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착취하거나 착취당하는 각 계급은 보통 강탈자인 동시에 희생자인데,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바로 그 활동 때문에 이웃 계급과 화해할 수 없는 적대를 발생시키며, 그렇다고 더 높은 계급으로 상승해 전반적인 하락을 피할 수도 없다. 전문적인 고리대금업자나 변호사에게 영구히 빚은 진 채, 땅에서 쫓겨나는 사태를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농민은 산업 노동자를 부러워한다.
죄수나 다름없는 처지에 기계에 대한 굴종으로 자유의지마저 빼앗긴 채, 그나마 자유시간이 주어져도 방탕한 유흥에 자신을 내맡길 정도로 타락해버린 공장 노동자는 전문 직종 노동자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직종의 도제는 장인의 소유물이며 직공일 뿐만 아니라 하인이기도 하니, 자기도 부르주아가 되겠다는 열망 때문에 괴로워한다.
한편 부르주아 중에서 제조업자는, 자본주에게 돈을 빌려 스고 항상 과잉생산이라는 암초에 걸려 파산할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마치 악마가 뒤에서 몰아세우기라도 하듯이 종업원들을 몰아세운다. 제조업자는 노동자들을 공장이라는 기계장치의 완벽한 기능을 해치는 유일한 불확실한 요소로 간주해 증오하기에 이른다. 노동자들은 그 분풀이로 십장을 증오한다.
뭐라도 공짜로 얻으려는 욕심에 사로잡힌 고객들의 압력을 받는 상인은 겉만 번지르르한 싸구려 상품을 공급해달라고 제조업자를 압박한다. 아마 상인이 가장 비참한 존재일 텐데, 고객들에게 굽실거려야만 하고, 경쟁자들끼리 서로 증오하고, 아무것도 만들어내거나 조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낮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체통을 지키려고 애를 쓰는 공무원은 항상 여기저기 전근을 다니고, 또 장사꾼처럼 예의를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종교적 견해 때문에 당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한계급 부르주아는 나라에서 공공 정신이 가장 희박한 자본가들과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공산주의라는 끊임없는 공포에 사로잡힌 채 살아간다.
부르주아들은 이제 인민과 접촉하는 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자기 계급의 문을 꽉 닫은 채 자기들끼리만 틀어박혀 산다. 꽉 잠가버린 그 문 안에는 공허와 냉기만이 있을 뿐이다. - 미슐레의 [인민]에서

뱀발.
1. 일터 상가와 대기로 옴짝달짝 못하고 있다. 수중에 들어온 책들을 간도 보지 못하고 있다. 맑스주의 향연, 사회주의에서 소개가 겹친 핀란드 역으로가 손에 잡혔다. 중간 쯤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활동하는 사람들의 텍스트 정도는 있지 않아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고 하면 엔엘이든 피디이든 그 계파가 충고나 깨트려야 할 그런 것이 아니라 내재화되어 있다는 최근 경험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야기를 해도 계파가 다르기에 어찌 해봐도 안되는 그런 것이란 생각 말이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그런 느낌이 올라왔는데, 최소한의 텍스트, 이 정도의 스토리를 갖고 판단이나 이야기를 근거를 만드는 것도 좋다는 그런거 말이다. 중간밖에 읽지 못했지만 저자의 8여년간의 각고의 세월은 충분히 그 깊이를 더해준다. 교조적이라는 것이 지금 현실, 내편이란 현실이 내면화되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도 시도해봄직 하지 않는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2. 안녕남 주*우는 페북친구다. 친구가 아니라 혈연이기도 하다. 최근에야 활동하는 반경이나 고민을 알게 되었고, 그 친구 역시 사촌형의 고민을 비공개 페북으로 알게되었으리라. 부모와 결별하다시피 나와 사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괜찮아 보이는데, 부모의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외삼촌의 통화 첫마디가 조카보고 하는 이야기가 너는 그렇게 하니 마음이 어떻든?....잠시 멍한 상태였지만 부모마음은?? 글쎄 아직 물음표이다. 아무래도 자식 편이겠지만....차마 그 말은 못하고 이 궁리 저 궁리 숙성하고 있다.
3. 밤이 깊은데 마음은 이리저리 헤매인다.