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안면이 있는 정교장샘 학교에 들르다. 잠시 있는다는 것이 두루두루 꽂힌 책들을 살펴보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정규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지역에만 2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가 싫어 떠나는 아이들, 학교를 떠나보내는 선생님들. 반짝 신문에나 나는 만큼 관심을 가질 뿐 그들이 어떻게 어디에서 꿈과 시간을 죽이는지 조차 사회는 관심이 없다. 벌점으로 관리되고 벗어난 아이들은 단체나 기관에 맡겨진다. 하지만 그 수업들에는 깊이가 없다. 학생이 교장이 되고 선생님이 되고, 타인에 대한 감수성과정을 이수해야 졸업한다고 하는 학교는 대전도심에 3-4곳을 운영하고 있다한다. 연잎차에 수다를 떤다. 초등학생이 지었다는 인생이라는 시가 남는다. 감수성이 충만한 시인들은 제도교육에서는 왜 사라지는 것일까?  '...시작이 어딘지도 모른다. 그러나 별들도 인생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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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4-05-1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를 보다가 언젠가 읽었던 또 다른 박영웅의 시가 떠올라서 업어왔어요.
암만 생각해도 동명이인이겠지만,
두 박영웅 모두 근사하고 아름답다는~^^

좋은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꾸벅~(__)

떠도는 봄


- 박 영 웅 -

지난 겨울 나는
마른 풀잎 하나로 살았네.

날마다 눈은 내려
내가슴 그리움을 덮고
깊은 밤에도 바람은 불어
내가슴 긴 기다림을 꺾었네.

그대 알지 못하리
눈속에 묻혀흘린
내 눈물의 중량과
바람에 꺾인 내 기다림의 상처를
그대 헤아리지 못하리.

결빙된 강 속으로 흘러간 노래는
지금쯤 어느 강기슭을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우리는 기다릴 수 밖에 없네.

이강산 산맥마다
한많은 진달래꽃 무더기로 피어나고
해빙의 하늘 가득 풀냄새 덮히면
내 가슴 뜨거운 노래를 바치기 위해
아직은 눈물로 기다릴 수 밖에 없네.

여울 2014-05-13 08:41   좋아요 0 | URL

1998년에 쓴 작품이더군요. " 내 가슴 뜨거운 노래를 바치기 위해 아직은 눈물로 기다릴 수 밖에 없네"....떠노는 봄 시 참 좋군요. ..날마다 눈은 내려 내가슴 그리움을 덮고......양철나무꾼님 고마워요.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