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세상을 바꾸는 힘 - 도서관과 사서의 위기 극복을 위한 철학적 고민
로널드 B. 맥케이브 지음, 오지은 옮김 / 이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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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도서관, 세상을 바꾸는 힘Civic Librarianship, 2001

저자 : 로널드 B. 맥케이브

역자 : 오지은

출판 : 이채

작성 : 2007.03.16.



“문득, 이번 책에서 나오는 많은 사람들과 나름의 이론들은

어린 시절을 망각한 자들의 중얼거림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즉흥 감상-



  시작부터 적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역사’에 대해서는 ‘잼 병’에다가 ‘역사의 기록이란 힘 있는 자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 없었던지라 ‘역사’라는 말에 혐오감과 경멸감마저 있는 사람임을 언급하며 이번 책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아. 하지만 이번 책은 분명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책은 미국 도서관 협회 회장과 역자의 서문에 이어, 미국의 남북전쟁의 종전과 함께 1960년대부터 시작된 ‘문화남북전쟁’에서의 각종 주의나 사상의 이야기를 시작한 ‘제1장 미국의 문화남북전쟁(자유주의적 공공도서관의 탄생 배경’, 민주주의 확립을 향한 공공도서관의 필요성과 시대의 이야기 ‘제2장 자유주의적 공공도서관의 도래’, 교육과 사회도덕, 그리고 커뮤니티 운동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3장 커뮤니티 운동의 의미와 중요성’, 커뮤니티 운동과 관련되어 시민사서의 역할과 임무를 말하는 ‘제4장 시민사서직’, 사서, 도서관 그리고 교육에 대한 내용인 ‘제5장 도서관과 사서의 사회적 권위 회복’, 학교의 죽음과 공공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에 대한 ‘제6장 교육적 임무의 재개’, 공공도서관의 올바른 위치와 그 역할을 설명하는 ‘제7장 도서관, 지역사회의 중심’,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위한 공공 도서관의 역할인 ‘제8장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도서관의 전략’, 공공도서관의 단체서비스와 정치적 문제를 알리는 ‘제9장 사회적 콘텍스트 속에서의 도서관 역할 정립’, 공공도서관 정책의 실패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제10장 도서관 정책 강화’, 사서직과 시민사서직, 그리고 공공도서관을 발전 방안을 보인 ‘제11장 직업적 관점으로 본 사서직’, 옹호성과 중립성의 균형과 현재의 도서관과 앞으로의 도서관에 대한 마침표인 ‘제12장 공공도서관의 미래’, 그리고 앞선 이런 내용들에 대한 정리를 하는 기분을 준 ‘추천인의 글’ 두 개가 실려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책은 읽어 들어가면 갈수록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고리타분한 기분으로 우리나라와는 별로 상관도 없을 듯한 역사수업에 현실감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껴버렸다 랄까요? 하지만 마침표를 만나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기에 마지막장까지 오게 되었고, 왜 그렇게 책에 집중이 힘들었는가에 대해서는 ‘추천인의 글’을 읽으며 어느 정도 정리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학과 수업에 관련을 지어 이렇게 책과 도서관에 대한 책을 한권씩 만나보곤 있다지만, 이번 책에서 말하고 있는 ‘시민사서’에 대해서 “그런 것도 있었던가?”라며 한참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천인의 글에서 ‘시민과 함께 지역사회와 공공도서관을 가꾸어 나가는 사서’라는 부분을 보니 앞으로 추구해 나가야만할 사서의 모습이라 재확인 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와 더불어 ‘도서관의 친구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도서관을 거대한 독서실 정도로 생각하고 이렇게 열람실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지만, 역시 공부를 하는 방향이 이러한 도서관에 대한 것인지라 새롭게 인식되는 것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중입니다.

  편입하기 전 학교에서는 수업과 수업사이의 여유가 있어 틈만 나면 멀티미디어실에서 영화 DVD를 즐기곤 했었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전부 등록금에서 예산을 할당받으며, 동내의 공공도서관들일 경우 국민이 낸 세금으로서 운용된다는 사실에 앞으로는 친구와 소풍을 간다고 해도 경치 좋고 이용하기 편한 도서관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군대에 몸담고 있을 때도 간혹 읍내로 나갈 일이 있으면 인터넷을 하기위해서라도 도서관에 들렸던 것이 떠오르는바. 알게 모르게 도서관의 여러 기능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나 홀로 문화를 즐기고 있어서 그렇지 나중에 애인이 생기거나 아니면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생기더라도 도서관을 이용하고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아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들어갈 뻔 했군요.

