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스위퍼 4 - GS 미카미 극락대작전!!
시이나 타카시 지음, 허윤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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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고스트 스위퍼 '미카미 레이코'와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 '요코시마 타다오'의 유쾌한 일상을 그린 만화 <GS 미카미 극락대작전!!> 제4권이 출간되었다. 고스트 스위퍼란 악령을 퇴치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현대판 퇴마사, 엑소시스트이다. 하는 일만 들으면 무시무시하지만, 적어도 이 만화에서 미카미와 요코시마가 하는 일들을 보면 위험하다기보다는 재밌고 신나고 흥미진진해 보인다. 


4권에서도 미카미와 요코시마는 다양한 소동을 겪는다. 고급 펜션에 갔다가 유령과 테니스 대결을 벌이고, 호화 크루즈에 탔다가 전 재산을 걸고 포커 대결을 하고, 행방불명된 용신의 왕자를 찾으러 다닌다. 요코시마에게 가장 인상적이었을 사건은 아마도 급거 귀국한 요코시마의 아버지가 미카미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삼각관계를 이뤘던 일이 아니었을까. 성처럼 단단하게 닫혀 있는 미카미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간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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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위퍼 3 - GS 미카미 극락대작전!!
시이나 타카시 지음, 허윤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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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인기 만화 <GS 미카미 극락대작전!!>의 애장판이 출간되었다. <GS 미카미 극락대작전!!>은 악령 퇴치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판 엑소시스트 미카미 레이코와 그의 조수 요코시마 타다오의 모험을 그린 만화다. 악령 퇴치라는 무시무시한 소재를 택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경쾌하고 코믹해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기 좋다. 


제3권에서는 미카미 레이코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요코시마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나타난 요괴를 퇴치하려다 교단에 서기도 하고, '파이퍼'라는 요괴의 주술에 걸려서 어린아이로 변하기도 하고, 박물관에서 사라진 보물을 찾기 위해 하늘을 날기도 한다. 매번 새로운 옷을 입고 나타나는 미카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 만화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 호쾌함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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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라리횬의 손자 애장판 1
시이바시 히로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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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만화의 레전드 <누라리횬의 손자>의 애장판이 출간되었다. <누라리횬의 손자>는 시이바시 히로시의 작품으로, 2008년 <주간 소년 점프>를 통해 연재를 시작해 2012년까지 연재되었다. 점프 계열 만화답게 혈기 왕성한 소년이 일련의 대결과 모험을 통해 성장해가는 스토리 라인을 따르며, 일본의 전통적인 요괴 캐릭터가 다수 등장해 <백귀야행>, <나츠메 우인장> 같은 요괴 만화들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 누라 리쿠오는 관동 지방의 요괴들을 통솔하는 '누라구미'의 초대 총대장 '누라리횬'의 손자이자 3대째 후계자이다. 피의 4분의 1이 요괴인 리쿠오는 어릴 때만 해도 자신이 요괴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장차 어른이 되면 할아버지처럼 요괴들을 다스리는 누라구미의 대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요괴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고,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주변 친구들에게 요괴와의 관계를 철저히 가리기에 이른다. 일찍이 리쿠오를 누라구미의 후계자로 점찍은 할아버지와 요괴들은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싶어하는 리쿠오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누라구미의 후계자인 리쿠오를 가만히 내버려 둘 요괴들이 아니다. 때로는 학교 안에서, 때로는 학교 밖에서 갑자기 나타나 리쿠오와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는 요괴들 때문에 리쿠오는 본의 아니게 요괴의 피를 이어받은 자로서 '숨겨진 힘'을 드러내게 된다. 문제는 요괴의 피를 4분의 1밖에 물려받지 않았기 때문에 각성을 해도 하루의 4분의 1만 지속된다는 것... 평소에는 순진한 중학생으로 지내다가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누라구미의 후계자로 '변신'하는 리쿠오의 두 얼굴에 '갭 모에'를 느끼기도 했다 ^^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스케일이 커지면서 액션 요괴 판타지 만화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추는 것도 이 만화의 미덕이다. 요괴를 봉인하는 임무를 지닌 음양사 가문(케이카인)의 존재, 본가와 방계 사이의 주도권 다툼 같은 갈등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점점 다채로워진다. 작화 또한 수려한데, 특히 각성 후 리쿠오의 미모가 끝내준다. 평범한 중학생이었다가 카리스마 넘치는 요괴 조직의 수장으로 변신하기에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다(갭 모에22). TV판에서 리쿠오 역을 맡은 성우가 후쿠야마 준인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연기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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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위한 심리학
