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이 제목 봤을 때, 우리 집에도 있어, 방해자! 이건 내 얘기일 거야, 라고 생각하신 분 손 드세요. 저요(손). 이 책은 창조적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창조성'과 '모성'의 충돌과 그 사이를 헤쳐나가며 "숲속에서 길을 잃고 스스로 길을 발견하는"(53쪽) (주로) 작가들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엄밀히 말해 '창조'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창조의 개념을 넓게 볼 때 어느 정도는 일상적으로 창조를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어머니로서 - 업무에도 일정 부분 창조성이 필요하다, 또한 리뷰 하나를 쓰기 위해 끙끙대는 시간들 - "내 이야긴데?" 하는 지점들을 다수 발견한다. 


예컨대 이런 부분.


양육의 경험은 종종 분열(disintegration)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 버레이처는 "아이가 가하는 지속적인 공격"이 양육을 한층 복잡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 같은 공격은 그야말로 "엄마의 말하기"와 "사고하고 성찰하고 잠자고 이동하고 맡은 일을 완수하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받아 구멍이 숭숭 난 자기 서사" 안으로 난입한다. 결국 근본적으로 일관성 없는 일련의 분절된 경험만이 덩그러니 남게 된다.  (38쪽)


'분열'이야말로 일하는 엄마가 되면서 내가 느낀 가장 심각한 변화다. 나는 내 자아가 쪼개지는 것을 느낀다. 한쪽에는 사회 속에 내 자리를 가진 직업인으로서의 내가, 한쪽에는 아이의 똥을 닦아주며 동요를 불러주는 내가 있다. 아이가 없는 경우에도 업무와 사생활을 똑 부러지게 분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퇴근 후에도 업무 연락을 받거나 업무에 관해 고민하고, 출근 후에도 이런저런 사적인 고민을 놓지 못한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 그 분리는 거의 불가능해지는데, 위 인용문에서 말한 "공격"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나의 생각이나 고민, 일 처리가 아이에 의해 수시로 방해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에 출근해서도 어린이집에서 걸려온 전화에 가슴이 덜컥하거나 학원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등 내가 임의로 미루거나 조절할 수 없는 방해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더 큰 문제는, 행위에 있어서는 분리가 더 어려우면서도, 존재에 있어서는 양자가 더 멀어져 있다는 점이다. 즉, 직장인인 나와 일상의 나 사이의 간격보다 직장인인 나와 엄마인 나 사이의 간격은 훨씬 넓다. 그 넓은 간격 사이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두 가지 업무를 수시로 지시받아 교차수행할 때와 비슷하게 심한 피로감과 효율성 저하를 불러온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좋지 않은 결과가 "죄책감"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은 "구멍이 숭숭 난 자기 서사" 안에 쉽게 침입해 들어온다. 내가 어쩌자고 아이를 낳았을까? 내가 얼마나 잘났다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 채 일에 매달려 있나? 아이가 어딘가 잘못되면, 그건 다 아이 곁에 없었던 내 탓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내용.


"모성은 하나의 정체성이다. 모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성인기에 발생하는 정체성 변화 가운데 가장 심대하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저자 앤드루 솔로몬은 2013년에 발표한 심리학 박사논문에서 부모가 된 여성이 두 가지 새로운 관계에 대처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아이와의 관계이고, 둘째는 엄마가 된 스스로와 맺는 관계다. 이 같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 나아가 창작자 엄마로서 자기 직업과 맺는 관계를 재구축하는 일은 한 인간으로서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모성에 대한 기대는 어떤 것인지 자기 자신을 재정의하는 일과 연관된다.  (52쪽) 


자기 자신을 재정의하는 일. 한마디로 다시 태어나는 일이다. 

권정민 작가의 <엄마도감>의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한다. 

"엄마가 태어났습니다. 나와 함께."

사람은 일생 동안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사람'에서 '엄마'가 되는 일은 뭐가 더 어려울까? 옛날처럼 집안에서 여러 형제가 함께 자라며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다가 바로 시집 가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 더 수월했을까? 어떤 면에서는 그랬을 것이다. 기대하는 역할, 수행하는 역할이 일치하니까. 반면, 양육과 전혀 관계 없는 삶을 살던 사람이 엄마가 되는 일은 앞서 말한 '격차' 때문에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새삼 깨닫는다. 내가 이렇게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나? 내가 이렇게 조용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었나? 내가 이렇게 고차원의 대화와 우아한 식사시간을 그리워하는 사람이었나? 


약 1년 전 쓴 글에서 고백한 바 있다. 어렵게 마련한 나의 소중한 아침시간을 방해하는 둘째에 대해서. 하지만 둘쨰의 방해 자체를 루틴의 하나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그렇지만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에서 버레이처가 던진 화두, "부단한 탐사를 거쳐 재발견된 환경"에서 벌어지는 모성적인 무언가와의 분투는 나름대로 생산적인 것이 아닐까?"(39쪽)에 대하여, 나는 다소 회의적인 눈길을 보낸다. 그렇게 행해진 '분투'에서 분명 뭔가를 얻을 수는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자각, 나아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 자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신선한 시각과 영감. 그렇지만, 자각과 시각과 영감을 모아 무언가를 창조해 내기 위해서는 결국 고독이 필요하다... 자유가... 그리고 (고독하며 자유로운)시간!! 시간이 필요하다. 절대적으로. 

이 책 서두에서 보여준 "코르크판으로 모든 틈을 막은 방에 처박혀 침대에서 글을 끼적인 프루스트. 자기만의 탑에서 내려오다가 본인의 두 자녀와 마주치고는 의아하다는 듯 이렇게 물은 예이츠. '얘들은 누구지?', 음식 냄새의 미묘한 변화마저 사고를 방해할까 봐 수 주 동안 스위스 치즈 샌드위치만 먹은 비트겐슈타인."(25,26쪽)의 이미지는 직업인과 엄마 사이의 간격보다 더 넓은, 어질어질 해질 정도의 격차를 ('모성'과 사이에) 느끼게 한다.   