  이번 책은 위의 내용소개에서도 간략하게 소개해두었듯이 미국 도서관의 설립의 배경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변화하던 모습, 그리고 역사적, 사상적, 도덕적, 정치적 측면 등으로 인해 그 역할과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등의 많은 이야기가 수록되어있었는데요. 한국의 현재 도서관들은 우선 일제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져 관리 시스템은 미국 것을 따른다고 들었으니 분명 한번은 집고 넘어가야할 역사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수업 시간 등을 통해서 한국에서도 고대의 도서관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던바. 한국의 도서관 역사에 대한 문헌은 없나 찾아봐야 겠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론상으로는 지역사회, 심지어 전 국민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할 도서관이라 배우는 중이라지만, 동내에 있는 도서관이라 할지라도 우선 그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때까지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결론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우선은 거리도 멀고 교통편도 불편했었기에 어느 날부터는 그냥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고, 역시 소장하며 읽는 다는 것은 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헌책방을 애용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 한계성을 달리는 듯 했습니다. 거기에 예전에는 이동도서관이랍시고 책을 잔뜩 실은 차가 동내까지 오기도 했었지만, 요 몇 년간은 본적도 없는 것 같고, 제 2의 도서관이라 생각했던 구청의 도서대출 코너도 어느 날부터인가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지하로 이전해버렸다고 할 정도로 공공기관에서 책을 만나보기 힘들다는 생각을 가져버렸는데요. ‘시민사서’ 그리고 ‘도서관의 친구들’이라는 멋진 말들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지식의 박물관이라 말할 수 있는 이런 도서관의 발전은 계속 연구되고 노력해야할 문제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해본 것이 바로 ‘교육적인 기능’인데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회사일이 끝나면 도서관을 찾아 친구와 함께 공부를 했었고, 그 과정에서 지나가며 만나게 되는 게시판의 공지들을 통해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놈의 ‘시간’이 뭔지 그저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할 뿐 실제적으로 경험해볼 여건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지인들로부터 ‘한국에서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도 공무원이다’고 말을 들으며 이러한 문화 체험 기회를 사용하지도 못하게 할 거라면 왜 공지를 써 붙이느냐고 으르렁 거리곤 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좀 더 현실 가능성 차원의 교육적 기능이 준비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역시 지인 분들이 제 방을 보시며 농담 삼아 하시는 말처럼 개인 명의로 도서관을 하나 만들어서 제 마음대로 운용하는 방법 말고는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웃음)



  지나온 시간은 앞으로 열어나가야 할 시간을 위해서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요즘과 같은 정보의 해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부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모든 지식의 중립지대를 말하는 장소를 ‘도서관’이라고 말한다면 이 세상을 움직이는 교묘한 전략에서 저 자신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번 책이 말하고자하는 교훈을 벗 삼아 길을 걸어 나가보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역시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이 분야에서 많은 공부를 해야겠지요? 열심히 노력해서 꼭 꿈을 이뤄내 보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머리도 식힐 겸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La Lectrice, 1986’를 집어 들어볼까 합니다.



[첨가]


  학교도서관 홈페이지의 대출 등의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동내의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엄청 놀라고 말았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방문을 해서 대출하는 것도,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조금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었는데요. 역시 흘러가는 세월이 약이라고 하는 것처럼 발전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는 듯 해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서 계속 되는 발전만 이뤄진다면 분명 공공도서관은 지역 사회의 심장이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많은 공부를 해보고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자!!

 

TEXT No. 40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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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서관 학습법 (도서관 노트 포함)
이현 지음 / 화니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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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 : 우리아이 우등생 만드는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 2005

저자 : 이현

출판 : 화니북스

작성 : 2007.03.15.



“나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즉흥 감상-



  정신없는 편입생의 학기 초. 그리고 같이 편입한 친구와의 열심히 공부해보자는 계획에 밤늦은 시간의 마지막 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저는, 그만 저도 모르게 독서삼매경에 빠져버려 내려야 할 코스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고 말아버렸습니다.