최승호 지음 / 새로운제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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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선 인간을 '합리적 동물'로 규정하지만, 실제 인간은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당만 떨어져도 성격이 예민해지는 게 인간 아닌가(그러고 보면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그냥 '동물'이다). 이 책은 인간이 '합리적 동물'이라는 믿음과 달리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대표적인 예가 밥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조너선 레바브 교수는 이스라엘 수용소에 수감된 1,000여 명의 수감자 가석방 청원에 대한 판사들의 결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석방 승인 비율이 판사들이 식사를 하기 직전에는 0퍼센트까지 떨어졌다가 식사를 한 직후에는 65퍼센트까지 오른 것을 확인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사법적 판단이 판사들의 배고픔 또는 포만감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면 계속 선할 것이라고 믿으며, 악하다고 생각하면 계속 악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반례가 '평균회귀 현상'이다. '평균회귀 현상'은 말 그대로 평균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 실험연구에 따르면 선행이나 친절을 베푼 사람은 그 후에 오만이나 경멸 등 비도덕적이거나 불친절한 행위를 하는 빈도가 3퍼센트 증가했다. 쉽게 말해서, 착한 일 하나를 했으니 나쁜 일 하나를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새해 계획이 매번 작심삼일에 그치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사람들은 시간이 충분하면 다소 어려워도 재미있는 과제를 선호하고,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행 가능성이 있는 과제를 선호한다. 새해 계획이 작심삼일에 그치는 걸 막고 싶다면, 상위 계획을 이룰 수 있는 하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가령 '외국어 공부'라는 상위 계획을 이루기 위해 '매일 영단어 10개 외우기' 같은 하위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 밖에도 좋은 팁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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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 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해방성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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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명문 와세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학생들이 학업 성적이나 어학 실력에 비해 교양 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글로벌스탠더드로서의 교양이란 '고전'과 '세계사'이다. 그중에서도 세계사는 자국의 역사는 물론 현실 정치와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교양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면, 당장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 위주로 배우는 것도 괜찮다. 이를테면 대제국을 건설한 로마의 사례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식이다. 참고로 저자는 로마가 엄청난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로 '관용'을 든다. 예컨대 로마는 속주에 라틴어 사용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속주의 종교와 문화, 관습 등을 인정했다. 반대로 속주에 라틴어 사용을 강제하고 속주의 종교와 문화, 관습을 억압하기 시작했을 때, 로마는 쇠퇴와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비슷한 성격의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한과 로마다. 기원전 202년 로마는 제2차 포에니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고 지중해 패권을 장악해 제국의 초석을 다졌다.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항우와 유방이 마지막 결전인 해하전투를 벌였고, 이 전투에서 승리한 유방은 훗날 한 제국을 세웠다. 비슷한 성격의 두 사건이 같은 해에 일어난 것은 아마도 우연이겠지만, 두 사건의 공통점을 찾다 보면 그 과정에서 다양한 역사 지식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난민 유입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로 민족 대이동이 일으킬 수 있는 변화를 든다. 일례로 16세기까지 네덜란드의 국교는 가톨릭이었다. 하지만 종교 혁명의 여파로 프로테스탄트 중에서도 칼뱅파가 네덜란드로 대거 밀려들면서 가톨릭과 칼뱅파 인구 비례가 역전되었고,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칼뱅파 국가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난민 유입에 의해 종교가 바뀌거나 인구 구성이 바뀌면 사회 문화와 관습, 제도 등이 차례로 바뀔 것이다. 세계사를 배우면 이런 안목을 갖추기가 한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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