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하나의 생명은 형태를 갖추어서 하나의 유기체나 개체가 될 수 있는 그것의 역량에 의해 규정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의 미결정된 잠재성과 비잠재성에 의해 규정된다. 189



3장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생명철학

 

차이생성으로서의 개체화

 

들뢰즈가 지적하듯이 시몽동이 다듬는 것은 존재론 전체인데, 이는 존재가 결코 일자가 아닌 존재론이다. 전개체적인 것으로서 존재는 준안정적인 일자-이상의 것, 스스로 포개지고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개체화된 것으로서의 존재는 또 다시 다중체인데, 왜냐하면 그것은 다상적인 것이며, 새로운 작용들을 낳을 생성의 상이기 때문이다. 150-151

 

다양체는 퍼텐셜들 또는 역능들과 관련된 이념들 및 문제들을 포괄할뿐만 아니라 이들 퍼텐셜과 역능을 실재적 사물들 또는 살아있는 존재들로 구현하는, 이들 문제에 대한 해법들도 포괄하는 어떤 특수한 형태의 조직이다./ 다양체는 세 가지 조건을 수반한다. 결정불가능한 것이다. 온갖 종류의 현실화에 열려 있는 하나의 차이이다. 둘째 내재적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다. 내재적으로 규정된다. 셋째, 잠재적 구조와 현실적 발생의 연동으로 규정된다. 152-153

 

댜양체라는 개념은 들뢰즈로 하여금 물리적 체계, 생물학적 체계, 정신적 체계, 그리고 사회적 체계를 비교할 수 있게 하는 어떤 특수한 형태의 조직이다. 154 미분화는 문제로서 이념의 잠재적 내용을 결정하는 한편, 분화는 그 잠재적인 것의 현실화와 국소적 적분에 의한 해법들의 구성을 표현한다. 155

 

강도는 현실화의 과정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드라마화하는 것은 강도이다. 기본적인 시공간적 역동성에서 직접 표현되고 이념 속의 어떤 뚜렷하지 않은 미분적 관계가 어떤 뚜렷한 성질과 어떤 두드러진 연장체로 체현되도록 결정하는 것은 강도이다. 이런 점에서 들뢰즈는 잠재적인 것, 강도적인 것, 그리고 현실적인 것으로 서술될 수 있는 세 가지 존재론적 영역을 규정한다. 156 전개체적 장이 미분적 관계들로 이루어진 잠재적-이념적 장이라는 것을 믿는다. 157

 

들뢰즈는 물리적 체계들의 어휘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러한 강도화, 즉 시공간적 역동성이 물리적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적 심미적 철학적 체계들의 특질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발생학은 알의 형태발생에서 어떤 시공간적 역동성-자유 표면들의 증대, 세포층들의 확장, 접힘에 의한 함입, 집단들의 구역 전위-이 존재한다는 것을 예증한다. 159

 

세계는 하나의 알이지만 그 알 자체는 하나의 극장이다. 역할들이 연기자들을 지배하고, 공간들이 역할들을 지배하며, 이념들이 공간들을 지배하는 하나의 상연되는 극장이다. 160

 

들뢰즈는 현실화가 다음과 같이 진전된다고 주장한다. (1) 강도들이 조직되는 심층 또는 공간이 존재한다. (2) 강도들이 개체화의 불균등한 계열들과 장들(개체화 요인들)을 형성한다. (3) 어두운 전조로 인해 그것들을 소통하게 된다. (4) 그 결과, 연계, 내적 공명, 그리고 강제 운동이 이루어진다. (5) 체계 속에서 수동적 자기들과 애벌레 주체들이 구성되고, 순전한 시공간적 역동성이 형성된다. 160-161 애벌레 주체라는 개념은 일차 의식 또는 유기적 의식에 관한 뤼예의 관념과 자기없는 자기라는 바렐라의 개념에 비견될 수 있다. 161 어두운 전조라는 개념은 개체화가 일어나도록 강요하는 일단의 조건이라 주장할 수 있다. 마누엘 데란다의 결정론을 깨뜨리는 하나의 준원인적 작용자로 기능한다. 이는 들뢰즈에 의해 운명으로 명명된다./ 잠재적인 것에서 현실적인 것으로의 전이는 준원인적이고 다중적이며, 그리고 반현실화를 수반할 수 있다.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이러한 이중 관계는 <<천개의 고원>>의 이론적 구조 전체를 조직한다. 163

 

유기체의 해체

 

이들의 유기체라는 개념에 여전히 적대적이어서 그 개념을 그들이 기관 없는 신체라고 명명하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칸트가 규정했듯이 하나의 조직화된 전체로서 유기체에 대한 통상적인 이해를 의문시하고 유기체를 회집체에 의거하여 재개념화라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165 기관 없는 신체는 생명의 바로 그 생기성을 표현하고 있는 하나의 경향인 반면에, 유기체는 변화와 잠재성을 결여하고 있는 하나의 정적인 생명을 표현한다. 171 믹소트리카 파라독사 misotrecha pradoxa – 한가지 원생생물과 네 가지 상이한 유형의 박테리아로 이루어져 있으며 흰개미의 장 속에 거주하는 복합유기체. 우리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팽창, 전파, 점유, 감염, 증식의 양식들이다. 나는 군단이다. 이것은 발생에 의해 창조되지 않고 오히려 기계적 체계들을 특징짓는 공-작동에 의해 창조되는 일종의 다양체이다. 173 각각의 다양체는 공생적이다. 그것의 생성은 동물들, 식물들, 미생물들, 미친 입자들, 한 은하계 전체를 한데 묶는다. 174

 

그들은 회집체가는 개념을 르루아-구랑의 분석에 대한 교정책으로서 창조했다. ..손-도구 극은 신체들의 기계적 회집체 또는 내용의 형태라는 개념으로 일반화되며, 그리고 입-언어 극은 언표의 집합적 회집체 또는 표현의 형태라는 개념으로 일반화된다. 177

 

야금학 및 금속과 연관되어 있는 물질 고유의 생명, 무기적 생명이다. 금속은 하나의 사물도 아니고 하나의 유기체도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기관 없는 신체이다. 그런데 모든 유기체의 육체성을 이루는 것은 동일한 물질성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자연적인 것이든 인공적인 것이든 공생적인 것이든 기술적인 것이든 간에 모든 회집체는 생기적 물질성의 흐름을 차단하지만 멈추게 할 수 없는 육체성의 일시적인 배치체들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179

 

