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과 일제의 잔흔 - 공주,부여: 공연행사의 여운이 가시기에 앞서 쌀쌀함이 스며든다. 유니는 벌써 다른 여행이 예약되어 함께 못한다. 빛바랜 사진 안에는 바랠수 없는 서글픔이 스며있다. 그 사진과 자료집을 금강변에 서서 맞추어 본다. 부여 부소산성을 거닐다. 낙엽은 더운 기운에 바스라져 있다. 관람객이 많지 않은 토성을 걷다보니 씁쓸함도 맛볼줄 알아야 답사가 답사다운 일이다. 우금티 고개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지금여기로... ... 뒷풀이가 짙은 하루다. 111112

>> 사진 코옥!!



4인4색 - 3류언론, 학벌의사슬, 스마트미디어, 관계의시간; 수작 친구들의 짧지만 짧지 않은 강의를 듣다. 참석의 폭이 내내 아쉬웠지만 이렇게 관계의 시간, 그 꼭지점의 매듭에서 흘러갈 요량을 부려야 할 꺼리들을 주워담다. 일상의 문제와 제도밖의 문제들은 학력이 아니라 학벌의 왜곡된 구조가 가부장적인 문화에 빗댈 수 있다는 지적이 새롭다. 뒤풀이에서 전공을 묻는 일은 또 다른 세심함에서 비롯되니 퉁쳐서는 안된다는 말을 안아본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이기는 일은 당연함을 균열내는 일이고, 그 균열을 증폭시키는 일이다. 증폭이 삶에 녹녹히 내리면 다 그렇게 토해내게 되는 일이다. 늦도록 귀가의 끈을 잡아당기는 본심이 읽힌다. 외로워서는 안된다. 일상이~ 111114



동치미 - 가을의 향기, 일터 전작으로 낙엽이 질서정연한 사무실에 늦게 도착하다. 시청앞에서 오는 가을은 이야기로 많이 익어있다. 남녀의 간극이 뒤풀이에서 안주삼아 나오지만, 그 이야기란 것이 삶을 살아본 연륜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생각의 치열함을 문제삼는 것이다. 당신의 상상이란 그저 보잘 것 없어, 이미 고인이 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머니들이 촘촘하게 펜에 굳은 살이 배기도록 한 걸세. 그러니 당신의 고정관념을 들이대는 일과 삶의 빗대어 견주는 것이 백해무익할 수도 있다네. 아마 감기를 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앓는 일이 어쩌면 이 주간에 정작 얻어야 할 것인지도 모르네. 자신을 끙끙 앓는 일이란~ 111115

 

뱀발.  

1. 고생이 만만치 않다. 주간을 챙기는 일이 일상의 틈새에서 다소 버겁다. 하지만 버거움 속에 즐거움이 애틋하다. 아쉬움도 남긴 하지만 또 다른 매듭으로 자리매김을 미리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챙겨야 한다. 그런 다짐이 묵직함으로 남는다. 하나는 다 읽고, 하나는 시작하는데 흔적들과 겹친다. 어떻게 달라져가야하는지~ 

2.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꼬옥 안고싶다. 와락 안고 싶다. 사랑이 과분하여 끓는다. 그렇게 어쩌면 다른 경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인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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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란 타인들과 사회가 만들고 우리에게 강용하는 규범에 순응하는 것일 터입니다. 또 윤리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만들어가야 할 것, 즉 발명이며 창조(말하자면 결국 각자 자기만의 자유를 얻어내는 일)일 테니까요. 54 [분노하라]



내가 여기서 말하는 타인본위라는 것은 자신의 술을 타인에게 마시게 하여 품평을 듣고는 이치에 맞건 안 맞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른 바 남 흉내내기를 가리키는 것입니다....요즈음 유행하는 베르그송이나 오이켄... 이러쿵저러쿵 한마디씩 하기 때문에..그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입니다. 52 [나의 개인주의 이하]

권력이라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타인의 머리 위에 무리하게 강요하는 도구입니다. 도구라고 단호히 잘라 말하는 것이 곤란하다면 그런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이기(利器)인 것입니다. 권력에 따라붙는 것은 금력입니다. 이것도 여러분이 빈민보다 많이 소유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이 금력을 그러한 의미에서 동일하게 바라보면 이것 역시 개성을 확장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유혹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지극히 유용한 것이 됩니다. 그렇게 보면 권력이나 금력이라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과도하게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타인을 그 방면으로 유인하거나 할 때 매우 편리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59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거나, 좋아하거나 혹은 자신의 성질에 맞는 일을 만나게 돼 개성을 발전시켜가는 동안에는 자타의 구별을 잊고 "꼭 저 친구도 내 동료로 끌어들이자"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때 권력이 있다면 앞에서 제시한 형제와 같은 이상한 관계가 성립되고, 금력이 있으면 그것을 휘둘러 남을 자신과 한 패로 만들려고 합니다. 61

자기 개성의 발전을 완수하고자 생각한다면 동시에 타인의 개성도 존중해야 한다는 점, 둘째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권력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거기에 수반하는 의무 사항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 세째 자기의 금력을 나타내려 한다면 거기에 수반하는 책임을 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 이 세가지 사항으로 귀착됩니다. 64 [나의 개인주의]
 

나는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제발 좀 찾아보시오. 그러면 찾아질 것이오"라고.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내가 뭘 어떻게 알 수 있겠어? 내 앞가림이나 잘 할 수밖에....." 이런 식으로 말하는 태도다. 이렇게 행동하면 당신들은 인간을 이루는 기본 요소 하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분노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결과인 '참여'의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이다.  22 [분노하라]

 

뱀발.  

