작품 자체를 좁은 시야로 만나게 하는 것 같았는데요. 앞선 이야기라 할 수 있는 ‘큐브’에서 함정을 피해가는 방식을 실천하려는 한 사람으로 인해서인지 전편과의 끝없는 비교 분석을 행하려는 저의 사고회로로 그만 감상에 집중성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직접적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전편과의 연결점은 결국 하나뿐이고 전편에서는 아예 언급이 없었던 사실들에 대한 키워드가 나온다는 점에서 좀 더 확장판이라 판단하게 되었다 랄까요? 아니, 오히려 더욱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어버렸다고 큰 소리로 외치겠습니다!!(웃음)



  비밀이라.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의 만남과 대화.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모두 하나의 키워드로 집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람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죽음이 다가온다는 영화 같은 상황을 그만 꿈에서 만나버려 그저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에 식은땀을 흘리며 현실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는 것은 일단 그렇다 치고, 자신만의 비밀을 공개하는 동시에 악마성이 깨어난다는 설정은 문득 순자의 ‘성악설性惡說’마저 떠올리게 했는데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지게 된다는 비밀. 후훗. 제 마음 속의 ‘사악’은 과연 어떠한 비밀로서 봉인 중 이었기에 요즘 들어 이성의 방패에 균열이 생겨버리게 된 것인지 자아탐구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TEXT No. 42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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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컴플리트 박스세트 (3disc) - [할인행사] 고급 아웃박스,3DISC, 수퍼주얼케이스,올컬러 오리지널 일본판 번역 스틸북
가네코 슈스케 감독, 마츠야마 켄이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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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스노트 라스트네임デスノ-ト後編, 2006

원작 :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게시 코믹 ‘데스노트デスノ-ト’

감독 : 카네코 슈스케

출연 : 후지와라 타츠야, 마츠야마 켄이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4.18.



“오오! 제길!! 그래픽 생명체의 황홀함이여!!”

-즉흥 감상-



  아아. 결국에는 보고야 말았습니다. 실사 극장판으로 ‘전편’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왔던 것에 이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서 감히 ‘후편’이랍시고 출시한 이번의 작품을 말입니다. 때마침 완결이 나와 버린 만화책까지 먼저 접하고 이번 영상물을 보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 위의 즉흥 감상정도라면 할 말은 다 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일단 본 것은 본 것이니 소개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극장판의 마지막을 한 번 더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누군가의 눈동자를 배경으로 여자 한명이 한 남자에게 도망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 검은 색 표지의 노트를 펼쳐든 누군가가 흰색의 지면에 무엇인가를 적게 되고 칼을 들고 추적하던 남자가 갑자기 쓰러져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편’의 내용을 일축하며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자신을 ‘키라’임을 숨긴 ‘라이토’가 ‘키라’라는 희대의 살인자를 추적하는 집단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한편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아 제 2의 키라가 되는 미사는 선대 키라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키라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데스노트’의 힘으로 하나 둘씩 죽이게 되고, 결국 소망하던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L’에 의해 정체가 탄로 나게 되고 마는데…….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책의 내용을 완결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담아내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이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현재 원작의 궤도를 그대로 달려 나가려 노력하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너무나도 함축적이고 빠른 전개와 ‘전편’에서부터 시작된 뒤틀림이 복잡하게 확대되었다는 생각이 저를 괴롭게 하고 말았습니다. 크허. 뭐랄까요? 부분적이라고는 하지만 고도의 심리전 제 2회전이라 할 수 있을 멜로와 니아의 역할까지 대신 다 해버린 L의 연기자 분께 심심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다랄까요?



  그러면서도 하나 감탄하게 된 것은 ‘전편’에 비해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생각한 ‘사신’들의 모습이었는데요. ‘류크’ 때에도 그저 놀라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제2의 키라인 미사의 사신이 되는 ‘렘’하며, 미사가 가지게 된 노트의 이전 사신인 ‘젤러스'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극중 인간 캐릭터보다도 사신이 더 주인공 같다는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나 극중에서 가장 사실적 이어야하는 사람들이 더욱 비사실적으로 보이는 이 기분은 뭐라고 설명하면 좋단 말입니까!!



  흐음. 그런 한편으로는 이걸로 끝을 내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진짜 후대의 L이라고 말할 수 있을 니아와 멜로까지 제 2차전이랍시고 실사로 나왔다면 분명 이렇게, 아니 이것 이상으로 욕을 해대면서도 또 보게 될 자신이 너무나도 가엽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웃음)



  현재로는 제 2의 실사물이라는 ‘TV드라마’ 형식의 이번 작품에 대한 첩보를 계속해서 듣고 있는데요. 흐음. 우선은 원작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더욱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생각이드는 ‘애니메이션’의 완결을 일단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TEXT No.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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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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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대체로 무해함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mostly Harmless, 1992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4.13.



“으아아아악! 그만!! 이제 그만해!!!”