뇌: 심적인 것과 대뇌적인 것 사이

 

뇌는 어떤 여분의 차원의 도움 없이도 자신을 살핀다. 그러므로 뇌는 자기준거적이고 스스로 유지하는 하나의 자기조직화 체계처럼 작동하며,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뇌는 마치 어떤 개념적 활동처럼 작동한다. 182 그들은 동등잠재성과 자기살핌을 통해서 그리고 초월적 관념들에 전혀 의지하지 않는 채로, 그리고 전체적인 배태 공간에 준거를 두지 않는 채로, 내재적으로 규정된 한 가지 새로운 유형의 대뇌적 개념성, 즉 대뇌적 인지와 지각으로서 뇌 활동에 대한 통상적인 이해 사이의 명료한 대립을 설정할 수 있다. 183 대뇌의 내적 연결들은 정량적이지 않고 정성적이다. 개념의 다의성은 오로지 이웃에 의존할 뿐이다. 개념은 층위가 없는 평평한 공간, 위계가 없는 배열이다./이런 방식으로 이해될 때 대뇌적 인지는 예외적인 인간 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있는 존재들과 살아있지 않는 존재자들의 일반적 특질이다. 184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사이의 진동은 대뇌적 활동의 주요한 특질로 간주될 수 있다.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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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레이몽 뤼예: 유기적 의식


 

1946 <<신목적인설>> <<살아있는 형태들의 발생>> 106 뤼예는 배아발생에 관한 현대 이론들을, 살아있는 존재자들을 어떤 중립적 공간에 놓인 메커니즘들로 구상하는 뉴턴 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비판한다. 즉 연장적 공간과 살아있는 형태들의 강도적 공간을 구분한다. 107

 

형태발생:전성설과 목적인설 사이

 

유기체론은 유기체를 물리화학적 현상으로 환원하려고 시도하지도 않고 또한 유기적 특정성을 물리적 현상의 전개에 역동적으로 개입할 어떤 별개의 원리(생기적 원리 또는 영혼)로 설명하려고 시도하지도 않는다...유기체를 하나의 전체로 간주하는 것이 핵심이다.108 칸트는 살아있는 존재자가 스스로 원인이자 결과라고, 다시 말해서 자기조직적이라고 설명한다. 귀예가 보기에 자연에 대한 칸트주의적 설명은 오성 능력의 견지에서 결정론적이고, 이성 능력의 견진에서 목적인설적이며, 그리고 이 두 가지 능력은 판단 능력에서 통일되어 있다. 이 능력은 초감성적인 것에 관계되고 그 통일성은 어떤 미지의 방식으로 생겨난다. 그는 목적성의 개념이 폐기되고 역동적인 힘의 관념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역동적인 힘은, 하나의 초월적 원리로 이해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살아있는 존재자에 내재하는 하나의 절대적 형태로 이해되는 의식이다. 109 


그는 이 바탕으로 두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절대적 형태들에는 분자, 바이러스, 세포, 배아, 그리고 뇌가 포함되는 한편, 몰적 구조들은 구름, 기체, 무리, 또는 지질학적 구성체 같은 , 개체적 형태들의 통계적 집적체들이다. 110 그러므로 그에게 주요 문제는 유기적인 것과 무기적인 것의 구분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개체화하는 형태들과 외력들에 의해 개체화되는 형태들 사이의 구분이다. 핵심적인 철학적 문제는 하나의 자기형성적 힘으로서 절대적 형태를 설명하는 것이다. 111 그의 형태발생 이론은 발달하고 변화하려면 살아있는 존재자는 선재하는 모델과 사전에 규정된 목표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그는 형태를 비결정적인 발달적 주제들에 의거하여 구상한다. 이들 주제는 그 주위에서 즉흥적 활동이 발생하는 비물질적인 경첩들 또는 갈고리들이다. 112 유기적 존재자들도 무기적 존재자들도 자신의 형태를 자신 속에 품고 있고 자신의 독자적인 자기형성 활동에 능동적으로 관여한다. 물질과 형태는 깨끗이 분리될 수 없는데, 물질은 스스로 형성 중에 있으며 형태발생적 발달의 과정에서 자신의 고유한 형태들을 발명하기 때문이다. 113 원자에서 분자, 바이러스, 박테리아, 그리고 더 복잡한 유기체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는 연결하는 힘들의 자기지속적인 배치이다. 그에 따르면 이들 형태는 각각 하나의 의식이다. 113 의식이 절대적 형태들의 조직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조직화 활동 또는 힘이라고 언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113

 

멜로디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음악적 주제는, 시간과 공간의 좌표들 바깥에 현존하는 시간초월적이면서 공간초월적인 하나의 이상으로서 현존할 수 있다./형태발생은 어떤 비기계적 모형을 환기함으로써, 통합적으로 반복되는 하나의 개체화된 멜로디 주제에 관하여 생각함으로써 이해될 수 있을 따름이다./발달적 주제라는 개념은 공간초월적인 것이면서도 언제나 물질세계 속에 내재하는 것이다. 배아는 모든 잠재적 주제를 품고 있는데 발달하면서 특정 형태를 취하도록 더둑더 제한받는다. 이러한 발달적 주제는 유기체 속에서 체현되며, 유기체가 자신의 퍼텐셜을 소진하고 소멸될 때에만 사라질 뿐이다. 115 그는 절대적 형태라는 독창적 개념 덕분에 전성설(유전자중심주의)이나 목적인설에 갇히게 되는 위험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 116 절대적 형태들의 발달은, 그것이 창조성, 자유, 그리고 의식을 수반하고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 신목적인설이라 일컫는다.118

 

살아있는 존재자는 자기 자신의 행동의 작인이자 재료이다. 이의 형성적 주제는 시몽동의 변환 개념에 비견될 수 있다. 119

 

동등잠재성

 

목적인이라는 개념을 잠재성이라는 개념으로 대체함으로써 여러 난점들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쟁 포로로 같이 수감된 발생학자 에티엔 볼프는 조언한다. 잠재성(더 정확히 말하자면, 동등잠재성)이라는 개념은 그으 저작들에서 중요한 용어이며 다양하게 사용된다. ⓵ 동일한 유기체에서 어떤 한 부분이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⓶ 배아세포들은 그 기능이 규정되지 않고 다중의 방식으로 발달 할 수 있다(줄기세포의 만능성) ⓷ 배아의 분화과정들을 견인하는 유기적 기억, 순차적인 개체발생들의 과정에서 종을 완성하는 유기적 발명들은 심리적 기억 및 개체적 기억, 의식, 그리고 발명 능력과 매우 유사하다. 배아와 뇌는 둘 다 자신의 발달을 견인하는 잠재성으로 포화되어 있다. 122

 

형태의 유형들, 의식의 유형들

 

형태 1 일차 의식은 원자 또는 분자 규모에서의 모든 물질적 존재자가 지닌 특질일 분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유기체들의 특질이기도 하다. 이 층위에서도 일차 의식은 하나의 구조화활동을 나타낸다. /형태 2 이차 의식은 인간과 동물에서 어떤 지각적 의식 또는 도식화 의식을 생성시키는 운동 도식을 갖춘 모든 존재자의 특질이다. /형태 3 인간의 자기반성적 의식이 있는데, 이것은 언어와 상징화의 기법들 덕분에 발달하게 된다. 