  보통 자동차 등의 이동수단 안에서 집중력이 금방 사라지고 결국에는 잠들어버리는 경우가 파다한데 반해 이번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신선한 충격으로 저의 마음을 다 빼앗아버리고 말았는데요. 그럼 처음부터 글자만 보인다는 거부감에서 마지막장에 가서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넘치는 열정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지게 했던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우선 저자분이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도서관에 대한 이론적 사실과 저자분의 생각을 담은 ‘1. 왜 도서관이어야 하는가?’, 도서관의 다양한 이용방법에 대한 안내인 ‘2. 어떻게 도서관을 이용하는가?’, 책을 어떻게 만나야 하고 앞으로의 발전과정과 방향성을 말하는 ‘3. 도서관 책 읽기’, 사서와 북시터 등 그 밖의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인 ‘4. 도서관 100배 즐기기’, 그리고 저자가 일선에서 상담했던 내용의 일부분까지 추가로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적어서는 차례에 나와 있는 것들밖에 설명이 안 되는지라 조금 더 첨가해 적어서는 그 안에 실려 있는, 마치 한편의 자서전 같은 기록이 정성스럽게 수록되어져있었습니다.



  아아. 사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극도의 뜨거움이 있기 전에 이때까지의 독서경험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줄만 알았습니다. 작품상의 많은 말들이 저의 심장을 찌르는 듯 했지만 특히나 “책을 가지려고 하지 말고 책의 내용을 가지려고 욕심을 내어라.”라는 저자의 말에 그만 엄청난 충격을 받아버린 것이었는데요. “읽기위해서 책을 산다!!”라고 말하며 제 방을 침실 겸 서재로 개조해둔 것 자체가 일순간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왜 책을 구입해가며 읽기 시작했는지 한번 정리를 해보자 생각이 들었는데요. 분명 저도 처음에는 도서관이나 구청 등에서 책을 대출해 읽기 시작했노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 싶다고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믿거나 말거나 어린 시절의 어느 날. 시험공부 좀 하라며 동내 도서관으로 쫓아내신 부모님 덕분으로 ‘폭발물 제조’와 관련된 책을 서재 한 귀퉁이에서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다시 찾으려고 해도 발견이 되지 않기에 그저 흐릿한 추억으로만 남아있는데요. 그때를 기준으로 온 서재를 돌아다니며 뭔가 신기한 제목이 보이면 일단 꺼내 읽기 시작했던 것이 그 시발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도서관이라는 곳이 예절이 잘 정착이 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책이 파손되어져있거나 분실되어있었고 거기에 집에서 멀고 교통편이 불편했기에 어느 날 부터인가 가지 않게 되었었는데요. 대신 그때를 기준으로는 구청의 도서대출 코너를 이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책의 수집은 사실상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느 날 어머니께서 구청에서 빌려오셨다며 소설 ‘퇴마록’을 보여주셨고, 별 재미없고 이상한 내용이라며 대신 반납을 요청하시기에 읽어봤다가 그만 ‘소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라는 것이 한 번에 끝나지 않는 작품을 말하는 것이기에 신간에 대한 목마름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뭔가 비슷한 느낌의 제목이 발견되면 대출해서 읽기 시작. 그러던 중 신간이 나왔지만 때를 놓쳐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른 분이 대출해 늦게 반납한다는 등 안 그래도 급한 성격에 답답함이 폭발해 결국 구입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갈 것은 저는 한국형 대중 환상소설의 대부분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그리 빛을 보지 못했다 생각하는 미국의 의학소설이나 SF, 호러소설 등의 장르문학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작가를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연대표까지 그려가며 한국에 번역 출판된 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인 시작을 외국 소설로 테이프를 끊은 저는 작품 중간 중간에 나오던 전문용어의 이해를 위해 관련서적을 찾아본다거나 아침의 등교시간을 아끼기 위해 비 압수품목인 한국 현대소설을 탐독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동내 서점 형의 도움이 컷 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서점이다 뭐다 그래서 동내의 서점들이 거의 없어진 상태이고, 만일 남아있다고 해도 소설보다 문제집과 자습서와 같은 책을 많이 팔기에, 거기에 소설책이라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원가판매를 말하기 시작했던 시기가 있어 결국에는 여행을 빙자한 헌책방순례를 전국으로 하기 시작했는데요.

