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바래기 마련이다. '너'를 다시 만나면 물어야 한다. '너'가 얼마나 통증을 느끼고 있는지 어루만져야 한다. 그대로 멈추어 있다면 '너'는 시간의 흐름만큼 보수주의자가 되어있을 것이므로. '나'는 확인한다. '너'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책들을 살필 것이며, '너'의 마음을 뺏은 일들을 되물을 것이며, '너'의 축이 얼마만큼 기울었는지 느끼려할 것이다. '너'는 빛든다. 달빛처럼 빛물든다. 새로운 별빛처럼 스며들 것이다. '나'는 시간의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가 보여주려 할 것이다. '얼마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손톱마디가 진흙투성이인지 보여줄 것이다. 얼마나 이를 악물고 '나'의 축을 끌었는지 묻길 기다릴 것이다. 햇살과 시간아래 영원한 것은 없다. 시간에 넋놓는 일은 세월과 같다. 그렇게 '과거 뫔'을 봐야하는 일이 곤혹스럽다.  '너'의 비늘을 보고싶다. '나'의 비늘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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