 

그런데 내가 더 많은 글을 읽고 쓸수록 한 가지 사실이 점차 명확해졌다. 양육과 창조성이 만나는 장소는 정체성들의 교차점이 아니라 일종의 네거티브 공간, 즉 불가능성의 자리처럼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 정신분석 이론가 리사 버레이처가 말한 "지적인 노동과 모성적 노동(maternal labor)은 왜 서로를 지워버리는 것처럼 보이는지 그 이유에 대한 난제"와 마주한 것이다.  (30,31)


이 책에서는 "창조적 모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왜 '모성'이어야 하는가? 양육이 문제라면, 양육을 담당하는 부성 또한 창조력과 씨름하게 되지 않을까? 나는 어느 정도는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에서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모체가 담당하는 역할(수정을 제외하면 전부다)을 생각할 때, 나아가 '모성'과 '어머니'에 대한 사회의 기대치와 아이의 기대치를 생각할 때, '모성'과 '부성'을 동등한 자리에 놓기는 무리다. 특히 이 책은 1900년대에 주로 활동한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애초에 임신과 출산에 있어서 선택의 가능성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에, 이들의 작품을 이해할 때에는 '모성'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이 책이 하려는 이야기 중 하나는 어떻게 모성이 우발적 사고이자 의무에서 하나의 선택이 되었으며, 그것이 여성들의 삶에 얼마나 심오한 영향을 끼쳐왔는지에 관한 것이다. 여성 작가들의 커리어에 관해 읽을 때, 그들이 얼마나 적은 선택지를 갖고 있었는지 기억하는 것은 필수다. 앨리스 닐이 그녀의 첫 결혼에 관해 말했던 것처럼, "처음에 나는 아이들을 원치 않았다. 아이들은 그냥 생겼다."  (67쪽) 


가장 처음 등장하는 예술가는 화가 '앨리스 닐(1900~1984)'이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정리하기로 하고, 이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에게도 결혼과 출산, 양육은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앨리스 닐은 점차 주변 가족들을 자신의 예술에 동참하게 하면서, 예술과 모성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 

토니 모리슨의 <술라>에서는 흑인 여성과 딸이 기차 여행을 하던 중, 흑인출입이 가능한 화장실을 찾지 못해 노상에쭈그려 소변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흑인들은 더했겠지만, 백인 여성들에게도 어려움이 있었던가 보다. 공중화장실 출입이 페미니즘 이슈였던 시절, 앨리스는 한 학술대회에서 치마를 들어 올리고 바닥에 오줌을 누면서 급한 볼일 때문에 안절부절하는 상황을 즉석 시위로 전환시키기도 했다."(110쪽)


이 책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앨리스 닐을 시작으로, 도리스 레싱, 어슐러 르 귄, 오드리 로드, 수전 손태그, 앨리스 워커, 앤절라 카터.

이들이 창조를 위해 어떤 분투를 했는지 살펴볼 앞으로의 여정이 몹시 기대된다. 


'엄마'와 '영웅'이라는 단어를 함께 입에 올리면, 대부분은 자기희생의 이미지를 당연하다는 듯이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창조적 모성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다. 투쟁이나 구원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창조적 모성은 자기발견의 여정에 나선 어느 중심인물의 이야기다. 그녀는 빵 부스러기(그러니까 일화와 종잡을 수 없는 여러 순간)로 표시한 길을 따라 나선 뒤로 지하 세계까지 떨어졌다가 되돌아온다. 숲속에서 길을 잃고 스스로 길을 발견하는 주인공이다. (...) 그리하여 나는 반란의 정신으로, 말소에 대한 거부로, 제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한 젊은 오이디푸스를 향한 일격으로, 엄마들의 이야기를 영웅담으로 써내려 가려고 애썼다.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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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성과 창조성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9-30 07:39 
    독서괭님의 ‘불가능성의 자리에서 분투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고 씁니다. 너무 좋은 글이라서, 또 제게 폭풍처럼(?) 여러 생각을 불러온 글이라서 천천히 2번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받았는데,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글 마지막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자각, 나아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 자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신선한 시각과 영감. 그렇지만, 자각과 시각과 영감을 모아 무언가를 창조해 내기 위해서
 
 
건수하 2023-09-21 14: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창조적인 작업을 하지는 않지만.. 느끼는 바가 많네요.

요즘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 를 읽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성, 여성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사실 저는 그런 긍정적인 건 다른 사람 하라고 하고 그냥 나 하고싶은 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서 말이지요..

투덜거리기도 하고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고는 있는데, 어젠가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는 속이 좁다며... -_-
할머니는 훨씬 너그럽다고 한 걸로 봐서는 제가 무조건 포용해주고 희생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 말 같은데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지만 전 그냥 그런 사람으로 살려구요....

잠자냥 2023-09-21 15:30   좋아요 4 | URL
좁수하... ㅋㅋㅋ
집사3이 은근 엄마 디스 많이하네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21 15:34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놓고 잘 때는 엄마 좋아 이러면서 막 껴안고 -_-

그냥 속좁게 서로 디스하며 살려구요 흥..

