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ㅣ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평점 :
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1982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4.12.
“……그냥 읽자.”
-즉흥 감상-
즉흥 감상 그대로이며, 앞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1980’에서 이어지는 감기록을 작성해 볼까 합니다(응?)
작품은 공포와 절규의 비명소리로 아침을 맞이하는 주인공 아서 덴트의 기상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것은 그가 앞선 이야기에서 여차저차 불시착한 비문명적인 행성이자 이백만년 뒤 보고인들로 부터 초공간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파괴될 운명인, 그리고 그 위험을 알릴 길이 전혀 없어 보이는 원시시대나 다름없는 ‘지구’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절망에 빠져버렸기 때문인데요. 그나마 기적이라고 해야 할지 포드 프리펙트와 함께 ‘시간의 돌연변이’에 빠져 보고 인들에 의해 파괴되기 며칠 전의 지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 우주를 파괴하고자 했다가 그만 기나긴 시간에 봉인되어진 ‘크리킷 행성’에서 봉인에 실패되어진 로봇들이 행성의 해방을 위해 전 우주를 뒤흔들기 시작함을 알게 되는데…….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특별히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았으면서도 이 작품을 통해 하나 생각해보게 된 것은 에필로그에서 말해지는 ‘시간과 거리는 하나이며, 마음과 우주는 하나이며, 인식과 현실은 하나라는 것, 사람은 여행을 많이 할수록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는 부분이었는데요. 여기서 저는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의 병, 그리고 동화 ‘파랑새L'Oiseau bleu’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모든 시작과 끝을 하나로 연결시켜버리며 가장 멀리 왔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진상이 사실은 시간만 다를 뿐 공간좌표 상에서 같은 자리임을 알게 되는 주인공의 그저 말도 안 되게 보이는 이야기. 그리고 “나는 미쳐버릴 테다!”라고 선언한 주인공에게 그의 친구라는 자가 “좋은 생각이군.”이라며 맞장구 쳐주는 장면은 어쩌면 그때까지만 해도 완전히 미치지 못한 주인공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모험은 둘째 치더라도 작품의 시작과 끝부분에서 등장해 위의 생각을 확실히 해준 ‘무한정 수명이 늘어난 와우배거’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자합니다. 왜냐구요? 주인공이 시공간을 초월해 모든 시간대로의 여행을 뒤죽박죽으로 했다면 그는 이름 그대로 수명이 무한정 늘어나버렸기에 장대한 시간을 여행해 주인공과 다시 만나버렸기 때문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므로 덤으로는 노가다상과 노력상을 준비해봅니다(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방금 머리를 식힌다고 1권과 2권을 다시 열어보니, 앞선 감상문에서는 평행차원으로 분리된 이야기라 판단된 이야기가 사실은 2시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두고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오, 이런!! 저는 정말로 바보인 것일까요? 아님 작가님의 이야기 구성이 저의 사고회로를 고장 낸 것일까요? 역시 이 작품은 아무생각 없이 즐겨야 했던 것은 아닌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보려 합니다(웃음)
그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1984, 젊은 자포드 안전하게 처리하다Young Zaphod Plays It Safe, 1986’의 감상으로 넘어가보며 머리를 좀 식히고자합니다.
TEXT No. 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