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상서랍의 지난 서류를 정리하다가 추천한 소설목록이 눈에 들어온다. 이서를 하곤 인근 서점에서 찾았다. 4권 가운데 2권만 손에 들어왔다. 유난히 몸이 가라앉는다. 짬짬이 읽다.  58년 앞뒤 삶(마이너리그)과 지금의 우리(김영하); 일그러진 우리모습이 그로 인해 또렷해지는 느낌, 유별난 것은 아니지만, 좀 곤혹스럽다. 세월을 격랑의 계곡에 황톳물과 범벅이 되어 흘러가는 자화상들이 겹쳐진다.

2.

한참 유행을 엇나갔지만, 지금 <실미도>를 보다.  그리고 어제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설맞이 민속씨름대회가 유감스럽게 겹쳐진다. 그 와중에 씨름판에 듣도 보지도 못한 신인이 결코 패배가 없을 것 같은 *태현?을 이겨버렸다. 유감스럽게 공존이 아니라 같이 쓸려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3.

어제도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편치 않은 생각 덕인지? 소설을 뒷말미때문인지? 낮잠이 길어지며 시름대다. 한참을 꿈속에서 **** *** 대한 소고란 글을 쓸 생각에 곤두 서 있다.

4.

아이들과 함께, 잔뜩 무거워진 머리를 가지고 담양 대숲을 돌아다니고 있다. 오는 길 5.18 묘소를 참배했다. 이장한지가 언제인지 벌써 한참 지난 일이라 생뚱맞다. 딸아이는 무섭다하고, 큰 녀석은 교과서에서 보았다며 연신 디카를 들이댄다. 막내녀석은 봄날같은 날씨에 신기하기만 한 듯.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지만 벌써 빛바랜 자재들, 무디어진 색감들, 왠지 싸구려로 날림공사를 하여 퇴색되어 빛바랜 듯. 멀찌감치 한 켠으로 벗어난 아쉬움이 순례뒤 빈자리에 들어온다.

5.

나이드신 김지하의 시를 얼떨결에 보다.  삶과 세월을 이겨내는 장사가 없다면, 애초 세월과 삶에서 시작하면 어떨까?  안주 김에 시작한 소주 몇잔에 벌써 객적은 소리를 이렇게 질러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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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2-0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주 뻬빠라...이런 소소한 감정의 노출이 좋지요..으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