독서괭 2023-09-21 16:4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건수하님. 저도 그리 너그러운 엄마는 아니랍니다. 엄격한 편인데요. 그래서 애들에게서 비슷한 말 들어봤어요. 할머니/이모(님)은 착한데 엄마는 안 착하다 뭐 그런 말? ㅋㅋㅋ 속으로 ˝이녀석아, 그분들은 너희를 훈육할 책임이 없으니까 그렇지..˝라고 생각했지만 아 그래 하고 말았죠.
어떤 분들은 아이들 보는 게 너무 좋다고 육아휴직 할 때 너무 좋았다고 하시던데, 저는 복직할 떄 엄청 좋았거든요 ㅋㅋ 저도 나 하고싶은 대로 살고 싶습.. 일단 내가 가고싶은 식당에 좀 가고싶다.. ㅠㅜ
잘 떄는 엄마 좋아 이러면서 껴안는 게 집사3의 진심입니다 ㅎㅎ 귀여운걸요?

건수하 2023-09-21 19:59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공감해주셔서 기쁘구요 ㅋㅋ 저도 온가족 중 제가 젤 엄하기 때문에 (…)

지금은 뭐 괜찮은데 사춘기 본격 시작되면 마상을 좀 입을 것 같아요. 지금을 즐겨야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09-22 08:54   좋아요 2 | URL
ㅋㅋㅋ
그래도 님들의 아이들은 어려서 엄마 디스를 귀엽게 하고 있네요.
안 착하다. 속 좁다.ㅋㅋㅋ
사춘기가 되면요.....ㅜㅜ
엄마의 내면을 분석하면서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ㅜㅜ
지금 제가 마상 입고 있는 중입니다.ㅋㅋㅋ
아이들의 불만은 곧 친구네 엄마 아빠와 비교 시작되며 다른 엄마는 된다는데 왜 엄마는 안 되냐고 질문을 해대는데...음...너무 엄격하게 키우다 보면 사춘기가 되었을 때 가슴에 총알 많이 박히더이다. 그래도 잘 고쳐지지 않으니 전 이제 녀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입을 마상을 두려워하는 중입니다.ㅋㅋㅋ
상처받지 말고 즐기세요.
엄한 엄마라도 결국은 엄마 찾는 듯해요.
두 분은 좋은 엄마 잘 하고 계십니다.^^

건수하 2023-09-22 08:59   좋아요 2 | URL
전 꼭 저 안 찾아도 되는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ㅋㅋㅋ
(배부른 소리일까요?)

책읽는나무 2023-09-22 09:14   좋아요 3 | URL
그 때가 되면 애들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해서(방문 닫음) 괜찮을 거에요.ㅋㅋㅋ
근데 하루에 딱 바쁜 그 시간이 매일 매일이니....
이런 것도 고딩 졸업하면 끝! 곧 해방이다! 생각하며 참고 살아요.
근데 이웃집 보니깐 대학 졸업하니까 다들 집에 들어와 다시 가족 완전체가 되어 있던데....아??!!!! 싶은 맘이 들어서...좀 불안하네요.

독서괭 2023-09-22 21:14   좋아요 1 | URL
대학 졸업 후 다시 완전체라니 윽..;; 근데 요즘 정말 많더라고요. ㅠㅠ 육아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만요잉. 역시 지금 젤 귀여울 때를 즐겨야겠습니다^^

건수하 2023-09-22 21:24   좋아요 1 | URL
대학 졸업후 완전체요….?;;
미리미리 얼른 독립하라고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안되면 제가 가출해야겠네요 🤪

다락방 2023-09-21 15: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나니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독서괭 님 굉장히 지혜로운 분이신 것 같아요. 음, 그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는 데에서 오는데요, 저는 올해에 이 ‘받아들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거든요. 받아들임이 굉장히 많이 그리고 크게, 내 고통을 줄여준다는 생각을 해서요. <인생 수업>에도 surrender 로 표현되는데, 우리가 대부분 힘들고 고통스러운 까닭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도망가려고, 맞서려고 해서잖아요. 그런데 피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피하려고 하니까 힘든것이고, 이럴 때 받아들인다면 아예 다른 식의 길이 열린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됐어요. 저는 이걸 올해 깨달은 것 같은데, 독서괭 님은 아마도 훨씬 오래전에, 그도 아니라면 엄마가 되고나서부터 깨달으셨던 게 아닌가 싶어요. 참 지혜롭고 따뜻하셔요.

독서괭 님, 참, 이런 페이퍼에 이런 댓글은 쑥스럽지만,
좋아합니다.

잠자냥 2023-09-21 15:29   좋아요 4 | URL
뭐야 벌써 한 잔 했어?!

건수하 2023-09-21 15:34   좋아요 2 | URL
아 이 댓글에 위 댓글을 단 제가 부끄러워지고...

하지만 현명하다는 것은 하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독서괭 2023-09-21 16:58   좋아요 2 | URL
아휴, 피곤한 오후시간인데 다락방님 댓글 보고 힘이 납니다.
그런데, 훨씬 오래전에 아니고요.. 작년에 저 글 쓰면서 깨달았던 거랍니다? ㅋㅋㅋ 그 무렵 남편이랑 싸우고 심란했는데 마음가짐을 바꾸고 나니 마음도 편해지고.. 1년 지난 지금,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헤헷. 뿌듯하네요. 다락방님은 항상 배우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으시잖아요. 부장님쯤 되면 그게 참 어려운 거잖아요. 심지어 알라딘 셀럽이신데.. ㅎㅎㅎ
제가 많이 좋아하는 건 이미 알고 계시죠?(찡긋)

독서괭 2023-09-21 16:58   좋아요 2 | URL
건수하님/ 부끄럽다뇨. 위에도 달았지만 전 매우 공감합니다. 하트수하님 ㅎㅎ

잠자냥 2023-09-21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농담 창조 괭
웃음 창조 괭

독서괭 2023-09-21 16:58   좋아요 2 | URL
아니 이런 엄청난 칭찬을??

