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의 딸 펭귄클래식 29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심지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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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반 봉건군주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각 지방에서 심심치 않게 반란이 일어나던 러시아 사회의 모습을 서사시처럼 담아내고 있다. 장대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풀어나가는 깔끔함이 시인으로서 푸시킨의 능력을 소설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역동적인 반란의 모습과 사회상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인물묘사가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고귀한 귀족으로서의 시각을 잊지 않음으로서 오히려 역동성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줄여놓고 있다. 결국 반란은 진압되고, 황제의 선처로 주인공의 누명이 벋겨지는 등의 결론은 무너지는 봉건제를 지치려는 지배계급의 입장과 노골적으로 타협을 하고 있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출발점이 되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소설적으로도 새로운 것이 별로 보이지 않고, 뭘 얘기하려는 것인지도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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