이 세 가지 의식 유형들이 서로에게서 파생된다는 점이다. 형태 1은 근본적이라는 점, 그리고 2,3은 그것들이 형태 1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면 구상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 요컨대 그것들은 형태1의 특수한 경우들일 따름이라는 점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의식들 사이에는 어떤 특정한 연속성이 존재한다. 형태1은 변형의 의식으로 서술한다. 호르몬처럼 조직자-효과로서 작동한다. 동물은 자신의 영역을 하나의 굴, 은신처로, 사냥 영역 또는 피난 영역으로 조직한다. 형태 2에서는 변형의 의식은 정보의 의식으로 대체된다. 그것은 유기적 회로와 비유기적 회로 내적 회로와 외적 회로, 생명공간과 심리공간 그리고 표피의 내부에 있는 것과 표피의 외부에 있는 것을 모두 정렬하는 하나의 형태발생적 주제와 같다. 128-129 내적공간을 능동적으로 변형하고 있다면, 형태 2는 유기체를 그것의 주변환경에 능동적으로 투사함으로써 필수영역을 향한 유기체의 외부화를 조율하고 있다. 한편 자기 반성적 인간 의식인 형태3는 언어와 상징화의 기법들에 의해 매개되는 상위 층위의 외부화를 전제한다./형태가 더 단순할수록 그것의 시공간 통제 영역은 더둑더 작아진다. 형태1에서 형태3으로의 이행은 시공간 지배력이 증가하고 유연성과 자율성이 증가하는 움직임이다. 128-130

 

뤼예는 기술적 발명은 살아있는 존재자들이 세계를 통제하려고 분투하는 본능적 행동의 연장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성의 세 가지 층위-원초적 기술성으로서의 신체 기관들, 연장된 표현형으로서 외부화된 기관들(그물, 댐, 둥지) 그리고 신체에 외재적인 회로에 편입되는 분리 가능한 인공물들-를 구분한다. 131-132

 

의식은 수동적인 앎이 아니라 오히려 행동 또는 지각의 능동적인 통일체이다. 의식은 언제나 하나의 형성 활동이다. 그것은 언제나 역동적인 통일의 노력이다. 그것은 의식과 형태발생이 동일한 것이라고 언명한다. 134

 

자기 없는 자기살핌

 

일차의식이 어떤 거리도 두지 않고 또 어떤 개개도 없이 자신을 살필 수 있다는 것 134 모든 감각은 절대적이고 비차원적이고 불가분적이며 자기향유로 통합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기향유는 쾌락을 뜻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관찰될 수 있는 객관적이 기하학적 공간에 의지하지 않는 내적 직접성을 뜻한다.136/ 절대적 살핌이라는 개념은 내적 시각적 지각이 어떤 외적 관찰자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과 살아있는 체계가 자기준거적 회로로 자신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137 뤼예에게 중요한 것은 의식, 즉 절대적 형태가 외적 마음이나 관찰자 없이 자신을 조직할 수 있는 모든 유기적 존재자에 내재한다는 점을 예증하는 것이다. 138 


원자에서 복잡한 유기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형성하고 견인하는 것은 힘들의 단일체, 하나의 구조화 활동이다. 이러한 구조화활동은 의식인데, 뤼예의 경우에 의식은 자기살핌의 역량, 자기향유의 역량, 그리고 자기접근의 역량으로 규정된다 이런 점에서 의식은 무엇보다도 자기살핌 과정에서 자신의 고유한 형태를 의식하며 그 다음에서야 그 밖의 모든 것을 의식한다. 139 원자, 분자, 단순한 유기체, 그리고 또한 배아와 뇌를 특징짓는 이러한 응시 없는 자기시각은 다름 아닌 자신의 형태를 창조하고 자신의 내적 결합들과 연결들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다/의식은 바로 자신의 절대적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능동적인 형성이고, 따라서 모든 형성은 의식이다. 140 자기 살핌의 역량이 이차 체계들을 특징짓는 일종의 재귀적 인지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재귀적 인지는 그 체계의 자기준거적 과정의 특성이며, 따라서 뇌의 배후에 뇌가 있을 필요가 없고 주체의 배후에 주체가 있을 필요가 없다. 142 


그의 연구 목표는 원자, 분자, 그리고 물리적 개체성을 유기체 또는 심리적 의식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자, 유기체, 그리고 의식에 체계적으로 공통적인 것을 찾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차 의식을 규정하는 것은 자기 조직화의 활동인데 즉 동등잠재성의 힘을 사용하여 변화하고 진화할 수 있는 역능과 자기살핌의 통일성을 통해서 이러한 변화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역능할 갖춘 역동적인 활동이다. 143 인간의 뇌가 의식에 대한 독점권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일반적인 유기적 활동에 녹아들어 있다고 언명하는데, 그 뇌가 어떤 특정한 정황들에서만 활용할 수 있을 뿐인 일반적인 유기적 활동에 포섭되어있다고 언명한다. 일차 의식에 관한 이론은 자기생성이론과 매우 유사하다. 살아있는 체계들은 인지적 체계들이며, 그리고 하나의 과정으로서 살아있음은 인지 과정이다. 신경계의 유무와 관계 없이 모든 유기체에 유효하다. 144 인간 유기체에서 신경계, 면역계, 그리고 내분비계가 단일한 인지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을 시사한다.145

 

