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위한 심리학
최승호 지음 / 새로운제안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학에선 인간을 '합리적 동물'로 규정하지만, 실제 인간은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당만 떨어져도 성격이 예민해지는 게 인간 아닌가(그러고 보면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그냥 '동물'이다). 이 책은 인간이 '합리적 동물'이라는 믿음과 달리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대표적인 예가 밥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조너선 레바브 교수는 이스라엘 수용소에 수감된 1,000여 명의 수감자 가석방 청원에 대한 판사들의 결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석방 승인 비율이 판사들이 식사를 하기 직전에는 0퍼센트까지 떨어졌다가 식사를 한 직후에는 65퍼센트까지 오른 것을 확인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사법적 판단이 판사들의 배고픔 또는 포만감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면 계속 선할 것이라고 믿으며, 악하다고 생각하면 계속 악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반례가 '평균회귀 현상'이다. '평균회귀 현상'은 말 그대로 평균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 실험연구에 따르면 선행이나 친절을 베푼 사람은 그 후에 오만이나 경멸 등 비도덕적이거나 불친절한 행위를 하는 빈도가 3퍼센트 증가했다. 쉽게 말해서, 착한 일 하나를 했으니 나쁜 일 하나를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새해 계획이 매번 작심삼일에 그치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사람들은 시간이 충분하면 다소 어려워도 재미있는 과제를 선호하고,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행 가능성이 있는 과제를 선호한다. 새해 계획이 작심삼일에 그치는 걸 막고 싶다면, 상위 계획을 이룰 수 있는 하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가령 '외국어 공부'라는 상위 계획을 이루기 위해 '매일 영단어 10개 외우기' 같은 하위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 밖에도 좋은 팁이 많이 나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