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보수주의자 찾기의 애매함

보수주의자의 삶과 죽음 - 우리가 몰랐던 한국 역사 속 참된 보수주의자들 ㅣ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5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엮음 / 동녘 / 2010년 7월

역사 속에서 기존의 가치를 완고하게 고수하면서도 시대정신을 놓치지 않았던 보수주의자들의 모습을 새롭게 살펴보고 있다. 역사 속에서 절개있는 인물로 알려졌거나, 때로는 진보적 인물로 오해받았던 이들을 그들이 주장했던 가치 속에서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노력 속에 여섯 명의 인물을 정리했다. 나름대로 차분하고 쉽게 주장을 전달하고 있기는 한데, 음과 양을 동시에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어색한 흑백 판화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중도도 아닌, 참된 보수주의라는 것의 실체가 존재하는지 오히려 궁금해진다. 근대 이후 횔개치고 있는 극우적 지배층에 대한 반대급부로 기획된 것이라서 인물들도 근대 인물에 치우져 있고, 각 인물을 관통하는 공통점으 찾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