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년

 

 몸을 빌려쓰고 산다/ 몸을 받들어 모시지 못한 나날/마음 가장자리가 헤어지고 초췌하다

 

 어깨를 바투 올리고 머문다/물살을 거스르는 연어의 결로 선다/품은 한뼘만큼 다시 자란다

 

 허리를 펴고 버틴다/마음은 다져지고 야무지다

 다리를 버티고 선다/팔을 벌리고 안는다/팔을 크게 벌려 마음을 뻗는다/걷고걸어 마음을 싣는다

 

 몸 속에 네가 산다/ 네가 발디디는 곳도 여기다/몸 속에 네가 깃들일 수 있도록 꽃을 피운다

 몸을 물구나무 세운다/힘을 거슬러야 몸의 집이 생긴다/몸의 집이 커지고 단단해져야 마음이 기우뚱거리지 않는다
 

 헐거워진 몸을 추스려 묵힌 곰팡내를 버려야 한다/ 버거워진 몸에 내어줄 휴식도 미소도 많다

 

 마음이 자리잡을 공간을 한평 더 늘려준다/가벼워지고 탄탄해지도록 100여개의 해와 달을 품어본다.

 

 

 

뱀발. 모임들이 많다보니 늘 핑계다. 과로에 과욕에 시든다 싶다. 맘속 계획은 공空약으로 되돌아오고 바랜 몸은 휘청거린다 싶다.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라 일터나 모임들 속에 추수리지 않은 청춘은 지났다.  몸이 긴장하도록 마음이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다시 몸을 차려보기로 한다. 어디쯤인지 가다보면 몸도 마음도 서로 깃들고 자라는 지점이 있을 듯하다. 조금 덜 챙기기로 한다. 조금 더 챙기기로 한다. 쉽지 않은 일정들이겠지만 리허설을 약 삼아 이렇게 관리삼아 소문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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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4-01-16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한참 모자란듯 나이를 어디로 먹었나 싶어요,내나이 사십을 훌쩍넘겼는데. . .

여울 2014-01-17 08:11   좋아요 0 | URL

버티지 않고 인정하기로 했어요. ㅎㅎ
이기지 않고 지기로..순순히...
그 편이 좀더 나을 것 같아서요. ㅎㅎ 지는게 이기는거라...자위하면서...
그래도 좀더 나은 컨디션으로..말똥말똥하게 보내려구요. 힘내세요.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