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에 열정적으로 항거했다는 온갖 신화가 분분한 운동권 세대에 비해 이렇다 할 이슈를 찾을 수 없는 요즘 젊은이들, 한때 운동권이었다고 자부하던 이들, 운동권 친구를 곁에 두었던 이들, 운동권하고는 담쌓고 지냈던 이들, 운동권을 아직도 우려먹는 이들, 운동권을 우려먹고 싶지 않아서 눈을 돌려버린 이들, 운동권이라고? 다 웃기는 소리지, 하고 공무원 딱지를 달아버린 이들... 이들 모두에게 권해드립니다. - 양윤옥 (옮긴이)


한국인들에게 일상적 공간 환경인 동시에 물욕(物欲)의 대상으로 자리한 아파트에 대해 냉소를 걷고 따스한 눈길을 보내자는 취지에서 쓰게 되었다. 아침마다 배달되는 신문을 펼칠 때에도 투기를 부추기는 부동산 섹션이 아닌 문화면에서 아파트가 얘기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원고지의 칸을 메웠다.

압축성장의 과정에서 투기자본이 만들어낸 왜곡된 주택관(住宅觀)과 자폐적인 단지문화를 애써 외면한 채 건설내지 공급의 대상으로만 여겨 '빨리, 많이, 높이'를 부르짖었던 아파트가 '침묵의 조형물'이나 '거대한 난수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문화의 결정체'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 박철수


뱀발 01. <남쪽으로 튀어>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보다 일본인들이 더 좋아할 듯 싶은데, 혼자 생각일까? 밀폐된 듯한 삶, 속삭이는 삶 속엔  작은 탈주의 느낌을 주는 맛이 있지만, 예정된 궤도로 달아나는 것 같아 미심쩍었다.  성장소설, 우리에 대한 반추를 가져올 수 있을까?도 의문이지만 <일상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공감이 있으면 좋을 듯 싶다.

뱀발 02. <아파트의 문화사>. 그런 면에서 이제 주택의 8할이상이 아파트로 되어가는 우리 현실 속에 오히려 따듯한 시선을 보내는 저자의 시선이 고맙다.  현실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발 아래 있는 것은 아닐까? 들어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 궁리와 만들 생각이 보인다. 만든다는 점과 일상성에 여유를 두는 점. 두 책에서 느끼는 공통점이다.


 뱀발 03. 전에 읽은 <황우석의 나라>와 같은 저자인 것을 알고 놀란다. 전직 동아일보기자가 몸을 담고 있을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정도의 차이가 심한 듯 싶다.

 <뇌의학으로 본 한국 사회> 1장, 2장은 그래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데 나머지는 주장이 과도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를 많이 빗나간다. 唯我 幼兒 사회라는대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민간정권을 좌파연합정권이라거나, 386 원리주의자?들이 진지를 확보하였다든가,  언론의 개혁문제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보거나 환원적인 대입, 추상적 주장으로 부담스럽다. 오히려 앞 부분, 병리로 본다는 점, 분석적인 면과 우리 역사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접근만 하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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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10-0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살림책 <아파트의 문화사>가 땡깁니다. 덕분에 보관함에 넣어요.
여울마당님! 한가위, 가족 모두 행복하게 보내세요!

여울 2006-10-0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그러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아서 속이 탑니다. 새까맣게 타서 어쭐줄 몰라 사는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아직 철이 없나요? 어린가요? 제 속맘인가요? 그냥 허투루 맘 보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