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렇게 좋은 봄날을 가슴 속에 스며들어 노니는 것도

백번을 넘길 수 없는 것이 삶이라,

 

그렇게 봄을 깨우치는 것도 나이가 불붙고 난 뒤라.

 

깨우친 봄이 또렷해지는 것도 그렇게 봄앓이를 하다가

흘려버린 봄이 아까운 뒤라.

 

그렇게 기다리며 애지중지 하던 봄도 꽃이 타고,

꽃샘잎샘에 중동을 날려버려

허무해지는 봄도 여러 번이라.

 

 2 

 

아~  남아 사귈 수 있는 봄날이 또 몇 번일는지.

 

불법과 비합법의 사랑에 녹아내리는 봄날은 몇 번일는지.

 

3

 

봄날의 끝물을 마신다.

 

벌써 팔랑이는 연두가 덮이고 내린다.

 

4

 

홑이불처럼 여린 풀빛이 하늘을 가리는 봄날!

 

 

 

 

뱀발. 봄이 여름과 겹쳐 꽃만 화들짝 놀란 건 아닐까. 나비와 벌도 어안이 벙벙한 봄날. 출근길 젊은 동료에게 전하고 나니 하고싶은 것들이 더 진해지는 날이다. 하고싶은 것이 더 많아지는 날이다. 하고싶은 것이 더 깊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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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4-0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발....뱀띠신가요? ㅎㅎ 참고로 전 덧말은 여우꼬리로 합니다^^
'홑이불처럼 여린 풀빛이 하늘을 가리는 봄날'....제가 이런 빛깔의 나무 좋아합니다.
내일 봄볕 맞으러 경주로 날아 갑니다~

여울 2014-04-09 11:27   좋아요 0 | URL
하하. 닭띠면 닭발? 뱀띠면 여우꼬리.? 오리띠면 오리발?? 아~~ 경주!! 좋아요. 봄을 만끽하시는 날....땡땡이 치고 싶군요. ㅎㅎ.

음, 뱀발보다는 봄발이 좀더 낫겠군요. ㅎㅎ 이제부터 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