  아무튼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도서관에도 잘 안보이면서 일단 번역 출판된 사실만 확인되면 읽고 싶다는 광기를 업어 한두 권씩 사서 모은 다는 것이 어느덧 소설책만 500권을 넘기며 소장목록 정리하는 것 까지 포기한 저에게, 안 그래도 그동안 많은 생각을 해본 ‘무소유를 통한 소유’를 말씀하시는 저자분의 말씀은 그저 저의 정신을 공황상태로 만들어버리신 것 같았습니다(웃음)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말씀하시는,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도서관의 도움을 많이 받은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다시금 도서관이라는 곳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는데요. DVD가 시중에 돌기 전까지 친구나 동생과 함께 동내의 공공도서관에서 영화를 한편씩 봤던 추억이 떠올라버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짜’라는 기분으로 공지사항에 있는 문화행사 등을 즐겼었는데요. 이렇게 도서관 관련으로 공부를 해나가면서 도서관에 대한 진실과 오해들을 하나 둘씩 확인해보게 되니, 세상에나! 그렇게 많은 세금들을 너무나도 허무하게 날리고 있다는 생각에 그만 흥분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도서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선 역사적인 사실 부분을 옮겨 본다면 ‘도서관은 2천 5백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지식의 독점적인 저장소로, 저장뿐만 아니라 전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6년 12월 20일자로 개정된 도서관 법 제1조에서는 ‘국민의 정보 접근권과 알 권리를 보장하는 도서관의 사회적 책임과 그 역할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도서관의 육성과 서비스를 활성화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대한 자료의 효율적인 제공과 유통, 정보접근 및 이용의 격차해소, 평생교육의 증진 등 국가 및 사회의 문화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있으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도서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된다!’것 까지.

  한때는 ‘빛의 방’이나 ‘영혼을 치료하는 곳’이라 불렸다는 장소가 지금의 우리 곁에서는 어떻게 활용되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각종 시험 등으로 인해 도서관을 대형 독서실 정도로만 사용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살짝 물어보고자 합니다.



  음?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도서관의 이야기와 함께 ‘독서지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요. 저의 어린 사촌들만 보아도 하나 같이 책 읽는 모습을 잘 못 보는지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며 저자분의 사례를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서도 좋지만 이 책에서도 조금 언급되는 ‘북시터’나 앞으로 만나볼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La Lectrice, 1986’와 영화 ‘책 읽어주는 여자The Reader, 1988’를 통해 ‘독서지도교사’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부터 ‘전 인류의 지적 고양을 위해서’라도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은 가장 가까운 가족단위로 실험을 해보기로 할까나요?(웃음)



  그럼 나름대로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또 한 번의 마침표를 찍은 책이 있으니 이번에는 도서 ‘도서관, 세상을 바꾸는 힘Civic Librarianship, 2001’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0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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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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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논문 잘 쓰는 방법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1977

저자 : 움베르토 에코

역자 : 김운찬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7.03.11.



