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준비로 자주 들르지 못했답니다. 준비 말미 이렇게 소식 전해드립니다. 그렇다고 책까지 멀어진 것은 아니고, 밑줄긋기를 해서 올릴 수 없었다는 점은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조만간 전시안내 드릴께요. 물론 댓글주시면 안내장과 도록(비매)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해요. 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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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1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5 16: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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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0

‘피다‘

끓거나 타거나 피거나 다 넘치려는 건 한결 같아, 멍하니 그저 그 경계에 시선을 빼앗겨버리니 말야. 더위가 흘려내려 주춤주춤거리는데 꽃은 애타고 애끓고 끝을 모르며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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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진선미가 아니라 그 자리에 ‘차별‘을 넣자고 해. 그 감정을 말야. 인권과 복지와 좋은 건 다 배운 이가 강연말미 장애라는 말을 쓰고 질문을 받지.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기는 얼마나 쉬운지 말야. 동물을 차별하는 이를 종차별주의자라 한데. 가까이 아프거나 사라지는 이에 대한 관심은 왜 소멸하는 나라로 멀어지지 못하지. 뇌손상을 당한 이가 아파하는 것과 동물의 고통이 뭐가 달라. 차별은 잠복하거나 그림자처럼 붙어 있어. 다른 삶을 찾으려 책을 읽는 이를 목격했지. 저 자리를 차지하는 진선미가 아니라 이 자리가 낳는 차별.

삼십년만, 만난 상가 상주에게 근황을 설명하고 있었네. 그 꼴이 돌아서니 더 우스워. 돌아다니는 내내 흘리는 칠 팔할이 차 별로 흥건해. 나란 놈의 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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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게‘

바닷바람이 불어 거미줄이 출렁출렁. 바람아 불어다오. 좀 더. 조금만 더. 그만 벗어날 수 있을 듯 싶어.

그리 바람이 불어도 줄 매듭은 한 올도 풀리지 않아. 더 날개를 옥죄네.

손을 대고 말았네. 아직 꼼지락거리는 손과발. 날아갈 수 있을까. 아마 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 무슨 일을 한 걸까. 무슨 짓을 한 걸까.

날개뼈를 매만져. 삶에 걸린 그물에 떨어져도 날지 않아.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 걷지만 말아 날아 사라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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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꽃은 수술과 암술이 있어야 하며, 풀은 한해 산다란 테두리는 이 녀석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어떤 이는 수국을 빗대어 가짜꽃 진짜꽃이라 부른다. 오늘 여뀌를 본다. 담까지 자란 이녀석은 풀인가. 아닌가. 다년생 풀이라 부른다고 해결이 되는 걸까. 바이러스는 생물인가 무생물인가. 아닐 것 같아. 본디 그러하지 않을까. 다 꽃이고 다 풀이자 다 생명은 아닌가. 그냥 봐두지 않고 자꾸 긁어모아 나누려는 건 아닌가.

그대로 지켜봐주길 바라는 존재는 또 얼마만큼일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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