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밤을 묶어야한다. 후줄근한 싸구려 모텔방하나 구해놓고, 돌연 남는 시간이 겁나, 이렇게 소음찬연한 방문화를 접하고 있다.
051124 바쁜 틈을 쪼개 12:00 점심번개와 15:00-16:00 지역 참* 부설연구소 창립기념토론회에 **운동의 위기에 대해 이야길듣고 19:00 참터* 지역관련하여 한 활동가?의 삶과 전문적 식견에 대해 듣다. 고3-고2, 현재 수입원은 없다. 민*당 한의원 보좌관이었다가 그 위원이 최근의원직을 잃었으니 당연히 수입원도... ... 반핵(또는 탈핵)을 위해 삶을 살아왔고, 그 때문에 민*당 보좌관일도 한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눌 수록, 고스란히 베여있는 열정과, 축적된 경험의 연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였지만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누구보다 많이 아는 전문적 식견, 일을 추진하는 방법들앞에 궁금증에 연연해하는 순진하기만한 우리들은 점점 작아지는 듯하다. 한 활*가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지도 언중에 가늠한 것도 커다란 위안이었고, 한우물을 파는 정열은 수식어가 될 수 없음도....하지만 이야기 말미에 그토록 험하고 버거운 일을 계속하게 하는 것은 결국 재미이었음이 드러난다. 서류더미를 두 손에, 어깨에 거머쥐고 내려올 때의 뿌듯함, 밤샘을 하며 손끗에 녹아난 서류더미들... ...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나 안타까움은 그 앞에서 사치인 듯하다. 독특한 정보수집방법이나 확인, 경로, 노하우는는 그 일을 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나눌 사람들이 있다는 것, 나누는 것이 또 하나의 기쁨이란 것을 여실히 느낀다. 미쳐야 미친다. 열정은 한때 사랑하다 놀다 버리는 것이 아닌갑다. 잘 가두어두고 잘 쓰고 키우면 나도 즐겁고 남도 즐겁고,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것인갑다. 그렇게 살다가게 나두어야되는가 보다. 무엇을 하고싶은가?가 먼저이고 나머지는 장식일수밖에 없는가 보다. 하고싶으면 깊어질 수 밖에 없음에... ...
그런면에서 얼치기, 겉핥기, 얼렁뚱땅인 스스로에게 뽕*주사 한대 맞은 날이었다. 한참 기분좋다. 비록 내가 초라해지는 하루였지만 말이다.

내려오는 길, <일의 발견>을 다시 읽고, 역사서점에 들러 산 <부산>을 보다.
<일의 발견 The working life>은 여전히 맘이 가는 책이다. <일>이라는 것은 인문/사회/경영의 흐름에 맞춰 종합적 분석도 그렇고 저자의 일상에서 맘에 늘 베여있는 것을 녹여낸 책이어서 더 더구나 맘이 간다. 더구나 여성저자로 세심함이 베여있기도 하기때문이다. 맴도는 자구는 테일러는 시간을 잣대로 육체를 뺏고자하였고, 이어 "인간관계론"은 사람을 뺏고자 하고, 이제는 "영혼"까지 날름헤치우려는 자본의 그늘에 대해 관심이 간다. 내일 상행선에도 아마 다시 읽을 것 같다. 배고프다. 돼지국밥에 소주 한잔해야하나~ 이런 시간이 날 줄 알았으면 설레발이라도 넓어야 하는디~ . 넘 소극적으로 알라딘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ㅎㅎ
<부산>에서 시키는대로 부산역앞, 요기나 할겸해서 왼편 풍물거리를 갔건만, 인적은 간대없고, 왁자기껄한 인심도 없고, 한낮에 원한다는 발상자체가 우물에서 숭늉모시기지만 김밥에 오*, 푸덥한 말투로 요기하다. 다른 데를 투어해보자. 이렇게 재미없게 살아서야 쓰것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