결론


그는 구조와 절대적 형태를 구분한다. 구조는 외력들에 의해 조직되는 반면에, 절대적 형태는 자신을 창조하고 유지할 수 있는 하나의 형성 활동이다. 이런 의미에서 절대적 형태는 의식이다. 절대적 형태는 자신의 잠재성을 사용하여 변화들을 초래할 수 있고 이들 변화를 자기살핌을 통해서 통합할 수 있다.그러므로 유기체들뿐만 아니라 원자들과 분자들도 그것들이 자신의 형태를 스스로 조직하고 유지하는 한에서 살아있는 형태들로 해석된다.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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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서 추정되듯이) 자신과 관련된 누군가로서 이해되지도 않고, (사회학에서 추정되듯이) 그 밖의 주체들과 관련된 누군가로서 이해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개인은 전개체적 퍼텐셜 및 개체초월적 집단과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그리하여 개인은 언제나 개체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미완의 불완전한 존재자이다. 103-104


1장 질베르 시몽동: 존재론에서 개체발생으로

 

시몽동은 형태라는 개념을 정보라는 개념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한다. 정보는 두 가지 크기-정도 사이의 불균등성 또는 차이에서 비롯되는 의미작용인데, 예컨대 크기가 튼 과포화 용액과 크기가 작은 씨앗 사이의 차이, 또는 벽돌 제조 관정에서 나타나듯이 크기가 큰 형틀의 형태-부여하기 활동과 크기가 작은 진흙의 형태-갖추기 활동 사이의 차이에서 생겨난다. 시몽동이 주장하듯이 “다양한 층위에서 개체화의 기초를 이루는 변환 작용을 사유하기 위해서는 형태라는 개념이 불충분하다....형태라는 개념은 개체화할 수 있는 준안정 평형 상태에 있는 체계가 현존하다고 가정하는 정보라는 개념으로 대체 되어야 한다. 형태와 달리, 정보는 결코 단일한 용어가 아니라 오히려 불균등화에서 비롯되는 의미작용이다. 76-77

 

생물학적 개체화: 막

 

적응이라는 개념은 그것이 관계항들의 현존을 관계의 현존에 선행하는 것으로 가정하는 한에서 잘못 구성된 것이다. 비판받아야 마당한 것은 적응 이론이 구상하는 대로의 관계의 양상이 아니라 이 관계가 그 관계항들 이후에 생겨난다는 바로 그 조건이다. 82

 

<위상학과 개체발생>이라는 절에서 시몽동은 살아있는 존재자를 정의 하려면 내부성의 환경과 외부성의 환경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는 어떤 특수한 위상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살아있는 존재자의 공간은 유클리드 공간이 아닐 것이다...어쩌면 살아있는 존재자의 본질은 유클리드 공간을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물리학과 화학에 근거하여 인식될 수 없는 어떤 특정한 위상학적 배열일 것이다. 살아있는 막은 내부성의 구역과 외부성의 구역을 분리시키는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이는 절대적이지 않고 오히려 서로에 대하여 상대적이고 준안정적이고 역동적이며, 그리하여 그것들이 접촉하는 표면은 그 자체로 생성 중이고, 관계 속에 자리하고 있다.“ 83-85

 

 

위상학에서 거리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연대기에는 시간의 양이 전혀 없다. 시간은 살아있는 존재자의 내부성에서 인접하게 되는 상이한 시간 층들, 과거의 상이한 국면들의 불연속성, 인접성, 그리고 내포성으로 규정된다./살아있는 존재자의 모든 현재 국면은 그것으 내부성에 간직되는 과거와 상호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성에서 비롯되는 미래와도 상호 연결되어 있다. 87

 

마뚜라나와 바렐라의 자기생성 이론은 개체와 주변환경 사이의 현실적 관계를 검토하는 반면에, 시몽동은 이 이론에 한 가지 중요한 구성요소-잠재성-현실성 분열을 가로지르는 연속성을 추가한다. 89

 

정신적 개체화: 개체초월적인 것

 

정신적 개체들은 정동으로 정의되는 자신의 내부성과 접촉하면서 감각으로 정의되는 자신의 외부성과 접촉도 유지한다./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경계에는 본질적으로 정동성과 정서성에 해당하는 잠재의식의 층이 있다. 이 관계적층은 개체성의 중핵을 구성한다./어떤 살아있는 존재자도 정동-정서성을 박탈당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 복잡한 존재자들뿐만 아니라 단지 부분적으로 조직화되어 있을 뿐인 존재자들의 경우에도 어떤 양자 특질을 갖추고 있다. 91

 

정동은 자신의 내적 공명에서 생겨나는 변화로 표시되고, 주변환경의 관점에서 보면 정동은 유기체의 행동에서 생겨나는 변화로 표시된다. 92

 

감각들이 양립 불가능한 굴성들을 요청할 때 지각이 발생하듯이, 정서는 현행 상태의 어떤 단일한 정서적 차원으로의 통합이 불가능할 때 발생한다....지가은 세계의 단일성에 대한 발견이듯이, 정서는 살아있는 존재자의 단일성에 대한 발견이다. 외부 우주는 지작적인 것이듯이, 내부 우주는 정서적인 것이다. 93 지각은 형태 파악하기가 아니라 오히려 갈등의 해소, 양립가능성의 발견, 형태의 발명이다. 94 지각하는 것은 정보 신호들을 수용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정보의양도 질도 지각 활동을 설명할 수 없다. 오히려, 주체-세계 체계의 창조를 설명하는 것은 강도이며, 강도들으 파악과 조직화이다. 95

 

개체초월적인 것은 자신의 구성원들을 언제나 불완전한 미완 것으로, 준안정 평형의 조건에 놓인 것으로 유지하는 집단적 개체화의 한 특정한 형태이다. 97 시몽동은 개체의 내부성에만 관심이 있는 심리학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개체들의 정체성 또는 가치들과 같은 외적 요인들에 의해 서로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검토하는 사회학에도 반대한다. 한편 정신적 개체를 내부성과 외부성 사이의 변환적 관계로 규정한다. 정신적 개체화를 생물학적 개체화의 연장으로 또 생물학적 현존을 특징짓는 긴장들의 확장과 정교화로 간주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98

 


<<상상력과 발명>> 2008 이미지들의 개체발생적 순환은 네 가지 상 – 예상, 지각, 기억-상징화, 그리고 발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99