-즉흥 감상-



  위의 즉흥 감상은 단지 밀린 감기록을 한꺼번에 몰아서 작성한다고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앞서서도 계속 이야기한 지독한 ‘멀미’ 때문에 토해내는 절규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1984, 젊은 자포드 안전하게 처리하다Young Zaphod Plays It Safe, 1986’에서 이어지는 안내를 해볼까 합니다.



  그저 의문만을 남긴 체 마지막을 장식한 자포드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그이야기에서의 문제의 물질이 향한 지구가 다시 한 번 거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아니, 우선은 어떤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이동 중이었던 우주선에서 발행한 어떤 크나큰 사고로 인해 그 중요한 목적과 자신들의 기억마저 잃어버린 존재들의 등장이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자포드라는 남자와 함께 지구를 떠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트리시아 맥밀런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바통을 받게 되는데요. 그렇게 또 다른 선택의 기회가 왔을 때. 으음? 이것은 평행차원의 이야기?!

  한편 사랑하게 된 여인 ‘펜처치’의 존재가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이들에게서 사라져버리고, 우연히 오게 된 행성이 ‘변질되어버린 지구’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버린 아서 덴트는 결국 모든 것을 벋어 던져버리고 방향성 잃은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여행 중 불시착한 행성에서 ‘샌드위치의 명인’이 되긴 하지만…….



  역시 나름대로 완결이라는 것 때문인지 그만 아서 친구 ‘포드’의 이야기를 깜빡할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전편에 비해서도 참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이 풍부해진 이야기였다 랄까요? 거기에 ‘평행차원’이나 시공의 뒤틀림 같은 이야기의 연속성으로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벌어져버린 것이 앞선 모든 이야기를 정리하는 듯 하면서도 그 통재성이 풀려버린 기분으로 심각한 멀미상태마저 불러와버린 기분입니다.



  뭐 그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에서의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것은 ‘겁먹지 마세요’라고 적혀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후속으로 제작된 문제의 ‘겁내시오’를 말하는 《안내서》 제Ⅱ형도 아닌, 책의 시작부분에서도 말해지고 있는 ‘일어나는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일어나면서 다른 일을 일어나게 만드는 일은, 그게 어떤 일이든지 간에 또 다른 어떤 일을 일어나게 만든다. 일어나면서 다시 반복되어 일어나는 일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또다시 반복되어 일어난다. 하지만 반드시 시간 순서대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라는 구절이었는데요. 글쎄요.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가 이번 책들을 전부 다 보고 그 부분을 읽으니 정말이지 바보 도 터지는 소리를 뱉어내볼 수 있었습니다(웃음)



  각 권마다 나름의 시작과 끝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연작형의 작품마냥 미묘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한 각 권의 이야기가 심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듯한 이 장대한 여정을 끝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저자분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지 않으셨을 경우 그 다음의 여섯 번째 묶음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 옮긴 분들의 주석처럼 계속 돌고 도는 흐름 속에서 점점 미쳐가는 이야기였던지라 위의 즉흥 감상에서처럼 사실은 멈추고 싶지 않지만 재말 멈춰달라고 비명을 지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간에 이것으로 더 이상의 멀미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장대할 수밖에 없었을 작품에 대한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그럼 저자분의 또 하나의 역작 ‘닥터 후Doctor Who, 1996’를 조금씩 조사해보기 시작해볼까요?(웃음)

 

TEXT No.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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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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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1984, 젊은 자포드 안전하게 처리하다Young Zaphod Plays It Safe, 1986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4.13.



“아서 덴트. 과연 그의 사랑은 이뤄질 것인가?”

-즉흥 감상-



  그럼 이번에도 앞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1982’에서 이어지는 감기록을 작성해 볼까 합니다.



  작품은 우선 지구라는 행성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오랜 세월 내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고 있었는지를 문득 깨닫고,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이 멋지고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을지 알게 된 여인이 마주하게 되는 대 참사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보고인들에 의해 우주의 먼지가 되었다가 완벽한 재생이 이뤄진 지구에 도착하게 되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분명 완전히 파괴되기 이전의 지구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재생이 이뤄졌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그는 역시나 그런 이상함을 눈치 챈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만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말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서는 자신만의 비밀 이야기를 자신의 마음과 함께 그녀에게 말하게 되고, 그녀가 잃어버린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하고자하는데…….



