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에 관여하는 삶과 정치학

 

 

 

 액터 마르티네즈 - 줌인과 줌아웃, 두 감독과 두 배우.  연기인지 실제인지, 감독이 연출을 가장하는 것인지 드나들며 그 경계를 허문다. 몸으로 쉬는 숨의 몇 장면. 도대체 이런 짓한 게 대체 몇번이야라고 액터 마르티네즈의 분노의 말로 정지된 화면도 영화도 끝이 난다.

 

볕뉘.

 

1. '메타' 영화이든, 메타정치학이든, 메타철학이든 다른 관점에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일 것이다. 기존의 관점이나 시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려고 하기때문에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무책임하다. 물론 다른 사유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문득 좋은 삶의 정치사상의 마지막 논문이 생각이 났다. "농사짓는다"를 사유의 중심에 놓고, 기존의 정치학이나 철학 사유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논문이었다. 요지는 자아라는 것도, 원인-결과에 과다하게 집중해서 중간에 서성이는 것들,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들, 중간태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사유를 못한다는 것이다. 명사, 동사의 과도함만으로 사유하지, 부사로 생각할 줄도 몰라 놓치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  뒤풀이하면서 나누었지만, 속내는 모를 것이다. 다시 오지 않을 자리여서 요점만 나누었다. 철벽같은 아성을, 관성의 아성들을 부술 수 있을까. 말하고 나누고 나누어도  관점들과 태도는 바뀌지 않는다. 그대로 살아온대로, 보아온대로 사고하고 일들을 벌인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눈치채지 못하면서 말이다.

 

3. 전주영화제 하룻밤의 여운이 이리 길 줄은 몰랐다. 몇 편의 인상비평도 기회가 되면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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