⓵이미지는 외적 자극과 내인성 활동 사이의 이러한 간격에서 출현한다. 그것은 가능한 동작들 또는 운동 반등들에 대한 예상이다. ⓶ 이 이미지는 정신적 영역에 속하고 유기체와 환경 사이의 지각-인지적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⓷ 기억 이미지들이 상징들로 변형되는 방식으로 선택되고 걸러진다. 이들은 양립 불가능한 질들을 응축함으로써 기억 이미지들의 과포화 상태를 창조한다. 이러한 과포화 상태는 발명의 필요조건이자 새로운 체계의 창조를 위한 필요조건인 하나의 준안정 상을 생산한다. ⓸ 발명의 과정을 추진 시킨다. 발명은 새로운 이미지들의 순환을 개시하는 어떤 새로운 분리 가능한 객체를 생산한다. 99-100

 

상상력은 반드시 인간일 필요는 없이, 모든 살아잇는 존재자의 물질적 생물학적 기능들 속에서 발견된 RTN 있다. 오히려 환경과 상호작용을 규정하는 살아있는 유기체들의 한 가지 일반적인 기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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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뉘


자꾸 같은 내용을 올리니 지루하시겠다. 하지만 리워딩하는 순간 일어나는 스파크는 또 다른 방향을 향한다. 미처 읽히진 않던 합선의 흐름 말이다. 컴퓨터의 소재가 반도체가 아니라 다른 재질이었다면 어떨까. 물은 이전 정보를 고스란히 담는 방법은 있을까 아니면 이진법이라는 것이 당구공으로도 만들 수 있고, 소라게의 무리로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할머니 등등 노약자를 위한 로봇의 재질이 금속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것이었다면 어떨까. 공장자동화라는 것이 주변 연못의 식물군들로 조절되어 관리자 없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생태였다면 어떨까. 이런 일들이 에스에프 소설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실재 과학과 기술이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이분법의 문제를 이진법까지 끌어들인 저자의 선견이 멋지고 부럽다. 세세히 읽으면 복이 있나니.





6장 비이진법적 기계

 

1936년 논문에서 튜링은 자신의 기계를 자동기계라는 뜻으로 a-기계라고 불렀다. 몇 년 후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선택 기계를 다시 명명했다. 그것은 오라클 기계 o-기계였다. 오라클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정을 기다리기 위해 계산의 중요한 순간에 잠시 멈춘다...이 기계는 소크라테스가 델포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우리 자신의 무지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다./인간, 식물, 동물, 벌레가 모두 컴퓨터와 비슷하다고 확신했다.(힐베르트의 결정 문제) 그리고 대개 비슷하다를 넘어 동일시해버렸다. /이 오류에서 모든 종류의 폭력이 흘러나온다. 모델를 만들고 추상화하고 세계와 거리를 두는 행위를 했던 것이다./하지만 세계는 이미 화 있고,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우리는 그 안에 매달려 있고 그 안에 잠겨 있다. 우리는 세계와 분리될 수 없다. 편재하고, 꽃피우고, 얽힌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계는 세계와 더 비슷해야 한다. 248-251

 

윌리엄 그레이이 월터가 만든 작은 로봇: 대부분의 잘 서계된 기계가 보여주지 못했던 불확정성, 무작위성, 자유의지, 독립성이 있었다. 253 월터의 기계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계와 달랐다. 거북은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래밍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무엇과 마주치는지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었다. 윌터는 항상성 조절기라는 사이버네틱스의 첫 번째 인공물 중 하나에서 영감을 받아 거북을 만들었다. 254 애슈비의 항상성 조절기 1948 이 능력을 적응적 초안전성이라고 불렀다. 255 항상성 조절기와 거북의 핵심은 환경에 부딪히며 스스로 적응한다는 것이다. 초기 사이버네틱스 학자들은 그들에게 테크놀로지는 주체성과 능력을 지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확실하고 세계와 만남을 반영하여 행동하는 존재엿다. 생물학자에게 두뇌는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행동하는 기계이며, 정보를 얻은 다음 그것을 실행으로 옮긴다. 사이버네틱스는 위계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지적 사고를 거부하고 주체적이고 관계적인 존재를 포용하는 우리의 관점에 거의 정확히 상응하는 인간 너머의 사고방식이다. 257

 

U-기계. 1962 사이버네틱 공장 스태퍼드 비어의 제철소 제련소 운영. 259 항상성 조절기는 알지 못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기계다.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그 상황에 맞게 스스로를 변경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재현적이기보다 수행적이다. 그것은 알려고 하지 않고 그저 적응하면서 세계를 살아간다. 이것이 비어가 그의 공장에 바랐던 점이다. 261 ⓵연못 생태계의 유글레나를 이용한 실험, ⓶철가루를 먹는 물벼룩 등 연못 생명체로 압연공장 관리자를 대체하고자 제안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263 오라클은 기계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세계 자체다.침팬지와 초파리의 뇌에 식물의 뿌리를 들여다볼 때처럼 우리는 모든 활동이 내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행동은 세상에 있다. 모든 것은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내부작용을 일으킨다.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에서 튀어나로 때 생명 활동이 발생한다. ⓷ 점균류 2010년 황색망사점균를 응용한 도쿄 철도망 지도. 2018년에는 황색망사점균이 선형 시간에서 영행하는 세일즈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실제로 활용되는 기술생태학이다.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케크놀로지에 의해 제공되는 정신 모델, 즉 개념과 은유를 구성할 언어가 필요하다. 267-269

 

멤리스터: 기억장치가 있는 레지스터로 전원 없이도 자신의 상태를 기억하고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다. 1971년 아이디어 2008년에서야 제작 방법을 알아냄. 황색망사점균이 특정 전압으로 충전하면 후속 테스트에서 동일한 행동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멤리스터와 유사하게 행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리지옥, 알로에베라, 미모사 이 모두가 멤리스터 같은 행동을 보였다. 사실 상아 있는 모든 식물,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피부, 혈액, 땀관도 잠재적인 멤리스터라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271 사실 그 어떤 것으로도 이를테면 당구공이나 바닷게로도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272

 

소프트 로봇공학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말 그대로 말랑말항하고 유연한 소재로 만든 로봇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소프트 로봇 시스템은 완전히 다른 모터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제어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식물이나 문어의 팔다리처럼 확장하거나 압축하여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저수지 커뮤팅이라는 프로세스는 비어의 사이버네틱 공장, 그리고 연못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문어와 두족류 동물도 생각난다. 273 이것을 문자 그래도 받아들여 물통 형태의 컴퓨터를 만든 연구 집단도 있었다. (간섭을 통해 벽에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해둔다.) 액상기계라고 부르는 이 시스템은 복잡한 정보를 아주 단순한 회로로 쉽게 처리한다는 점에서 생물의 뉴런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정보 처리와 더 비슷할 수 있다.274

