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주 등한히 하는 사이, 초록은 앞 마당 야산을 전혀 다른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찔레꽃과 아카시아향, 이미 꽃잔설이 잔뜩 내려 다른 객들을 많이 받아들였음을 알려준다. 애기똥풀도 허리춤으로 컸고 듬성듬성 살을 찌운 연한신록은 이미 진해질대로 진해져있다.
2.
돌아가는 숲길목마다 깊은 여운에 끌려 들어간다. 하늘도 아주 간혹 보일 뿐, 이미 숲은 다른 세상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돌아가는 S자 숲은 끊임없는 상상력을 자극해낸다. 이별을 고하기도 하고, 불쑥 무엇인가 나타날 것만 같은, 접선의 무한대지점, 아쉬움과 기대감이 기묘하게 섞인 공간들
3.
그렇게 걷다 달리다 녹음과 상상에 취해 숲을 빠져나온다.
4.
여름은 숲을 잔뜩 열어놓았다. 몸도 마ㅡㅇㅡㅁ도: 060520 6K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