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일터 회식. 밤두시 인근 - 새벽이 너무 멀리 있는 밤. 밤도 짙은 검정이 아니라 이렇게 어정쩡한 색깔이 되면, 지난 늦밤도 아리고 다가올 새벽도 어쩌지 못하는 시간이다. 여행객같은 밤. 바람도 없어 적요한 밤. 소음도 없어 빗소리 그리는 밤. 이렇게 밤은 익어 깨어있는 이 기다리는 밤. 여름의 밤은 웃자라 이슬도 풀잎도 발끝에 걸려 새벽이 촉촉해질까 조바심이다. 어쩌지 못하는 밤. 참 뾰족한 시간이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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