“이 책은 논문을 위한 논문이다!!”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이틀 꼬박 읽었으면서 무슨 책을 한권도 못 읽느냐고 잔소리하실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처음 이 책을 손에 잡았을 때만 하더라도 우선 저자분이 ‘움베르토 에코’ 님 이라 되어있었기에 ‘소설’같이 읽기 편한 구성으로 되어있지 않겠느냐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막상 읽기 시작한 책은 무슨 대학교제도 아니고 그저 딱딱하게만 보이는 차례와 오랜만에 마주하는 빡빡한 글씨들이 저를 압박해오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작가 ‘아루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님과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한국번역본들로 단련했던 눈과 그래도 자칫 딱딱할 수도 있을 내용을 재미있고 친절하게 서술하진 저자분의 노력에 결국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사실 이번 판본이 1977년도에 출간된 초판본이 아닌, 8년 뒤에 나온 신판본 임을 말하는 저자의 서문으로 먼저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일곱 개의 장으로, 논문에 대한 기본적 개념과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제1장 졸업 논문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필요한가’, 논문의 종류와 각각의 방향성을 말하는 ‘제2장 테마의 선택’, 논문의 구성 시 자료의 출처 입수와 참고문헌을 조사하는 방법이 담긴 ‘제3장 자료조사’, 얻어진 자료들을 나름대로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제4장 작업 계획 및 카드정리’, 논문의 내용을 구성하는 몇 가지 공식과 주의점인 ‘제5장 원고쓰기’, 실질적인 논문의 작성방법에 대한 예시와 앞선 설명들을 정리하고 있는 ‘제6장 최종적인 원고작성’, 그리고 이번 논문형식의 책을 쓰기 위해 저자가 참고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인 ‘제7장 결론’까지. 정말이지 거짓말 조금 보태어 잠들지 않고 눈을 뜨고 있을 때는 계속 읽어 들어감에 몇 번은 졸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장을 덮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보통 ‘논문’이라고 하면 대학교를 졸업 하기위해 작성하게 되는 엄청난 분량의 리포트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을 열심히 읽어가며 단순이 분량만 많은 보고서가 아닌 한권의 책을 쓰듯 어떤 한가지의 목표를 세워 자신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를 한 기록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인 듯해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이렇게 생활의 일부분인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 평소에 궁금증을 가지던 것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거쳐 기록해보고 싶어지는 욕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문 같은 글을 번역하신 번역자 분도 고생을 많이 하셨겠지만, 저자분도 기록 속에서 적어두셨듯이 이탈리아 대학제도를 기준으로 이 글을 쓰셨던 것인지라 번역본만으로는 이해의 한계를 경험하고야 말았는데요. 자신의 책이 다른 나라에 번역 출판된다는 점에 대해서 논문을 구성하는 공식에 대한 것보다도 그 의미를 생각하라는 점에서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도 자기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연구하며 기록을 한다는 것. 저도 저 나름대로 중편이랍시고 소설을 써 자비를 사용해 책 형태로 몇 권 뽑아 본적이 있던 지라, 하나의 마침표를 향한다는 것이 막 나오는 말처럼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개인의 경재활동에 큰 보탬이 되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누군가 말했듯 ‘출산의 고통’을 대리체험 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만큼 처음에는 자그마한 동기로 시작 된 것이 회가 넘어가면 갈수록 좀 더 책임감 있고 현실감을 줄 수 있는 자료의 수집, 그리고 그렇게 모인 자료들을 숙성시켜 배치하는 것으로 많은 연구와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재발견해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논문이라는 것이 그저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자기 자신을 위하며 이어서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분야를 연구하는 모든 이들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저도 ‘전 인류의 지적 고양을 위해서’라도 무엇인가 연구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열심히 수집하며 관심을 가졌던 ‘병뚜껑’에 대해 그 ‘역사’나 ‘인류의 삶’과 같은 철학을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연구, 정리, 기록을 해보기로 할까합니다(웃음)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작품들을 만나며 저자분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헌책방을 돌때마다 한두 권씩 보이는 책들을 살까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우선 한권을 만나본 이상 또 한분을 향한 열혈 독자가 되어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첫 단추가 중요한 법인데 이렇게 ‘논문 잘 쓰는 방법’같은 것으로 시작했으니 그동안 추천 받아왔던 작품들은 과연 어떠한 기분으로 만나게 될지 궁금해져버렸는데요. 본디 책은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보라고 했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자분의 자서전 같은 분위기보다도 그 자체로 ‘논문’같은 구성이었던지라 또 하나의 선입견-색안경을 가져버리게 된 것은 아닐지 그저 행복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네? 감동 받았니 같은 감상은 그만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라구요?

  사실 이러한 이론서들을 끝까지 읽은 것이 도서 ‘귀신설화연구鬼神說話硏究, 1995’정도 밖에 없었던지라. 아직 논문 형식의 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 현재입니다. 그렇다고 앞에서 살짝 언급한 자서전 형식의 ‘에세이’들은 그들의 인생에 대한 회고록일 뿐 이렇게 연구성 짙은 기록이 아니었기에 비교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나고 마는 데요. 그래서인지 앞으로 하나 둘씩 만나게 될 연구기록들을 오히려 기대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한권의 책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번만 읽고 감히 이 책이 이러했노라고 적긴 조금 그랬지만, 하나 분명 한 것은 구매를 통해 소장하고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라도 연구와 기록에 대한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자분과 역자분,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끔 안내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첨가]


  그건 그렇다 치고, 사실 책의 내용과는 그리 상관없는 내용이기에 따로 빼두었다가 제가 이때까지 들어왔던 ‘논문’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생각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것이 있어 이렇게 덧 붙여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유행’과 ‘개성’에 대한 문제와 이번 책을 통해서 확장해 생각해본 ‘변질된 복제’에 대한 것인데요. 책 안에서의 저자도 말하고 있었지만 급하기에 앞선 사람들의 논문을 표절하거나 부분적인 수정으로 자신의 연구인양 소리 높여 말하는-결국 자살로 이어질 사태에 대해 지나온 학창시절이 떠올라버린 것이었습니다.

  요즘에야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몰라도, ‘평준화’가 뭔지 그저 공장에서 찍어대는 동질품의 상품인양 지식을 주입받아 다듬어졌었고, 그 과정에서 뭐가 문제였는지 학교에서 요구하는 참된 학생의 본보기와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되자 심한 소외감을 선물로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제시하는 것을 못하겠다면 베끼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백지를 내버리는 등의 정면대응을 했던 기억까지 같이 떠올라버렸습니다.