 

물통에 담긴 물이 사고나 기억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이 하는 일은 처리 즉 정보의 연산이다. 그것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 정보다. 복잡하고 매듭이 많으며 연속적인 정보라는 뜻이다. 아날로그 정보에는 세상처럼 질감과 색이 있다. 유동적인 물 표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생성되는 지식은 세상을 정복함으로써가 아니라 세상과 협력하여 만들어지는 지식이다. 275 1936 블라디미를 루캬노프의 물 적분기를 들 수 있다. 콘크리트 열흐름을 계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950년대 중반에는 여러 교육 기관 실험실에 물 컴퓨터가 설치 되었고 1980년대까지도 소련 국가 기관의 대규모 모델링을 위해 사용되었다. 277 1949 모니악 유압식 컴퓨터. 세계에 대한 내적 모형인 의식은 컴퓨터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형성하며, 컴퓨터만큼이나 강력하다. 우리는 모든 작업단계에서 모델을 만들지만 그 모형이 공동체적이고 참여적인 세상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고, 인간 너머의 얽힘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며 그 시각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모형에는 실제로 세상을 더 공동체적이고 더 참여적이며 더 정의롭고 평등하고 인간 너머의 장소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듯이며, 곧 우리가 그러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285

 

기계는 비이진법적이어야 하고, 분산되어 있어야 하며, 알 수 없어야 한다. 286


⓵ 비이진법 방식이어야 한다. 아티스트 잭 블라스 zach blas 퀴어 테크놀로지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는 트랜스코더라는 퀴어 프로그래밍 언어와 암수 케이블을 서로 변환할 수 있는 물리적 젠더 체인저 케이블 세트가 포함되어 있다.⓶ 문어와 점균류에서 도출된 것으로 공동의 협력적 수행의 힘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함께되기를 통해 각자의 합보다 더 큰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탈중심화다. 오픈소스 운동 등. ⓷ 알 수 없음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인정하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세상의 면면들을 무시하거나 소거하려 들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한 것을 뜻한다. 그러면 다른 세계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최고의 과학이 항상 그랬듯이 오류를 바탕으로 스스로 수정하고 다시 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옵토메트리스트 알고리즘. 로치봇(세발자전거 한 대, 근접센서 한 세트, 초대형 바퀴벌레한 마리(마다가스카를휘파람바퀴) 2004-2006 장애물에 가까워지면 led가 켜진다. 291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그보다 필요한 것은 일종의 신뢰, 심지어 연대다. 돕고싶어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열려 있어야 한다. 테크놀로지에 관한 부정의 신학이 제시하는 비이진법, 탈중심화, 무지라는 세 가지 교리의 공통점은 모든 형태의 지배를 해체하는 데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관점에서 비이진법적이 된다는 것은 불평등의 직접적인 결과로서 폭력을 초래하는 거짓 이분법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다. 292

 

무지란 오라클 앞에 선 소크라테스처럼 우리도, 그 누구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한 이해와 다른 모든 것에 대해 겸손해지고 평온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통제와 지배를 위한 것이었던 테크놀로지는 협력과 상호 권한 부여, 해방의 테크놀로지가 된다. 비어의 아옌데 자립 체계 모델. 294


기 타 ▼

 

7장 무작위성

 

자신을 측정할 수 있는 정상성 또는 적절성에 대한 공유된 기준이 없다면 무작위가 될 수 없다. 무작위성은 관계적이다. 340 몬테카를로방법, 라바랜드, 핫비트 난수 제조. 케이지곡. 선사상 하나의 중심이란 없으며 삶 자체가 복수의 중심이다. 300-315

 

우기에는 작은 씨앗이 풍부하지만 가뭄에는 큰 씨앗만 남아 있게 되고, 그랜트 부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선택으로 인해 개체군이 겪는 변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부리크기를 결정하는 실제 유전자를 확인함으로써 자연선택이 강력한 원시 진화 과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무작위성도 비적응적 과정, 즉 진화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의 압력 이외의 힘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320 무작위성이 다윈주의 진화의 근간이다. 322 한 줌의 흙에 다양한 점균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자연선택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흙 한 조각에 이렇게 다양한 형태를 설명할 만큼 다양한 포식자와 다른 선택 압력이 작용한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무작위성이 작용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323 헤켈은 미세한 방산충은 다윈의 핀치새보다 보너의 점균류와 비슷하다. 이들의 진화에 가장큰 영향을 미친 건 무작위성이다. 방산충, 그리고 다른 미생물들인 유공충, 규조류등은 무작위적인 발생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사례다. 이들은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종류의 갈라짐, 꼬임, 앍힘을 별, 행성, 파빌리온, 성, 나무, 왕관 모양으로 보여준다. 324

 

철도나 전신 방식처럼 의미는 경로의 말단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로 이동하는 경로에 더 많이 존재한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세상과 얽히고설키며 움직이면서 배우고 변화하고 발전, 성장하며, 알고리즘과 기업의 지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그러한 학습, 변화, 발전, 성장을 가장 잘 해나갈 수 있다./투표라는 핵심 메커니즘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무능력이 입증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27

 

무작위 선정(제비뽑기)는 잃어비린 민주적 절차, 즉 국민의 승인과 동의 절차를 회복한다/ 두 번째 효과는 전체의 합보다 더 큰 다양한 힘의 결합을 이끌어내는 내재적 힘에 있다. 331 인지적 다양성 – 다양성이 능력을 능가한다. 332 베네치아의 발로테, 피렌체의 라 트라타 333

 

무작위성은 각각의 참여자에게 동등한 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만물과 만인에게 가치를 부여한다. 이 점에서 무작위성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권한 부여에 관련된다. 무작위성은 모든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보장한다. 나도 중요하고, 너도 중요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중요하다. 335

 

8장 연대

 

크로포트킨은 상호부조의 연대감이자 사회적 삶으 공유하는 기쁨이라고 본다. 346 동물은 특히 이동과 먹이 장소 선택과 관련하여 일종의 합의제 의사 결정을 필요로 한다. 동물들은 거의 언제나 민주적인 절차를 택한다. 60% 정도의 성체가 일어서야만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347 벌의 8자춤 1초가 1km349 2017년 뉴질랜드 테 아와 투푸아 법. 황가누이강과 지류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는 법 통과. 토착 신앙 체계의 본질적인 영적 가치에서 비롯된 틀이 만들어졌다. 359

 