페넬로페 2023-09-21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참 이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독서괭님같은 시절에 더 많이 책 읽고 더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을 해봐요.
아이가 자라 시간이 더 많아졌는데도 삶이 더 타이트하게 느껴집니다.ㅠㅠ

프루스트나 비트겐슈타인은 우리랑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냥 우리가 사는 세계가 더 나아요^^

독서괭 2023-09-22 21:29   좋아요 1 | URL
앗 페넬로페님 정곡을 찌르심 ㅋㅋㅋㅋ 저도 지금 젤 부지런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가 자라 시간이 많아졌는데 삶이 더 타이트하다고요…? 제게 희망을 주소서 ㅠㅠ
여기 작가들은 창조하는 직업이라 더 힘들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온힘을 다해 빠져들어야 해낼 수 있는 작업일 테니까요? 프루스트는 아팠으니까 안 부럽네용^^

미미 2023-09-21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내용 같은데 괭님의 글을 보니 좀 더 이해가 되네요. 엄마들에게 고독의 시간을 더 주고 아빠들에게 ‘창조성‘의 경험을 더 주기 위해서 직장 내 어린이집을! 특히 아빠 직장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수하 2023-09-22 09:00   좋아요 2 | URL
아빠 직장에!!! 직장 어린이집 데리고 다니는 아빠들이 참 힘들어하더라고요 :)

미미 2023-09-22 09:14   좋아요 1 | URL
아 수하님 말씀에 찾아보니 직장 어린이집 이곳저곳에 있네요! 사업체 지원금도 60% 받고 있고요. 윤석열스럽게 있는걸 만들자고ㅋㅋㅋ😳

독서괭 2023-09-22 21:30   좋아요 2 | URL
직장 어린이집 없는 곳도 많긴 한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아빠들의 부성을 응원합니다 ㅋㅋ 요즘은 남자들 육휴도 늘어나는 추세니까요^^

은오 2023-09-21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은 역시 멋있으십니다.

독서괭 2023-09-22 21:30   좋아요 2 | URL
내세에는 은오님을 두고 잠자냥님과 겨뤄야겠다.

책읽는나무 2023-09-22 0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 멋있다는 말에 저도 한 표!^^
이 아침에 어제 테이크 아웃 해 온 커피 넘 많아 반 남겼다가 지금 다시 데워 마시면서 괭 님 글 읽었어요.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네요.
괭 님의 글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전 스트레스 수치에 좀 민감한 편이라 일찌감치 큰 아이 가졌을 때 입덧도 시작되어 직장을 나왔어요. 체력적으로도 안 될 것 같아 그냥 아이 키우기에 올인하고 싶기도 했었구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육아를 한다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는데 괭 님은 두 가지를 다 하면서 직장인과 엄마 두 세계를 넘나들며 느꼈을 고단함과 고민과 자책감이 공감되면서 한 편으론 어쩌면 나보다도 괭 님이 더 어른스럽단 생각을 해 봅니다.(저 정신연령 검사했는데 33세!)
저도 이 책 괭 님과 같은 마음으로 샀어요.ㅋㅋㅋ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작가들이 이 방해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궁금했어요. 예상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용문을 읽어 보니 사길 잘 했단 생각이 듭니다.
늘 괭 님을 응원하겠습니다.^^

독서괭 2023-09-22 21:37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커다란 기쁨이라니 저야말로 커다란 행복😍
“분열”이란 말이 딱 워킹맘인 제 마음을 저격해서 그렇지, 전반적으로 전업주부가 일하는 엄마보다 편할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ㅜ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직장과 집을 왔다갔다 하는 게 기분전환(?)이 되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창조하는 일을 하니 더 힘들었을 것 같고요.
아 저 정신연령 검사 28살입니다. 언니…!!!ㅋㅋㅋ
책나무님도 같은 마음으로 사셨군요^^ 전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말이 서문에 많아서 신났어요. 여러 작가들의 다른 경험들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언제나 책나무님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23-09-29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글이에요. 아, 독서괭님…. 너무 너무 좋아요. 시댁에서 밥 먹는 사이 시간에 읽는데 넘 좋아요. 알라딘 이웃님들 댓글들도 심금을 울립니다. 집에 가서 댓글 달게요.
긴 댓글이 될 거 같아요…. ㅎㅎ
고마워요, 독서괭님!

독서괭 2023-09-29 13:43   좋아요 0 | URL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9-30 07:43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먼댓글 달았어요^^ 손 잡자는 내용입니다.
오늘 좋은날 되세용!!

독서괭 2023-09-30 08:18   좋아요 0 | URL
잠이 번쩍 깨서 읽고 왔어요. 단발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Chapter 7 Hammurabi and the Babylonians


- Hammurabi's Code - 


때는 1792 BC/BCE. 

Mesopotamia의 도시 Babylon에 역대급 왕이 탄생했으니 그 이름 Hammurabi. 그는 whole southern part of Mesopotamia를 정복하고(*이미지 참조), "to swear allegiance to him". 그리고 스스로를 "the reverent god-fearing prince"라고 칭한다. 왜 프린스? 당시 젊었나? 흠.

그는 왕은 "to make justice appear in the land, to destroy the evil and the wicked so that the strong might not oppress the weak." 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오, 이 말 좀 멋진데? 이거 잊어버린 지도자가 얼마나 많은가. 


함무라비는 그 유명한 'Hammurabi's Code", 함무라비 법전을 편찬했다. 가장 유명한 조문은 "An eye for an eye, and a tooth for a tooth". 예시로 들어준 내용 중 여기까지는 납득이 되는데 뒷부분은.. 건축물 지었다가 무너지면 다 사형. 뭐하면 사형. 사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그대로 적용되지도 않았고 신분에 따라 달랐던 모양이다. 

