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

 

 

 

 

설핏 스민 빗소리가

점점 굵어진다

 

 

 

선명해진 빗소리가

점점 밝아진다

 

 

 

눈을 꼭 감고

듣다

 

 

 

아직 여린 잎에

스치는

연두빛방울

 

 

 

떨어지는 빛방울에

흔들리는

잎의 고요.

 

 

 

눈을 꼭 감는다

 

 

 

발.  곤한 잠. 새벽 비소식을 잊은 게다. 조금씩 들리는 새벽 빗소리. 이것 저것 담고싶었다. 잠의 게으름 속에  새벽비를 더 간수하고 싶었다.  늦봄비. 늦은 봄 새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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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중 2016-04-2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수록 `명복의상산`에 혹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렇게 곡우穀雨조차 무심히 넘길 수 없기때문인 듯합니다.^^ 아직은 玄黃의 자연에 이 비가 파고들어 기존의 생명들과 새로운 생명들에게 길을 터주면 드디어 綠의 시기가 도래하겠죠.(헛소리가 막 나오네요 지송 ^^*)

2016-04-21 14: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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