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의 상업화는 성적 욕망의 과잉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 성적 욕망이 전반적으로 억압되었을 때 나타나는 비정상적 현상이다. 안으로부터 분출되어야 할 성적 에너지가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영위되고 충족되지 못하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왜곡이다. 자율적 판단이 ㅇㅏ니라 사회에 의해서 관리된 행동으로 변질된다. 관리되면서도 자율적으로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자발적 복종이다. 223 성적 욕망은 상호간 향유라는 본질을 잃고, 구매자와 상품의 관계에서 소비로 전락한다. 224

식욕.수면욕.성욕이 대표적인 인간 본능임을 부인할 ㅅㅏ람은 아무도 없다....빵을 달라는 요구.생존권 보장이 깔려있는 식욕이라는 본능을 ㅅㅏ회를 통해 안정적으로 보장받기 위한 욕구가 각종 사상적, 정치적, 법적 이념과 요구로 정식화된 것이다.....수면욕도 단순히 자ㅁ만 자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휴식을 취해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려는 욕구를 반영한다....노동 시간을 제한하고 노동 강도를 완화하려는 오랜 노력은 수면욕을 ㄱㅣ본 동기로 한다. 또한 편하게 쉴 수 있는 주거환경과 만족할만한 여가 역시 연관을 갖는다./동일하게 본능에서 출발한 생존 욕구임에도 시민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바로 성욕이다. 식욕과 수면욕, 즉 식사를 하거나 잠을 ㅈㅏ는 행위에 대해 그 누구도 부끄럽다거나 타락이라고 규정하지 안ㅎ는다. 하지만 여전히 성욕에 대해서는 은밀하게 숨겨야 한다고 여긴다. 성적욕망을 정신보다 중시하는 순간 ㅂㅣ정상적 충동으로 분류된다. 225 이상 생각의 미술관 chapter 7 욕망을 생각하는 사람에서

 

  볕뉘.

 

  0. 문득 이 글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지난 강연이 생각도 났다. 윤수종교수의 빌헬름 라이히 강의 였다. 그리고 또 다시 샤를 푸리에의 열정적 인력으로서 네 번째 사과에 대한 이야기다. 라이히는 파시즘의 대중심리로서  갑옷을 입은 일상인의 삶들을 다루었다. 물론 노동과 정치에 대해서도 사유를 길게 전개하기도 했다.

 

 1. 68혁명으로 치기어린? 관계의 시도가 실험으로 나타났고, 아나키스트의 삶 속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관계 역시 질투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이런 사실들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사회마다, 그 사회의 벽은 교묘히 결합되어 있다. 하이틴 로맨스 소설에 불과한 것을 대학교수가 썼다고 해서 가두는 일과 사회적 매장을 시키는 일도 엄연히 벌어졌다고 하겠다. 위계와 처신을 중요시하는 관행들 속에 하루하루가  엇박자로 이루어지고, 담론의 전개나 진화하는 양태를 찾아볼 수 없다.

 

 2. 고인의 책은 읽지 못했다. 다만 윤수종교수의 뒷얘기를 통해서 여러 문제의 꼬리를 물고 있는 성의 공적담화가 잇따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교수의 연구도 그의 맥락과 닿아 있었다.

 

3. 잘 모르겠다. 사회적 자장이 열리거나 틈이 보이지 않으면, 늘 사회적 희생이 따른다. 얼마나 질식할 삶들이 여기에 매여 매장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매일매일....

 

4. 모임의 활성화는 성비율에서 시작한다는 우스개아닌 현실처럼, 우리들의 관계는 어떻게 확장되고 나아갈 수 있을까? 지난 여러 역사적 경험들이 다시 우러나오면 좀더 나아질까? 이는 모두의 글처럼 비단 성에 국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삶의 질에 관계되는 것이고, 우리의 일상의 농도에 관계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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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9-0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울 2017-09-06 15:01   좋아요 1 | URL
안타깝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