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검흐린 하늘, 새들이 파닥! 요란스럽다.

 

마을사람들이 눈물흘리는 건 슬픔때문이 아니라 정작 돈때문이다. 바늘이 손톱사이를 뚫고 들어온다. 아프고 아파 거기에 바친 눈물들로 더 이상 슬픔에 추근댈 여력도 없다. 아픔은 욕심에 끓어 눈물도 마른채 얕은 담도 넘지 못한다. 아픔도 이렇게 바래서 거리에 내동댕이쳐진다. 서걱거리는 모래를 휩쓸 듯 데려가버린다. 그렇게 아프던 것은 모조리 흔들린다. 바스락거릴대로 바스라져 한줌의 습기도 없다. 말라버린 그가 대문을 두드린다. 창문을 쿵쾅거린다. 뭍에 거품을 토해내며 닿는다. 꽃을 꺾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밤사이 고인 습기를 내비치며 새벽을 흔들다 가버린다. 부여 잡을 수 없다. 그러 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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