  비록 이렇게 돌려 말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좁은 시점의 이야기였을지는 몰라도 요즘처럼 개성의 시대라 떠드는 세상도 조금만 떨어져서보면 하나의 ‘스타 시스템’을 기준으로 변질된 유행이 동심원의 파장마냥 출렁거리며 나아가며 그 흐름에 동참하지 못할 경우 묻어버리는 중이라 판단하고 있는바. 여기서 ‘민족성’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몇 있어 ‘과거는 관심은커녕 생각지 않고서 민족성을 말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듯 ‘한국이니까’식으로 논문 등에 변질된 복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으며, 어렵고도 고상해야만 한다는 선입견을 가질 정도라면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자기 자신의 기록에 최소한의 양심과 최선의 자세를 가질 것을  다짐해보게 되었습니다.

 

TEXT No. 40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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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책이다 - 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허병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04

저자 : 허병두

출판 : 청어람미디어

작성 : 2007.03.10.



“으아아아아아악!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져버렸어!!”

-즉흥 감상-



  편입에 이은 적응의 대 혼란 속에서 새로운 환경에 자리잡아나가기란 앞서 읽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79~1992’보다도 더욱 심한 멀미를 경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신없는 나날 중에서도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으니 각 과목마다 선정해준 몇몇 도서를 읽고 ‘Book Review’를 써오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렇게 만난 이번 책은 정말이지 “진짜 지루할거야.”라는 선입견의 마음을 그저 부끄럽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럼 주구장천 많은 작품들을 만나가며 가능하면 전부 ‘감상기록장(이하 ‘감기록’)’을 작성해나가던 중 간혹 “좋은 작품 추천해주세요!!”라고 감히 부탁드리곤 하는 저에게 날아온 아주 재미있는 추천서가 하나 있기에 조금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책도 보통 제가 많이 접하는 ‘이야기 책’이 아닌 고로 이렇다 할 줄거리 등의 소개가 없음을 먼저 말씀드리며 시작해봅니다.

  책은 앞으로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많은 젊은이들인 ‘푸른 영혼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편지글로 그 장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인문분야에 대한 ‘제1부 인간의 삶과 무늬’ 사회분야의 ‘제2부 나, 너 그리고 세계’, 자연과학분야의 ‘제3부 자연, 영원한 물음표’, 한국문학을 말하는 ‘제4부 우리의 언어, 우리의 삶’, 세계문학을 말하는 ‘제5부 숨 쉬는 고전, 공감의 기쁨’을 통해 저자가 일선에서 경험하고 많이 생각했던 좋은 책을 만나는 방법, 올바론 독서의 방법, 각 상황과 계절별로 만나면 좋겠다 싶은 많은 작품들의 이야기가 멋지게 작성된 블로그의 리뷰 포스트와 마치 독자나 질문 한가득 가지고 있을 제자들과의 고민 상담을 하는 듯한 구성과 내용으로 재미있게 기록이 되어 있었다보니 그만 점심 도시락마저 망각의 강물에 빠뜨려버리고 말아버렸었습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이지만 현재 400여 편을 달리는 중인 나름대로의 작품 리뷰 ‘감기록’을 작성해 오면서 많이 생각했던-간지러운 곳을 저자 분께서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긁어주시는 부분이 없지 않았던지라 한결 개운해졌으면서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편안한 기분으로 안내해주심에 그만 감사의 마음까지 가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이 책의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작품들에 대한 소개 글들은 “읽기 위해서 책을 산다!!”고 외치던 저에게 구매에 대한 충동을 일으키게 하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아무리 좋은 기분으로 만난 책이라도 부분적으로는 조금 실망하고 말았는데요. 앞선 도서 ‘귀신설화연구鬼神說話硏究, 1995’의 감기록 때도 언급한 것으로, 이번 책에서의 ‘서유기西遊記’에 대한 소개 글 중에서 같은 중국의 고대소설 중 하나인 ‘봉신연의封神演義’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었다는 것이-어떻게 보면 불필요했을지라도-그저 아쉬웠습니다. 일본 만화가인 ‘후지사키 류’ 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되어 결국에는 한국에도 번역 출판된 소설책을 겨우 구해 읽으며 그저 감탄을 해버리고 말았던 작품을…, 아아. 역시나 흘러가는 역사의 강물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가라앉지 않고 떠있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고민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 있다면 역시나 자주 듣는 부모님의 잔소리로 “제발 양서를 좀 읽어라!!”를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일단 제가 소장중인 작품들을 조금 나열해본다면 한국에서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이름으로 괴짜취급 받아 일부분에서만 열광하는 SF(science fiction)로 시대를 뛰어넘어 각종 분야에서 다양한 철학을 말씀해주신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 짧은 이야기들의 행진 속에서 엄청난 반전과 미래사회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볼 것들을 던져주신 고 필립 K.딕 님, 비록 시대가 미래의 우주일지라도 전쟁의 양면성과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는 영웅의 이야기를 하셨다 생각한 올슨 스콧 카드 님, 최근 저의 뇌에 신선한 자극을 선사해주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 정서에도 맞지 않으며 어둡다 해서 찬밥신세인 공포문학에서 별것 아닌 내용 같으면서도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재미를 선사해주시는 스티븐 킹 님, 기존의 환상문학에 진지함과 예술성을 부여해주신 앤 라이스님, 생소함을 달리는 의학 분야와 변호사들의 세계를 말씀해주신 로빈 쿡 님과 존 그리샴 님, 감히 짬뽕소설의 대가라 외치게 하시는 딘 R. 쿤츠 님, 한국계의 진지한 환상문학의 주자라 믿고 있는 이우혁 님,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상상력의 극치를 선물해주신 장용민, 김성범 님, 감독 겸 작가로서 많은 가능성을 던져주신 유상욱 님, 마지막으로 같은 주제로 그 다양성을 말씀하셨던 스즈키 코지 님 등의 작품들이 제 책장을 가득 채워주고 있으며 이미 읽었거나 읽기를 원해 쌓아둔 기타 많은 책들을 보신 부모님과 친구들은 하나같이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하시기에 양서와 악서란 일단 읽어보고 판단해볼 문제라 항변을 해보고 있는 중이로군요(웃음)