1. 책의 동선을 움직이다나니 겹쳐 느낌을 남긴다. 밀의 [여성의 종속]을 보면 제도라거나 관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집요하게 불균형을 구조화하고 생각까지 밀어부치는지 알 수 있다. 러셀의 [권력]을 조금씩 보고 있는데 역사적 맥락이나 조직의 그늘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관여하는지 볼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강연집을 보다나니 개인의 자유와 권력, 금력의 관계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맥을 짚고 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우리는 별반 이 유쾌하지 않은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내면화하고 있다. 진보이건 보수이건 미시로 들어갈수록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관습이나 불문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전부 가진이 위주로 배치되었다는 것에 의문을 다시 들여야 할 것 같다. 

2. 수능 며칠남은 큰녀석의 중재하게 가벼운 언쟁이 있었다. 할말이 없는 일이지만 가족을 핑계로 뫔이 나가있다는 말이 아프고 부끄럽다. 내맘대로 되지 않는 삶의 끈들이 야속하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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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대에게악수를청 

해봅니다억새에게 

악수를권해봅니다 

손안에님의머리결 

같은감촉과님의부 

드러운뺨이남습니 

다님꽃이또다른삶 

의결을건넵니다.

 

2.

낙엽을밟고걷습니 

다낙엽은잘게부서 

져흙안으로스미고 

님소리는몸안으로 

번져귓가를붉힙니 

다님소리꽃은또다 

른삶의결에파문입 

니다.


3.

3.1 

억새밭에가을나비 

한쌍이노닙니다지 

나가는사마귀가기 

세등등나비한쌍을 

불러세워가을에이 

리무심하냐고호통 

칩니다.  

 

호통은된통~  

3.2 

나비한쌍은너나즐~ 

하고토낍니다억새 

와진하늘은자진모 

리로격해지고사마 

귀들잔털만나부낍 

니다.


4.

가을하늘을손끝으 

로콕~파문을두손 

에담습니다쪽빛하 

늘에구름한점곁들 

여꿀꺽목축입니다 

님은가슴으로번져 

마음에파아란멍입 

니다님갈꽃은또다 

른삶의결에문신입 

니다.


5.

나뭇잎을모셔들어 

유심히바라봅니다 

나뭇잎엔문풍지구 

멍이몇몇하늘이궁 

금해하늘이궁금해 

그틈으로봅니다햇 

살이그리도강렬한 

지하늘빛이그리도 

시린지님그린꽃은 

또다른삶의틈에저 

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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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의 시대_윤중호(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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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연준비로 기획단 벙개, 배경음악선곡 차 들러 기다리는 틈에 잡힌 책을 훑다. 강연집에 사상의 꼭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이력과 생각들이 흥미롭다. 선곡작업으로 애쓰고, 정하려 애쓰고, 따로 집중해서 애를 써야하는 작업이 남았고, 몸들도 맘들도 힘들고 피곤하다 싶다. 

 

 

2. 

한살림, 생산자조합, 대전생협,한밭생협,라면공장, 지역상인,성장의 한계,소비의한계,물품공급의한계,중국산단팥소동,한살림김치소동,착한소비,착한삶,경쟁관계,핫라인,교육,개인자본,원칙,철학,집중화,분권화,정원제,근로기준법준수,생협연대,성장목표,위험목표,다른생협과교류,지역

 

뱀발.  하나. 문자를 보내고, 생일벙개 회신이 오는데 두탕 시간이 넉넉치 않을 것 같다. 기획단의 공과 노고, 아쉬운점들이 뭍어난다. 며칠 남지 않은 기간 시간도 몸도, 그래도 넉넉히 채우려 부지런히 애를쓴다. 촘촘하신 분들과 오랜만에 만나 얘기를 듣고 나누다. 

둘. 늘 사람이 걸린다. 믿고 나눌 수 있거나 원칙을 건넬 수 있는 사람들. 사업에 앞서 나눌 이, 흐름을 거꾸로 조망하고 고민할 수 있는 이들이 닥치고 보면 없다. 그러니 활동을 기반으로 나누는 문화가 없는 셈은 아닐까? 사업에 방점이 찍혀 놓치는 부분은 없을까? 이것저것 전략이나 문제점을 살펴보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 보는 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까? 다른 스타일이 필요한 시점은 아닐까? 하고 건넘어 본다.  

셋. 건강들 챙기시고 자주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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