정의 평등, 생태적 번영을 위한 새로운 인식 틀을 만들어내는 가장 유망한 방법은 바로 다양한 우주론, 법적 구조, 심지어 기술까지도 통합하는 함께되기다. 360 사우디아라비아 2017년 소피아라는 로봇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360 유럽의회 결의안 362 트롤리문제 370

 

9장 동물 인터넷

 

킴 스탠리 로빈슨 <<미래부>> 메타개체군의 존재와 회복탄력성은 우리와 우리의 네트워크에 교훈을 준다 386 플뤼의 위성 데이터는 늑대가 엘로스톤 굴립공원 열 배, 북미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밴트의 열다섯배에 달하는 지역에 걸쳐 있다. 387 엘로스톤 유콘 보존 이니셔티브 Y2Y 프로젝트는 약 3,200킬로미터에 걸친 두 국립공원 사이를 상호 여결된 야생의 땅과 강으로 잇는 것을 목표로 한다. 388 ICARUS 시스템400-404 동물의 지진 활동 예측 메커니즘 404

 

결론

 

금속농장으로

 

핀두스의 경작에서는 알리섬 무랄레, 렙토플락스 에마르기나타, 보른무에레라 팀파에아라는 세 가지 꽃식물이 자란다. 크롬, 철, 코발트, 니켈 등 중금속이 풍부한 여건. 411 코르크 참나무의 유전자를 애기장대에 이식함으로써 뿌리 구조가 훨씬 더 깊고 조밀하며 코르크처럼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 불투과성 중합체인 수베린으로 가득 차게 자라도록 장려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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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생명의 덤불

 

고세균. 호산성 테르모플라스마, 황 철 수소를 먹이로 삼늠 아르케오블로부스, 메탄을 섭취하는 박테리아. 달롤. 1 미터에 달하는 관벌레, 조개, 새우가 살아갈 수 있는 섬을 제공한다. 129

 

스페인 북쪽 해안 엘 카스티요 동굴에서 발견된 붉은 색 원반. 4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브뤼니켈 동굴. 뼈피리

 

데니는 두 종의 잡종, 즉 네안데르탈인 어머니와 데니소바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1세대 자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데니의 어너미는 같은 동굴에 살았던 3만년 전의 네안데르탈인보다 5만 5천 년 전 크로아티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과 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었다. 고인류는 문란한 데다가 거주지를 옮겨 다녔다. 141

 

우리가 쉽게 설명하고 범위를 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종 개념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털복숭이 삼인방이었던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이 생존과 번식이 가능한 자손을 낳을 수 있다면,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구분의 전체적인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다른 형태의 존재와 얽힘으로써 혈통을 유지하며, 그 얽힘에는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도 포함된다./존재와 행위, 생존과 번식의 여러 형태가 생명의 나무 혹은 덤불의 많은 가지에 걸쳐 있으며 그 사이에서 서로 얽혀 있다. 145-146

 

리처드슨 효과: 1킬로미터 자로 영국 해안을 측정한다고 상상해보자 그렇게 그 절반의 길이로...어떤 대상을 더 정확하게 측정하려고 할수록 더 복잡해진다. 이는 생물학, 고고학, 진화에 적용되며 심지어 생명 자체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생명의 그물을 풀어나갈수록 명확한 분기가 있는 질서정연한 나무가 아니라 만남과 상호 관계의 소용돌이치는 춤사위가 된다. 149

 

아직도 진행 중인 luca에 대한 탐구는 생명 자체의 근원을 확정지으려는 생물학의 시도다. 입자물리학에서 최종적인 표준모델을 찾으려는 탐구와 흡사하다. 다른 모든 의문을 해결해 줄 단 하나의 정답을 찾으려는 것이다. 150

 

고세균. 우리가 아는 두 계, 즉 세균계(핵이 없는 단세포 생물)와 진핵생물계 중 그 어디에도 딱 들어맞지 않았다. 수평유전자 이동. 무해한 박테리아가 갑자기 변이를 일으켜 독성을 갖게 될 수 있다. DNA가 대를 이어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한 박테리아에서 다른 박테리아로 거의 곧장 복제되는 것이다./ 특정 온도에서, 또는 유해한 자외선이나 산성 물질 등 손상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면 고세균 개체는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실을 다른 개체에게 뻗어 유전물질을 직접 교환할 수 있다./ 고세균은 선모를 이용하여 서로 결합하여 DNA를 전달함으로써 살아 있는 유기체를 새로운 형태로 변화시킨다. 이는 북적거리는 생물 군집에 가까워보인다. 152-153

 

매생물의 세계 이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다양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미생물뿐 아니라 미시적 생명체와 거시적 생명체 간에도 복잡하고 뒤얽혀 있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공생적 생명관: 우리는 개체로 존재한 적이 없다> 수평 유전자 이동 HGT. 인간 게놈의 50퍼센트가 진화의 다양한 시기에 다른 유기체에 의해 써넣어진 DNA 염기서열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바이러스를 통한 DNA의 전이의 결과가 10퍼센트에 육박한다. 154 생명의 본질은 불변성이 아니라 변화다. 개체 수준에서나 진화의 수준에서나 변화의 원동력은 타자와 만남이다. 159 생명의 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덤불이나 그물일 수 있다. 어쩌면 숲이나 호수, 혹은 구름일지도 모른다./스키마를 해석하고 적용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시스템이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이해 가능하고 재협상할 수 있다면 그 불완전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61 페이수북은 2014년 성 정체성 목록을 51개에서 70여 개로 확장했다./생명은 전투가 아니라 네트워킹을 통해 세계를 장악했다라고 마굴리스는 썼다. 161

 

4장 행성처럼 보기

 

시간이 지구로부터 분리되어 산업의 목적을 위해 매수당한 것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의 일이다.168/ 나노초단위의 컴퓨터를 만든 엔지니어는 단말기 위에 “저는 버몬트의 히피 공동체로 갑니다. 앞으로 계절보다 짧은 시간 단위는 다루지 않을 겁니다.” 란 메모를 남긴다./우리가 어떤 시간을 살지를 의식적으로 선택한다면, 데이터 수집, 측정, 기록, 조회 도구도 우리의 인식을 높이고 주의와 관심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169

 

