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람
쾅!! 검흐린 하늘, 새들이 파닥! 요란스럽다.
마을사람들이 눈물흘리는 건 슬픔때문이 아니라 정작 돈때문이다. 바늘이 손톱사이를 뚫고 들어온다. 아프고 아파 거기에 바친 눈물들로 더 이상 슬픔에 추근댈 여력도 없다. 아픔은 욕심에 끓어 눈물도 마른채 얕은 담도 넘지 못한다. 아픔도 이렇게 바래서 거리에 내동댕이쳐진다. 서걱거리는 모래를 휩쓸 듯 데려가버린다. 그렇게 아프던 것은 모조리 흔들린다. 바스락거릴대로 바스라져 한줌의 습기도 없다. 말라버린 그가 대문을 두드린다. 창문을 쿵쾅거린다. 뭍에 거품을 토해내며 닿는다. 꽃을 꺾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밤사이 고인 습기를 내비치며 새벽을 흔들다 가버린다. 부여 잡을 수 없다. 그러 모을 수 없다.
그리고
행운을 받는다는 제주 엉또폭포(from 막내)
태풍은 오가는데 하늘은 달빛도 쪽빛도 비추인다. 여름꽃들이 고개를 바짝 든다. 미루나무도 살랑인다. 속절없이... ... 바람도 일고...
어제 저녁 일터 회식. 밤두시 인근 - 새벽이 너무 멀리 있는 밤. 밤도 짙은 검정이 아니라 이렇게 어정쩡한 색깔이 되면, 지난 늦밤도 아리고 다가올 새벽도 어쩌지 못하는 시간이다. 여행객같은 밤. 바람도 없어 적요한 밤. 소음도 없어 빗소리 그리는 밤. 이렇게 밤은 익어 깨어있는 이 기다리는 밤. 여름의 밤은 웃자라 이슬도 풀잎도 발끝에 걸려 새벽이 촉촉해질까 조바심이다. 어쩌지 못하는 밤. 참 뾰족한 시간이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