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담 한 송이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
2.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 김제동의 말/모든 사랑은 남는 장사다/나쁜 짓이라도 하는 게 낫다/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3. 스피노자와 에티카
그는 24살에 유대 공동체에 의해 저주받고 파문되었다. 그는 성서, 제도권 종교 및 정치권력의 기초에 대한 전통적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을 했다. 익명으로 출간해도 [신학-정치론]은 금서로 지정되었다. 그의 저서는 이런 악평과 의혹의 분위기에서 생각들을 발전시켰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데만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익명 출판마저 위태로워 우호적인 시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그 원고는 침대 탁자 서랍에 그의 목숨과 함께 남겨져 있었다. 그의 나이 44세였다. 단 한 권의 책 속에서 그는 형이상학, 인식론, 물리학, 정신 철학, 심리학 및 윤리학의 핵심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는 그의 저서 [ㅇㅔ티카]에서 발견되는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원칙에 따라 살았다. 그의 삶은 그의 철학적 생각을 실천에 옮겼을 때 도달하게 될 곳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바루크 드 에스피노자. ㅇㅏ니 축복이 아니라 저주받은 바루크, 베네딕투스. 교수직도 그 ㅈㅣ위에 수반된 산만함으로 그 연구에 충실하지 못할 것을 걱정한 베네딕투스. 자신의 일과 연구에 전념한 그는 비좁은 거처에서 렌즈를 갈고 철학을 했다. 그리고 그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그 유리가루였다. 스피노자 에티카 입문 19-26
볕뉘.
0. 신년 첫 업무회의, 마무리, 월급날이라 이것저것 정산하고 그림마무리 작업을 하다보니 책에는 마음만 가서 있다. 우물안개구리 노래들에 꽂혀있다가. JTBC 엔딩곡 집으로 여운도 갖고 아침과 심야사이에 걸려있는 새벽을 즐긴다. 시 몇편, 은유의 산문집, 그리고 에티카였다.
1. 은유의 산문집은 아껴봐야겠단 생각이 서문을 읽자 들었다. 시와 니체. 그의 삶을 견디게 한 것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과 글쓰기. 시였다고 한다. 시. 시? 시! 시는 때로는 참혹하기도 하다. 감정을 날카롭게 벼려,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독으로도 변한다는 사실은 무섭기도 하다. 삭히고 숙성하지 않는 순간, 누군가에게 날카로운 ㅂㅣ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 ㅇㅣ현승시인 천국의 아이들2에서 말한 것처럼 ‘자기가 제일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모인 곳이 지옥이라구.....그 시 말미 이렇게 말한다. ‘하긴 아픈 사람만 봐도 같이 아픈 곳이 천국이라구‘ 말이다.
2. 그녀의 산문집은 삶의 벼렸고, 울컥을 토해낸 것이라 많이 아플 것 같았다. 제목을 보고 고른 네 편, 마무리까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천하무인..다 똑같은 사람이고, 형평으로 가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은 늘 잊는다. 남여,지위고하,자본가노동자,젊음과늙음,아픈사람아프지않은사람,사람동물동물사물들.......다 ㅇㅏ파해야 한다는 것을. 그 유한한 변환의 질료들...
3. 허수경의 권두시는 농담 한 송이다. 그 처연한 즐거움. 악다구니 속에 ㅂㅕ리는 무엇. 묻는 진흙을 털고 날아가는 나비들.... 아픈 것을 보기만 해도 아픈 곳이 천국이라고..늘 존재라는 것은 아픔과 쾌락의 터널을 통과할 때 존재감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라구.....
4. 다 동의할 수 없다. 니체도 시도 그림도 철학도......원래 삶이란 한 편이거나 한 통속은 아닌 것이라구....에티카을 본 것도 오랜시간 책세상 문고를 보다가 많이 부족하여 이 책을 골랐다. 배경과 맥락, 개인사를 잘 짚어주었다. (텍스트로 훌륭한 듯) 개인적으론 깊이 들어가고자 하는 부분은 제3부 감정론이다. 육체와 정신의 이원론이 아니라 그리스의 ㅈㅏ연철학과 전체를 조망하는 그의 삶을 건 노력. 참으로 멀리와서 ㄷㅏ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