함무라비 시대 Babylonian들은 하늘을 열심히 관찰했고 "constellation"을 연구했으며, 

1년을 12달로, 1일을 24시간으로, 1시간을 60분으로 나누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Chapter 8  The Assyrians


- Shamshi-Adad, King of the Whole World -


메소포타미아 남쪽에 함무라비가 있었다면, 북쪽에는 Shamshi-Adad가 있었다. 함무라비만큼 유명하지 않은지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자꾸 참치 생각나고... 그는 Assur의 왕이었는데 함무라비와 달리 법의 지배 같은 거 필요 없는 dictator였다. 


단어체크

* The temple was made out of cedar logs.

* put them up on stakes

* obey every single one of his decree


그는 Assyria 제국을 세웠고, 죽으면서 한 아들에게는 제국 전체를 맡기고 한 아들에게는 가장 큰 도시 Mari를 맡겼으나 아들들 성격은 잘 몰랐던 모양. the brothers bickered with each other. 막 nasty한 편지 보내고 지저분하게 싸우다가 함무라비에게 정복당해 폭망. 


- The Story of Gilgamesh - (*이미지 참조)


그 유명한 길가메시 서사시 내용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3,000-1,200 BC/BCE 만들어진 이야기로 추정. 

길가메시는 Uruk의 왕이었는데 어찌나 포악했던지 "The people of Uruk were desperate to get rid of this wicked king."

그래서 이들은 sky-god, "Anu"에게 부탁했다. Anu는 Enkidu라는 반인반수를 보내 길가메시랑 싸우라고 한다. 그러나 Enkidu는 엉뚱하게 성 밖에서 양치기 소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회화 된다. 어느 날 결혼 피로연에 참석했던 길가메시는 신부를 뺏어가려 하고, 분노한 Enkidu가 맞서 싸우는데.. 둘은 아름다운 청춘만화의 결말처럼 싸우다 친구가 된다. 석양빛을 받으며..저 태양을 향해 달리는거야 친구야!! 


절친이 된 둘에게 시련이 닥쳐오니, 어느 날 신의 황소가 지상으로 도망쳐 사람을 막 잡아먹었던 것. Enkidu가 싸워 황소를 죽이지만, 신의 분노를 사 무서운 병에 걸려 죽고 만다. 그의 죽음에 충격받은 길가메시는 Utnapishtim(the only immortal man) -이름 너무 어려움 - 을 찾아가 영생의 비밀을 묻는다. 그가 친절하게 비법을 두 개나 알려주는데도 다 말아 먹는 길가메시 바부팅이.... 


단어체크

* He gasped out 

* holes and chasm

* A snake slithered up to him. 



Chapter 9  The First Cities of India 


- The River-Road -


* rubber hasn't been invented yet. 

메소포타미아와 인디아 사이의 교역이 등장한다. Indus River 중심으로 발전한 문명은 Harappan civilization. 이 이름 왜이렇게 낯설지? 아, 지금은 Indus Valley Civilisation(s와 z가 혼용되는 모양) 이라고 더 많이 불리나 보다. (*이미지 참조)


- The Mystery of Mohenjo-Daro -

 

모헨조 다로라는 도시가 인디아에 있었는데, 풍요로웠던 이 도시가 사라져버린 미스테리에 관한 이야기다.

The people of the Harappan cities stayed independent. 

메소포타미아가 사르곤, 함무라비, 참치..아니 샴시아다드 등의 정복자에 의해 통일되었던 것과 달리, 인디아는 여러 도시가 독립성을 유지했다. 독립을 좋아하는 나에겐 이게 좋아보였지만, 반전이 있었던 것... 

"citadel"로 둘러싸인 도시, 모헨조 다로는 40000명이 넘게 거주하는 큰 도시였는데, 1750 BC/BCE 무렵에 사람들이 다 떠나고, citadels crumbled. 

어째서 이 도시가 망했는지는 연구자들도 밝혀내지 못했는데.. 인디아에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가 힌트가 아닐까, 저자는 제시한다. "The Hunter and the Quail" - 바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 지역 도시들이 통일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기 때문에 주변의 침략에 버티지 못한 게 아닐까, 추정하는 것이다.


단어체크

* jostle at each other

* you're rumpling my feather! 



* 함무라비 시대 바빌로니아 지도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 시드니 대학에 있는 길가메시 동상이라고.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 인더스 문명 지도. 가운데 크게 모헨조 다로가 보인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문명 사이 교역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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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9-19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길가메시 바부팅이 ㅋㅋㅋㅋㅋ 그래도 동상은 참 멋지네요! ^^

독서괭 2023-09-20 13:03   좋아요 1 | URL
왜 하필 길가메시를 세워놨을까요? 바부팅인데...ㅋㅋㅋ

건수하 2023-09-19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폭망 바부팅이 ㅋㅋㅋ


slither 슬리데린이 저기서 온 건가? 했네요

독서괭 2023-09-20 13:05   좋아요 1 | URL
슬레데린이 뭘까 ,찾아봤는데 해리포터 기숙사였군요 ㅎㅎㅎ 상징 동물이 뱀인 거 보니 맞지 않을까요??

