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1시 57분, 바깥 기온은 3도 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지금은 3일 수요일이지만, 곧 4일 목요일이 될 거예요. 시작은 11시 57분이라서 3분 남았는데, 잠깐 사이에 한 줄 쓰고 지우니까 59분이 되었거든요. 네, 그리고 12시가 되었으니, 이제는 4일 목요일입니다. 날씨는 그 사이에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고, 날짜만 수요일에서 목요일이 됩니다.^^
한 시간 전 11시가 되었을 때, 더 늦기 전에 페이퍼를 쓸 것인가, 아니면 내일의 나에게 미룰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30여분이 지났을 때, 아니지,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왔지만, 그리고도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마음 편하게 4일이 되지만... 보다는 아니야, 그래도 조금이라도 시간이 남아있을 때, 그러니까 3일일 때에 첫줄을 쓰는 게 더 나을거야, 같은 마음이 오늘은 들었어요.
미루기 시작하면 뭐든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기 싫은 숙제라거나, 잘 할 것 같지 않은 수많은 일들이 그래요. 반대로 참을 수 없이 기다려지는 것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의 숫자를 세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쪽도 많아지면 좋지 않을 것만 같아서요.
잠깐 사이에, 그러니까 3분만에 어제가 되어버린 수요일 낮은 참 따뜻했습니다. 기온은 그보다 더 따뜻한 날이 2월에도 또는 1월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제 낮은 조금 더 밝고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공기가 좋았을까요? 그건 잘 모르지만, 조금은 밝고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후에 잠깐 외출했을 때, 바람이 차갑지 않고, 구름이 적은 날이었는데, 지금은 날씨에 구름이 많다고 나오니까, 낮에 구름이 많았을까? 조금 자신이 없어지네요.
3월이 되면 봄처럼 느껴지는 숫자인데, 3월은 생각보다 추운 날이 많습니다. 감기도 잘 걸려요. 며칠 전에는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려서 오늘도 눈 때문에 피해가 크다는 내용이 뉴스에서 지나갔습니다. 어제와 같은 겨울옷을 입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내일은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갈지도 모르겠어요. 2월의 아주 따뜻한 날이, 3월에는 평균적인 따뜻한 날이 되고, 4월에는 조금 덜 따뜻한 날이 되어가는 그런 것, 계절이 조금씩 달라지는 건 맞지만, 계절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건 한 순간인 것 같아요. 아직은 봄 느낌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낮에 지나오면서 본 화단에는 벌써 새 잎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던데요.^^
매일 별일 없이 지나가는 게 오늘의 리스트에 하나씩 들어있을 것 같은 날이 일년 조금 더 지나고 있습니다만, 오늘도 긴급문자가 여러번 오고, 뉴스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중요하게 나옵니다. 지난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이제 8만명이 넘는 인원이 접종을 했습니다. 첫날과 다르게 부작용 의심사례가 늘었고, 오늘 뉴스에서는 백신 접종후 사망자가 2명이나 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상자가 아닌데 접종받은 사람들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줄어들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많이 줄지 않아서 오늘도 400명대인 것 같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되는 뉴스에서는 그외에 다른 것들도 많이 있었는데, 신도시 개발 관련 투기 의혹과 검찰의 수사권 관련 내용과 같은 다른 내용도 있었습니다. 가까울지도 모르고, 멀 지도 모를 수많은 일들이, 오늘 하루에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달 26일은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이 될 때까지 보름달이 뜨는 건 알지만 보러가기는 조금 귀찮다,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밤에는 조금 춥기도 하고요. 그런데 12시 10여분 남기고, 갑자기 더 늦으면 못한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나갔습니다. 달이 머리 위 천장에 있는 것처럼 위에 있었는데, 구름이 없어서 동그란 달이 잘 보였어요. 달은 하얗고 빛은 노란빛처럼 느껴졌는데, 급한 마음에 사진부터 찍었지만, 배터리가 얼마 없어서 저장된 건 몇 장이었어요. 그러다 왜 달을 보러왔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달이 참 예뻤습니다.
가끔 잘 하려고 하다가 진짜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늘 있을 것 같아서, 늦게 늦게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앞에 여유가 있으면 나중에 시간이 없고, 당연해보이는 것 말고 다른 것들을 잘 하려다보면 원래 하려던 것이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아, 그렇구나, 하다가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다시 다음에는 다른 일들에서 또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고, 그리고 아, 그렇구나, 하고.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적었어요. 달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많이 춥지 않아서 좋았고,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크고 선명하게 잘 보이던 달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12시가 가까워지는 늦은 시간이 되었을 때, 오늘도 그날 생각이 났습니다. 한참 전 같은데, 생각해보니까 아직 한 주일도 안 지났네요. 한 달이 달라져서 그게 한참 전 같은 느낌이지만, 지난 금요일과, 마음은 수요일 밤 사이의 일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잠깐 사이에 어제가 된 3일 수요일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가느다란 가지만 남아있을 것 같은 화단에 조금씩 새 잎이 나기 시작한 나무가 있어서 3월이 봄이라는 것을 생각했어요. 한달쯤 더 지나면 예쁜 꽃이 필 거예요. 자주 이 나무 앞을 지나가면서 꽃이 피면 사진을 찍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