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과 그의 시대
김창현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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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정변과 원나라의 침략 등으로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고려말기 역사적으로 가장 문제적 인물 중의 하나로 꼽히는 신돈의 삶을 되살려내고 있다. 역사적 자료가 부족해서 소설적 기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상상력에 글쓴이의 가치관이 너무 강하게 들어가서 거의 무협지 수준이 되버렸다. 정사에서 아주 못되게 기록된 신돈을 제대로 조명한다는 목적으로 비사를 풍부하게 활용했는데 이것 역시 선정적 무협지의 색깔을 더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당시 여성들에 대한 묘사는 글쓴이의 마초적 취향까지 더해져 역겨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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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가 된 이방인들 - 우리 역사를 바꾼 이방인들의 발자취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2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펴냄 / 동녘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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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혈통을 강조하는 한국사 속에서 나름대로의 발자취를 남겼던 다른 민족출신 귀화인들을 찾아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기획 의도에서는 한국사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는 있는데, 다양성은 이해하겠지만 보편성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제목에서 강하게 암시하는 것처럼 단일민족문화에 흡수된 이방인들을 살펴보는 것이 보편성이라면 단일혈통을 다른 차원에서 강조하는 것이 되겠는데, 내용 중에 그런 요소도 많다. 그렇지 않고 이민족과 교류하면서 다양성을 갖춰간 역사를 부각하려는 것이라면 내용은 중구난방이다. 도대체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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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슈퍼스타 - 대중을 사로잡은 역사 속 비주류의 목소리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7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엮음 / 동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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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속에서 민중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기존 질서에 저항했던 혁명적 인물 다섯 명을 뽑아서 그들의 삶과 사상을 정리했다. 신라시대 승려 원효부터 일제시대 사회주의자 이재유까지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들을 야심차게 가려내서 조명하려는 기획의도에 비해 내용은 참으로 부실하기만 하다. 각 인물이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둘째치고, 짧은 글 속에서 각 인물의 삶과 사상을 함축해서 정리한다는 자체가 욕심이라면 욕심이다. 글을 짧게 써야했다면 특정 측면을 집중해서 살펴보든가, 아니면 더 짧은 단상 수준의 글들로 더 많은 이들을 살펴보든가 했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책이 되버렸다. 글쓴이 서로간에도 강조점이 달라서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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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자의 삶과 죽음 - 우리가 몰랐던 한국 역사 속 참된 보수주의자들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5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엮음 / 동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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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기존의 가치를 완고하게 고수하면서도 시대정신을 놓치지 않았던 보수주의자들의 모습을 새롭게 살펴보고 있다. 역사 속에서 절개있는 인물로 알려졌거나, 때로는 진보적 인물로 오해받았던 이들을 그들이 주장했던 가치 속에서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노력 속에 여섯 명의 인물을 정리했다. 나름대로 차분하고 쉽게 주장을 전달하고 있기는 한데, 음과 양을 동시에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어색한 흑백 판화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중도도 아닌, 참된 보수주의라는 것의 실체가 존재하는지 오히려 궁금해진다. 근대 이후 횔개치고 있는 극우적 지배층에 대한 반대급부로 기획된 것이라서 인물들도 근대 인물에 치우져 있고, 각 인물을 관통하는 공통점으 찾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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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의 딸 펭귄클래식 29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심지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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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반 봉건군주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각 지방에서 심심치 않게 반란이 일어나던 러시아 사회의 모습을 서사시처럼 담아내고 있다. 장대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풀어나가는 깔끔함이 시인으로서 푸시킨의 능력을 소설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역동적인 반란의 모습과 사회상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인물묘사가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고귀한 귀족으로서의 시각을 잊지 않음으로서 오히려 역동성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줄여놓고 있다. 결국 반란은 진압되고, 황제의 선처로 주인공의 누명이 벋겨지는 등의 결론은 무너지는 봉건제를 지치려는 지배계급의 입장과 노골적으로 타협을 하고 있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출발점이 되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소설적으로도 새로운 것이 별로 보이지 않고, 뭘 얘기하려는 것인지도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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