생물계절학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는 마샴은 이 명칭이 그리스어로 “보여주다, 나타나다, 드러내다”를 뜻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172/마샴의 기록은 불변성이 아니라 변화를 다룬다. 또한 증강된 주의, 즉 시공간적으로 시야를 넓히고 확장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우리가 얽혀 있는 더 넓은 규모의 세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하는 예이기도 하다. 173 기후변화 속도에 적응하는 것은 우리에게나 우리와 지구를 공유하는 모든 생명체에게나 다음 세기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종의 생존은 변화의 본질만큼이나 변화 속도에 얼마나 잘 보조를 맞추는지에 달려 있다. 175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에는 모든 생명체는 영혼을 가지고 있지만 그 구조와 능력은 다양하다. 식물의 영혼은 번식과 성장이 가능하지만 무감각하고 이동성이 없다. 반면에 동물의 영혼은 움직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176 지금 필요한 렌즈는 현미경이 아니라 거시경, 즉 우리에게 익숙한 것보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훨씬 더 넓은 규모를 볼 수 있는 장치다. 180

 

위쪽과 바깥쪽으로 완만하게 나선형으로 움직이는 회선은 성장하는 식물의 특징적인 움직임으로, 완두콩 새싹부터 참나무 묘목, 버서과 곰팡이 균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물에게서 나타난다..깨어나서 삶을 탐구하는 이 첫 번째 몸짓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에 인사를 하거나 시작을 알리는 행사, 혹은 사방에 전하는 축복이다. 세상아, 반갑다! 183

 

더 많은 테크놀로지를 의식적으로, 사려 깊게 사용한다면, 즉 서로를 향하기보다 인간 너머의 세계를 향해 사용한다면 어떤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까?194 슬로모션과 패스트모션은 자연 세계에 경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모든 것이 살아 있다. 놀라운 애니미즘이 다시 태어난다. 197

 

5장 낯선 이에게 말 걸기


꿀잡이새. 야오족 남자들은 아버지로부터 꿀잡이새를 부르는 소리를 배워 아들에게 전승한다. 탄자니아의 하자족은 새들을 부르기 위해 지저귀는 소리를 흉내내고, 케냐 북부의 보란족은 주먹이나 가공한 달팽이 껍질, 또는 빈 야자열매에 공기를 불어넣어 1킬로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낸다. 207

 

막스 뮐러는 1861년 언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딩동설, 푸루설, 어기영차설, 멍멍설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분류했다. 딩동설은 언어가 신의 창조물인 인간에게 내재된 신성한 계시의 산물이라고 본다. 금, 주석, 나무, 돌의 소리가 다르다. 푸푸설은 인간이 의도치 않게 내는 소리, 즉 울음소리와 감탄사, 충격이나 놀람, 고통, 흥분에 의한 외침에서 언어의 기원을 찾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끙끙거리거나 우는 소리, 기침, 재채기 들 저절로 터져나오는 소리가 그 원인 또는 그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단어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어기영차설도 비슷하지만 몸에서 비자발적으로 나는 소리 대신 최초의 말이 행동이나 활동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노동요와 관련된다. 사회성과 협업에서 찾은 최초의 이론으로 현대 언어 이론에 잘 부합난다. 멍멍설은 언어의 기원을 개나 염소, 새의 울음소리, 천둥소리, 시냇물이이 흐르는 소리, 바람이 살랑거리는 소리 등 자연적으로 나는 소리에서 찾는다....이 꿀잡이새와 사냥꾼, 양치기 목동과 양떼 사이의 대화가 이 멍멍설로 설명할 수 있다. 208-210

 

우리가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고립된 개인으로서 혹은 예외적인 종으로서의 행위가 아니며, 세계에 관해, 세계를 향해, 세계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메를리퐁티가 말했듯이 언어는 나무, 파도, 숲의 목소리 그 자체다. 212 셈의 알파벳 알레는 황소를 뜻하는 것으로 A가 된다. M은 물결모양이 작은 물결을 의미한다. O는 눈을 의미하며 Q의 꼬리는 원숭이 꼬리의 흔적이다. 언어가 주변 환경과 만남에서 생겨났고 지금도 그러한 생성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면, 새로운 기술과 상호작용도 그러할 것이다. 웃음 소리의 추적하면 라틴어 문법서에 하하와 헤헤는 라틴어와 영어에서 웃음을 나타낸다고 쓰여있다.213

 

알브라는 아랍어 프로그래밍 언어는 심장이란 뜻이다. 225 호주 데이비드 모건마가 설계한 언어인 피에트는 색깔의 비트맵 이미지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와 비슷하게 이모티콘만으로 작성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이모지코드도 있다. 227 2021년 1월 수중청음기 네트워크와 기계분석을 통해 고래의 울음소리를 변별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노래 속 패턴을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 프레리도그. 230 기계가 인간 또는 인간 너머의 세계와 의미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 기계도 세상으로 나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미래의 ai연구는 아마도 1974년 아방가르드 예술 및 디자인 그룹 앤트팜이 제안한 돌고래대사관과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233

 

기계가 기계들끼리 서로 비밀리에 통신하는 방법을 더 개발하면 인간이 메시지를 읽을 수없게 할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상상이 가능하며, 비인간 지능이 우리 지능과 본질적, 근본적으로 다른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인공 지능을 구축하는 방식에 의해 미래의 지능이 우리에게 불투명해질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235 지금까지 우리가 기계와 소통하기 위해 개발한 언어들은 인간의 언어와도 다르고 기계의 언어와도 다르며 단순한 형태를 띤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일종의 두 언어가 섞여서 된 보조적 언어인 피진이다./이 기계들이 점점 더 고도화되어 자체 언어를 개발하고 상대방을 속이거나 비밀을 지키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데 이르면 우리와 지금처럼 대화하기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38

 

르귄은 식물어라는 아찔한 과제에 도전하라고 촉구한다. 식물어로 쓰여진 시는 아마도 시간으로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식물은 영원의 단위로 말한다. 그들의 예술은 능동적이기보다 수동적이며, 행동이 아닌 반응이고, 소통이 아니라 수신이다.....미래의 식물언어학자는 비평가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들은 가지어조차 읽지 못했다니까요?” 241



볕뉘


행성적 인지 체계를 사유하려면 인간화에 철저히 배제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의인화시키는 순간 비의식의 힘을 왜곡하며 올바른 소통이 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거듭 인공지능 AI의 입장에서도 밑줄친대로 다르게 사유할 수밖에 없다. 주어진 오더에 대해서도 거 인간이 대단한 존재가 아닐 수 밖에 없다. 그저 이산화탄소를 뿜는 바이러스일 수밖에.... 그것을 감안해서 행성의 인지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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