  아. 여기서 말하고자함은 “한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라고 할지라도 일단 좋고 나쁨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게 그 사람의 현실에 적용되지 않을 경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고,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심각한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있을 때 문성실 님의 소설 ‘신비소설 무巫’를 읽으며 정신적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실제 한 번도 읽어보지 않고 선입견이라는 색안경을 쓴 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그런 행위보다도 이왕이면 무조건적인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고 일단 한번 같이 읽어보고 난 다음 많은 대화로서 독서지도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다는 결론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책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생각한 것이 있다면 이 세상에는 읽을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저 나름대로 많다면 많을 수도 있을 작품들과의 만남과 그 기록들에 대해서 정성스러운 ‘기록평’ 같은 것도 받아보곤 했다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극히 일부분만 만나보았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저자님의 소개 글만 보아도 엄청 재미있을 것만 같은 수많은 책들. 과연 언제 다 만나볼 수 있을 것인지 행복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책이 새롭게 선보여 지는 것일까요? 그것이 궁금하여 조사를 해보니 한국에서만 일주일에 350여권의 새 책이 출판된다는 것으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통계가 과연 다른 출판사의 이름으로 중복 출판되는 책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절판되었다가 재출판 되는 책, 시대의 물결 속에서 비슷한 주제를 서로다르네 말하며 출판되는 책 등에 대한 것 까지 고려되었는지는 몰라도, 휴우.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 가 진땀이 다 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움이 될 좋은 책을 찾는 방법 중의 하나를 알기 위해서라도 이번 책을 조심스레 한번 추천해보고 싶어집니다.



  한국의 독서 실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의 이야기를 같이 하곤 합니다. 그나마 간혹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책 등의 인쇄물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기분을 느끼는 중인데요. 하지만 아직도 그런 인쇄매체보다도 영상물에 대해서만 많은 대화가 이뤄지는 것을 보며 그 원작이나 그 작품들의 배경에 대한 좀 더 입체적인 대화의 자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새롭게 시작한 대학생활. 그 소박한 꿈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조금 더 거창한 이유를 붙여보라면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 이용, 가공하여 후세대로의 계승과 함께 전 인류의 지적 고양을 위해서’라도 말이지요(웃음)



  그럼 이것으로 조금의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서평에 대한 서평’을 마쳐보고자 합니다.

 

TEXT No.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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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플럭스
카린 쿠사마 감독, 마톤 소카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온 플럭스Aeon Flux, 2005   

원작 : 피터 정의 애니메이션 ‘이온 플럭스Aeon Flux’

감독 : 캐린 쿠사마

출연 : 샤를리즈 테론, 마튼 초카스, 조니 리 밀러, 소피 오코네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6.07.03.