건수하 2023-09-20 15:46   좋아요 0 | URL
slither 워드 슬럿 에도 나오더라구요! 이제 안 까먹을듯 ㅎㅎ

책읽는나무 2023-09-19 2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팅이였었죠? 길가메시!ㅋㅋㅋ
잠을 푹 잘 거면 뭐하러 그곳까지 가서...ㅜㅜ
참치ㅋㅋㅋ

독서괭 2023-09-20 13:06   좋아요 1 | URL
아니 깨어있으라는 말 듣자마자 자는 건 뭘까요? 청개구리??
진짜 자꾸 참치 생각나요. 나중에 참치로만 기억할 것 같아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09-19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페이퍼 엮어서 책으로 내심을........ 긴하게 건의드립니다. 너무 알차고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독서괭 2023-09-20 13:07   좋아요 0 | URL
뭐 이런 걸 책으로.. 종이 낭비입니다 ㅋㅋ 그래도 감사해요 단발님^^

거리의화가 2023-09-20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음상으로는 샴시 아다드? 참치 넘 웃겨요!ㅋㅋ 길가메시 영생의 비밀 얻으면 뭐하냐구요. 결국 바부팅!ㅎㅎ 특히나 그 편은 이름들이 다 어려워서 저도 읽을 때마다 멈칫했습니다. 괭님 페이퍼는 복습용으로 정말 좋아요.

독서괭 2023-09-20 13:08   좋아요 0 | URL
샴시 아다드... 참치 하나더... 1년 뒤 저는 참치 하나더 그 사람 누구더라 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화가님 감사해요~ 얼렁 10장 읽고 화가님 페이퍼로 공부해야겠어요 ㅋ
 

이번주 며칠 빠졌더니 진도가 자꾸 늦어져서, 50분의 자유시간 이용해서 공부공부. (다시 찾은 50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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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16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독서괭 2023-09-16 15:38   좋아요 0 | URL
😘😘😘😘😘

건수하 2023-09-16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에도 열공 _

독서괭 2023-09-16 15:38   좋아요 0 | URL
다들 열심히 하셔서 불끈 ㅋㅋ

잠자냥 2023-09-16 1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 그만 자고 일어나!

독서괭 2023-09-16 13:05   좋아요 1 | URL
쓰읍(침닦기)

페넬로페 2023-09-1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혼자 살짝 웃었어요.
저도 알라딘에서 준 사은품,
책 속에 끼어놓고 북마크와 메모지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독서괭 2023-09-16 15:39   좋아요 1 | URL
흐흐 일력 좀 쓰다가 말고 해를 넘겼는데 메모지로 쏠쏠히 사용중입니다. 페넬로페님도^^

단발머리 2023-09-16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다운 공부의 모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져요, 독서괭님!!!!!!!

독서괭 2023-09-16 20:06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멋진 단발님!!^^😘
 


Chapter 6 The Jewish People


- God Speaks to Abraham -


옛날, 아주 머언 옛날에,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Ur"(우르 *이미지 참조)에 Terah라는 남자가 살고 있었어요.

그에게는 아들 Abram이 있었고, 며느리 Sarai도 있었지요.

장사를 하던 Terah는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하던 Sargon이 죽은 후 Gutians 부족(위키피디아에 보니 결국 이들이 Ur를 함락한 듯?)이 자꾸 전쟁을 일으키자 불안해져서, ziggurat(*이미지참조)에 가서 the moon-god에게 기도하기도 했답니다.

결국 Terah는 아들,며느리와 함께 "Haran"이라는 북쪽 도시로 이사했어요. (지도에 안 나오는데, 다른 데서 찾아보니 지도상 더 위쪽에 위치하는 듯. Haran을 검색하니 Terah의 아들 중 하나라고 나와서 헷갈림.) 

Terah가 죽고 나서, 어느날 Abram은 신의 목소리를 듣게 되지요. "I am the ond God"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그에게 "Cannan"(*이미지 참조)으로 가라고 말합니다. 말 잘 듣는 그가 Cannan으로 식솔을 모두 이끌고 옮겨가자, 신은 너와 네 아내가 모든 이의 부모가 될 것이라 약속합니다. Sarai는 이미 90이 넘은 나이였으므로 이들은 웃고 말지만, 이름까지 개명한 (Abram-> Abraham = father of many children / Sarai->Sarah = princess) 이들에게 아이가 태어나지요. (90세에 출산이라니..가혹하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Issac, 그 이름은 'laughter'라는 뜻이랍니다. 

Issac은 Jacob을 낳았고, Jacob은 열두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이들의 이름을 딴 12부족은 "became known as the nation of Israel, or the Jewish people". 


- Joseph Goes to Egypt - 


Jacob은 열두 아들 중에도 Joseph을 가장 예뻐했어요. 어느날 Jacob은 Joseph만 불러서 몹시 아름답고, 부드럽고, "trimmed with a border of purple" 한 코트를 선물합니다. 다른 형제들은 grumbled about Joseph's coat, but he boasted about his coat. 

요셉이 꼴보기 싫었던 형제들은 그를 몰래 노예로 팔아버립니다. 그러고는 이들은 코트에 smeared some goat blood 한 후 야곱에게 요셉이 죽었다고 뻥치죠. 


이집트에 노예로 끌려간 요셉, 그러나 운좋게도 그는 Potiphar(이름임. 당시 the captain of the pharaoh's guards. 파라오의 경호대장?)의 신임을 얻지만, 경호대장의 아내가 요셉을 모함하여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간단히 넘긴 것 같은데, 사실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려 했는데 요셉이 도망가자 그가 자기를 강간하려 했다고 모함했다는 내용. 이것이 '꽃뱀' 신화의 모태인가??) (* 이미지 참조)


감옥에 갇힌 요셉. 어느날 다른 수감자의 꿈을 '감옥에서 곧 나간다는 뜻'이라고 해몽해 주었는데, 며칠 후 정말로 간수가 오더니 "You've been pardoned"라며 풀어줍니다. 요셉은 출소하는 수감자에게 나를 잊지 말라며 신신당부하지만 홀랑 까먹어버리는 으-리없는 수감자. 그러나 신은 아직 요셉을 버리지 않았으니, 어느날 파라오가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하자, 드디어 요셉을 생각해낸 수감자에 의해 파라오 앞에 오게 되지요. 