  우우. 제 머릿속에서 멀미가 용트림 하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위의 짧은 줄거리를 적어본답시고 고속으로 페이지를 넘긴다는 것이 결국 일관성을 가지고 적을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는 사실만을 확인해내고야 말았는데요. 그러면서도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이 책은 ‘펜처치’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의 이야기라고 했으면서도 정작 아서 덴트의 고뇌가 많이 그려져 있었으며, 결국 목적을 이뤄내 자포자기상태에 빠져버린 대통령 자포드와 그런 자포드의 모습에 ‘순수한 마음 호’에서 가출을 해버리는 트릴리언, 언제부터인가 버려졌다가 다시 만났다 또 버려져 생사가 묘연했던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 그리고 주인공인 아서 덴트의 우주여행의 그 시작을 도와준 포드까지 갑자기 너무 안 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젠가는 다 나올 것이니 너무 재촉하지 말라는 저자분의 메시지를 보며 결국 졸지에 엑스트라 취급을 받게 되었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함에 반갑기도 했지만 또 한 번 작가분의 무책임함에 실없이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아아. 영화에서는 트릴리언과 아서가 나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원작에서는 이렇게 이야기가 꼬여버리다니요. 그리고 다른 인물들에 대한 설정도 정말이지 그 끝을 달리는 기분이었던지라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형태로 제작된 이 작품은 또 어떠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편도 영상화된 작품에 일부 이야기가 포함된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영상물의 시작에서 그 재미있는 노래가 이번 편의 제목인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였다 보니. 전체적인 내용보다 이렇게 외면당할 수도 있을 작은 것을 영상물에 담고자 노력한 제작진 분들께 또 한 번 박수를 보내드리는 바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현재 책으로 묶인 이야기 중 마지막장이라 할 수 있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대체로 무해함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mostly Harmless, 1992’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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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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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1982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4.12.



“……그냥 읽자.”

-즉흥 감상-



  즉흥 감상 그대로이며, 앞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1980’에서 이어지는 감기록을 작성해 볼까 합니다(응?)



  작품은 공포와 절규의 비명소리로 아침을 맞이하는 주인공 아서 덴트의 기상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것은 그가 앞선 이야기에서 여차저차 불시착한 비문명적인 행성이자 이백만년 뒤 보고인들로 부터 초공간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파괴될 운명인, 그리고 그 위험을 알릴 길이 전혀 없어 보이는 원시시대나 다름없는 ‘지구’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절망에 빠져버렸기 때문인데요. 그나마 기적이라고 해야 할지 포드 프리펙트와 함께 ‘시간의 돌연변이’에 빠져 보고 인들에 의해 파괴되기 며칠 전의 지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 우주를 파괴하고자 했다가 그만 기나긴 시간에 봉인되어진 ‘크리킷 행성’에서 봉인에 실패되어진 로봇들이 행성의 해방을 위해 전 우주를 뒤흔들기 시작함을 알게 되는데…….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특별히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았으면서도 이 작품을 통해 하나 생각해보게 된 것은 에필로그에서 말해지는 ‘시간과 거리는 하나이며, 마음과 우주는 하나이며, 인식과 현실은 하나라는 것, 사람은 여행을 많이 할수록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는 부분이었는데요. 여기서 저는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의 병, 그리고 동화 ‘파랑새L'Oiseau bleu’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모든 시작과 끝을 하나로 연결시켜버리며 가장 멀리 왔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진상이 사실은 시간만 다를 뿐 공간좌표 상에서 같은 자리임을 알게 되는 주인공의 그저 말도 안 되게 보이는 이야기. 그리고 “나는 미쳐버릴 테다!”라고 선언한 주인공에게 그의 친구라는 자가 “좋은 생각이군.”이라며 맞장구 쳐주는 장면은 어쩌면 그때까지만 해도 완전히 미치지 못한 주인공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모험은 둘째 치더라도 작품의 시작과 끝부분에서 등장해 위의 생각을 확실히 해준 ‘무한정 수명이 늘어난 와우배거’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자합니다. 왜냐구요? 주인공이 시공간을 초월해 모든 시간대로의 여행을 뒤죽박죽으로 했다면 그는 이름 그대로 수명이 무한정 늘어나버렸기에 장대한 시간을 여행해 주인공과 다시 만나버렸기 때문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므로 덤으로는 노가다상과 노력상을 준비해봅니다(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방금 머리를 식힌다고 1권과 2권을 다시 열어보니, 앞선 감상문에서는 평행차원으로 분리된 이야기라 판단된 이야기가 사실은 2시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두고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오, 이런!! 저는 정말로 바보인 것일까요? 아님 작가님의 이야기 구성이 저의 사고회로를 고장 낸 것일까요? 역시 이 작품은 아무생각 없이 즐겨야 했던 것은 아닌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보려 합니다(웃음)



  그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1984, 젊은 자포드 안전하게 처리하다Young Zaphod Plays It Safe, 1986’의 감상으로 넘어가보며 머리를 좀 식히고자합니다.

 

TEXT No. 42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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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2014-08-07 23:51 
    SF 고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작년에 친구네 막걸리 한 사발 하러 갔다가 취기에 소설책 한 권을 빌렸다. 사고 싶던 책인데 다섯 권을 묶어서 아주 저렴하게 팔아서 냉큼 샀다는 거다. 3분의 1쯤 읽고 쉬고 있다는 말에 금방 읽고 준다며 빌려와서 거의 일 년 만에 돌려줬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큰 교훈을 얻었는데, 만화책이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