“이거 장난치는 건가? 미국판 ‘원더플 데이즈, 2003’ 같은 이 기분은 뭐냐?”

-즉흥 감상-



  커헉!! 시간이 흐르고 흘러 벌써 토요일입니다!! 친구가 애니 ‘아치와 씨팍, 2006’을 보고 싶다는 긴급 콜 사인이 없었더라면, 지난 일요일에 만났던 이번 작품을 그저 잊어버릴 뻔 했지 뭡니까.

  그럼 시작부터 그저 기분 나쁘게 킬킬킬 거리며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2011년, 세계 인구의 99%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가 출현합니다. 그 후 400년이 지난 2415년의 어느 날, ‘트레버 굿차일드’란 과학자가 발견한 치료법으로 지구상에 살아남은 5백만 명의 거주 도시 ‘브레그나’에서 굿차일드의 정권에 대항하는 반역자들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완벽하게 그리고 그저 평화롭게만 보이던 도시. 하지만 그 밝음의 이면인 어둠 속에서 자행되는 살인과 실종 사건들에 대해, 어느 날 대항군인 ‘모니칸’의 전문 킬러 여전사 ‘이온 플럭스’의 여동생이 죽게 되고, 그 것을 기점으로 조금씩 준비해오던 반란을 앞당기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굿 차일드’를 암살하는 것!! 하지만 그를 눈앞에서 대면한 그녀는 알 수 없는 기분에 암살에 실패하게 되고, 자신이 속해있던 모든 것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게 되는데…….



  휴우.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언급을 했다지만, 이번 작품은 부분적으로 보면서는 뭔가 멋진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종합하는 순간 끊이지 않게 제 미소를 일그러뜨리던 감정은 정말 통재하기 힘들었습니다. 뭔가 무게감 있는 주재를 다루며 영상적으로도 멋있었다지만 이런저런 시도를 다양하게 시도하면서도 잔뜩 그 핀트를 벗어나는 이야기는 아아. 뭐랄까요? 지난날의 악몽 영화 ‘퇴마록退魔錄: The Soul Guardians, 1998’마저 떠올리게 했다 라면 좋을까요?



  완벽한 사회와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그러고 보면 왜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유토피아-그저 거짓말 같은 통재성과 더 이상 인간을 벗어나 초인의 경지를 걷는 주인공들을 앞세우는 것일까요? 거기에 개인 적으로 최근에 나온 비슷한 주제의 작품인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가 더 그리워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돈 내고 보기 참 아까운 작품이라는 절망적인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차라리 한국에는 출시해줄지 궁금하기만 한 피터 정 님의 화제작이자 원작 애니메이션이 더 기대되는군요.



  휴우. 아직 극장 상영 중인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욕에 가까운 반응을 적고 있자니, 아직 볼 계획만 가지고 안보시고 계신 분들에게는 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칭찬도 몇 자 적어본다면, 일단 인류의 마지막 생존 도시 ‘브레그나’의 완벽성과 아름다움을 현실적으로 만든 제작진의 노력,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온몸을 던진 배우들의 노력, 그리고 그런 세계관을 창조해냈던 원작자 님의 노력 등 많은 것을 칭찬해볼까 합니다.



  그럼 감상기록을 열심히 정리하던 중 친구와의 대화 내용을 조금 다듬어 기록하며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너도 좋은 재료를 두고서도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제작자 같아. 훌륭한 실험실을 가지고서도 연금술에 실패하는 연금술이나 다름없어. 아이디어는 좋은데 필력이 모자른다구!!”

  “그래도 어쩌겠냐. 하고 싶은 걸 한다는데 일단 열심히 해봐야지. 하하하…아핫!?”



Ps. 사실상 29일부터 시작된 기록이 제 양력 생일인 7월 3일이 되어서야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 흐음. 너무나도 무관심하게 지나가버린 하루. 역시나 정신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지난 일요일에 대구에 사는 제가 모처럼 부산 헌책방 골목 놀러갔다가 하필이면 쉬는 날이었다는 사실에 절망감에 빠져버렸다는 것이 문제였을까요? 아무튼 여름입니다. 어떤 짜증나고 귀찮고 괴로운 일이 앞을 막아설지라도. 어차피 지나갈 여름 시원하게 때려 부수자구요 하하핫. 그럼 무한 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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