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주 등한히 하는 사이,  초록은 앞 마당 야산을 전혀 다른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찔레꽃과 아카시아향, 이미  꽃잔설이 잔뜩 내려 다른 객들을 많이 받아들였음을 알려준다. 애기똥풀도 허리춤으로 컸고 듬성듬성 살을 찌운 연한신록은 이미 진해질대로 진해져있다.

2.

돌아가는 숲길목마다 깊은 여운에 끌려 들어간다. 하늘도 아주 간혹 보일 뿐, 이미 숲은 다른 세상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돌아가는 S자 숲은 끊임없는 상상력을 자극해낸다. 이별을 고하기도 하고, 불쑥 무엇인가 나타날 것만 같은, 접선의 무한대지점, 아쉬움과 기대감이 기묘하게 섞인 공간들

3.

그렇게 걷다 달리다 녹음과 상상에 취해 숲을 빠져나온다. 

4.

여름은 숲을 잔뜩 열어놓았다. 몸도 마ㅡㅇㅡㅁ도:   060520   6K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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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5-2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도 공주 마곡사에 다녀왔는데, 위에 말씀하신 눈과 코를 찔레꽃, 아카시아향, 애기똥풀 로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여울마당님은 어느 숲엘 다녀오셨는지요.

여울 2006-05-2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숲으로도 넉넉하더군요. ㅎㅎ(멀린 못 갔어요. 어제 광주 상가집은 다녀왔지만요.). 마곡사 정말 멋진 곳이지요. 가보고 싶군요. 갑자기 금빛 물고기들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