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펼쳐들다. 맛깔난 시의 뼈대가 어느새 익숙해진다. 후다닥 해치우면 미련도 여운도 남지 않을 것 같아 책장을 덮다. 

 

 



양육쇼크 - 외동아이는 사회성이 부족하다. 아이들끼리 왜이리 싸우기만 하는 것인지? 근거가 있을 법한 편견은 어찌해야 하는가?  태어나기 전 둘째와 관계를 보려면 큰아이가 친구와 맺는 관계를 보는 편이 낫다고 한다. 부모와 관계가 아니라 친구와 맺는 관계라고 한다. 어린이와 아이에 대한 양육에 대한 이론이란 것이 퇴물처럼 흘러가는 프로이트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내아이에서 우리아이로 부모가 마음을 내어주거나 관계를 만들어주는 노력은 없고 가족이란 성안에서 어떻게든 제조해내려는 안달이 있는 것은 아닐까.  



윤리학 - 에세이. 그의 책들을 보다 들킨 듯 조심스럽다. 한장 한장을 넘기는데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다. 우리가 말하는 윤리는 늘 악을 상정하고 선험적인 선을 가정하는데 선험적인 선이나 악을 상정하는 자가 합당한 적이 있는가. 윤리의 근본바탕이 그러하므로 말하는 윤리라는 것은 대부분 허술하기 그지 없는 우리편을 가장하고 있다. 
 


4천원인생 - 과외를 시키기위해 비정규직과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삶에 붙은 문제들이 삶밖에서만 논의되는 것은 아닌가. 과외라는 인질에 잡힌 부모의 삶은 무엇인가? 교육따로 삶따로이지 않은가? 삶에 끈적하게 붙어있는 문제들이 논의되지 않고서는 수렁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세상은 한번도 이유를 묻지 않는다. 마치 당연한듯 그렇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고사신편 - 묵자와 공자, 노자를 다룬 편이 인상깊었는데 다시 보고 싶어진다. 노신의 고전에 대한 고증과 십몇년동안 묵힌 작품이다. 묵자편 비공은 아직도 생생하다. 묵점 기세춘선생님의 이어질 강연과 놓아둔 책들이 이 그물을 통과하도록 다그쳐봐야겠다.

 

 

 

생태혁명 -  환운연소식지 책소개를 보고 찜해두다가 이렇게 손에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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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에 대한 평가, 습관, 사무적 - 불감해서일까? 작은 평가들이 있는데 그 평가들은 불쑥불쑥 때만되면 방문하기만 하는 것 같다. 평가들은 저기저기 처박혀 호명될 때만 나오고 지나면 쑥들어간다. 아니면 낙엽처럼 이리저리 쓸려다니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평가에 평가를 하면 나아진다는 보장이 있는가? 또 다른 평가가 되어 그 녀석도 호명되면 또 나타나는 또 다른 평가Z로 자리잡는 것은 아닐까? 모임이 나이가 먹다보면 나름대로 틀이 자랄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할 때쯤이 되었으니 이렇게 요렇게 토를 달면 좋을 것이다라고 예민해질 수 있다. 그런데 그것도 지나치다보면 사무적이게 된다. 이제는 모임밖에는 아예 문을 닫고 모임내의 소통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평가는 아마 모임과 모임사이나 떨어진 시간을 관통하여 잊혀진 것을 이어주는 것일텐데. 그것을 이어줘 경험의 축적분으로 같은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일텐데. 지나치게 잦은 실수. 잦은 건망을 보면 애처롭다. 잊혀진 평가 저기 시간의 뒷켠에서 벌벌 떨고있는 평가들을 되새겨보면 어떨까?  그래서 관료적이라는 말도, 관료라는 말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엉덩이 피고 자리잡고 앉으려는 순간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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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와버렸죠. 의자에 앉아 문장 라디오. 시인의 목소리에 흘러가는 뭉게구름을 보며 책 한 모금 삼켜버린 오후였습니다. 100912. 한주 잘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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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충식물


폐형광등_생명

 


나를밀다

나를먹다

우리생각이란





청년작가전/ 5전시실의 오토 딕스 전 - 비가 내리고 폐관을 앞둔 시간, 혹시나 하던 마음은 오토 딕스전을 보다 자꾸 여러가지가 되물어진다. 어느새 다른 전시의 흔적을 씻겨가고 딕스의 마음에 머문다.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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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6. 25 


 

 


 




http://www.moca.go.kr/item/itemManage.do?_method=writer_detail&idx=5578

 

뱀발. 짬을 내어 미술관에 잠깐 들르다. 생각보다 움찔할 정도로 잔상이 깊다. 그 가운데 최영림의 모자, 가족이란 작품이 유난히 남아 찾아본다. 아쉽게도 이 화면으론 틈사이에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토분위에 채색, 그리고 화면을 열어두는듯 꽉채우는 사이사이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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