꿈 내용은 "seven fat cows graze. seven thin cows swallowed the fat cows." -> 요셉은 그 의미를 "7년 동안 풍작, 그 후 7년 동안 가뭄"이라 해몽하고, 요셉이 마음에 쏙 든 파라오는 "I will put you in charge of gathering the grain" 하며 그를 chariot에 태워 방방곡곡에서 식량을 모으게 합니다. 

7년 뒤, 진짜로 famine이 찾아옵니다. 저 멀리 Cannan에서 굶주리던 형제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에 오자, 요셉은 이들을 용서하고 모두 이집트로 이주하게 합니다. 그들은 다른 이집트인들이 여러 신을 믿는 와중에도 꿋꿋이 그들을 인도한 "the one god"을 worship 했답니다. 끝. 



*  Ur (우르,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 Ur 에 있었다던 ziggurat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 Canna의 위치. 도시가 아니라 지역이네요.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 경호대장 부인의 유혹에 도망치는 요셉. 

 Joseph and Potiphar's Wife - Filippo Falciatore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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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9-15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 이미지에 나오는 Amorite (Jerusalem 약간 오른쪽) 이 제가 오늘 올린 분량에 나오는 왕 Shamsi-Adad의 출신지역 입니다 :) 레반트 지방이라고 하더니 저쪽이군요. 저때는 지중해를 The Great Sea라고 불렀나봐요 ^^

독서괭 2023-09-15 19:48   좋아요 1 | URL
오호 그렇군요. 계속 지도를 보며 읽어야겠어요 ㅎ 사르곤도 the great Sargon이라고 나오던데 great가 최고 좋은 뜻이었나 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3-09-16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글 지도 굉장히 친절하네요!ㅎㅎ
저도 90세에 출산이라니 너무했다라는 생각과 더불어 꽃뱀 신화 끄덕끄덕했습니다. 역시 그림이 있었군요^^

독서괭 2023-09-16 17:14   좋아요 1 | URL
역시 한글로 보니 눈이 확 트이더군요 ㅋㅋㅋ
네 그림도 여러개 있나 봐요! 요셉 꽃미남 ㅋㅋㅋ

단발머리 2023-09-16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경에는 보디발의 아내가 여러 번 꼬셨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인이 날마다 요셉에게 청하였으나(창세기 39:10) 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잘생긴 청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서괭 2023-09-16 20:05   좋아요 1 | URL
날마다요?? ㅋㅋㅋ 엄청난 열정이네요 ㅋㅋㅋㅋㅋ ㅋㅋ

단발머리 2023-09-16 20:23   좋아요 0 | URL
😍😍😍 이렇게 되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ㅋㅋㅋㅋㅋ
 


9장 뉴라이트가 벌이는 원한의 정치


오호. 9장은 매우 흥미롭고, 역시나 열받는 내용 투성이다. ㅋㅋ 페미니즘은 열뻗침과 함께합니다. 

대놓고 여성의 권리에 반대하는 게 어려우니 오히려 '여성해방'의 용어를 가져다 쓰면서 여성들에게 '진정한 선택권'을 준다는 - 뜯어보면 결국 그 선택이란 건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지만 - 궤변을 외치는 방식은 앞서도 저자가 누누히 말해왔다. 하지만 이 장에서는 정치적으로 뉴라이트라는 집단이 어떻게 '가족 친화적', '모성 친화적'이라는 등의 용어로 자기들 이미지를 세련되게 포장했는지 보다 자세히 알려준다. 

뉴라이트 여성들이 얼마나 페미니즘에 유해한지 생각하면 아찔하고 씁쓸하다. 이들 중에는 '마슈너'라는 사람처럼 진심으로 여성이 능력만 있으면 차별받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화려한 성취로 여성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이 누린 기회들을 처음부터 박탈당한 이들도 있다는 점을 외면하고 그냥 "하면 된다"라고 외치며 여성들에게 명예 남성이 되길 권한다. 자신은 아주 적극적인 외부활동을 펼치면서도 여성은 가족의 품에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사적으로 페미니즘을 이용"하면서도 다른 이들이 페미니즘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게 막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악의적이다. 


읽다가 궁금했던 점, "오웰식 말장난"이 뭘까? 조지 오웰일텐데. 오웰이 이런 말장난을 즐겨했던 걸까?



* 인용문



오늘날의 반격에 출생지가 있다면 아마 이곳 뉴라이트 집단 속일 것이다. 바로 여기서 반격은 처음으로 분명한 이데올로기적 의제를 가진 운동으로 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의 대표 주자들은 여성평등은 여성의 불행을 낳는다는 반격의 핵심 주장을 만들어 낸 최초의 인물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가장 널리 인용되지만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죄, 도덕적 가치보다 물질주의를 더 드높이는 (그러니까 여성들을 탐욕스러운 여피로 만드는) 죄와 전통적인 가족지원 시스템을 뒤흔드는(그러니까 여성들을 생활 보조금에 기대 사는 엄마들로 전락시키는) 죄를 저질렀다며 페미니즘을 비난한 최초의 집단이기도 했다. 주류에서는 이들의 과열된 비유와 지옥불의 이미지를 거부했지만 이들의 핵심적인 정치적 메시지는 살아남아서 미디어의 ‘트렌드‘로 변질되었다. 362,363


