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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오염(perfume pollution)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증가됨에 따라, 향수 및 향이 첨가된 제품을 새로운 유형의 대기 오염(air pollution)으로 분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술집, 식당, 상가, 모든 작업장 등에서 향을 금지하는 계획이 제안됐으며, 병원 및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무향 환경(scent-free environment)이 장려되고 있다(GTB2007040195).
미국에서도 향과 관련된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인공 사향 방향제(Synthetic musk fragrance)는 로션, 면도용 크림, 샴푸, 유연제, 세제, 섬유 유연제, 공기 정화제, 가정용 세정제, 일부 무향 제품 등과 같은 무수한 소비자 제품(consumer product)에 첨가되어 소비자의 기호를 자극한다. 10년 전 유럽에서 실시된 연구는 사향이 모유에서 검출된다는 사실을 제기한 바 있다. 4월 18일 ES&T`s Research ASAP 웹사이트(DOI: 10.1021/es063088a)에 발표된 연구는 미국 어머니의 모유에 인공 사향(synthetic musk, polycyclic musk)주1)이 유럽에서 보고된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함유됐다고 밝혔다.
연구의 저자인 뉴욕 주 보건복지부 독성학자 Kurunthachalam Kannan은 인공 사향이 좋은 향을 갖는 소비자 제품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유독성(toxicity) 때문에 musk xylene, musk ketone 등과 같은 염화 사향(nitro musk)주2)의 이용은 지난 20년 동안 감소됐지만, 염화 사향의 대체물인 인공 사향이 미용 및 가정용 제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됐다.
Kannan은 인공 사향과 관련된 독성학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내분비 장애 등과 같은 효과가 동물에서 높은 농도일 때만 관찰됐다고 할지라도 일부 연구는 화학 물질이 다른 화합물의 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제안했다(Environ. Health Perspect.2005, 113, 17~24).
이번 연구는 사향 수준이 매우 다양하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하루를 기준으로 유아는 musk xylene 297±229나노그램(nanogram, ng), musk ketone 780±805ng, HHCB 1830±1170ng, AHTN 656±614ng, HHCB-lactone 649±598 ng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Kannan은 밝혔다.
오리건주립대학(Oregon State University) 환경 화학자인 Staci Simonich는 이러한 사향들이 미국 어머니의 모유에서 검출되는 것이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조사된 자료는 사향 방향제가 신체 내에서 대사 과정을 거치며, 궁극적으로 인간은 사향 방향제(musk fragrance)의 노출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사실은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Simonich는 전했다.
스위스 연방 공대(ETH Zurich; 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Zurich)의 Martin Scheringer는 위험 평가에 기초한 방향제의 이용을 연구하여 소비자의 습관과 노출에 대한 소비자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다(J. Ind. Ecol.2005, 9,237?258). Scheringer는 적어도 성인에 대하여는 소비자의 습관과 피부 노출(dermal exposure)이 사향 방향제에 대한 소비자의 노출을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조지아주립대학 부설 스키더웨이해양학연구소(Skidaway Institute of Oceanography)의 Aaron Peck과 아이오와대학 Keri Hornbuckle은 이러한 방향제의 환경 잔류성(environmental persistence)을 언급했다. Peck은 영유아들이 방향성 화학 물질에 대하여 다량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영유아에 대한 이러한 화합물의 효과와 관련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ornbuckle 역시 우리 사회가 인공 사향 방향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 사향 방향제의 운명과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방향제가 없는 제품을 선택하거나 이용을 줄임으로써 신체 부하량(body burden)을 줄일 수 있다. Simonich은 만약 방향제 없는 제품이라는 라벨이 부착됐다면 반드시 방향제가 함유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향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구성 성분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하여 방향제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Simonich는 지적했다.
사향 방향제가 어머니의 모유에서 검출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각종 소비자 제품에 함유되어 있는 방향제의 효과가 과소평가됐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이며 손쉽게 주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모유를 통한 노출과 환경을 통한 간접 노출을 고려한다면 되돌아올 영향이 절대로 간과돼서는 안 된다. 영유아의 경우 향료의 효과에 특히 취약하다는 사실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최근 향수 오염 역시 대중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정부의 제한 및 규제 조치는 출발점에 서 있는 상황이다. 향후 관련 연구가 새롭게 조명되어 적극적인 규제 조치의 지침으로 적용될 필요가 있다. 또 관련 업계는 구성 성분을 명확하게 제시할 의무가 있다. 무향 제품에는 악취를 제거하는 방향제도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에 혼선을 초래하지 않도록 업계는 제품 성분을 정확하게 명시하는 노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주1) 인공 사향(synthetic musk, polycyclic musk)-HHCB (1,3,4,6,7,8-hexahydro-4,6,6,7,8,8-hexamethylcyclopenta[]-2-benzopyran), AHTN (7-acetyl-1,1,3,4,4,6-hexamethyl-1,2,3,4-tetrahydronaphthalene) 등 주2) 염화 사향(nitro musk)-musk xylene(1-tert-butyl-3,5-dimethyl-2,4,6-trinitrobenzene), musk ketone (4-tert-butyl-2,6-dimethyl-3,5-dinitroacetophenon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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