정치학자 시모어 마틴 립셋과 얼람은 현대 미국의 정치에서 나타나는 이런 주기적인 현상을 연구하면서 ˝반격의 정치는 자신들의 중요도, 영향력,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집단에 의한 반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전적인 보수 세력과는 달리 이런 ‘사이비 보수층(이는 테오도르 아도르노 Theodore Adomo가 이런 현대의 우익 운동 세력을 지칭한 표현이다)‘은 스스로를 현 상태의 수호자가 아니라 사회적 외톨이라고 인식한다. 이들은 지배 질서를 옹호하려 하기보다는 철이 지난 질서나 상상 속의 질서를 복원하려 한다. 363

이는 뉴라이트의 이상을 상징하는 최초의 법안 발의였다. 이들은 이 법안을 가족보호법Family Protection Act이라고 불렀지만 결국 이들이 1981년 의회에 소개한 법안은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것과는 무관했다. 사실 이 법안의 목표는 단 한 가지, 여성운동의 거의 모든 법적 성취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이 법안에서 제안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남녀 평등 교육의 근간이 되는 연방법들을 없애고, ˝모든 스포츠나 여타 학교 관련 활동에서 남녀가 섞이는 것˝을 금지하고, 결혼과 모성이 여학생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하고, 비전통적인 역할을 맡는 여성을 담은 교과서를 사용하는 모든 학교에 연방의 자금을 중단시키고, 구타당한 아내를 남편으로부터 보호하는 모든 연방법을 폐지하고, 낙태에 대한 조언이나 이혼을 원하는 모든 여성에게 연방의 자금으로 법적 원조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것. 이 법안은 전체적으로 무언가를 금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 기나긴 금지 목록에서 유일하게 무언가를 하자고 제안한 것은 기혼 여성이 아이를 낳고 집에서 지내도록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세금 인센티브 뿐이었다. 369,370

뉴라이트는 여성들이 새롭게 획득한 출산에 대한 권리에 반대하면서 여기에 ˝ 생명 친화적˝이라는 표현을, 여성들이 새롭게 포용한 성적 자유에 반대하면서 여기에 ˝순결 친화적˝이라는 표현을, 그리고 여성들의 대대적인 직업 시장 진출에 적개심을 표출하면서 여기에 ˝모성 친화적˝이라는 표현을 갖다 붙였다. 마지막으로 뉴라이트는 그들 자체, 그러니까 여성의 권리 신장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퇴행적이고 부정적인 태도에 ˝가족 친화적˝이라는 표현을 갖다 붙였다. 과거 남녀평등헌법수정안에 반대했던 집단인 이글포럼은 자신들을 공식적으로 ˝여성해방의 대안' 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1980년 선거 이후 이들은 자신들의 수식어를 “1972년부터 가족 친화적 운동을 선도하고 있는˝으로 바꿨다. 과거 웨이리치는 자신의 적을 ‘여성해방‘이라고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웨이리치는 자신의 원수를 ‘반가족 운동‘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상황을 주도하는 것은 그였고, 페미니스트들이 그의 프로그램에 반발할 차례였다.
이런 오웰식의 말장난은 뉴라이트 지도자들을 수동성이라는 궁지에서 꺼내 주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날로 증가하는 여성의 독립성에 대한 이들의 분노를 감춰 주는 기능도 해냈다. 이는 성공적인 마케팅 수단이었다.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라는 깃발 아래 행진할 경우 이들은 언론으로부터 더 많은 공감을, 그리고 대중들로부터 더 많은 추종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373

마슈너는 그 모욕을 잊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개인적인 상처를 다독거릴 줄 알았다. 스스로를 ‘여자애‘의 하나로 여기지 않음으로써 말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그 테이블의 반대편에 앉아 여성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명예 남성 중 한 명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순전히 재능만으로 그곳까지 갔다. ˝난 한 번도 직업 시장에서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난 모든 걸 내 능력을 통해서 얻었어요.” 그녀는 여성에게는 공적인 영역에서 성공할 기회가 없는 게 아니라 능력이 없다는 법칙에서 ‘예외‘적인 존재였다.
따라서 여성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운동은 ˝아둔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어차피 실력이 있으면 성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건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381

그녀를 비롯한 다른 많은 주부들은 ˝상당히 형편없는 자아상˝과 ˝수동성˝, 그리고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녀는 자기주장을 가지고 ˝장점˝을 발휘하고 싶었지만 교회에 도전하거나 남편을 위협하지 않고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는 만일 자신이 ˝영적인 힘˝만을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기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권위에 대한 갈망을 ˝성령의 힘에 접근하고자 하는˝ 욕망이라는 틀에 끼워 넣으면 용인 가능했던 것이다. 그녀의 야망이 종교의 테두리 안에 있기만 하면 복음주의 공동체 내의 그 누구도 그녀의 야망에 반대할 수 없었다 388

뉴라이트 여성들은 어떤 면에서는 반격의 소용돌이에 갇힌 좀 더 진보적인 ‘여피‘ 자매들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습이었다. 주류 직장 여성들이 내부적으로 반격이 만들어 낸 자기 의심과 비난에 맞서면서 페미니즘의 원칙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편이었다면, 뉴라이트 여성들은 여성운동의 메시지를 내면화하고 자기 결정과 평등, 선택의 자유라는 여성운동의 교의를 자신의 사적인 행동에 말없이 녹여 내면서도 반페미니즘 관점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다. 396,397

미국을걱정하는여성모임의 활동가들은 정장을 입고 사무실에 나가 보고를 하고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언론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도 절대 모순을 느끼지 않았다. 이들은 개인적인 자유와 성 정치에 대한 공적인 입장을 분리시킴으로써 공식적으로는 페미니즘의 영향력을 개탄하면서도 사적으로는 페미니즘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들이 실제로 ‘모든 걸 가질 수 있었던 건 다른 모든 여성들이 자신들과 같은 기회를 누리지 못하게 저지하는 일에 열성적이었기 때문이다.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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